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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몽객
작품등록일 :
2020.01.08 14:53
최근연재일 :
2020.09.18 03:58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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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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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23,504

작성
20.09.0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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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세계정복도 한걸음 부터.

DUMMY

“NO.”

단호한 의지가 느껴지는 말투에 준영은 서운하다는 듯 상용을 바라보았다.

“와. 너무 단호한거 아니에요?”

준영의 말에 상용이 들을 생각이 없다는 듯 양 손으로 귀를 막고는 안해. 안할거야. 할 생각없어. 만 반복하자 준영은 언제까지 그럴수 있나 보겠다는 듯 칼리번을 향해 눈짓했고 칼리번은 응접용 테이블에 금괴를 하나하나 싾기 시작했다.

눈앞에 금괴가 차곡차곡 싾일수록 상용의 목소리는 점점 줄어들었는데 그냥 싾는게 심심했는지 블록놀이하듯 금괴를 가지고 집을 만드는 광경에 상용은 소리쳤다.

“그만해 이 미친놈들아!”

“같이 일할거에요?”

“안해! 안한다고! 난 돈도 잘버고 안정된 직장이 있어! 그런데 내가 왜 위험한 밀수에 뛰어들어야 하는건데!”

“음······ 그러면 내가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 드리면요?”

준영의 말에 상용은 헉! 숨을 들이키며 양손으로 자신의 입을 막았다. 준영은 충분히 그럴수 있는 놈이다. 한번 겪어봤으니 잘 안다.

“어 어쩔건데······”

그래도 호기심은 이길수 없어 조심스레 묻자 준영은 대수롭지 않다는 태도로 말했다.

“직장에 금괴더미를 보내주면 바로 해고할거 같은데 아닌가요?”

“그 전에 경찰서! 아니 FBI한테 끌려가겠지!”

“하루에 하나씩 보내드릴게요. 아니다. 동료들한테도 금괴 하나씩 선물하면 인기가 아주 좋을거 같은데 어느쪽이 마음에 들어요?”

이거나 그거나. 특종이나 기사거리에 목숨거는건 한국이나 미국이나 마찬가지다. 의문의 금괴를 배달받는 사나이. 더군다나 그 직업이 미국인들에게 애증의 대상인 변호사인 이상 온갖 구설수가 다 떠돌 수밖에 없다.

그러면 회사는 가차없이 자신을 해고하겠지. 억울하다고 해서 로펌을 상대로 소송할수도 없다. 재판 질질 끄는 꼼수에 인생 망가진 사람들 참 흔하게 봐 왔으니까.

“아 그리고 밀수해서 금괴팔고 그런일 하려는거 아니에요.”

“그러면?”

“회사 하나 만들려고요.”

“······회사?”

“예. 형이 알아서 회사 만들고 법인 만들고 직원 구해서 사장으로 일 해줘요.”

“뭐 유령회사나 자금세탁용 회사 만들려는거냐?”

상용의 말에 준영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변호사라는 양반이 왜 생각하는게 죄다 범죄에요?”

누가 할소릴. 상용은 어이가 없어 숨이 턱 막힌 표정으로 답답한 듯 어버버 거렸다.

“아니 그러면 진짜 사업을 할려고? 왜?”

상용은 이해할수 없다는 표정으로 준영을 바라보았다. 눈앞에 번쩍거리는 저 금괴들만 해도 평생 놀고먹을수 있는 금액이다.

“팔자가 놀고먹을 팔자는 아니더라고요.”

뭔가 말 못할 사정이 있는거 같은데 별로 알고싶지는 않다. 그보다 합법적인 사업을 한다면 걱정할건 없지만 그래도 불안하다.

“야 혹시 나 바지사장 만들고 사기치려는 건 아니겠지?”

“거 참 의심많네.”

“아하! 금괴 처리할 투자회사 하나 세우려는 거구나? 맞지? 투자금 현물로 받으려는 회사들도 많으니까.”

“아 아니라고!”

