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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막대 님의 서재입니다.

레날의 기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공포·미스테리

꼵꽭
작품등록일 :
2022.12.31 21:50
최근연재일 :
2023.04.03 00:21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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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3.03.10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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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17화 - 백벽전사의 칼에는 사자가 있었다

DUMMY

전령은 등어리에 소름을 느끼며 마른 침을 삼켰다.


"장 마피 왕자의 말입니다..... 저하."

"그래야지. " 전령이 재빨리 말을 바꾸자, 장 부당은 그제야 하녀들이 옷을 조금이라도 닦도록 허락했다. 허나 한참 뒤에 그가 꺼낸 말은 더 충격적이었다. "자네 내가 선친의 장자라는 건 알고 있지?"


이제 전령은 습관적으로 엿듣는 사람이 있을까 확인하려고 등 뒤를 살폈다. 왕궁에서는 감히 입에도 담아서는 안 될 말이었다. 모자란 궁중 딸랑이 광대도 그 주제만 나오면 제정신이 돌아와 입을 닫을 정도니까. 그곳은 이미 장 마피가 정통한 후계자인 데에 이견이 없고, 게헨나 백작은 없는 사람 취급했다. "그렇습니다."

"동생의 유언을 다시 한 번 줘 보게." 백작이 손을 뻗었다.


전령은 주머니에서 더듬더듬 사본 종이를 꺼내 바쳤다. 백작은 종이를 한 손에 잡고 조용히 읽어내렸다. 흐릿하게 중얼거리던 그의 목소리가 마지막 문장에 가서 또렷해졌다.


"내 살아있는 아들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이에게 돌아갈 것이다...." 그는 그 글자가 재밌어 죽겠다는 표정이었다. "왕비가 뱃속에 생명을 받으신 게 몇달 됐지?"

"네 달을 좀 넘었습니다."


말트레가 대답했다.


"지금쯤 배를 많이 차겠구만."


어깻짓 하던 백작의 얼굴이 돌연 노기를 띄고 쏘아댔다.


"장 마피 그 놈이 그리 말하랬나? 나에게 제 분수를 알라고, 왕이 되는 건 장 마피라 그리 말하라고 이리 보낸 건가? 날 놀리려고 보낸 건가!"


장 부당은 근처에 올려놓았던 왕궁에서 보낸 편지의 인장 부분을 제 손으로 구겨 부숴버렸다. 그러고는 읽지도 않고 유언장 사본과 함께 난로에 던졌다.


"저는 명령을 따랐을 뿐입니다." 전령의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사슬이 짤랑거리는 소리) (짐승이 낮게 그르렁거리는 소리) '어디지? 어디에서 나는 소리지?' 전령은 불안하게 주위를 둘러보았다. 홀의 구석은 촛불이 닿지 않아서 어둑했으나, 무언가 꿈틀거리고 있다는 것쯤은 그도 알아볼 수 있었다. 그것이 그를 더욱 심적인 궁지로 몰아넣었음은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이봐, 전령 양반, 존이 죽었을 때 말이야," 백작은 뒤로 기대어 먹기 좋게 썬 고기를 한 조각 입에 넣었다. "조카는 내게 곧장 파발을 보내지 않았지. 난 그걸 언짢게 여기지 않았어." 그는 천천히 잔에 새 술이 담기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한 모금을 마셨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행동이었지. 나라도 그랬을 거야."

"전하 그것은...."

"아니, 진짜로. 나라도 그랬을 거라고."


'게헨나 백작은 네가 말하지 않아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뚱뚱한 콘딜리에의 말대로였다. '그러니 네가 할 일은 어디까지나 예를 표하는 차원에서 단순한 사실만을 전하고 오는 거다. 심기를 건드리지 말고, 그의 땅에서 그 어떤 요구도, 배짱도 보이지 말아라. 넌 말만 전하는 거야.'


그 뒤에 곧장 장 마피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도 괜히 헛바람이 든 채 그런 말방들을 늘어놓지 않았으리라.


'게헨나 백작은 내가 적법한 후계자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네가 아주 중한 임무를 맡은 거야. 네 말이 곧 왕의 말이고 장 마피의 말이니 백작은 똑똑히 듣고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너는 그 앞에서 괜히 겁 먹은 모습을 보이지 말고 먼 땅에서 내게 망신 줄 일을 하지 마라.'


