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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 - 괴물이 된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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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야
작품등록일 :
2020.05.11 22:38
최근연재일 :
2021.07.05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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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5,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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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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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고양이' 이야기 -9-

DUMMY

[잔해(아리아)]


“안에 사람 있죠? 들리면 대답해봐요!”


안에서 분명 비명소리가 들렸다. 무언가 무너지는 소리도. 누군가 있다. 벽돌들이 굴러다니면서 만들어낼 소리가 아니다. 우리를 상품 같이 다루던 사람들의 목소리도 아니다. 나와 같은, 아이 목소리.


방향은 내가 바라보고 있는 방향이 맞다. 유난히 돌무더기가 많다. 뒤쪽을 보니 철창이 있다. 케이지와는 조금 다르다. 내 키보다 높이 솟아오른 철창. 그게 일렬로 늘어서 있다. 그나마 갖고 있던 지식을 활용하면 감옥 같은 곳이다. 왜 이런 게 이곳에 있는지 모른다. 확실한 것만 생각하자. 아직... 늦지 않았을 거야.


벽돌을 다시 옮긴다. 등 뒤로 던진다. 핏물이 계속해서 떨어진다. 상처가 멎을 틈도 없을 거다. 상관없어. 이곳 너머의 ‘너’를 구할 수 있다면.


그렇게 10분 정도 잔해를 파냈다. 무거운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아까처럼 내가 들어갈 만한 틈은 생겼다. 몸에 상처도 많고, 더 피를 흘리면 위험하겠지. 하지만 가릴 때가 아니다. 무작정 들어간다. 날카로운 모서리가 옆구리를 긁어도. 어깨를 베어도. 그대로 들어간다. 들어가서... 처음으로 맞이한 건... 천장 틈 사이로 흔들리는 빛줄기. 그리고 수많은 아이들의 시체.


“어디에... 어?”


그리고 ‘너’. 너다.


네 앞으로 다가간다. 마치 산사태가 널 덮친 것 같다. 흙 대신 인공물이 덮쳤다는 게 차이점이다. 첼시도 너처럼... 아니야. 정신 차려. 아직 숨을 쉬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네 앞에 무릎을 꿇고 앉는다. 가까이 네 얼굴로 다가간다. 앞으로 엎어진 듯한 자세. 하지만 너는 분명 눈을 뜨고 나를 보고 있다.


정리 안 된 흑발. 아마도 네 다리까지 뻗을 것 같다. 앞머리는 그나마 짧지만 그래도 눈 아래까지 가린다. 머리카락 사이사이로 보이는, 맑은 네 눈. 머리색과 똑같이 까만 홍채. 아니, 어두운 갈색 같기도 하다. 피부는 핏기가 없는 건지 원래부터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새하얗다. 나보다도 하얀 것 같다. 외려 창백해 보인다. 코는 꽤나 높은 편이고 입술은 옅다. 눈썹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문제가 있다. 네 손가락. 오른손 중지가 잘려나간 것 같다. 피가 많이 난다. 왜지? 아마도... 이 쇠파이프 때문일까. 쇠파이프 아래 부분에 덜 마른 피가 묻어 있다. 아마도 맞는 것 같아.


너나 나나 엄청 말랐다. 쇄골이 가죽을 뚫고 나올 것만 같다. 너도 제대로 먹지 못했구나. 그리고 온몸을 뒤덮은 피. 왜인지 너를 안아주고 싶다. 하지만 너는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듯 입을 뻐끔거린다.


넌 살아있다. 미약하지만 숨을 내쉬고 있다. 내가 널 업고 나갈 수 있을까? 아니, 조금 힘들 것 같다. 뭔가 들 것이 필요할까. 아니, 일단 널 빼내야해. 힘이 없는 건지. 아니면 다른 문제가 있는 건지. 너는 그 안에서 나오질 못한다. 네 팔을 잡고 끌어내려고 하자, 네가 손을 내친다. 왜?


“등.”


네가 내뱉은 한 단어. 등. 등? 엎드려서 네 등 뒤를 본다. 아... 알 것 같아. 네가 왜 못 나오는지.


“너... 등에...”


너의 등에 꽂힌 철근. 피가 거품 치듯 나오는 걸 보면... 갑자기... 속이... 안 좋아. 샘솟는 피는... 저렇게 흘러내리는 피는... 첼시. 첼시... 안 돼.






