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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 - 괴물이 된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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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야
작품등록일 :
2020.05.11 22:38
최근연재일 :
2021.07.05 21:55
연재수 :
20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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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45,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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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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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고양이' 이야기 -8-

DUMMY

[911년, 1월 29일, 22시 38분, 아르타니아 동부, 플랙시티 외각, 폐허(루이)]


보안관들을 이끌고 달렸다. ‘이끌고’라고 표현하기에도 애매하지만 모두가 플랙시티 바깥을 향해 달렸다. 나는 맨 뒤에서, 보안관들은 그 앞에서. 그렇게 한참을 달려서야 폭음이 멈췄다. 지반 붕괴도 멈췄고, 범죄자들을 모두 놓쳤다. 제이콥 소장은 벽에 기대어 앉아 눈물을 훔치고 있다. 다른 보안관들은 숨을 헐떡인 채로 모두 나앉았다.


“모두. 다친 사람은?”


모두를 둘러봐도 ‘브라움’ 보안관을 빼면... 아니다. 세 명 정도가 더 없다. 내가 맨 뒤에서 달렸으니 이미 없는 사람들은 아마...


“현장에서 사망한 게 네 명으로 추정됩니다. 플랙시티 브라움 보안관, 유리의 루이슨, 게르벨트 보안관, 논시티의 가르시아 보안관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유리 관할 대표로 온 로스텔 보안관이 얘기한다. 그들은 아마도... 살아남지 못했을 거다. 내 실책이다. 그 외에도 보안관들 각자가 모두 상처를 입은 상태다. 심신이 모두 불안정한 상태. 하지만...


“모두. 힘들 거란 거. 이해하네. 그래도 우리에겐 실종자들을 찾아야 할 의무가 있네.”


안다. 보안관들도 사람이다. 감정이 우선시될 상황이기도 하다. 그래도 보안관의 의무란 게 있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국민들을 위해서 행동해야 한다. 그게 보안관의 의무다.


“제이콥 소장은 지원을 요청하러 가는 게 나을 것 같네. 유리의 로스텔 보안관이 함께 가는 게 좋겠군.”


제이콥 소장은 얼굴을 쓸어내리고 일어난다.


“알겠습니다.”


현재 위치에서 아마도 가장 가까운 곳은 유리. 마차는... 제길. 플랙시티 내부에 있었을 텐데.


“인근에 교역소가 있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마차를 빌려보죠.”


제이콥 소장이 헐떡이는 숨을 뒤로하고 말한다. 괜찮을까 싶지만 더 확실한 방안도 없다.


“그리 하게.”


돌아간다. 플랙시티 내부로. 확률은 지극히 낮지만 0은 아니다. 누구 한 명이라도 살아 있다면 돌아갈 가치가 있다. 손을 올린다. 보안관들 모두가 먼지를 털어내며 일어난다.






[??????(아리아)]


불길은 멎었다. 몇 분밖에 지나지 않은 줄 알았다. 하지만 정신을 잃은 건 꽤나 오래된 일 같다. 적어도 몇 시간. 폭발하는 소리는 멈췄고, 주변은 잠잠하다. 간간이 천장에 있는 균열에서 모래가 떨어지는 게 다였다.


첼시를 뒤로 하고 움직인다. 믿고 싶지 않지만 첼시. 너는... 죽었으니까. 그리고 내가 발걸음을 옮기는 이유. 나처럼 살아있는 사람이 누구라도 있을까봐. 그래서 정처없이 걷는다. 아까보다 더욱 울퉁불퉁해진 복도를 걸으며.


발에선 슬슬 피가 난다. 앞이 아예 안 보일 정도로 어두울 줄 알았다. 그래도 균열 때문일까. 곳곳에서 빛줄기가 내려왔다. 날카로운 칼날처럼 쏘아대는 빛줄기. 아침인가? 그럴 리가 없는데. 그렇다면 왜 빛이 내려오는 걸까. 아직 불길이 멎지 않은 걸 수도. 그도 그럴 게 가끔 덜 멎은 불길에서 타닥거리며 불똥이 튀기니까.


그러다 막다른 길. 아니, 완전히 막힌 길은 아닌 것 같다. 벽돌이 가득 쌓였지만 틈새가 있다. 얼굴을 가까이 대어 보니... 틈새 사이로 복도가 이어진 게 보인다. 벽돌을 하나하나 옮기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등 뒤로 조심히 놓다가 이어, 뒤로 던지기 시작한다. 아무도 없는 건 확인했다. 던진다고 해서 뭐라 할 사람도 없다.


