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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 - 괴물이 된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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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야
작품등록일 :
2020.05.11 22:38
최근연재일 :
2021.07.05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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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5,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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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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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너와 나' 이야기 -4-

DUMMY

[???년, ??월 ??일, ??시 ??분, 아르타니아 서쪽 평원, 앱솔, 자리안 탑(아리아)]


“솔직히 말이 되냐? 우물쪽부터 계속 보고 있었는데, 어떻게 여기까지 오는 게 네 시간이나 걸리냐고. 지루해 죽는 줄 알았네.”


셰일즈는 항상 행동과는 정 반대되는 말을 하곤 한다. 귀찮다는 듯이, 싫다는 듯이 얘기하곤 하지만 너의 손길은 언제나 따뜻하다. 그 손길이 지금은 내 머리카락을 어루만진다. 한올. 한올.


“에효. 그러게 왜 멍청하게 물을 뒤집어쓰고 와서 덜덜 떨고 있냐. 미쳤어 아주.”


네가 한숨을 내쉬며 말한다. 내가 그랬다고?


“내가 떨었어?”


확실한 건 나는 정작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다. 감각이 벌써부터 무뎌진 것일까? 모르겠다. 아직도 꿈 속에 있는 것만 같아서. 너는 내 대답을 듣자마자 피식거리며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멍청하긴.”


그러면서 너는 내게 코트를 덮어 준다. 누가 만들어 달라 부탁한 건지, 아주 티가 나는 시커먼 가죽 코트다. 그래도 따뜻하다. 장갑까지 벗은 너의 손길처럼. 문득 떨림이 멈춘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런데, 넌 왜 여기 있었던 거야?”


“나? 나야 뭐...”


너는 머뭇거리며 답하지 못한다. 입이 거칠고 험한 너. 남에게는 항상 분별 없이 말하곤 했던 너는 언제나 자기 내면에 관련된 얘기라면, 쉽게 입을 때질 못 한다. 그래 놓고는 한참 뒤에야 대답한다. 물론 거짓말로.


“계속 돌아다니기엔 뭐 하잖아. 경치 구경하면서 좀 쉬려고.”


역시나 거짓말. 너는 거짓말을 하려고 할 때면 항상 오른쪽 손가락을 매만지곤 한다. 굳이 뒤돌아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네가 머뭇거릴 때부터 이미 너의 손은 내 머리를 떠나 있었다.


“거짓말.”


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답을 하지 않기로 마음 먹은 거겠지. 그 덕에 마음이 편해진 것인지, 다시 내 머리 위에 손을 얹는다. 거짓으로 답한 것은 슬픈 일이지만 이렇게 무마시키려고 하니, 나도 더 이상 캐물을 이유는 없다. 어차피 네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일평생 같은 반평생’을 함께 살았는데, 내가 너의 마음을 모를 리가 없다. 그저 믿음 뿐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나는 너의 마음을 믿는다. 분명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이곳에 왔을거라고.


“태양 참 더럽게 밝네.”


너의 탄식소리. 해가 떠오른다. 종탑 아래에서 본 태양은 한 없이 붉어서 조금 무섭기까지 했었는데, 지금은 썩 그렇지도 않다. 붉던 태양이 이젠 차츰 노란 빛을 띠기 시작해서 그럴까. 평소에 보던 태양 같이 보이기 시작한다. 안 그래도 태양은 이미 지평선을 떠나, 하늘에서 완벽한 원을 이룬다.


무려 한 시간이란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간 이유가 있다. 한 30분 간 내가 울고 있었기 때문이다. 셰일즈의 평을 빌리자면 이렇다.


“무슨 무릎 까진 5살 꼬마애 마냥 질질 짜고 자빠졌냐.”


내가 우는 모습이 굉장히 추했던 모양이다. 한 손으로 슬쩍 닦아내는 것도 아니고, 양손으로 그랬다니. 그럼에도 셰일즈는 종루의 기둥에 기대어 날 받아 주었다. 무려 30분이나 말이다. 키가 많이 큰 편도, 체격이 그리 큰 편도 아닌데. 어째서인지 나는 그 좁은 품 속에서 잘도 30분을 울고 있었던 모양이다. 셰일즈 식으로 표현하면 질질 짰다고 하는 것이 맞으리라.


