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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 - 괴물이 된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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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야
작품등록일 :
2020.05.11 22:38
최근연재일 :
2021.07.05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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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4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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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찢어진 종이' 이야기 -1-

DUMMY

[기억하고 싶은 년월일시간분, 아마도 아르타니아 알리야, 이름 없는 들판(아리아)]


그런 때가 있다. 조용히. 아주 조용히. 그렇게 잠들어 있을 때. 그래. 네 품 안에 안겨 있었을 때. 그 전? 피냄새가 가득했지. 피냄새. 상투적인 피냄새. 언니가 닭 목을 그었을 때랑은 조금 다른. 인간의 비린내. 그게 났어. 셰일즈. 넌 어디 있니?






[920년, 7월 1일, 23시 41분, 아르타니아 서쪽 평원, 앱솔, 아르타니아군 전초기지, 1군 워든 천막 안(셰일즈)]


“뭐하냐.”


1/10로 축소한 서커스장. 대충 엇비슷하게 생긴 흰색 천막 입구를 살짝 걷는다.(사실상 안에서 뿜어져나오는 불빛 때문에 주홍색에 가까웠지만) 아리아. 너는 그러니까. 간이침대 위에 쭈그려 앉아 있다. 살짝 들어가도 넌 모른다. 뭐 하는가 싶었는데. 어쨌든 그래서 묻는다. 뭐하냐고. 그랬더니 너는 침울한 목소리로 답한다.


“생각.”


너 웬일로 짧게 말한다?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그런데 하지 않는다. 그래. 원래의 너라면 분명 말을 길게 하는 편이다. 이것저것 수식어까지 다 넣어가면서. 굳이 있어 보이는 말도 하려하고. 간결하지 않게 말하고. 나는 누나의 화법을 따라왔다면 너는 게르단... 그 양반의 말을 따라왔겠지. 안 그러냐? 아닐 수도 있고.


너는 천막 안에 가스등을 하나만 켜뒀다. 우리가 살던 집에 비하면 작지만 나름 괜찮다. 내가 지내기엔. 너는 꽤나 적응력이 느렸던 거로 기억한다. 맞나?


“셰일즈.”


갑자기 네가 나를 부른다. 몇 살 때 들었던 목소리더라. 그래. 네가 14살 즈음엔 이런 목소리였다. 혼자서 모든 것을 감당하려고 하는 그 목소리.


“우리. 잘하고 있는 거지?”


제리아스 놈들과 전쟁 2일차. 나는 너를 봤고, 너는 나를 보지 못했다. 너의 눈엔 밤하늘이 있었다. 긍정적인 표현이 아니다. 너는 정작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 수많은 사람들을 죽인 건 네가 아니라 네 칼이었다. 너는 그 사실 뒤에서 숨어 있었다.


“난 잘하고 있는데, 넌 아닌 것 같다.”


확정해서 말하고 싶다. 넌 아니야. 하지만 그러지 못한다. 배려. 너한테라도 그게 필요할 것 같다. 아니, 필요하다. 지금의 너에겐 그런 게 필요하다. 진실을 거두지 않을지언정, 약간의 배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해. 어떻게.”


내가 이런 상황에서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아리아.


“모르겠다. 나도.”


관두자. 모르겠다. 진짜로. 돌아선다. 천막 입구를 다시 걷는다. 그런데 갑자기 나를 감싸는 팔 두개. 네 팔이다.


“가지 마. 셰일즈.”


“오글거리게 오늘따라 왜 이러냐.”


소름이 돋는다. 너 왜 이래. 너는 말한다.


가지 마.


야. 곧 있으면 자정이야. 잘 시간 3시간 밖에...


가지 마. 셰일즈.


아, 또 이름을 부르네. 그래도 마음 약해질 생각 없으니까...


가지 마. 제발.


왜 그러는데. 이유를 말해.


그냥. 가지 마.


아니, 그렇게 무작정 얘기한다고 해도...


셰일즈.


네게로 돌아선다. 네가 날 똑바로 쳐다본다. 너, 생각보다 키 작구나. 우리 이제 키 차이 좀 나지. 한 10cm? 어쨌든. 네가 내게 다가온다. 다가와서 내게 안긴다. 그리고... 하. 따뜻하네. 네 체온 때문이 아니다. 너 운다. 아리아.


하필 셔츠만 입고 왔다. 가죽 코트라도 입고 올 걸 그랬다. 셔츠 가슴팍이 다 젖는 기분이 든다. 턱과 손으로 네 머리를 감싼다. 내가 이런 걸 해주는 놈이었나. 잘 모르겠다. 시발. 진짜 모르겠다.


