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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몽객
작품등록일 :
2020.01.08 14:53
최근연재일 :
2020.09.18 03:58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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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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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23,504

작성
20.09.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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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환생트럭 드라이브

DUMMY

부와앙! 사이드카가 달린 할리 한 대가 석양을 등지고 멋지게 달려오다 급정거를 하며 도로에 짙은 타이어 마크를 새기면서 멈춰 서자 모두의 시선을 끌었다.

풍만한 몸매를 숨길수 없는 가죽옷으로 감싼 엘레나가 머리를 정리하기 위해 헬멧을 벗자 탄성과 함께 휘파람 소리가 터져나왔다.

“연료를 보충한뒤 출발하겠습니다.”

“기름은 내가 채울게 가면서 먹을 음료수나 사와.”

준영의 지시에 엘레나는 휴게소의 상점으로 향했고 그 사이 사이드카에 기름을 채우던 준영이 소란과 비명에 놀라 고개를 돌리자 바닥에 널부러진 할리 형님들 사이에 서있는 엘레나가 보였다.

“워우.”

말 안해도 무슨 상황인비 뻔히 보인다. 압도적인 미모를 자랑하는 엘레나를 보고 할리 형님들이 추파를 던지고 껄떡걱리다가 처 맞은거겠지.

“싸움 못하는거 맞아?”

“그거야 디멘션 워커 기준이고.”

하긴. 그래도 디멘션 워커가 고객들 한테 맞고 다니지는 않겠지. 그나저나 귀찮아 질거 같은데······

“그냥 오라고 해. 바로가자.”

상남자인 할리형님들이 여자한테 맞았다고 신고할린 없지만 식당 안에 들어간 할리형님들이 동료를 위해 복수하려 하면 상당히 귀찮아 진다.

목격자도 많고 어영부영 하다 경찰이라도 오면 일도 복잡해지니 일단은 자리를 벗어나 아무도 없는 길에서 포탈 타고 집으로 가야 할거 같았다.

“······혹시 문제가 생길가요?”

준영에게 다가온 엘레나가 혹시나 사고 친건가 싶어 조심스레 묻자 준영은 피식 웃으며 사이드 카에 몸을 구겨 넣었다.

“이정도로 무슨. 그냥 귀찮아 질까봐 가자고 한거야.”

아쉽지만 미 대륙의 동, 서를 횡단하는 그 유명한 루트66횡단은 여기까지인거 같았지만 뭐 그래도 대충 맛은 봤다.

“가자.”

준영의 말에 헬멧을 쓰고 운전대를 잡은 엘레나가 시동을 걸었고 간신히 일어나 욕설을 내뱉는 할리 형님들을 뒤로 한채 사이드카는 사막을 질주하기 시작했다.

역시 자신은 사장님 스타일이라고 인정하며 흘러 지나가는 주변 풍경을 감상하려 했으나 생각보다 강한 맞바람에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어우 잠깐 속도 좀 줄여봐. 눈을 못 뜨겠다.”

준영의 말에 엘레나가 속도를 줄이자 겨우 편해진 준영은 주머니를 뒤지며 말했다.

“어라? 내 선글라스 어디갔지?”

“놔두고 왔나 본데?”

“돌아 갈까요?”

“됐다. 그냥 좀만 더 가다가 포탈 타자.”

좌우론 황무지가 펼쳐저 있고 앞 뒤론 쭉 뻗은 도로가 속도를 내라 유혹하고 있었다. 이제 더 이상 한가롭게 드라이브를 즐길 여유 따윈 없을테니 조금만 더 즐기고 싶었다.

“근데 꼭 트럭을 써야 돼? 면허따기 귀찮은데.”

“그냥 트럭을 가장 많이 이용하다 보니까 대표적인 수단이 돼서 환생트럭이라 부르는 거지 사실 어떤 방법을 쓰던 상관없어. 자기가 죽었다고 인식하는게 리셋 버튼 누르는거랑 비슷해서 시스템 동기화 시키기 편하거든.”

“시스템 동기화? 그건 해서 뭐하게?”

“뭐하긴. 당연히 돈 벌려고 그러는 거지.”

하여간 설명은 더럽게 못하는 플로네의 말에 준영이 인상을 찌푸리며 다시 물어보려 할 때 뒤에서 강렬한 엔진소리들이 들려왔다.

“어? 뭐야? 쟤들 우리 쫒아온거 같은데?”