그래도 그것이 싫지는 않았다. 오히려 좋다. 행복하다. 이곳을 천국이라 상상만이 했었는데. 너는 그것을 사실로 만들어 준다. 고작 셰일즈, 네가 이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전쟁터에서 빠져나온 것만 같다. 멍청하게도, 이곳이 전쟁터의 중심이란 걸 잊은 채.


“셰일즈.”


너의 손이 멈춘다.


“왜?”


네 손바닥에 손을 댄다. 다행히도 너는 피하지 않는다.


“언제까지 여기 있을 거야?”


눈을 감는다. 너의 손은 다시 내 머리카락 속에서 움직이기 시작한다. 조금 거칠어진 것 같기도 한 그 손길. 썩 싫지만은 않다.


“글쎄.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움직일 수 있어. 빠를 수록 좋을 테니.”


감긴 눈 너머로 너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움직일 수 있어. 빠를 수록... 좋을 테니. 태양이 떠오른 걸 보니 이미 주변에 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말, 진심으로. 이 자리에서 움직이기 싫다. 몸에 남은 힘도 없다. 머리도 터져버릴 것 같다. 뇌수가 바닥 난 것처럼.


휴식이 필요하다. 따스한 햇살이 점점 올라오는 이 종루에서. 빛기둥을 정면으로 맞으며. 나와 너를 비추는 빛이 커다란 그림자를 만드는 것을 웃으면서 바라보며. 하지만...


“감상은 여기까지 하는 편이 좋겠지.”


입가에서 흘러나온 말은 씁쓸하다. 어쩌면 몸은 그 말을 입속에 담아두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성은 허락하지 않는다. 이제 움직이라고. 너희 둘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움직여야 한다고. 이성은 계속해서 싫은 소리를 한다. 하지만 네 대답은 예상 외다.


“완전히 뜰 때까지만 여기 있자. 너도 좀 쉬어두는 편이 나아.”


그 말을 듣고 보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온다. 비웃듯이. 푸흡.


“갑자기 왜 웃어? 웃긴 말도 안 했는데.”


당황스러운 네 표정, 네가 따지듯이 묻는다.


“그러게. 나도 왜 웃는지 모르겠어.”


“뭐야. 싱겁게.”


그래도 추측이 가는 거라면 하나 있다.


“아마도, 웬일로 네가 날 배려해서 웃은 게 아닐까?”


셰일즈는 어처구니 없다는 듯, 코웃음 친다. 도리어 내게 말한다.


“한 번도 배려한 적 없는 것처럼 얘기하네. 누가 들으면 오해하겠어.”


웃음 소리가 커진다. 이 넓은 종루에서 함박 웃음이 널리 퍼져나가는 것이다. 출처는 나다. 혹시라도 살아 있는 사람들이 더 있다면 분명 나를 미치광이 취급하겠지.


“어디 다쳤냐?”


그러면서 셰일즈가 내 머리를 툭 치며 덧붙여서 말한다.


“여기라던가.”


그의 손은 여전히 내 머리에 착 달라 붙어 있다. 그 짖궂은 손을 낚아채 살짝 비틀었다. 그런데 셰일즈는 넘치다 싶게 신음하며 내게 말한다.


“아파, 아프다고. 넌 장난칠 때마다 진심을 다 해서 대응하는 게 문제야.”


“난 세게 한 적 없는데?”


“그건 네 기준에서고.”


손을 놓는다. 그러고는 조심히 너의 코트를 옆으로 밀어놓고, 너의 손목을 살펴 보았다. 굉장히 새빨갛게 변한 상태다. 터질 것처럼. 확실히...


“내가 조금 심했나 봐.”


목소리가 엇나온다. 미안함을 느낀다는 증거일까? 너는 처벌하려는 듯 손날로 내 머리를 툭 하고 내리친다. 당연하겠지만 정말로 아프라고 때리는 것은 아니다. 기분 좀 나쁘라고 때리는 짖궂은 의도일 거다.


“한 숨 잘래?”


그렇게 말하면서, 너는 나를 품속에 묻어둔다. 그리고 자신의 턱으로 내 정수리를 조금씩 누른다. 손을 올려 네 얼굴을 어루만진다. 그리도 고생 속에서 살았던 사람 치곤 그래도 반들반들한 촉감이 전해진다.