생채기 가득했던 손에선 슬슬 피가 흐른다. 손에 난 주름, 지문을 타고 피가 살며시. 어깨 너머로 날아가는 회색 벽돌. 먼지. 그리고 그냥 던지고. 또 던지고. 틈새를 중심으로 파다가 주변을 파기 시작하고.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그렇게 내가 들어갈 만한 구멍을 파고.


틈새를 지나간다. 벽돌 끝은 생각보다 날카롭다. 배가 긁히고, 허벅지가 긁히고. 하필 삐져나온 철근 끝자락에 볼을 베이기도 한다. 상처가 나름 깊었는지 피가 턱선을 타고 흐른다. 눈물이 흘렀던 자국을 그대로 따라서.


틈새를 통과하자, 더욱 모가 난 복도가 나온다. 복도라고 하기에도 뭐하다. 자연적으로 생긴 동굴 같다. 바람도 한 점 없다. 점점 안쪽으로 들어가고 있는 걸지도. 소리를 질러본다.


“누구 있어요?”


돌아오는 건 내 목소리다. 폭발음이 반사되던 걸 기억한다. 그렇게 내 목소리가 벽을 타고 내게 와, 점점 더 어두운 절망을 심어준다. 아무도 없다. 아무도.


그래도 가야해. 아니야. 아무도 없을 리가 없어. 누군가가 분명 있을 거야. 분명. 그렇지? 첼시. 너도... 나처럼 행동했을 거야. 분명 그럴 거야. 너라면.






[곧 뒤지겠지 시발(셰일즈)]


뭐. 곧 뒤질 놈인데. 불만 있냐? 어?


나도 뭐라는 건지 모르겠다. 목소리도 제대로 안 나온다. 눈앞에 시체 친구한테 그렇게 얘기하는 걸 보니, 나도 제정신이 아니다. 웃기네. 진짜. 킥킥거리고 싶다. 존나 웃기다. 나도 저렇게 될 거라고 생각하니까 웃음만 나오네.


뭘 그렇게 쳐다보냐? 내 몸에서 생기가 빠져나가는 게 그렇게도 웃겨? 아니, 그만하자. 자괴감만 든다.


눈앞에 탈출구를 두고도 앞으로 못 나가는 상황. 몸을 반으로 자르면 나갈 수야 있겠지. 그런데 뭐. 그렇게 잘라도 사람이 살아있어야 나가는 거잖아. 몸이 반으로 잘리면 장의사들이 데려나가겠지? 뻔하지 뭐.


점점 시야가 어두워진다. 동굴처럼 변한다. 시야를 사각형이라 치면 겉부분이 점점 검게 줄어들고 있단 뜻이다. 얼마나 남았을까. 내가 죽을 시간. 그래도. 시발. 그냥 뒤지면 좀 그렇지 않아?


“야, 이 개새끼들아. 살려달라고!”


유감이네. 유감이야. 차라리 태워 죽이든 머리를 터트리든지 하지. 이건 뭐야. 내 앞에 녀석은 그냥 죽였잖아. 그런데 나한텐 죽음의 과정까지 곁다리로 껴서 준다. 정말 고마워.


신, 그 시발 것은 나를 엿 먹이려는 게 분명하다. 최대한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그야말로 화로 안에 처넣고, 자물쇠를 채우고는, 나보고 알아서 기어 나와 보란다. 불가능하단 걸 알면서도. 하하. 개 같은 자식.


죽을 거면 빨리 죽든가. 쓸데없이 질긴 목숨, 언제까지 이어 가려고.


그래도.

그래도... 시발...

혹시라도... 만약이란 게 있다면.

몇 초. 아니, 소수점의 초라도 이 망할 지옥을 벗어난다면...

그럼 된 거 아닐까.


몸이 반으로 잘리더라도. 만약, 조금이라도 살 수 있다면. 그렇다면 된 거 아닐까. 머리라도 밖으로 빼낼 수 있다면.