[하필 왜 이런 녀석이(셰일즈)]


우리 천사님께선 다른 누구보다도 운이 좋았던 모양이다. 몸에는 생채기를 제외하곤 큰 상처조차 없다. 사실 상처야 심하지. 다만 지금의 내 상황과는 대비되는 게 맞다. 몸에 뚫린 바람구멍도 없고, 손가락이 모자란 것도 아니다. 천사 맞나보다. 신의 은총이라도 받은 건가. 이곳에서 살던 녀석들치곤 심각하게 멀쩡하다.


“어디에... 어?”


헤매던 천사 씨. 눈이 드디어 마주친다. 그제야 알만한 공통점이라면, 너 역시 시체 눈깔이다. 하긴 이곳의 누구라도 분명 그럴 거다. 진정으로 정신 나간 녀석이 아니라면 말이다. 너는 천천히 내게로 다가온다. 두리번거리던 아까와는 달리 나만 보고 걸어온다. 주변의 시체들에는 눈길 한 번도 주지 않는다. 그 모습이 신기해서, 피를 토할 것 같아도 계속 보게 된다. 지금쯤이면 너도 깨닫겠지. 이곳에서 그나마 재수가 좋았던 녀석은 너 자신이라고.


그런데 네가 한 걸음씩 걸어올 때마다, 가슴에서 빛나던 무언가가 사라지는 느낌이 든다. 왜일까. 답은 간단하다. 너는 천사처럼 보인다. 나 말고 누가 봐도 그랬을 거다. 다만 그건 외관일 뿐이었다. 누가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겠어.


일단 중요한 건 알몸이다. 눈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모르겠네. 아무튼. 나처럼 길게 늘어진 하늘색 머리카락. 그게 발목까지 내려온다. 몇 번 밟았는지 뚝뚝 끊긴 자국이 있다. 또, 평범한 사람보다 더 하얀 빛이 나는 하늘색 홍채. 그리고 살짝 보이는 눈썹마저 하늘색인데. 생긴 것도 무슨 인형 같다. 아니, 차라리 인형이 살아서 걸어 다닌다고 하면 믿겠다. 야, 너 몸값 좀 비쌌겠다. 그리고... 여자네.


아니, 내게 있어선 지금, 너의 모습이 문제가 아니야. 나한테 필요한 건 빌어먹을, 우락부락한 아저씨들이라고. 등 뒤에 철근을 한 번에 부러뜨릴 수 있을 정도로 힘 센 사람. 너처럼 말라비틀어진 나뭇가지가 필요한 게 아니란 말이야.


녀석의 팔뚝은 나만큼 심각하다. 어쩌면 나보다도.. 그런 네가, 내 힘으로는 미동도 없는 이 철근을 움직일 수 있을까? 기대했던 내가 문제였던 건가. 쉽지 않네. 여러 사람 몰려들어도 될까 말까 한 마당에 이런 녀석이 오다니. 차라리 말이다. 이런 녀석이 정말 천사라면 망할 악마 자식들이 나았을 지도 모르겠다. 걔네는 힘 좀 세지 않을까? 나도 글렀어. 미쳤지. 이딴 생각까지 들게 되다니.


네가 코앞까지 왔을 때, 넌 차분히 다리를 구부려 앉는다. 그리고 천천히 내 상황을 파악한다. 어렵지 않았는지 5초 만에 눈알 굴림이 끝났다. 아니. 안 된 것 같다. 미친놈이 내 팔을 잡고 끌어내려 한다. 나보다 시야가 어둡나? 젠장. 이젠 네 얼굴이 네 개로 잘려서 보일 정도라고. 손을 뿌리친다. 그리고... 어쩌면 내가 낼 수 있는 마지막 한 글자를 얘기한다.


“등.”


이 빡대가리야. 내 등 좀 보라고. 그제야 네가 엎드린다. 그리고 천천히 내가 어떤 모습인지 살핀다. 그런데... 이 녀석 표정이...


“너... 등에...”


그래. 이제 봤구나. 네가 보기엔 어때. 얄짤없이 죽을 상황이냐? 네 생각도 궁금한데 네 표정도 궁금하다. 사람이 도대체 어떻게 그런 표정을 지을 수 있지? 눈깔은 나보다도 생기가 없어. 입꼬리는 그냥 밋밋한 일자고. 사실 그렇게 특이한 표정은 아닌데 뭐라고 해야 할까. 뇌가 없으면 나올 것 같은 표정?


너는 가만히 있다가 네 양쪽 뺨을 두 번 두드린다. 그리고 내 손가락부터 등 뒤까지 관찰하기 시작한다. 잘려나간 손가락, 바람구멍 난 등. 뭐가 예쁘다고 쳐다보는 거냐. 그래서? 이제 어쩔 건데. 해답 좀 내놔 봐. 멀뚱멀뚱 서 있지 말고.