너의 말에 직접적으로 답하지 않는다. 고개를 끄덕이지도 않는다. 그저 조용히 눈을 감는다. 내가 무슨 대답을 했을지는, 너 역시도 진작에 눈치 채고 있을 것이다. ‘한 숨 잘래?’ 질문하기 전부터, 이미 내 대답은 알고 있었을 거다. 내가 잠 속에 빠져들 때까지. 너의 손은 내 젖은 머리카락을 한올씩, 또 한올씩 쓸어 넘기고 있다.






[언제일까, 아르타니아 서쪽 평원, 앱솔, 자리안 탑(아리아)]


자각몽을 자주 꾸는 편은 아니다. 기쁜 꿈이든 헤픈 꿈이든 악몽이든 말이다. 단지 언니의 말을 빌려보자면. 기쁜 꿈의 경우, 자각몽은 마약과도 같다. 꿈이 현실이 되고 현실이 곧 꿈이 되는 것이다. 결국, 잦은 자각몽은 꿈과 현실의 세계를 뒤엎어놓게 된다. 그 때문에 만일 자각몽이 잦다면 사람에겐 독이 된다. 하지만 악몽은 다르다.


악몽은 내면의 약점을 파고 든다. 혼자인 것이 두려운 사람에겐 영원할 것만 같은, 하지만 짧은 어둠을 준다. 귀신을 무서워하는 이에겐 귀신을 보여준다. 만일 남편과 자식을 잃었다면 그것이 항상 꿈에 나올 것이라고, 언니는 그렇게 얘기했다.


갑자기 언니가 떠오른 것은 다름아닌 온 몸이 젖어 있었기 때문이다. 분명 우물 물로 한바탕 적시고 온 것은 사실이다. 다만, 이쯤 되면 피부가 드러난 부위는 모두 마르고도 남았을 거다. 그런데 내 손등, 얼굴은 여전히 젖어 있다. 물과 같은 감촉은 아니다. 좀 더 끈적이고 많이 찝찝하다. 식은땀이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태양은 이미 지평선에서 몇 cm가 아닌, 몇 미터 쯤은 떨어져 있다. 시간이 꽤나 늦어버렸다. 그러고보니 머리 위의 중량감이 없어졌다. 셰일즈는? 내 머리에 턱을 깔아두고, 베개 삼아 잠들었을 네가, 너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너의 손은 내 몸을 감싸고 있다. 내 몸이 무슨 커다란 곰인형이라도 된다는 듯이. 물론 네가 그런 곰인형을 껴 안고 잘 일은 없겠지만... 어쨌든 셰일즈는 고개를... 그래. 평소의 모습에 완전히 어긋나도록, 온화한 표정을 짓고 있는 너. 지금은 내 왼쪽 뺨에 기대어 있다.


예전 같았으면, 정말이지 얼굴이 화끈거렸을 상황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랬을 것 같다. 그런데 오늘은 왜인지 그런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것보단 가슴 속에 무언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 피어오르는 것 같다. 그냥 그대로 있고 싶은 충동마저 강하게 든다. 하지만 이대로 있다간 네가 놀란 나머지 종탑 아래로 떨어질 지도 모른다.


조심스레 얼굴을 땐다. 이제보니 셰일즈의 뺨 역시 식은땀에 젖어 있다. 그가 흘린 땀방울은 아니다. 당연, 출처는 나. 아마도 악몽을 꾼 모양이다. 너의 빰에 묻은 내 땀방울을 검지 손가락으로 살짝 훔쳐낸다.


도중에 너의 볼살이 약간 움츠러든다. 혹시나 네가 깨어난 것은 아닐까 걱정했다. 다행히도 너는 여전히 차가운 바람조차 느끼지 못한 채 꿈나라다.


행복한 족쇄가 되어버린 너의 팔을 살짝 밀어낸다. 그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래서부터 위까지 차차 몸을 푼다. 허리가 뻑뻑하고 오른쪽 어깨가 말을 듣지 않는다. 이제보니 오른쪽 어깨에 심각하게 멍이 들었다. 골절? 아니,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언제 이렇게 된 것인지는 모른다. 확실한 것은 싸우는 와중에 입은 상처는 아닌 것 같다. 어딘가에 부딫혀서 생겼을 것이 뻔한 이 멍자국. 아마, 이곳을 향해 오다가, 어딘가에 박아서 그런거지 싶다.