그러면서 받은 돈주머니는 아직도 옷 안 주머니에 들어있었다. 그 바람에 의기양양해져 가슴을 떡 피고 성에 들어왔으나 순식간에 젖은 쥐 꼴이 되고 말았다. 돌아가면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된 건 둘째치고 목숨을 부지할 지 어떡할지도 몰라 전전긍긍이었다.


'왕자 저하, 그렇다면, 말을 전한 뒤엔 뭘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그건 네가 알아서 해야지.'


그는 이제야 제 발로 사자굴에 들어왔음을 알고 이제부터라도 이들의 심기를 잘 맞추어 알량한 목숨이나마 보존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 지금은 일단 불구왕자의 말을 끊지 않고 똑똑히 귀에 담았으나 그럴수록 가슴이 벌렁거려 참을 수가 없었다.


"아직 대관식도 멀었을 터인데 벌써부터 조카놈을 왕이라 부르질 않나 나를 왕자라 부르질 않나, 신하 취급하질 않나... 그래, 그것도 뭐, 좋아.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니까. 하지만 자네가 왕궁에서 여까지 열흘 거리였다고 말을 한 건...." 왕자는 입술을 핥았다. 그렇게 분을 삭히다가 돌연 언성이 높아졌다. "그게 뭐 어쨌다는 건가? 마루아에서 여까지 열흘 거리였다는 게 나랑 뭔 상관이란 말이야. 전쟁이라도 하자는 거야? 네놈들이 내 땅에 열흘 걸려 올 수 있었으면 나도 너네들한테 열흘만에 갈 수 있어!"


막내 서자가 일어나 전령을 일으켜 주먹으로 복부를 여러 번 가격했다. 전령은 숨도 못 쉬고 쓰러져 얼굴은 벌게지고 울분이 터졌다.


'이 개같은 자식들이!'


허나 등 뒤에서 칼 뽑는 소리가 들리자, 그제서야 불구왕자가 듣고 싶었던, 겁에 질린 새된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그는 정신을 차리고 당당하게 말하려 했다. 지금 자신을 공격하는 것은 왕국을 향한 선전포고나 마찬가지라고. 그러자, 실제 그들이 그러고 있는 중이라는 것을 퍼뜩 깨달았다.


아무나한테 도움을 청하려 급하게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사방은 경거망동을 삼가는 무리의 검연쩍은 힐난 뿐, 그를 안쓰럽게 보는 사람은 없었다. 결국 그는 식탁을 붙잡고 늘어졌다.


"전하, 저는, 저는!"

"저하! 저하!" 흥분한 백작의 입에서 나온 첫 마디는 게헨나 사투리였다. 그는 얼마간 알아듣지 못할 말들을 쏟더니 온갖 욕을 퍼부으며 삿대질을 해댔다. "왕자랬다가 전하랬다가, 이 새끼, 이거, 안되겠구만! 야 이 근본 없는 놈아, 잘 대해주니 은근히 기어오르는 걸 내가 모를 줄 알았냐. 왕족에 대한 존경도 없어?"


목줄 찬 사자의 울음소리가 울려퍼졌다. 넓은 홀의 네 모퉁이에 철장에 갇힌 사자가 한 마리씩 들어있었다. 놈들은 불안하게 제자리를 맴돌며 목청껏 울음을 뽑아냈다. 발치에는 모르는 동물의 뼈가 널려있었다. 어떻게 지금껏 모를 수가 있었을까! 옆에서 대기하던 병사들이 우리를 몽둥이로 두드려 조용히 시켰다. 세상에, 사자 우리는 돼지 모양이었다!


드러나지 않은 사실이지만 이미 백작의 입에서 저놈을 사자굴에 처박아야겠다는 말이 세 번이나 나왔었다. 단지 비유적 표현이라 생각하고 넘겼으나 실제 사자 소리를 듣고 나니 혀는 얼어붙고 이빨이 얼얼해졌다.


"저하, 제발! 저는 시킨대로 했을 뿐입니다!" 전령이 못 참고 꽥꽥댔다. 일이 이렇게 되니 체면이고 뭐고 없었다. "저는 그저 쉬지 않고 열심히 달려왔다고, 끼니도 거르고, 잠 잘 시간도 줄여가면서 열심히 달려왔다고, 그렇게 말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저를 불쌍하게 봐주십시오. 무례를 저지를 생각은 절대 없었습니다!"