엉엉 운다. 당연히 그게 나는 아니다. 네가 우는 거지. 다른 기사들이 들으면 사기가 떨어질 정도로 운다. 천막이라 방음도 안 될 테다. 왜 우냐고 누군가가 물어본다면 이렇게 답하겠다. 세상 끝에 내몰린 한 사람의 눈물이라고.


전쟁은 그랬다. 어이 없이 일어난 전쟁. 아르타니아 왕국의 앱솔과 제리아스 연방의 에브뉴 사이의 영토 분쟁. 그 끝에 제리아스 측은 앱솔의 불법 점거를 시작하고, 우리는 그걸 막는다는, 표면상으론 그런 이유다. 그리고 터진 전쟁. 과연 그럴까. 정말 이런 이유로 우리가 내몰린 걸까. 아니, 네가 내몰린 걸까.


1년 전, 너는 이 나라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 되었다. 그 옛날 워든 에이마의 재림이라면서 사람들은 기대에 차올랐다. 하지만 네 능력은 우리들의 기대보다 더욱 강했다. 팔뚝이 여린 사람이 사람들을 그렇게 많이 베어 재낄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편견인가? 그래. 편견이다.


하지만 너는 존재한다. 사실로서. 너는 존재한다. 아리아로서. 성문 수비대 7군, 6군, 5군. 그리고 쭉 나아가 1군이었던 유리아, 그 괴물 양반까지 밀어내면서. 너는 왕 아래 최고 권한을 얻은 사람. 하지만 권력을 남용하지 않은 성인. 모르겠다. 복합적이면서도 복잡한 너를 뭐라고 지칭할 수 있을까.


중요한 건 지금, 너는 울고 있다. 제리아스의 정치체계로 치면 너는 국방부 장관이다. 그런데 너는 17살이다. 나이가 가치를 정해주는 건 아니겠지. 하지만 누가 봐도 너는 가혹한 상황이다. 가혹해. 아리아.


그래. 울어. 울어 아리아.






[기억하고 싶은 연월일시간분, 아마도 아르타니아 알리야, 이름 없는 들판(아리아)]


누워 있다. 너는 어디 있니. 눈을 뜨기가 힘들다. 마치 죽었을 것 같아서. 너도. 나도. 그런데 익숙한 향이 난다. 이건... 소똥 냄새?


“아씨. 아저씨. 벌써 몇 번 째야. 냄새난다고.”


소 울음소리. 그리고 네 목소리.


“짐승인데 뭐. 그럴 수도 있지 않은가.”


누군지 모를 아저씨 목소리.


“환자가 있다고. 환자가. 아저씨도 의무감 정도는 느끼지 않아?”


네가 있다.


“그럼 병원에나 갈 것이지. 왜 그러는지 모르겠군.”


눈을 뜬다.


먼저 보인 건 푸른 하늘. 오른손을 들어올린다. 손이 보인다. 피는 묻지 않았다. 상처는 많다. 여전히 낫지 않은 걸 보면... 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은 것 같다. 손금 사이마다 있는 상처. 아마... 그래. 파파샤. 그녀를 칼로 찌르려고 했을 무렵에 생긴 상처다. 나시카는? 오른쪽을 둘러본다. 없다. 왼쪽은? 아. 구석에 놓여 있다. 그래. 수레에 타 있다. 소 두 마리가 이끄는 수레에 실린 짚단. 그 위에 누워 있다. 목이 따갑고, 찢어진 스타킹 사이로 들어오는 짚 끄트머리가 아프다. 허리를 굽혀 일어난다. 윗몸일으키기 자세. 너는? 셰일즈. 너는 어디 있어?


뒤를 돌아본다. 있다. 네가 있다. 아저씨 옆자리에 타 있다. 셔츠가 아니라... 완전 내복 차림으로. 아저씨랑 옷차림이 똑같다. 심지어는 너도 아저씨도 갈대를 입에 물고 있다. 씹으면 무슨 맛이라도 나는 거야? 아니면 멋이야? 아니, 잠깐. 나는? 원피스... 그리고 붕대가 이곳저곳 매듭이 가득하다. 어라? 셔츠가 아니다. 누가 갈아입힌 거야?


“셰일즈.”


네가 놀랄 줄 알았다. 아저씨랑 너, 둘 다 바라본다. 그런데 아저씨는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놀란다. 반면, 너는 시큰둥하다. 그리고 말한다. 늘 그랬듯이.


“일어났냐.”


응.


“일어났어.”






