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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몽객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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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몽객
작품등록일 :
2020.01.08 14:53
최근연재일 :
2020.09.18 03:58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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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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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23,385

작성
20.09.07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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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세계정복도 한걸음 부터.

DUMMY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대도시이자 두 번째로 만만한 도시라 뉴욕과 함께 자주 부서지는 동네로 각종 스포츠 구단과 헐리우드가 자리잡고 근처에 라스 베가스와 그랜드 캐년등의 관광지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곳이 바로 LA였다.

미국식 이름 톨렌드 리건과 조드 리건을 사용하는 보관용, 보존용 형제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어릴적 한국에서 자란뒤 고국으로 돌아와 해병대에 입대해 수차례의 파병을 거치며 모은 돈으로 LA의 해변가에 작은 술집을 하나 열었다.

인맥을 활용하려면 군 주둔지 인근이 편할테지만 한인타운이 존재하고 특히! LA해변의 쭉쭉빵빵미녀들이 비키니만 입고 활보하는 천국을 포기할순 없었다. 그리고 지금 자신들의 천국이 불타고 있었다.

“와나 어처구니가 없네.”

관용과 존용 형제는 활활 타오르는 자신들의 가게를 망연자실하게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신고를 받고 달려온 소방대원들이 분주하게 소방작업을 하는걸 쳐다볼 때 구경꾼들 사이에서 낄낄거리며 촬영하는 놈들이 보였지만 보는 눈이 많아 일단 무시했다.

“우리가 순진하게 보이나?”

“그 뭐냐 갱스터 자존심 그런거 아닐까?”

“그 보단 지들도 자존심이 있어서 그런거 같아.”

“아하! 설마 죽이기 까지 하겠어 그런 생각인가?”

“그보단 증거도 없는데 지들이 뭐 어쩔거야 이런 생각 아닐까?”

“하긴 우리가 준법시민처럼 살긴 했어.”

존용의 말에 관용은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종말의 시대에 군인으로 산다는건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뜻이었다.

미 정부가 무너지면서 군대는 군벌로 변했지만 상관이 독재자처럼 구는 꼴이 보기 싫어 용병으로 살다가 종말 말기 무렵 괴물이 아닌 인간들과의 전투에서 전사했다.

종말의 시대때 사람 목숨이란 통조림 캔 한통 보다 못한 가치라 회귀한뒤 적응하는데 꽤 애를 먹었지만 회귀하고도 군대에 처박힐 생각은 없어 다른 회귀자들의 회유를 거절하고 은퇴했다.

처음 가게를 오픈했을때는 아무리 오픈빨이라 하더라도 장사가 참 잘됐다.

특히 사장이 어느 인종이냐에 자주 오는 손님의 인종도 정해지는거처럼 형제들의 가게엔 아시아 인종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고 형제들도 LA의 한인사회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다양한 인맥을 맺으면서 정상적인 인간의 삶을 체험하고 있었는데 장사가 너무 잘되면서 문제가 생겼다.

나이트 클럽도 아니고 간단하게 맥주나 위스키를 마시는 스포츠 펍인데 보육원 시절 배고플 때 해먹던 음식이 생각나 가끔 해먹던게 손님의 요구에 따라 안주로 냈다가 대박을 쳤고 가게는 문전성시를 이루면서 파리들 또한 꼬여들었다.

두 형제의 타고난 떡대 덕분에 그리 큰 문제는 안 생겼는데 같은 한국계라는 인맥을 타고 들어온 한인갱단이 가장 노골적이면서도 악질적이었다.

처음엔 투자를 빌미로 지분을 노렸는데 형제가 거부하자 가게에서 별의별 진상을 다 부리며 장사를 방해했고 결국 손님들의 발길이 점점 떨어졌지만 어차피 돈 벌려고 하는 장사가 아니어서 형제는 허허 웃으며 넘겼다.

그게 마음에 안들었는지 어느날 두,세놈이 가게에서 총들고 나타나 위협하는걸 제압해 팔 다리를 부러트린뒤 경찰에 넘겼더니 일주일도 안돼 가게가 활활 불타오르고 있었다.

“어쩌지? 경고만 할까?”

“경고를 알아들을 머리가 있을까?”

“직접 알려주지 않는 한 재수없이 사고당한줄 알겠지.”

“그러면 직접 털까?”

“어차피 죄다 죽어 나가면 경찰이나 FBI가 붙을거야.”

“1순위로 의심받을테니 여길 떠야겠군.”

“아쉽네. LA가 마음에 들었는데.”

“그러다 회귀자들한테 약점 잡혀서 무보수로 착취 당하는거보다 나랑 같이 일하나 하는건 어때요?”

관용과 존용은 고개를 돌려 대화에 끼어든 상대를 바라보았다. 반바지에 하와이안 셔츠, 선글라스를 쓴 딱 봐도 관광온 동양인이 싱글거리며 웃고 있었다.