그래봤자 재촉의 말은 입 밖으로 새어나오지 않는다. 눈빛으로라도 전달해야지. 그 정도 눈치는 있겠지? 방법은... 그냥 너를 열심히 노려본다. 네가 뭐라고 받아들였는진 모르겠는데... 어쨌든 한번 끄덕이고는 잔해 안으로 살짝 들어온다. 그리고 철근을 잡고 기합소리를 열심히도 낸다. 그런데 상처가 아프지도 않다. 감각이 죽은 건지. 네가 힘이 없는 건지. 묵묵부답. 철근은 침묵. 너도 침묵. 나도 침묵. 각자 느낀 바는 다르겠지. 너는 구할 수 없어서. 나는 살 수 없어서. 그래도 넌 살겠다. 야. 무게가 다르잖아. 무게가. 내가 죽느냐와 내가 누군가를 못 살리느냐는 전혀 다른 문제지.


“어쩌지... 이대로면...”


뒤지겠지.


“안 돼. 꼭 구해줄게. 버틸 수 있어?”


그럴 리가. 슬슬 졸리거든. 이거 자면 뒤지는 거 맞지?


“어떻게...”


그건 입 밖으로 꺼내면 안 됐다. 덕분에 희망이 0.1% 더 사라지셨거든.


슬슬 네가 울먹인다. 어떤 새끼가 이런 녀석을 천사니 희망이니 착각했지? 마지막으로 보는 사람이 도움 하나 안 되는 녀석이라니. 유감이다. 내가 말이라도 나오면 떠들기라도 했을 텐데. 마지막 말동무 겸 말이야. 주로 원망의 욕설을 퍼부었겠지만...


“조금만... 기다려 줘. 반드시 돌아올게. 반드시.”


녀석은 딱 봐도 자신 없어 보이는 말을 남긴다. 그리고 떠난다. 시체들을 넘어, 하늘에서 떨어지는 빛을 넘어서. 알아. 안 돌아오겠지. 돌아올 리가 없지. 눈을 감는다.


좆 같은 세상.


쇳조각은 몸에서 피를 빨아먹는 모기 같다. 이미 손쓸 수 없을 정도로 피를 흘린 것 같아. 시야가... 보이지 않는다. 붉게 물든 것 같기도. 자자. 귀찮다.






[??????(아리아)]


구덩이를 급하게 나오느라 머리카락이 뜯겨나갈 뻔했다. 몇 가닥 떨어진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검은 머리 그 아이를 살릴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계속해서 겹쳐 보이는 첼시. 아니야. 할 수 있어. 아리아... 넌 할 수 있어.


탈출구를 찾자. 그리고 아까 흔들리던 하얀 빛. 분명 인공적인 빛이었어. 위에 아직 누가 있나? 가서 도움을 요청한다면... 하지만 가면 쓴 사람들이라면 위험해. 그래도 ‘만약’이란 게 있다면...


눈앞에 보이는 계단. 주변이 심각하게 새까맣다. 잿더미의 코를 찌르는 냄새. 그리고... 숨 쉬기 힘들 정도로 다가오는 압박감. 잠시 무릎을 굽혀 손가락으로 바닥을 쓴다. 오른손 검지가 새까맣다. 잿더미. 분명 불타고 있던 곳이야. 하지만 검은 연기는 보이지 않는다. 천장에 보이는 균열 사이로 빠져나간 걸까?


걸음을 옮긴다. 앞으로 나아갈수록 천장의 균열은 선명해진다. 그리고 그 틈 사이로 빛이 계속해서 사라졌다가 나타났다가 한다. 하얀 빛이.


그리고... 그렇게 5분을 걸었다. 직선 통로 치곤 꽤나 긴 복도. 고개를 들어 올리니 이곳만큼 빛이 선명하게 내려오는 곳이 없다. 빛이 직선으로 내리쬔다. 시야를 전부 잡아먹을 정도로 밝은 빛. 그래서 손으로 빛을 가린다. 그러자 위에서 들려오는 누군가의 목소리.


“여기 사람이 있어!”


메아리치는 목소리. 하지만 확실히 알 수 있다. 우릴 ‘사람’이라고 한 당신들은 절대 가면을 쓰지 않을 거다.






[911년, 1월 30일, 04시 58분, 아르타니아 동부, 플랙시티, 플랙시장 터(루이)]


“루이 소장님. 아무리 찾아봐도 시체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브레민 보안관이 한탄하듯 말한다. 모두 지칠 때가 맞다. 교체할 타이밍이 맞다. 구조대는 1시간 전 쯤 도착했다. 유리 남쪽의 소방서에서 지원이 왔다. 제이콥 소장의 얼굴은 여전히 침울했지만 그래도 의지가 꺾이진 않은 것 같다.