“그러면 뭔데? 사업도 여러 가지 분야가 있잖아. 무슨 사업을 하려고?”

“이것저것 다 할거지만 일단 시작은 생활편의제품 판매?”

준영의 말에 상용은 짜게 식은 표정으로 한탄했다.

“그래 내가 다단계를 깜빡했구나.”

그 말에 지쳤는지 준영은 힘빠진 표정으로 말했다.

“할거에요 말거에요?”

“그렇게 무작정 물어보면 안돼지. 연봉은 얼마 줄거고 계약 내용은 어떻게 되고 회사 지분구조는 어떻게 할건지등등 따질게 얼마나 많은데.”

“연봉은 알아서 하시고 계약할 생각이 있다 이거죠?”

“그렇지.”

그 말에 준영은 칼리번을 향해 물었다.

“계약시켜.”

“응? 그게 무슨말이야?”

“안녕하십니까. 전 칼리번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엘레나라고 합니다.”

“아 예 안녕하세요. 저기 근데 너무 가까이 다가오시는······ 어억! 뭡니까!”

상용은 칼리번과 엘레나가 자기 소개를 하며 다가오는게 부담스러워 뒤로 물러나려다 순식간에 달려는 두 사람에게 붙잡혔다. 힘은 어찌나 센지 옴짝달싹 할 수 없는 가운데 칼리번이 서류철을 하나 꺼내자 무슨짓을 하려는지 눈치채고 준영에게 소리쳤다.

“야야! 그래도 내가 변호산데 계약서도 안 읽어보고 서명하는게 말이 돼냐! 이렇게 계약해봤자 소용없어!”

무기력한 저항속에 상용은 계약서에 강제로 지장을 찍혔는데 인주도 없이 따끔하더니 피로 지장이 찍혔다.

“혈서도 아니고 이게 뭐냐! 이딴거 계약서로 쳐주지도 않거든!”

준영은 씩씩거리는 상용을 무시한채 허공을 바라보며 말했다.

“야 나와 봐 플로네.”

“······”

“플로네?”

준영이 허공에 누군지 모를 이름을 부르짖는 광경에 상용은 딱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너 무슨 약 하니? 아니면 먹어야 할 약을 안먹은 거니?”

준영은 살짝 일그러진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고있는 칼리번과 엘레나에게 말했다.

“이 파리시키 어디갔어?”

“······크흠! 준비할게 있으시다고 자리를 비우셨습니다.”

“아오 이 파리시키. 컴플레인 원격으로 작동되냐?”

“아마 안될겁니다.”

“쯧. 어쩔수 없지. 칼리번은 상용이형 데리고 돌아 다니면서 대충 설명해주고 와. 겪어봐야 이해가 빠를테니까.”

“알겠습니다.”

“무슨소리를 하는······ 뜨헉!”

준영의 지시에 칼리번은 정중히 허리 숙여 명령을 받았고 알아들을수 없는 말에 준영에게 벌컥 소리지르려던 상용은 갑자기 눈앞에 이해할수 없는 현상을 목격하자 그대로 굳어져 버렸다.

“이 뭔 잠깐만 이게 뭐야!”

칼리번은 별다른 설명없이 혼란스러워 하는 상용을 들쳐업고는 훌쩍 게이트를 넘었다. 어차피 설명 할거라면 비현실적인 광경들을 보여주며 설명하는게 이해가 더 빠를테니까.

“어? 뭐야! 어디 갔어? 늦은거야?”

준영은 게이트가 사라지자 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타이밍 좋게 나타난 플로네를 곱지않은 시선으로 노려보았다.

“······넌 디즈니 갔다왔냐?”

푸른색의 하늘하늘한 드레스를 입은 플로네의 공주복장을 본 준영이 한마디 하자 플로네는 흥! 코웃음 치며 콧대를 세웠다.

“뭐래 이게 내 업무욕 복장인데.”

“업무용 복장? 아니 유니폼이 왜 필요한데?”