“누구지?”

“모르는놈.”

“어쩌지?”

부인하면 그만이지만 그래도 범죄모의를 옅들은 자였다. 형제가 눈빛을 교환하며 접근하자 준영은 한걸음 물러서며 선글라스를 벗었다.

“이거 섭섭하네. 오랜만에 본 동생이 안 반가워요?”

“누구냐 너?”

“준영입니다.”

“준영? 웃기지도 않는 이름이군.”

“아니 웃기는 이름이야.”

관용과 존용은 피식 웃고는 준영에게 다가가 어깨 동무했다.

“저기 형님들? 지금 제가 상당히 쪽팔리는데요?”

2미터가 넘는 거구들이 어깨동무 하자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린 모양새가 된 준영은 비키니 입은 미녀들이 킥킥 웃으면서 지나가자 부끄러웠지만 형제는 아랑곳 하지않고 준영을 끌고갔다.



@



산타모니카 스테이트 비치는 LA에서 선탠하기 좋은 해변으로 소문나 강렬한 태양빛을 받으며 오일을 바르는 여인들이 과메기 널어 놓은 것처럼 해변에 쫙 깔려 보는이의 눈을 즐겁게 하는 곳이었다.

해변 끄트머리에 자리잡아 선탠을 즐기는 자들을 위한 음료를 판매하는 작은 바로 준영을 데리고온 형제는 가게가 불탔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술 퍼마시러온 형제를 어처구니 없다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술십주인의 시선을 무시한채 자리 잡았고 주인은 이해한다는 듯 공짜 맥주를 제공했다.

덩치둘이 자리잡아 버켓채로 가져온 맥주를 요구르트 마시듯 털어넣자 자연스럽게 형제들 근처론 사람 하나 없는 빈 공간이 만들어졌다.

건배 한번 안 한채 지들끼리 퍼 마시다 준영이 겨우 맥주 한 모금 먹자 마자 관용이 말했다.

“무슨 일을 하자는 거지?”

“만나서 밥갑다거나 우리 서로 안보기로 한거 아니냐 등의 반응은 없어요?”

“우리가 지금 약간 열받은 상태라서.”

“하긴 지금 말투가 빡쳤을 때 딱 그 말투네.”

“본론.”

모르는 사람이 봤다면 오금이 저릴 정도로 험악한 눈빛과 표정에도 준영은 싱글거리며 웃었다.

“내가 세상을 한번 구해볼 생각이거든요?”

“철옹성주가 세상을 구한다?”

“회귀 휴유증인가?”

“난 휴유증이 아니라 짬처리 당한거에요.”

“짬처리?”

관용과 존용은 왜 자신이 이런 고초를 겪고 있는지 그간 있었던 일들을 준영이 하소연 하는걸 안주 삼아 껄껄 웃으며 맥주를 들이부었다.

“그래서 우리 도움이 필요한거군.”

“어째 저랑 손잡고 완벽한 디스토피아 세계를 한번 만들어 보실랍니까?”

“그거 마음에 드는군.”

“장비는 최신으로 맞춰 주겠지?”

“아 그건 시용이 형 쪼으면 될거에요.”

“공돌이는 굴려야지.”

“자금은?”

“그건 상용이 형이 알아서 처리할거에요.”

“삥 뜯는 재미가 있겠어.”

준영이 들고있던 맥주병을 앞으로 내밀자 관용과 존용은 씨익 웃으며 서로의 병을 가볍게 부딪친뒤 한번에 들이켰다.



@



토탈을 통해 이동하는데 소모되는 시간이 없어진 준영은 만날 사람 다 만나고 시간이 남자, 노을이 짙게 깔리는 태양을 배경으로 할리를 타고 사막의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평소 꿈꿔왔던 로망중 하나를 실천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가죽자켓에 선글라스를 쓰고 머리엔 두건하나 두른채 심장을 때리는 할리의 둔중한 엔진음을 친구삼아 바람을 가르며 사막의 고속도로를 질주하다 식당과 주유소가 있는 휴게소에 멈춰선 준영은 할리에서 내리자 마자 말했다.

“그냥 차 타고올걸!”

“로망은 벌써 죽었냐?”

플로네가 한심하게 쳐다보건 말건 할리 형님들은 대체 이걸 어떻게 타고 다니는지 모르겠다. 바람에 섞인 모래 때문에 숨쉬기는 힘들고 강렬한 태양빛 아래 가죽 자켓입고 돌아 다니는건 왜 할리형님들 성질이 난폭한지만 이해했다. 덥고 짜증나니까 누가 시비걸면 당연히 주먹부터 나갈테니까.

툴툴대며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준영이 식당 옆에 붙어있는 자판기에서 콜라를 두 개 뽑아 야외 파라솔이 꽂힌 테이블에 앉으니 플로네가 쪼르르 달라붙었다.

“차 불러?”

