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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 - 괴물이 된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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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야
작품등록일 :
2020.05.11 22:38
최근연재일 :
2021.07.05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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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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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고양이' 이야기 -6-

DUMMY

[하.(셰일즈)]


부모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다. 그런 게 있었는지도 불투명하다. 기억도 1년 전까지만 난다. 그 이전의 기억은 없다. 소매치기였다. 남의 주머니나 털면서 연명하는 존재 말이다. 어린 나에게 적대하는 사람은 없었고, 덕분에 작업은 쉬웠다. 가끔 제빵사한테 빵 사러 갈 때면 의심의 눈초리를 한몸에 받아야 했다. 집은 어느 주인 없는 풍차였다.


이곳에 들어온 건 실수 때문이다. 원래부터 비싼 옷을 입은 사람들의 주머니를 털고 다녔다. 가난한 사람들 털어봤자 먼지만 나올 게 뻔해서다. 그런데 하필 내가 마지막으로 털게 된 사람은 ‘유리’라는 지역에서 꽤나 유명한 귀족이었다. 그 자는 호위를 시켜 날 잡았고, 그날로 여기까지 팔려왔다. 원래 그는 날 죽이려고 했다. 남자 새끼 답지 않게 예쁘다는, 그런 뭣같은 시선 때문에 이렇게 살아있다. 비싼 값에 팔렸다고만 알고 있다. 3000노르인가? 기억하기론 빵 3000개는 먹을 수 있는 돈이다. 나 같은 쓰레기 몸값 치곤 비싸다던가.


그렇게 변태들을 상대하고, 매일 같이 이곳에 돌아오고, 지금은 몸 곳곳에 칼자국이 났다. 깊진 않지만 충분히 고통스러울 정도다. 일진이 타고났다. 내 몸이 나름대로 상품이라면서 칼자국을 낼 줄은 몰랐다. 얻어맞은 적은 많다. 그런데 이렇게 칼에 베인 건 처음. 피가 멈춘 건 꽤 됐다. 그게 그나마 다행이다. 한창 베일 때는 정신도 못차렸으니까.


그보다 바깥의 메이슨이란 놈이 사라졌다. 꽤 됐다. 아마 1시간 정도. 이렇게 오랫동안 자리를 비우는 일이 없었는데. 아까 한 대 맞더니 기분 더러워서 자리를 뜬 건가? 아니, 억측이다. 다 비즈니스 관계일 텐데 감정을 실을 이유가 없지.


그보다, 팔에 찬 수갑이 느슨해진 것 같다. 다리는 모르겠는데 팔목은 가죽인 게 다행이다. 고통에 몸부림 친 게 이런 결과를 만들다니. 지금이라면 조금 더 노력해서 팔을 뺄 수 있을 것 같다. 굳이 이렇게 하려는 이유는 하나다. 쥐새끼 한 마리가 바닥에서 내 핏물을 핥아먹고 있다. 사람이 무섭지도 않나? 죽일듯 노려보지만 별다른 반응을 보이진 않는다. 내가 묶여서 아무것도 못한다는 걸 아는 걸까.


“개새끼.”


온힘을 다해 손을 당긴다. 가죽 부분과 피부의 마찰, 뜯겨나갈 것만 같은 손목. 그래도 슬금슬금 빠진다. 근육이 당기고, 뼈가 부러질 것만 같지만 그래도 빼야만 해. 팔이 나가는 건 언젠가 낫겠지. 그런데 배고파서 죽으면 그건 끝이라고.


차츰 당겨지는 팔, 벗겨진 살가죽, 팔뚝을 타고 흐르는 피. 그리고 탈출한 오른손. 그리고 이어서 나온 왼손. 양손을 접었다 편다. 마음대로 움직이진 않지만 충분하다. 두 다리도 제대로 움직일 순 없지만 상관 없다. 쥐새끼. 너도 깨달았냐? 사람이 살기위해선 이런 방법 밖에 없더라.






[911년, 1월 29일, 19시 55분, 아르타니아 동부, 플랙시티, (구)플랙 시장 인근 폐빌딩(루이)]


플랙시티, 직접 와본 건 신도시 건설과 함께 빨간 리본을 자를 때 이후로 처음이다. 오후 7시 56분. 아직 겨울이라 그런지 캄캄하다. 유리에선 5명이 지원을, 논시티에선 4명이 지원을 왔다. 예상한 숫자다. 우리 보안소에선 나를 포함해 11명의 인원이 왔다. 그리고 플랙시티는 제이콥 소장을 포함해 7명. 모두가 이 자리에 왔다.