[920년, 7월 2일, 00시 12분, 아르타니아 서쪽 평원, 앱솔, 아르타니아군 전초기지, 1군 워든 천막 안(셰일즈)]


“너, 괜찮냐?”


너는 끝까지 울고 있다. 그리고 전쟁 끝까지 울 것 같다. 너를 침대까지 끌고 간다. 그리고 앉힌다. 너는 앉아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계속해서 훌쩍인다. 내가 아는 너이기도 하다. 요즘의 넌... 너 같지 않았지.


그런데 너는 갑자기 셔츠 포켓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낸다. 그리고 내게 건넨다. 뭔데? 받는다. 그리고 펼친다. 뭐야. 유서...


수많은 사람들을 죽였어요. 이제. 그만 죽이고 싶어요. 제가 죽게 된다면 이 전쟁도 끝이 나겠죠? 그래서 이 유서를 씁니다. 제가 죽는다면 첫째로...


진짜 좆같네.


“야. 너 이러려고 바쁜 사람 붙잡고 운거야?”


더 읽을 필요도 없다. 유서. 싸구려 종이에 쓰인 유치한 내용들. 그 모든 걸 갈기갈기 찢는다. 2등분 4등분 8등분. 그렇게 2의 8제곱까지. 너는 어느새 손을 내리고 내가 찢는 종이를 보고만 있다. 쓰레기 같은 내실. 더 볼 가치가 있나? 그러자 네가 내 가슴팍에 망치질을 하기 시작한다. 손으로.


“왜. 왜 찢었어. 왜!”


오른손이 날아온다. 나도 오른손으로 막는다. 그리고 아리아를 확 당긴다. 얼굴과 얼굴이 3cm 정도 거리가 되었을 때, 나는 두 눈 크게 뜨고, 널 똑바로 쳐다보며 말한다.


“네가 뭐라도 되는 것 같아? 그래. 뭐라도 되지. 지금은 말이야. 하지만 워든 아리아님. 그거 알아? 뒈지면 그냥 끝인 거야. 살 궁리를 해.”


손을 놓는다. 얼굴을 땐다.


“그딴 종이 쪼가리에 엿 같은 글이나 써재낄 시간에 잠이나 더 자.”


네 앞에 손에 모아둔 종이를 흩뿌린다. 그래. 나도 쓰레기다. 그래서 뭐. 너처럼 목숨 버릴 궁리하는 사람보단 낫다. 우리는 그렇게 살아왔다. 지난 9년을. 나미야 시에서 만난 괴물도. 자기들을 수인족이라고 칭하는 야만인들 사이에서도. 그리고 자칭 흡혈귀라고 하던, 뱀파이어 병에 걸린 사람에게서도. 우리는 살아남았다. 살아남기 위해서 행동해서 살아남았다. 그때에 비하면 제리아스 군인들은 아무것도 아니다.


“살아남기 위해 살자. 아리아. 잘 자.”


다시 돌아선다. 문득 가스등 빛이 희미해진다. 입구의 천을 다시 걷는다. 나간다. 천이 중력에 의해 내려오면서 자연히 닫힌다. 뒤를 본다. 불이 점점 희미해진다. 불 껐나. 아니면 끄는 중인가.


“여. 우리들의 영웅 셰일즈님 아니신가.”


누가 부른다. 그것도 수치스러운 명칭으로. 목구멍에 스크래치를 낼 듯한 두꺼운 목소리. 누구더라. 그... ‘마’... ‘마’ 뭐더라? 돌아보니 한 남자가 서 있다. 가스등 불빛에 얼핏 어색하게 보이지만, 많이 본 얼굴이다. 이름이 어려워서 기억이 나진 않는다. 다만, 남자는 머리를 완전히 밀었고, 눈썹이 거의 없는 편이다. 얼핏 멀리서 보면, 몽달귀신 같은 남자다. 이목구비가 불투명하고, 입술 옆에 커다란 상처가 나있다. 몸은 나만큼 마른 편이다. 그리고 양 손이 비어 있다. 개인무기를 지참했나? 아니다. 허리춤을 자세히 보면 작은 나이프가 있다.


“마우러스 로코시스. 내 이름을 벌써 잊었나?”


기분이 더럽다.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자, 놈이 보인다. 6군 수장이자 워든인 마우러스 로코시스. 카낙스였다가 돌연 워든으로 자리를 옮긴 이례적인 자. 성격이 음흉해서 아무도 가까이 하지 않는 사람. 정말 의외의 계기로 이 자와 술자리를 몇 번 가졌었다. 그런 기억이 있다. 그리고 내가 기억한다는 건 이 자의 성격이 아주 더럽다는 뜻일 거다.