“어떻게 할까요?”

준영은 슬적 뒤를 돌아 난폭한 기세로 속도를 높여 쫒아오는 할리 형님들을 보곤 한숨을 푹 내쉬었다.

“거봐 할리 형님들이 사과 받겠다고 쫒아 왔잖아.”

“정말 사과만 하면 만족하고 갈거라 생각하는거야?”

플로네는 이 뻔한 클리셰를 부정하는 준영을 한심하게 노려보았지만 준영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내가 아는 할리 형님들은 상남자들이라고. 쪼잔하게 복수하려고 쫒아 왔을리 없어.”

끼이익! 순식간에 준영의 오토바이를 추월한 할리형님들이 길을 막아서자 어쩔수 없이 멈춘 엘레나는 노골적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할리 형님들의 시선에 어쩔거냐는 듯 준영을 바라보았고 준영은 뻔히 보이는 현실을 부정했다.

“에이 설마 요즘같은 글로벌 시대에 고리타분한 클리셰를 연출할리 없어.”

“쟤들 총 꺼냈다.”

“바이크에서 내려 노란 원숭이.”

“머리에 총알구멍 나기 싫으면 바닥에 없으려!”

“저년은 우리가 잘 교육시켜 주지.”

위압적인 문신과 근육을 뽐내는 형님들의 고전적인 대사에 준영은 우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 로망을 부숴트리다니.”

“이정도면 그냥 갱단 아냐?”

탕! 준영과 엘레나가 내릴 생각을 안하자 겁먹어서 굳어버렸다고 생각했는지 할리 형님중 한명이 총을 한방 쏘며 위협적으로 소리쳤다.

“당장 내려서 엎드려!”

“쯧. 거 어르신들 말하는데 시끄럽게. 야 가서 조용히 시켜.”

말이 가로 막힌게 짜증나는지 플로네가 엘레나에게 일을 시키자 엘레나는 허락을 구하는 듯 준영을 바라보았다.

“어디까지 할까요?”

“일단 죽이지는 말고 제압만 해.”

“알겠습니다.”

준영의 지시에 엘레나는 바이크에서 내리지도 않은채 뭔가를 뿌리듯 할리 형님들을 향해 손을 휘저었고 곧 할리 형님들은 큽! 하는 숨막히는 소리와 함께 무기를 떨어트린채 목을 부여잡고 컥컥거렸다.

“이건 또 내 예상이랑 다르네.”

엘레나가 역션영화 한편 보여줄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한방에 정리할줄은 몰랐다.

자리에서 일어난 준영이 쓰러진 할리 형님들에게 다가가자 엘레나가 뒤따르며 말했다.

“기초적인 마비독입니다. 몸을 움직이는게 힘들지만 대화는 가능할겁니다.”

바닥에 쓰러져 있던 형님들은 갑자기 몸이 말을 안듣는다는 공포 때문에 겁을 먹었는지 준영과 엘레나를 두려운 시선으로 바라보는데 리더로 보이는 얼굴에 문신을 한 남자가 허세를 부리며 으르렁 거렸다.

“우릴 죽이면 무사하지 못할거다.”

남자의 말에 준영은 문득 잊고있던 의문이 떠올랐다.

“근데 나 왜 영어 잘하냐?”

“언어나 문자의 자동 번역은 시스템이 지원합니다. 그게 아니었다면 지금의 차원계 자체가 성립 불가능하니까요.”

하긴 이 좁은 지구만 해도 사장된 언어까지 합치면 수백종류가 넘는데 차원계 전체로 따지면 지금의 차원계 자체가 만들어 지는게 불가능 할거다.

“어떻게 처리할까요?”

“글쎄다······ 어떻게 하는게 좋으려나······”

“죽일까요?”

엘레나의 살벌한 말에 해골문신과 형님들은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하루에 차량이 서너대도 안 지나다니는 한적한 길이다. 여기서 사람이 죽으면 찾기도 쉽지 않아 애용하는 길이기에 잘 안다.

“죽이기엔 뭔가 좀 아쉬운데······”

“그럼 풀어줄 생각이십니까?”

“그보다 더 좋은 생각이 하나 났어.”

준영은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 올랐다는 듯 히죽 웃으며 말했다.

“보니까 간간히 화물트럭 지나 다니던데 얘들 보내 버리자.”

준영의 말에 플로네는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

“받아 주는 쪽도 기준이라는게 있거든.”