그 말을 들은 백작이 손을 들자, 칼을 든 채 다가오던 기사는 말없이 식탁으로 돌아가 손을 씻었다. 전령에게도 손짓을 했다. 그는 불안하게 주위를 둘러보며 다시 걸어가 앉았다. 순식간에 상황이 정리된 셈이다. 백작은 언제 그랬냐는 듯 헛기침을 했다. 놀랍게도 목소리는 많이 누그러져 있었다.


"그래.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지. 그런데 자네, 이 무례의 빚을 어떻게 갚을 생각인가? ...그래, 그건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그가 말트레에게 고개를 돌려 무언가를 물었는데 잘 들리지 않았다.

백작은 자기 말에 맞춰 식탁을 검지와 중지로 톡톡 두드렸다. 그의 버릇이었다. 순식간에 측근들이 그의 곁으로 모여 웅성거리는 벽을 형성했다. 그 가운데 불구왕자의 목소리가 가장 컸다. 멀리 앉은 전령에게 이따금 들려오는 소집, 길일(吉日), 휘하, 체계 등의 단어들은 충격적이었다.


'하늘의 주님이시여. 이 성은 악마에 씌였습니다. 제 영혼을 보호하소서'


이내 대부분의 사람들이 돌아가고 불구왕자의 곁에 말트레와 여덟 아들들만이 남았다. 사제는 없었다. 전령이 눈치보며 일어나려고 할 때, 뒤에서 나타난 골렛 티레스터가 그의 어깨를 눌렀다. 보통 사람보다 머리 하나는 큰 거구였다. 이 사람은 장 부당이 백벽을 놓자 그곳의 총책임자로 떠올랐는데, 자리에 오르니 싸움은 적고 서류 작업만 많아지는 바람에 저 아래 실무 전투자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은근 무시당하는 분위기가 돌고 있었다. 언짢은 기분과 부족해진 잠을 어쨌든 명예와 관직으로 보상받으며 변방 영주마냥 조용히 지내고 있었으나 이번에 아버지의 호출을 받고 그젯밤에 곧장 달려온 터라 신경이 많이 날카로워 있었다. 전령은 이런 사실을 몰랐지만, 만약 알았더라도 '사자꾼' 골렛의 명성을 잘 아는 터라 그야말로 도깨비한테 뒤를 잡힌 격이었다.


"어디 가나?"

"저는...." 전령은 말을 더듬었다. "밤이 늦었습니다. 오래 달려서 피곤하구요. 괜찮다면 이제 가봐야겠습니다."


골렛은 사람좋게 껄껄 웃어보였다. 그의 가슴갑옷에는 갈기 없는 두 마리 사자가 일어나 서로를 마주보며 으르렁거리고 있었다. '내 갑옷에 사자는 한 마리인데?' 그는 항상 말하곤 했다. 이제보니 사자들의 머리는 몸에서 조금 떨어져 있었다.


무엇보다 전령의 시선을 빼앗은 건 그의 칼이었다. 백벽 기사들의 칼은 유명했다. 당시에 이미 칼과 창마다 사자 한 마리씩을 수놓는 유희가 그들 사이에 돌고 있었던 것이다. (골렛 티레스터가 보인 가문을 상징하는 사슴을 몸에 세기지 않고 이러는 것이 선뜻 이해가 가지 않을 수도 있으나, 그가 걸친 망토나 전장에서 휘날리는 깃발에는 분명 흰 바탕에 검은 사슴들이 세겨져 있다. 그러니 티레스터 가문의 남자가 출정할 때면 전장에는 사슴과 사자가 함께 나부끼는 것이다)


이런 장식은 세간에 떠도는 유행과도 같아 변덕스레 자주 바뀌곤 하였는데 사람마다 각기 다를 게 당연하나 대략적인 형태는 다음과 같았다.