정보에 의하면 이 시장은 현재 활성화되지 않았다. 시장은 이곳에서 남쪽으로 옮겼다. 이 시장은 오래전 유리와 논시티 사이의 교역소를 재개발한 곳이다. 워낙에 낡은 골조들이 가득해서 안전사고가 논란이 됐다. 그래서 현재는 웬만한 사람들이라면 오기 꺼려할만한 곳이다. 하지만 이 시장. 확실히 인적이 있다. 한 3년 정도 사용하지 않은 곳으로 알고 있는데 수 많은 사람들의 발자국이 찍혀 있는 걸 보면 정보가 맞는 것 같다.


제이콥 소장이 다가온다. 요즈음 잠도 제대로 못 잔 건지 금빛 턱수염이 지저분할 정도로 가득하다. 눈가의 다크써클도 신경 쓰일 정도다. 그래도 옷매무새는 단정히 하고 왔다. 셔츠와 코트 단추를 전부 채운 것도 눈에 띈다.


“게르단 소장님. 도움을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여기서 7블록 떨어진 곳에 놈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 시장 지하에 있는 대피소를 멋대로 점거해서 쓰는 모양인데...”


제이콥 소장.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한다. 무슨 감정인진 알겠다. 본인의 관할 지역에서 이런 일이 몇 년 째 일어났으니 수치스러울 만도. 하지만 이 일은 동부 본부에서 처리할 일이 아니다. 아르타니아 중앙 보안소와 워든께서 해결할 일이다. 지금 나로서 해줄 수 있는 일은...


“괜찮네. 사태 해결이 우선이네. 지금 중요한 건 아이들을 구하고 그 일당들을 잡아들이는 걸세.”


제이콥 소장의 어깨에 손을 얹는다. 그러자 제이콥 소장도 고개를 올린다.


“감사합니다. 게르단 소장님.”


손을 때, 수많은 보안관들 앞에 선다. 큰소리로 말하진 않는다. 어디까지나 그들에게 조용히 접근해야한다.


“20시 정각부터 이동하겠네. 모두들 정신 바짝 차리게.”


그들 모두 본인들의 무기를 살핀다. 제압용 곤봉. 그리고 고위직들에게 주어진 기병도. 손목시계를 살핀다. 17시 59분. 곧 시작이다. 세라. 이 일만 끝내고 집에 돌아가면 꼭 안아주겠다. 기다리렴.






[??????(???)]


“얘. 일어나. 빨리!”


무슨... 일이지? 눈앞이 밝다. 이 방 안에서 이렇게 밝은 빛을 볼 수 있었나? 그보다 문이 종잇장처럼 구겨진 채로 반 쯤 열려 있다. 괴물이라도 들어왔던 걸까. 그런데... 잠깐. 왜 문 쪽에서 소리가 들리는 거지? 첼시는 내 왼쪽에 있어야 하는데?


곧이어 찰칵 소리와 함께 케이지 문이 열린다. 꿈인가 싶다. 이게 왜 열리지? 어안이 벙벙하다. 당황스럽다. 기뻐해야... 하나? 슬퍼해야?


“얼른 나가야 해. 빨리! 기회는 지금뿐이야!”


손 하나가 들어온다. 바깥에서 들어오는 빛 덕에 어렴풋이 알 수 있다. 손을 내밀어 굳게 잡는다. 그리고 끈적이는 바닥을 뒤로 한 채, 바깥으로 발을 딛는다. 익숙한 벽돌 바닥. 하지만 따뜻해. 따뜻해? 지금은 겨울일 텐데...?


“얘. 잘 들어. 지금 어디선가 폭발 사고가 일어났나봐. 덕분에 우릴 감시하던 사람들도 지금 어디론가 사라졌어. 그리고... 말이야.”


네 손을 잡고 이끌린다. 하지만 문 너머 복도로 나갔을 때부터 네 움직임이 멈춘다. 너는 나를 돌아본다. 아... 밝은 복도. 주홍색 불길. 그것이 너를 비추는 지금, 비로소 네 모습을 알 수 있다. 금발 머리, 창백한 피부, 온몸의 멍자국. 앙상한 몸. 고양이가 떠오르는 눈매와 얼굴. 그리고... 첼시. 네 눈. 평범한 노란 홍채 같으면서도 초점이 아예 없다. 동공이 형태 자체가 일반 사람과는 다르게 뒤틀려 있다. 동그란 홍채가 아닌, 마치 이빨 자국이 난 것만 같은 홍채.


“네가... 이끌어줘야 해. 나는 아무것도 볼 수 없으니까.”


네가 내 손목을 잡는다. 내가 널 이끌어야 한다고...? 알아. 네가 볼 수 없다는 건. 그런데 내가 너를 어떻게 이끌어야 해? 알려줘. 알려주면 그렇게 할게. 나는 아무것도 모른단 말이야. 첼시...?