“당신은 여기 무슨 일이지? 당신은 관문에 틀어박혀있어야 할 텐데?”


신경질적으로 묻는다. 하지만 그는 개의치 않고 내게 서서히 다가오며 말한다.


“그야 우리 귀염둥이 아리아님을 뵈러 왔지.”


이 새끼. 미쳤나? 아니, 다시 생각해보자. 이 자식은 혼자다. 왕이 지원 보내려고 이놈을 보냈다면 병력을 더 보냈을 거다. 그런데 그런 병력들은 코빼기도 안 보인다. 왜지? 이 자는 왜 찾아왔지? 그리고 아리아를 보러 왔다고? 이런 상황에 어째서.


“헛짓거리 하지 말고 꺼져. 어디서 공갈이야.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곳인 건 알 텐데? 그리고 왕이 보낸 게 아니면 당장 돌아가. 괜히 일 크게 만들지 말고.”


내가 말하자, 그는 호탕하게 웃으며 내 어깨에 손을 올린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 자식 손목에...


“걱정 마. 그 칼은 빼고 왔으니까. 우린 동지잖아. 괜히 이 시국에 갈등을 일으킬 필요가 있나?”


그는 한 차례 웃는다. 괜히 몸이 굳는다. 유리아나 그 돼지새끼라면 굳이 이렇게 쫄 필요가 없다. 하지만 이 자식은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 그래서인지 몸이 반응한다. 괜한 움직임은 피를 낳는다고.


“말할 게 있으면 나한테 말해. 전해줄 테니까.”


그러자 그가 낄낄대며 내게 말한다.


“그래. 그래. 우리 셰일즈님에게 말하는 것도 크게 나쁘진 않겠어.”


이 새끼. 여전히 말투가 역겹다. 어디서 역겨운 기사 소설이라도 읽고 온 느낌이 든다. 그는 한 차례 제자리에서 돌더니 양 팔을 들어 올려, 광대처럼 선다. 그리고 허리를 살짝 굽혀 다시 인사한다. 이 미친놈은 잠깐 히죽거리더니 그제서야 다시 말한다.


“아아. 나쁜 일은 아니야. 아니, 당신들한텐 나쁜 일인가?”


“질질 끌지 말고 말이나 해.”


“그래? 그럼 뭐. 아리아님을 못 뵙는 건 아쉽지만. 알려주지.


그 말 뒤에, 그는 갑자기 내게 접근한다. 본능적으로 샤카의 자루에 손을 올린다. 그러나 그는 별 다른 위협 없이 다가와서 속삭인다. 그것도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도망가. 안 그러면 당신들은 곧 죽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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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마귀' 이야기 -3- +2 20.06.02 54 3 14쪽
24 '마귀' 이야기 -2- 20.06.01 52 2 13쪽
23 '마귀' 이야기 -1- +2 20.05.30 60 3 14쪽
22 '고양이' 이야기 -에필로그- 20.05.29 52 2 10쪽
21 '고양이' 이야기 -10- 20.05.28 42 2 9쪽
20 '고양이' 이야기 -9- 20.05.27 36 2 13쪽
19 '고양이' 이야기 -8- 20.05.26 39 2 13쪽
18 '고양이' 이야기 -7- 20.05.25 38 2 12쪽
17 '고양이' 이야기 -6- 20.05.23 39 2 13쪽
16 '고양이' 이야기 -5- 20.05.22 49 2 16쪽
15 쉬어가는 이야기 -1- +1 20.05.21 67 3 10쪽
14 '고양이' 이야기 -4- 20.05.20 44 2 13쪽
13 '고양이' 이야기 -3- 20.05.19 40 1 10쪽
12 '고양이' 이야기 -2- 20.05.18 42 1 14쪽
11 '고양이' 이야기 -1- 20.05.16 57 2 15쪽
10 '찢어진 종이' 이야기 -2- 20.05.15 50 2 12쪽
» '찢어진 종이' 이야기 -1- 20.05.14 49 2 13쪽
8 '너와 나' 이야기 -에필로그- 20.05.14 47 2 7쪽
7 '너와 나' 이야기 -6- 20.05.13 51 2 19쪽
6 '너와 나' 이야기 -5- 20.05.13 55 3 13쪽
5 '너와 나' 이야기 -4- 20.05.12 56 2 13쪽
4 '너와 나' 이야기 -3- 20.05.12 65 3 10쪽
3 '너와 나' 이야기 -2- 20.05.12 84 7 11쪽
2 '너와 나' 이야기 -1- 20.05.11 157 7 12쪽
1 시작하기 전 이야기 +2 20.05.11 541 1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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