우선 사람처럼 선 사자 한 마리가 양팔을 좌우로 쭉 뻗어 칼밑을 이루고 가슴 아래부터는 손잡이를 따라 베베 꼬여 그 위를 부드러운 가죽으로 감쌌다. 손잡이 끝 자루머리는 꼬리가 끝나는 부분이라 그곳에 실제로 뽑아온 털을 달았고, 사람에 따라선 자주 빗질을 해주었다. 머리는 칼집에 있었다. 칼이 집에서 뽑혀 나가면 사자의 머리도 함께 날아가고 그 위로 서슬 퍼런 칼날이 솟았다. 야장에서 뽑아온 저 강철에 살피라도 묻으면 목 없는 몸뚱이를 말뚝에 꽂은 듯 해 뜨는 아침에도 살기는 형형했다.


콜렛의 칼집에는 사자 머리가 앞뒤 모두 여섯이나 박혀 있었다.


"못 가." 팔은 열둘이었고, 꼬리는 셋이었다. 그들 위로 하얀 칼집에 검은 사슴 다섯 마리가 일렬로 서있었다. 그가 칼을 뽑을 때마다 사자 여섯 마리의 목이 달아났다. 실제로도 그럴까? 알 수 없는 일이다. "백작님이 허락하지 않았잖나. 저분이 허락해야 자네도 일어나는 거야. 자네는 여기...." 그가 전령을 주위가 휑한 식탁 말석에 힘 주어 앉혔다. 하인과 하녀들이 그릇과 바닥을 청소하고 있었다. "여기 앉아있게."

"나리, 저는, 저는 집에 가야 합니다. 아내와 아들이 있습니다."


전령이 혹여 심기를 거스를까 감히 붙잡지도 못하는 채로 간곡하게 애원했으나 골렛은 대꾸도 없이 멀어졌다. 뒤를 돌아보니 병사 두 명이 미늘창을 들고 서있었다. 이제는 교사의 처벌을 기다리는 아이처럼 축축해진 눈으로 저 멀리 모인 사람들의 목소리에 얌전히 귀를 기울일 수 밖에 없었다. 혹시나 자신의 처우에 대한 말들이 나올 것 같아서였다. 허나 잘 들리지 않았다. 언성이 자주 높아지거나 낮아졌고, 의견의 충돌이 빈번했다.


그리고 그들은 이따금 그를 힐끔 쳐다보았는데, 안중에 있어서가 아니라 단지 몇 번의 무신경한 시선이었다. 무기는 들어올 때 몰수당했다. 눈앞에 아직 치우지 못한 치즈 나이프가 놓여있었다. 등 뒤의 이놈들을 어떻게든 해치우고 창 밖으로 달아날 수 있을까? 같이 온 호위들은 어디있지? 그런 생각을 하던 도중 하녀가 그 칼들마저 가져가버렸다.


초조하고 오줌이 마려워 올 즈음에 의자 끌리는 소리가 났다. 결국 합의를 본 듯 했다. 다들 물러나고, 불구왕자는 수레에 실려 침실로 들어갔다. 골렛이 목께를 긁으며 천천히 돌아왔다.


전령이 답변을 기다리며 젖은 눈으로 온갖 애원을 쏟아내는데, 그는 말없이 근처에서 적당한 보자기를 꺼내 머리에 씌우고 어딘가로 끌고 갔다. 컴컴한 지하 감방이었다. 뒤늦게 철창을 붙들고 소리를 질러보았으나 그곳은 간수도 없이 버려진 구석이라 들을 사람이라곤 없었다. 밤낮으로 몸을 혹사한 탓에 더 이상 외칠 기운도 남지 않아 축축한 구석에 푹 늘어지니 바닥에 떨어지는 물소리만 들렸다.


뒤늦게 말하건데, 이 불쌍한 전령의 이름은 장트렐 미이스터로 그닥 눈에 띄지 않는 가문의 분가 사람이다. 중요한 인물이 아니라 더 이상의 출연은 없고, 그를 가둔 사람들도 어디 써먹을 데 없을까 고민하다가 결론이 안 나와 그대로 어영부영 잊혀지고 말았다. 그를 가둔 골렛이 다음날 백벽으로 돌아갈 때 "앗!" 하며 잠시 떠올렸으나 그뿐이다. 나중에 발견되었을 때, 그는 이름 모르는 백골의 모습으로 버려진 감옥의 쓸쓸한 주인이 되어 있었다.