“부탁이야.”


... 상황이 바뀌었다. 말도 하고, 앞도 볼 수 있었던 너. 하지만 지금 상황은 다르다. 나는 볼 수 있고 너는 말할 수 있고. 그리고 저 불길. 우리를 잡아먹을 것처럼 다가온다. 갑자기 어디서 이런 불이 난 거지?


일단 네 손목을 두 번 친다. 알았다는 뜻으로. 너도 고개를 끄덕인다. 그보다 엎드려야 할 것 같다. 첨첨 검은 연기가 차오른다. 그런데... 잠깐. 너 키는 어디서 얻었어?


하지만 이제 대화는 통하지 않는다. 유일한 대화 수단인 수화도 이젠 의미가 없다. 네 손을 잡고 이끈다. 오른쪽은 완전한 불길. 기억을 되돌려보자. 왼쪽 길과 오른쪽 길. 어디로 나가야 했지? 잠깐. 오른쪽인데...?


첼시. 나갈 길이 막혔어. 어떻게 해야...


“오른쪽이 더 밝아. 그렇지? 왼쪽으로 가도 길은 있어. 조금 돌아가야 하겠지만 그게 유일한 방법인 것 같아.”


고개를 끄덕인다. 너한테 전달되진 않겠지만 근육의 미세한 움직임. 너도 알아들은 듯 고개를 끄덕인다. 발을 땐다.






[좆됐다(셰일즈)]


폭음이 가슴을 강타한다. 멀지 않은 곳에서 뭔가 거대한 폭발이 일어난 것 같다. 뭐지? 문제는 폭발 때문인지 천장과 벽이 갈라졌다. 그런데 천운이 따른 건가? 족쇄에서 연결된 쇠사슬이 벽에 붙은 구조다. 그곳에 있는 나사가 슬슬 움직인다. 족쇄를 완전히 푸는 건 무리겠지만 연결된 부분이 충분히 나가떨어질 것 같다. 다리를 계속해서 공 차듯 휘두른다. 몇 번 덜컹거리다 드디어 떨어져나간다. 이 방에서 내가 자유로울 수 있다고? 맙소사. 어떻게 된 거야. 시발. 신이시여.


쥐새끼한테서 유일하게 남은 부위, 꼬리를 뒤로하고 발을 서둘로 움직인다. 철창으로 다가가 몇 번 흔들어본다. 하지만 움직일 기미가 없다. 젠장. 그래도 몇 평 정도 자유로워졌으니 좋아해야하나? 아니면 희망고문이라 슬퍼해야하나? 철창 바깥엔 아무도 없다. 젠장. 키라도 두고 가라고 메이슨 개자식아.


하지만 이런 농담조의 기분도 잠시,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틈이 갈라지는 소리가 들려서다. 천장을 올려다 본다. 콧등으로 자그마한 돌멩이가 떨어진다. 손톱보다 작은 크기라 아프진 않다. 하지만 문제는 다음이다. 천장이 갈라진다.


“와. 시발.”


눈을 감는다. 어두운 세상. 그리고 무너지는 돌바닥. 아니, 천장. 영원히 눈 감게 될까. 존나 의문이네. 반전 없이 엿 같은 세상.






[반전 없이 더러운 세상(셰일즈)]


온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안겨 있는 느낌이다. 아니, 그렇다기엔 너무 딱딱한 것들이 온몸을 옥죈다. 손목, 발목, 모가지만 그런 게 아니다. 정말로 온몸이 무언가에 둘러싸인 느낌이다. 눈을 조금 뜬다. 바닥에서 앞을 보는 시선. 철창이 무너져 있고, 놀랍게도 눈앞에 누군가가 있다. 아주 찌그러진 세상과 찌그러진 인간. 내 눈이 찌그러진 건가? 아니, 눈의 문제가 아니다. 세상이 찌그러진 게 맞다. 나를 제외한 모든 것이. 자유를 옥죄던 모든 것들이.


코앞에 있는 녀석을 소개해보자면 이렇다. 누군진 모른다. 윗층에 있던 녀석인가? 아무튼 여자다. 금발이고, 녹색 눈을 가진 애다. 나이는 어림잡아 열... 셋? 나보단 많겠다. 나와 같이 나체고, 하필 이 애의 아랫도리가 눈에서 3할을 메꾼다.