다시 널 향해 고개를 돌리자, 네가 추위에 떨고 있는 게 보인다. 눈에 보일 정도로 덜덜 떠는 모습이 마치, 겨울 설산의 새끼 코요테 같은 모습이다. 확실히 높은 곳의 바람은 가을 바람이라 쳐도 쌀쌀하다. 더구나 자는 중이라면 몸이 시릴만 하다. 구석에 밀어두었던 코트를 담요 삼아 네게 덮어 준다. 얼굴만 쏙하고 튀어나온 채 곤히 자는 너의 모습을 보니, 이보다 더 한 구경거리는 없겠다 싶다.


“그렇게만 있으니 정말 좋아 보여.”


꿈 속의 세계가 그리도 좋은 걸까. 날카롭고 차가운 무표정이 너의 평소라면, 온화한 얼굴을 다시 볼 기회는 얼마나 될까. 지금 많이 봐 두는 편이 좋겠어. 내게 이런 표정을 보여줄 네가 아니니까.


“무슨 꿈을 꾸길래 세상만사 다 가진 표정이야?”


역시나 대답은 없다.


“나도 너처럼 웃으면서 꿈을 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악몽을 꾸면서 웃을 정도로 나는 미치지 않았을 테니까.


널브러진 너의 손등을 잡는다. 쌀쌀한 바람에 체온이 많이 낮아진 것일까. 너의 손이 차갑게만 느껴진다. 아니, 네가 나를 감싸고 있었던 걸 생각해보면, 당연한 것이리라.

그리고...


“셰일즈, 잠시 다녀와도 될까?”


너의 손을 들어올린다. 양손으로 어루만진다. 너의 살갗. 너의 핏줄. 너의 손금. 어제와는 다르게, 지금은 내 손의 온기가 네게 넘어가도록.


“잠시, 갔다 올 데가 생겼어.”


너의 오른손, 그 손가락 하나 하나를 조금씩 갈라놓고, 어루만진다. 조금 모자란 손가락 하나까지.


“금방 올 거야. 20분 쯤이면 될 거야.”


네 손을 정성스레 코트 품 속에 묻어둔다. 다시 돌아왔을 때, 너는 어떤 표정을 짓게 될까.


“아이. 저 멀리 길가에 부모 잃은 아이 하나가 있었어.”


그러고보니 칼이 한 자루 더 있다. 단검. 허벅지의 벨트에 묶어 둔 단검을 빼낸다. 그리고 조심히 너의 발치에 내려 놓는다.


“금방 데려올게.”




작가블로그 https://m.blog.naver.com/PostList.nhn?blogId=openobserver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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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마귀' 이야기 -3- +2 20.06.02 54 3 14쪽
24 '마귀' 이야기 -2- 20.06.01 52 2 13쪽
23 '마귀' 이야기 -1- +2 20.05.30 60 3 14쪽
22 '고양이' 이야기 -에필로그- 20.05.29 52 2 10쪽
21 '고양이' 이야기 -10- 20.05.28 42 2 9쪽
20 '고양이' 이야기 -9- 20.05.27 36 2 13쪽
19 '고양이' 이야기 -8- 20.05.26 39 2 13쪽
18 '고양이' 이야기 -7- 20.05.25 38 2 12쪽
17 '고양이' 이야기 -6- 20.05.23 39 2 13쪽
16 '고양이' 이야기 -5- 20.05.22 49 2 16쪽
15 쉬어가는 이야기 -1- +1 20.05.21 67 3 10쪽
14 '고양이' 이야기 -4- 20.05.20 44 2 13쪽
13 '고양이' 이야기 -3- 20.05.19 40 1 10쪽
12 '고양이' 이야기 -2- 20.05.18 42 1 14쪽
11 '고양이' 이야기 -1- 20.05.16 57 2 15쪽
10 '찢어진 종이' 이야기 -2- 20.05.15 50 2 12쪽
9 '찢어진 종이' 이야기 -1- 20.05.14 49 2 13쪽
8 '너와 나' 이야기 -에필로그- 20.05.14 47 2 7쪽
7 '너와 나' 이야기 -6- 20.05.13 51 2 19쪽
6 '너와 나' 이야기 -5- 20.05.13 55 3 13쪽
» '너와 나' 이야기 -4- 20.05.12 57 2 13쪽
4 '너와 나' 이야기 -3- 20.05.12 65 3 10쪽
3 '너와 나' 이야기 -2- 20.05.12 84 7 11쪽
2 '너와 나' 이야기 -1- 20.05.11 157 7 12쪽
1 시작하기 전 이야기 +2 20.05.11 541 1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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