원한다면 아무나 골라 잡아 보내버릴수 있지만 양심상, 또는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선 어느 정도 사전 지식이 있는 사람을 보내는게 적응력과 생존력면에 있어서 유리했다.

“······덕후들?”

“방구석 폐인시키들 말고.”

체력적인 면에서 불리하고 지가 진짜 주인공이 된줄 알고 하렘이나 노예를 중얼거리며 하악 거리다 죽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덕후들 말고 건전하게 장르물을 즐기는 라이트 유저가 최적합 대상이었다.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없을거 같은데······”

할리 형님들의 덩치를 보고 중얼거리던 준영은 머리를 긁적이며 물었다.

“혹시나 이중에서 반지의 제왕 본 사람?”

“······”

다들 제목은 들어봤는데 보지는 않았다는 눈치에 준영이 다시 물었다.

“그러면 혹시 해리포터 본사람?”

“······”

상남자는 그런거 안본다는 건가. 이 양반들 보내봤자 운 좋으면 3류 용병으로 범죄나 저지르고 다닐게 뻔해 준영은 난감하다는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와 사람이냐? 어떻게 둘중에 하나도 안 볼수가 있지?”

성인용과 아동용 판타지 영화의 양대산맥이라 할 수 있는 두 작품도 안 봤다는건 판타지 세상에 대한 이해도가 하나도 없다는 거다.

“그냥 처리하고 끝내자.”

그 말에 할리형님들의 안색이 창백해 질 때 엘레나가 말했다.

“혹시 필요 없으시면 제가 데려가도 될까요?”

“음? 어디다 쓰게?”

“발모제 생산에 보조인력이 필요합니다.”

하긴 방송으로 돈도 벌어야 하는데 발모제 생산에만 메달릴 시간이 없지.

“그래 데려가.”

“감사합니다.”

“근데 통제는 가능할까?”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라플라스의 뿌리를 먹이면 하루에 한번 억제제를 먹어야 하니까요.”

“그게 뭔데?”

“라플라스는 기생식물로 신체의 신경다발을 먹어 치우면서 자라는 식물입니다. 보통 1시간도 못 버티고 자살을 할 정도로 고통스럽다고 하더군요.”

“······”

준영은 살짝 엘레나가 무서워 졌다.



@



“아이고 휴가는 오늘까지일텐데 어쩐 일로 오셨슴까.”

준영이 행정반 안으로 들어오자 업무를 보고 있는지 한창 키보드를 두들기고 있던 이등병 계원 한명이 벌떡 일어나 큰 소리로 경례를 했고 당직부관 완장을 차고 한가롭게 책을 읽고 있던 민원후 병장은 읽고 있던 책을 내려 놓으며 준영을 반겼다.

“애들은?”

“다 밥먹으러 갔지 말입니다.”

“너는?”

“제가 짬을 너무 먹었더니 더 이상 안들어갑니다.”

그 말에 피식 웃으며 손에 들고 있던걸 건넸다.

“아. 설마 재미없는 농담을 하려는건 아니시지 말입니다?”

민병장이 손에 들린 믹스커피 한 박스를 보고 인상을 구기자 준영은 피식 웃으며 뻔뻔하게 말했다.

“넌 내일 모레 군생활 끝나는 놈이 그게 왜 필요하냐?”

“에헤 이 행님 큰일날 소리 하시네. 제대하면 남자 아닌가?”

진짜 믹스커피 박스인걸 확인하는 민원후 병장이 몇일 안 남았다고 은근슬쩍 친한척 하는게 밉지만은 않아 피식 웃던 준영은 민병장이 덮어놓은 책을 보고 말했다.

“이세계 먼치킹? 너도 이런거 보냐?”

“이런거라뇨. 느려터진 군생활 그나마 뽐뿌질 해주는게 장르소설인데.”

“많이 봤나봐?”

“시간 때우기도 좋고 남심을 자극하는 요소는 다 들어 있잖슴까.”

하긴. 쭉쭉빵빵 미녀들을 데리고 백만대군을 한큐에 쓸어버리는 강력함은 누구나 꿈꾸는 거니까.

“그보다 오늘 당직이 누구냐?”

“1소대장임다. 좀 전에 당직회의 갔슴다.”

“그럼 시간 좀 있겠네. 어떻게 됐냐?”