ㅡㅡㅡㅡㅡ



에카는 그날 이후 하루에도 몇 번씩 우리를 찾아와 잡혀 온 늑대원숭이를 구경하다 가곤 하였다. 어른들의 말을 들어보아 이놈은 머잖아 로가슬 대성당으로 팔려나갈 예정인데 거기도 이미 감방이 가득 찬 바람에, 아마 그곳을 경유하고 인근의 다른 도시로 들어가 그곳 성당으로 압송될 예정인 듯했다. 그녀가 그곳에 따라가기로 나섰다. 왕이 승하하고 세상은 껍질로나마 슬픔에 잠겨있는 듯 하였으나 일단 도시 구경을 하고 대리 순례 드릴 고객도 찾으러 갈 겸 슬금슬금 동행하게 된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답답한 땅굴마을을 벗어나 오랜만에 로가슬 광장을 들러 구경이나 좀 하고 싶었던 것인데, 그렇게 말하면 우리의 바다두이 에카가 너무 철없는 애처럼 보이지 않겠는가? 이런 시기엔 발등에 불 떨어진 사람처럼 다들 영혼의 기쁨을 찾는 법이라 순례꾼한테 증서를 서너 개 맡겨놓고 그 자신도 말에 오르는 귀족들이 종종 있어서 그런 혼란에 힘입고 의뢰를 한 번에 두 세개씩 받아가는 수도 있다. 그녀도 서두르는 마음에 기다리다 보니 이렇게 우리 앞으로 찾아와서는 한동안 멍 하니 쳐다보다 가는 것이었다.


족장은 대번에 허락해주었는데, 늪주인과 거기 기웃거리는 원혼에 대한 얘기는 어영부영 잊혔는지 두번 다시 얘기를 꺼내려 들지 않고 대신에 굿이니 제사니 하며 바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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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3화 - 네 사람을 기억하라 23.04.03 18 0 14쪽
24 22화 - 게헨나 땅에 노을이 지고 불구왕자가 목소리를 높혔다 23.04.01 26 0 18쪽
23 21화 - 무당 사는 동굴에 귀인이 찾아왔다 23.03.28 16 0 15쪽
22 20화 - 메센나 왕비가 장 마피 왕자를 꾸짖는다 23.03.26 15 0 15쪽
21 19화 - 백벽에서 온 기사 23.03.25 20 0 15쪽
20 18화 - 늑대원숭이가 심상치 않은 물건을 가지고 있었다 23.03.20 21 0 17쪽
» 17화 - 백벽전사의 칼에는 사자가 있었다 23.03.10 21 0 15쪽
18 16화 - 왕궁에서 전령이 왔다 23.03.05 23 0 16쪽
17 15화 - 불구왕자는 왕궁의 소식을 듣고 앞잡이 여자는 끌려갔다 23.03.03 29 0 15쪽
16 14화 - 이 주 전에 집 떠난 청년들이 놀라운 것을 잡아왔다 23.03.03 20 0 19쪽
15 13화 - 대리 순례 갔다가 돌아온 무당이 늪주인을 만났다 23.02.28 23 0 17쪽
14 12화 - 늑대원숭이 감방 23.02.23 26 0 17쪽
13 11화 - 메센나와 장 마피 왕자가 앓아누운 존 왕을 찾아간다 23.02.21 27 0 15쪽
12 10화 - 사내가 깨어났다 23.02.19 22 0 18쪽
11 9화 - 굿판이 벌어졌다 23.02.12 23 0 16쪽
10 8화 - 옛 신을 만나고 제령은 시작된다 23.02.09 28 0 22쪽
9 7화 - 원장은 신성한 법열에 빠지고 불목하니가 황자 얘기를 꺼냈다 23.02.02 27 0 21쪽
8 6화 - 새 신과 옛 신 모두에게 기도를 드리고 원장을 뵈었다 23.01.28 26 0 16쪽
7 5화 - 장 보듬 왕자 23.01.12 24 0 18쪽
6 4화 - 메센나 왕비가 병든 남편을 찾았다 23.01.08 37 0 18쪽
5 3화 - 랑캉탱의 자크는 에카에게 꺼림칙한 일을 시키려 한다 23.01.06 32 0 15쪽
4 2화 - 웬 여자아이가 열 여덟 명의 순례객들을 데려왔다 23.01.04 29 0 16쪽
3 1화 - 방당크 순례자들, 클라르코 수도원 23.01.02 45 0 11쪽
2 프롤로그2 23.01.01 61 0 17쪽
1 프롤로그1 22.12.31 99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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