“보통 지성체는 자기 인지범위를 벗어난 진실을 마주하면 거부반응을 일으키거든. 그럴 때 딱 나처럼 이쁘고 사랑스럽고 아름다은 요정이 업무용 복장입고 나타나면 내 미모에 반해서 다들 진정할 수밖에 없다고.”

“아 그러세요?”

“이씨 무시하냐! 근데 어디갔어? 왜 안보여?”

“너 없어서 칼리번 시켜서 세계일주 보냈어.”

“어? 그러면 시간 남네? 우리 놀러가자. 뉴욕 치즈 케이크라는게 그렇게 맛있다면서?”

“너한테 맛 없는게 어디있겠냐. 룸 서비스 시켜. 5성급 호텔이니까 뭐든 맛나겠지.”

준영의 말에 좋아라 하며 주문책자를 살피던 플로네는 어느새 슬적 다가와 같이 보고있던 엘에나에게 주문을 떠 넘긴후 준영에게 날아와 말했다.

“그런데 계약은 왜 한거야? 혹시 모르나 싶어서 말해주는건데 회귀자가 아닌 일반인은 계약해봤자 마법이나 무공같은거 쓸수 없어.”

“내가 미쳤다고 그 개 같은 꼴은 내 손으로 만드냐?”

망해가는 세상에서 선택받은 자니, 신인류니 거들먹 거리며 지랄을 떨던 놈들의 트롤 짓거리 때문에 매일 매일이 빡침의 연속이었다.

그래서 준영은 특별하던 평범하던 자신을 제외한 모든 인류를 공평하게 대할 생각이었다.

“혼자선 힘들텐데?”

“그래서 내가 지금 이 고생을 하고있는 거잖아.”

그 누구도 초능력이나 마법, 무공을 쓰지는 못하겠지만 준영은 과학의 힘이 딱히 다른 문명들에 비해 약하다 생각하지 않았다.

과학의 장점은 범용성과 응용성이다. 종말의 시대때는 불가능 했지만 지금은 다른 차원의 문명들이 보유한 기술들을 가져올수 있으니 과학에 접목시켜 대량생산 체계를 완성하면 물량 폭팔로 적을 압도할수 있다. 쪽수는 언제나 옳으니까.

“그래서 일반인들을 계약으로 묶어서 보안 유지하려는 거야?”

“나도 약점이 있으니까.”

그 모든 난공불락을 자랑하던 요새나 성들이 함락 당하는 경우는 단 두가지 뿐이었다. 포위당해 내부의 물자를 모두 소모하고 자멸하거나 내부의 배신자에 의해 무너지거나.

철옹성도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모든 권한이 준영에게 있다지만 그 많은 철옹성을 혼자서 관리할순 없었고 국가별, 정치별 지역별 문제로 인해 대부분의 철옹성 관리권한을 위임해줬다.

그 결과 각성자들이 성을 장악해 지들 길드 본부로 쓴다거나, 쿠데타로 성을 탈취한다거나, 지들 세상이라고 폭주하는 약탈자들에게 털리는등 외부의 공격은 굳건하게 막았지만 항상 내부의 문제로 인해 망가졌다.

그걸 겪고도 멍청하게 또 다시 아무에게나 권한을 위임할 생각은 없어서 오직 준영과 계약한 자들에게만 철옹성의 관리 권한을 위임할 생각이었다.

“회귀자들은 어쩌고?”

“신경쓸 필요 있나? 알아서 살아 남겠지.”

“그래도 모든 회귀자들이 준영을 싫어하는건 아닐텐데?”

“그건 그렇지.”

상용이 형이 뉴욕이 무너질 때 휩쓸렸는지 그 이후 난리통에 죽었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다른 사람들은 종말 후반기를 넘기면서 꽤 오랜 시간 살아남았었다.

다행인점은 활동지역이 다르다 보니 종말 후반 스쳐지나가듯 서로의 생존을 확인한게 전부라는 준영과의 관계를 아무도 모른다는 점이었다. 그게 아니었다면 회귀자들이 감시중일테니 찾아가기는커녕 접촉하는데도 꽤 애를 먹었을거다.