소방서에서 지원 온 20명의 소방관들. 그중에서도 ‘토마스’ 소방본부장이 유난히 눈에 띄는 말을 했다. 보안관들 모두 당장은 쉬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현명한 판단일 수도 있었다. 보안관들 상태도 정상이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우리가 잠시 쉬는 사이에 한 명의 생명이 꺼질 확률도 있지 않은가?


“믿음을 잃지 말게. 누군가가 살아있다면 우리 같은 사람을 기다리고 있을 걸세.”


그렇게 몇 시간을 잔해더미만 캐내고 있었다. 쓰러진 벽을 치울 때는 6명 정도가 달려들어야 했다. 그 과정에서 몇몇 사람들은 상처가 더 생겼다. 약 40명 정도의 인원으로 될 정도의 일이 아니었다. 내 판단 실수다. 무리해서라도 마르티니 보안소를 설득했어야 했다. 일이 이 정도로 커질 줄 누가 예상했겠냐만은... 어쨌든 전적인 책임은 내게 있다.


플랙시티는 쑥대밭이 됐다. 내부로 들어오면 올수록 바닥의 균열은 지진이 휩쓸고 간 마냥 참혹했다. 시장이 있는 곳이 다행이도 플랙시티에서 외각이었던 점. 그리고 많은 사람이 살고 있지 않았던 점. 그게 유일한 위안이다. 건물들이 무너지고, 터져나간 증기 파이프들은 죽은 사람의 갈비뼈 마냥 그로테스크하게 주변 환경을 망친다.


정신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이미 너무 지친 사람들이 많다. 더 먼 곳으로 지원요청을 나간 로스텔 보안관도 이미 지칠 대로 지쳤으리라. 나조차도. 슬슬 끝이라고 생각한 찰나 누군가가 말한다.


“여기 사람이 있어!”


일제히 움직임을 멈춘다. 시간이 멈춘 것만 같다. 이따금 날리는 재들도. 불똥도. 모든 것이 멈춘 것만 같다. 주저앉은 사람도. 잔해를 캐내던 사람도. 모두가 한 방향을 바라본다. 이름을 모르는 소방관 한 명이 손을 들고 서 있다.


“모두, 빨리 움직여!”


토마스 소방본부장이 크게 소리친다. 그리고 모두가 사람이 발견된 곳으로 움직인다. 기다렸던 소식을 위해서.




작가블로그 https://m.blog.naver.com/PostList.nhn?blogId=openobserver


작가의말

고양이 이야기는 다음 이야기로 끝날 것 같아요. 아마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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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마귀' 이야기 -1- +2 20.05.30 60 3 14쪽
22 '고양이' 이야기 -에필로그- 20.05.29 52 2 10쪽
21 '고양이' 이야기 -10- 20.05.28 42 2 9쪽
» '고양이' 이야기 -9- 20.05.27 36 2 13쪽
19 '고양이' 이야기 -8- 20.05.26 39 2 13쪽
18 '고양이' 이야기 -7- 20.05.25 38 2 12쪽
17 '고양이' 이야기 -6- 20.05.23 39 2 13쪽
16 '고양이' 이야기 -5- 20.05.22 49 2 16쪽
15 쉬어가는 이야기 -1- +1 20.05.21 67 3 10쪽
14 '고양이' 이야기 -4- 20.05.20 44 2 13쪽
13 '고양이' 이야기 -3- 20.05.19 40 1 10쪽
12 '고양이' 이야기 -2- 20.05.18 41 1 14쪽
11 '고양이' 이야기 -1- 20.05.16 57 2 15쪽
10 '찢어진 종이' 이야기 -2- 20.05.15 50 2 12쪽
9 '찢어진 종이' 이야기 -1- 20.05.14 48 2 13쪽
8 '너와 나' 이야기 -에필로그- 20.05.14 47 2 7쪽
7 '너와 나' 이야기 -6- 20.05.13 51 2 19쪽
6 '너와 나' 이야기 -5- 20.05.13 54 3 13쪽
5 '너와 나' 이야기 -4- 20.05.12 56 2 13쪽
4 '너와 나' 이야기 -3- 20.05.12 65 3 10쪽
3 '너와 나' 이야기 -2- 20.05.12 84 7 11쪽
2 '너와 나' 이야기 -1- 20.05.11 157 7 12쪽
1 시작하기 전 이야기 +2 20.05.11 541 1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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