준영의 말에 민병장은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

“일단 분실된 총기는 손망실 처리로 덮었고 사단장이 인맥 써서 사고사례 전파되는건 막았는데 대대장 진급은 확실하게 날라갔고 연대장이랑 사단장 한테 제대로 찍혔습니다.”

“거 안타깝군.”

전형적인 자기보신과 진급만 생각하는 대대장은 병사들을 자신의 진급을 위한 수단으로만 취급했으면서 그거 때문에 진급에 실패했다고는 생각 못하는 위인이었다.

“그래도 육사파워가 짱짱하긴 하던데요? 사단장이 육사출신이라 그런지 중대장은 징계 없이 사단 정훈참모로 전출보내는거로 마무리 한답니다.”

“육사 파워가 쎄긴 쎄네.”

다른것도 아니고 총기가 분실된 사건이다. 그것도 아직 찾지도 못했는데 여기서 덮어버릴줄이야.

“아 그리고 박중사가 구치소에서 자살시도 했답니다.”

“응? 죽었다고?”

“아뇨. 자기의 결백을 죽음으로 증명 하겠다고 수건으로 목 감아서 철창에 걸고 켁켁 거리는걸 다들 어처구니 없어서 구경하다가 죽기 직전에 구했답니다.”

“그 짓을 사람들 보는 대서 했다고?”

“예. 너무 노골적인 보여주기라 기무대에서 빡쳐가지고 구속복 입혀서 독방에 집어 넣었답니다.”

“그 양반 참······”

솔직히 진짜 자살했으면 화살은 다시 준영에게 날라올 수밖에 없었는데 이렇게 하는 척으로 유난을 떨어 주시니 결백 증명은커녕 진범 확정이다.

그 후 준영이 휴가간 동안 있었던 일을 얘기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뭐 모르는게 있는지 일하던 계원이 머뭇거리며 민병장의 눈치를 살피자 민병장이 말했다.

“됐다. 여기까지 하고 일단 밥먹고 와라.”

그 말에 자리가 불편했는지 아니면 배고팠는지 계원은 도망치듯 행정반을 떠났고 민 병장은 준영이 사온 믹스커피를 타 왔다.

“근데 몇일 안 남았다만 계속 할거야?”

“어차피 늦었슴다.”

“그건 그렇지. 중대가 또 시끄러워 지겠구만.”

“뭐 어떻게던 굴러 가는게 군대 아니겠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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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생트럭 드라이브 +1 20.09.17 221 13 13쪽
37 세계정복도 한걸음 부터. +3 20.09.07 260 20 11쪽
36 세계정복도 한걸음 부터. +2 20.09.06 249 18 12쪽
35 세계정복도 한걸음 부터. +2 20.09.05 251 21 12쪽
34 세계정복도 한걸음 부터. 20.09.04 274 18 13쪽
33 세계정복도 한걸음 부터. +1 20.09.03 330 21 12쪽
32 차원이동물의 정석. +3 20.09.01 299 19 12쪽
31 차원이동물의 정석. +5 20.08.29 305 18 15쪽
30 차원이동물의 정석. +2 20.08.24 306 13 15쪽
29 차원이동물의 정석. +3 20.08.15 336 16 12쪽
28 차원이동의 정석 +2 20.07.30 376 19 14쪽
27 비지니스의 꽃 +2 20.07.22 385 20 14쪽
26 비지니스의 꽃 +2 20.07.17 404 24 13쪽
25 비지니스의 꽃 +2 20.07.13 433 23 13쪽
24 플랜 B +2 20.07.11 490 24 14쪽
23 플랜 B +3 20.07.08 414 29 15쪽
22 플랜 B +2 20.07.06 460 25 12쪽
21 플랜 B +2 20.07.03 483 21 13쪽
20 플랜 B +3 20.07.01 508 24 13쪽
19 플랜 B +3 20.06.29 531 27 14쪽
18 플랜 B +4 20.06.25 521 25 12쪽
17 결투를 신청한다! +2 20.06.23 541 27 14쪽
16 결투를 신청한다! +2 20.06.21 527 24 15쪽
15 결투를 신청한다! +3 20.06.19 561 23 13쪽
14 결투를 신청한다! +1 20.06.17 599 27 12쪽
13 일하나 같이하자. +3 20.06.15 653 27 13쪽
12 일하나 같이하자. +5 20.06.12 662 28 14쪽
11 일하나 같이하자. +2 20.06.10 758 23 12쪽
10 일하나 같이하자. +2 20.06.08 880 2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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