불쌍하게도 이 애는 온몸에 피를 한가득 뒤집어 썼다. 지옥구덩이에서 온몸을 두들겨 맞으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 피칠갑 그 자체. 갑자기 속이 안 좋네. 아까 먹은 쥐가 어딘가 걸렸나? 아무튼, 허옇게 뒤집힌 눈알. 흉측하게 일그러진 표정. 고통 어린 모습 그대로 녀석은 굳었다. 그리고 이 녀석, 입을 벌리고 있다. 그 안에 붉은 루비 같은 게 보인다. 철근이다. 녀석의 머리 뒤에서 입쪽으로 관통한 모양이다. 그리고 부러진 끝으로 핏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참 보기 좋은 그림이네.


생기라곤 처음부터 없었던 것 같은 회백색 먼지. 무너진 잔해. 기괴하게 얽힌 녹색 파이프와 철근. 구덩이 속에 온 기분이다. 어쨌든. 몸을 움직여야 한다. 팔, 다리. 각 부위에 집중하여 움직여 본다. 조금씩 움직이긴 한다. 덜컥이는 돌들은 후드득 소리를 내며 주변으로 굴러 떨어진다. 그리고 저게 맞는 진 모르겠지만 하늘에서 빛줄기가 내려온다. 천국으로 향하는 길인가? 아무튼 저곳으로 나가야 하는 게 분명 맞다. 확실하다. 잔해에 묻혀서인지 불길이 보이진 않지만, 아까 불은 주홍빛. 그리고 저 빛은 하얀 빛.


팔을 들어올린다. 들어진다. 좋아. 시발. 나가야지. 일어나야지 셰일즈. 그런데... 잠깐. 뭔가 이상하다. 배의 움찔거림. 몸이 앞으로 나아가질 못한다. 어딘가에 걸렸나? 팔, 다리를 모두 움직여 본다. 아니야, 제대로 움직여. 애초에 구속된 느낌이 아니다. 요컨대... 포크로 움직이는 개미를 내려찍은 느낌.


고개를 등 뒤로 힘겹게 돌린다. 사지는 분명 멀쩡하다. 오른쪽부터 손, 팔, 어깨, 겨드랑이, 허리, 발, 다리, 엉덩이, 등, 철근, 날개뼈. 이게 전부다. 몸이 움직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 머리라도 다쳤나? 차라리 그게 현실적일 것 같... 어? 잠깐. 뭔가 위화감이. 다시 살펴본다. 아니, 아. 아... 철근.


식은땀이 난다. 아니, 땀구멍에서 땀 대신 피가 나올 것만 같다. 가슴이 축축하다. 땀인 줄 알았다. 그게 아니다. 피다. 철근이 내 복부를 관통했다. 하하. 재밌네. 자각하고 나니, 고통이 끔찍하게 몰려온다. 칼에 베인 것과는 차원이 다른 고통. 눈을 감는다. 차라리 없던 일이 되라고 기도한다.




작가블로그 https://m.blog.naver.com/PostList.nhn?blogId=openobser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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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마귀' 이야기 -2- 20.06.01 52 2 13쪽
23 '마귀' 이야기 -1- +2 20.05.30 60 3 14쪽
22 '고양이' 이야기 -에필로그- 20.05.29 52 2 10쪽
21 '고양이' 이야기 -10- 20.05.28 42 2 9쪽
20 '고양이' 이야기 -9- 20.05.27 35 2 13쪽
19 '고양이' 이야기 -8- 20.05.26 39 2 13쪽
18 '고양이' 이야기 -7- 20.05.25 37 2 12쪽
» '고양이' 이야기 -6- 20.05.23 39 2 13쪽
16 '고양이' 이야기 -5- 20.05.22 49 2 16쪽
15 쉬어가는 이야기 -1- +1 20.05.21 67 3 10쪽
14 '고양이' 이야기 -4- 20.05.20 44 2 13쪽
13 '고양이' 이야기 -3- 20.05.19 40 1 10쪽
12 '고양이' 이야기 -2- 20.05.18 41 1 14쪽
11 '고양이' 이야기 -1- 20.05.16 57 2 15쪽
10 '찢어진 종이' 이야기 -2- 20.05.15 50 2 12쪽
9 '찢어진 종이' 이야기 -1- 20.05.14 48 2 13쪽
8 '너와 나' 이야기 -에필로그- 20.05.14 47 2 7쪽
7 '너와 나' 이야기 -6- 20.05.13 51 2 19쪽
6 '너와 나' 이야기 -5- 20.05.13 54 3 13쪽
5 '너와 나' 이야기 -4- 20.05.12 56 2 13쪽
4 '너와 나' 이야기 -3- 20.05.12 65 3 10쪽
3 '너와 나' 이야기 -2- 20.05.12 84 7 11쪽
2 '너와 나' 이야기 -1- 20.05.11 157 7 12쪽
1 시작하기 전 이야기 +2 20.05.11 540 1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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