“근데 대책은 있어? 아무리 숨긴다 해도 철옹성 건설을 시작하며 결국은 드러날 수밖에 없는데 그땐 어쩌려고?”

“그러니까 그 전에 세계정복을 완료 해야지.”

“헐? 갑가지 너무 의욕적인거 아냐? 하기 싫은티 팍팍 내더니 웬 세계정복?”

“그게 가장 빠른 길이니까.”

모든 인간은 자기만의 사상과 신념을 가진 이기적인 동물이다. 세상이 망해가는데도 자기와 소속집단의 이익을 우선시 하는 놈들 때문에 날려먹은 시간과 자원만 합쳐도 철옹성을 몇 개 더 건설했을거다.

그래서 준영은 모두를 구하려 했던 호구대장처럼 대화나 협상을 할 생각이 없었다. 알아서 각자 살아남으라지.

“저희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만 솔직히 전투방면의 전문가가 필요합니다.”

“니들 싸움 못하는건 이미 봤는데 설마 내가 니들 믿고 전쟁을 벌일까?”

그 말에 엘레나는 시무룩하게 고개를 숙였다.

“아니 쪽수도 딸리고 조직도 없고 전쟁할것고 아니면 무슨 수로 세계정복을 하겠다는 거야? 설마 권력자들을 회유하거나 세뇌시키려는건 아니지?”

그 말에 준영은 피식 웃으며 차를 한모금 마시곤 말했다.

“세계정복 그거 생각보다 간단한거야.”

“와 철옹성도 없으면 사람이 겸손할줄 알아야지. 세계정복을 꿈꾸다 실패한 수많은 악의 조직들에게 사과해!”

준영은 플로네의 헛소리를 무시한채 말을 이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3대 요소가 뭔줄 알아?”

“의식주 말하는 거야?”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이야. 그래서 안락한 잠자리와 풍부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아픈거 고쳐주면 저절로 복종하게 돼 있어. 그러니 의식주 이 세가지만 독점하면 세상 따윈 저절로 손에 들어오는거야.”

“어······ 의식주의 의는 옷 아냐?”

“뭐 어때 내가 이렇게 쓰겠다는데.”

“아! 밥 왔다.”

“······”

준영의 계획보다 밥이 더 중요한지 플로네는 펄쩍! 하늘 위로 날아올랐고 엘레나가 출입문을 열자 호텔 직원들이 카트 한가득 담긴 음식들을 줄줄이 안으로 가지고 들어왔다.

메뉴판에 있는 모든 메뉴를 시켰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식탁을 가득 메우고도 모자라 직원들은 카트를 두고 사라졌다.

지가 무슨 황제라도 되는줄 아는지 음식들을 한입씩만 맛보는 플로네의 사치가 못마땅했지만 어차피 준비된 짬통이 있어 음식물 쓰레기가 나올일은 없기에 묵묵히 처먹는걸 구경할 때 엘레나가 다가와 걱정스런 목소리로 말했다.

“지시하신 물건입니다.”

준영은 엘레나가 건넨 파란색 액체가 들어있는 작은 약병을 받아 신기하다는 듯 쳐다보며 말했다.

“이거 효과는 확실한거지?”

“하지만 약효가 약해 계속 사용해야 합니다.”

“후후. 그래서 더 좋은거야.”

준영은 만족한 표정으로 약병을 살짝 흔들었다. 의식주중 주라 할수있는 철옹성 건설은 팜팡가한테, 생산의 문재가 아닌 분배가 문제인 식은 칼리번을 통해 유통을 장악하며 해결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의는 엘레나가 만들어낼 각종 약물들로 장악하는게 엘팜스 동맹을 처음 봤을 때부터 세운 준영의 계획이었다.

“그런데 정말 이게 돈이 되나요?”

“당연하지. 어차피 정해진 일이긴 하다만 이건 세계 제일의 부자가 되는 시간을 대폭 줄여줄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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