그 말에 준영은 콜라캔 하나를 따 플로네에게 주고 자기몫의 콜라를 시원하게 들이킨후 말했다.

“내가 생각해 봤는데.”

“봤는데?”

“나는 직접 운전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남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다니는 사장님 스타일인거 같아.”

준영의 변명에 플로네는 빨대로 콜라를 쭉쭉 들이킨후 끄윽 트림을 하며 대꾸했다.

“그래서 차 불러?”

“음······ 우리 타협점을 찾아 보는게 어떨까?”

“그래서 차 불러 말아?”

거 봐라, 내가 뭐랬냐 등등의 구박도 안하고 대뜸 용건만 간단히 하는 말에 준영은 시무룩해진 표정으로 답했다.

“사이드카라고 알아? 오토바이 옆에 타고갈수 있도록······”

“타협점이 그거냐?”

“내가 사장님 스타일이라서 그래.”

“사장님 스타일이면 지명 의뢰 들어온거 거절해야 겠네?”

“의뢰? 또?”

준영의 의아한 듯 묻자 플로네는 어깨를 으슥거리며 말했다.

“라자흐 엿 먹인게 마음에 들었는지 지명의뢰가 들어왔어.”

“설마 또 비슷한 일거리냐?”

“아냐. 간단하게 그냥 운전만 하면 되는 일이야.”

“운전?”

“환생트럭이라고 들어봤어?”

들어봤지. 아주 흔한 클리셰중 하나고.

“······설마 사람 치어서 이세계로 보내는 일이야?”

“엉. 적당한 놈 골라서 이세계로 보내면 돼.”

준영은 이해가 안된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그거 보내서 뭐 하게?”

“뭐하긴. 디멘션 워커 쓰기 애매한 문제들 처리할 때 쓰지.”

모험을 하며 동료들과 만나 성장하고 위기에 빠진 세상을 구하는건 고전적인 이세계물의 정석이다. 다만 세상이 멸망할 위기란 그리 흔한게 아니었고 확실하게 해결할수 있는 사람을 쓰는 만큼 비싸다.

그래서 다른 세상의 사람을 데려다가 쓰는건데 다른 문명의 사상이나 기술등이 유입되 문명 발전이 가속화 되는 장점이 있는데다 혹시나 도시를 구한 영웅, 국가를 구한 영웅이 되면 대박이 터지는 거였다.

“그래서 보통 긁지않은 복권이라 불러. 대부분이 꽝이지만 가끔 대박이 터지거든.”

“사람을 보낸 차원은 손해 아니야?”

“회사간 협약으로 보통 5:5 나 6:4로 나눠먹지.”

“그 포인트를 어떻게 회수하는데?”

“집에 보내 주는 대신 포인트를 받는거지.”

“요즘은 안가고 눌러 살던데?”

“그럴땐 원래 다시 돌아가야 하는데 봐준다는 식으로 포인트 회수하는거고.”

“뭘 선택하던 포인트는 수거 한다는 거네. 갈 사람은 정해진거야?”

“아무나. 최대한 많이 보내기만 하면 돼.”

“최대한 많이?”

“복권은 원래 대부분 꽝이야.”

환생 트럭의 라노벨과 다른점은 이세계로 가는 모든 사람들이 주인공이 아니라는 점과 먼치킨 능력을 커녕 몸뚱아리 하나 달랑 보내는 거라 갑작스런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긁지 않은 복권이라는 거네?”

“어때? 할 거야? 이번 의뢰로 받을수 있는 포인트는 없지만 대신 너도 이 세상 사람들로 최대 30명 까지 보낼수 있어. 지분은 6:4로 나누고.”

“이 세상 사람들도 보낼수 있다고?”

“어때 관심있어?”

“흠. 해보고는 싶은데 문제가 하나 있어.”

“뭔데?”

“나 면허 없는데?”

벙커에만 쳐박혀 있다 나중에는 운전 기사가 알아서 태워주고 다녔으니 운전을 할 이유도, 면허를 딸 생각도 없었다.

“사람을 트럭으로 치여 죽이려는 놈이 면허 따지냐?”

아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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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세계정복도 한걸음 부터. +2 20.09.06 293 18 12쪽
35 세계정복도 한걸음 부터. +2 20.09.05 304 21 12쪽
34 세계정복도 한걸음 부터. 20.09.04 313 18 13쪽
33 세계정복도 한걸음 부터. +1 20.09.03 369 21 12쪽
32 차원이동물의 정석. +3 20.09.01 337 19 12쪽
31 차원이동물의 정석. +5 20.08.29 352 18 15쪽
30 차원이동물의 정석. +2 20.08.24 350 1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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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차원이동의 정석 +2 20.07.30 425 1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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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비지니스의 꽃 +2 20.07.17 457 24 13쪽
25 비지니스의 꽃 +2 20.07.13 488 2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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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플랜 B +3 20.07.08 500 29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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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일하나 같이하자. +2 20.06.08 966 2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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