팔에 힘을 준다. 돌무더기가 조금 무너진다. 이어 오른팔이 조금씩 빠진다. 날개뼈가 당기지만, 애써 무시한다. 등에 난 상처 부위를 더듬는다. 철근이 잡힌다. 잡고 힘을 준다. 미동도 없다. 다음은 상처다. 오른팔이 떨어져 나갈 것 같이 당긴다. 덮쳐오는 끔찍한 고통. 상처 부위가 꽤 크다. 그리고 어디서 나온 자신감인지, 몸을 반으로 찢을 수 있을 것만 같다.


미쳤구나. 몸을 찢을 생각을 하다니.


손으로 힘을 흘려보낸다. 손이 움직인다. 상처를 잡고, 벌린다. 고여 있던 피가 터지듯 뿜어져 나온다. 당연하게도 존나 아프다. 그리고 상처 입은 몸의 방어기제가 작동한다. 손은 곧 튕겨 나오듯 상처에서 멀어진다. 동시에 고통을 배출시키기 위한 또 다른 방어기제. 고통 섞인 비명.


비명이 잔해를 울린다. 철근도, 빛도 분산된다. 눈가를 울리고, 눈앞을 흐린다.


“살려줘, 이 개새끼들아! 시발 새끼들아!”


사람 참 찌질하게 뭐 하는 짓인가 싶다. 그래도 어쩌겠어. 자유는 눈앞에 빛이 되어 떨어지고 있고, 죽음은 등 뒤에서 덮쳐온다. 비참하다는 걸 알면서도. 그러면서도 이렇게 울부짖는다. 누구라도 좋으니 살려달라고.


“진짜... 재수... 옴 붙었네.”


말도 점점 어눌해진다. 그래도 아직까지 의사는 분명하다. 하긴 그런들... 곧 죽을 건데 무슨 소용일까. 이젠 빛기둥, 시야마저 슬슬 어두워진다. 빌어먹을 고통도 서서히 빠르게, 강하게 느껴진다. 아무 느낌도 없던 자상이... 이젠 미친 듯이 고통스럽다. 정말 너무 아파서... 아파서...


“살고 싶다. 시발.”


내 마음을 가장 잘 나타낸 한 마디. 솔직한 인간의 한마디를 직접 내 귀로 들을 수 있었다.


“살려줘.”


누군가 듣기를.. 누구라도 듣기를..


“살려달라고!”


내 남은 힘을 모두 쥐어 짜낸, 크게 울리는 고통, 발악.


“살려주세요. 제발. 아무나. 뭐라도 좋으니까. 악마라도 좋으니까.”


잉여물마저 뱉어낸 작은 독백.


그래. 어차피 가망 없는 거. 희망고문에 당해줄 필요 따윈 없다. 그냥 좆대로 생각해보자. 만약에 내가 살았다고 치자. 밖에 무엇이 있을까. 희망? 지랄하네. 바깥에도 어떠한 세상이 존재한다는 것쯤은 안다. 엿 같은 세상이지.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바깥세상은 그저 더럽고, 추한 세상이다. 애초에 내가 나간다고 한들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긴 할까? 한낱 ‘전’소매치기가? 설마. 다시 똑같은 삶의 반복이 시작되겠지. 내 인생은 바닥으로 일직선이니까. 음. 뻔할 뻔자지.


눈을 감는다. 냉정하게 생각하자. 발악한들 나만 아프고 힘들다. 한 5분 뒤엔 죽겠지 뭐. 희망이라곤 눈 씻고도 찾아볼 수 없는 상황. 그런데...


“누구 있어요?”


천사의 목소리라고 생각했다. 5초 정도.


죽은 건가? 그렇다면 이건... 천사의 목소리? 악마가 이런 목소리를 낼 리 없다. 정말로 아름다운 목소리. 아주 맑고, 아이 같은 여자의 목소리. 피도, 잔해도 더럽히지 못 한 소리. 하지만 알다시피 천국도, 지옥도, 신도 없다. 있으면 좋은 환상일 뿐. 그 이상의 것도, 그 이하의 것도 아니다. 하지만 환상이면 어때. 내 스스로 만족할 수 있다면 됐다. 세상살이에 내 생각보다 중요한 게 어디 있다고.


눈을 뜨자 회백색 먼지가 눈꺼풀 대신 눈을 가린다. 손을 이리저리 힘겹게 휘저어도 시야는 그대로 불투명하다. 눈을 가늘게 뜨고 보니 저 멀리, 빛기둥 너머에 무너진 잔해. 저 잔해 너머가 분명하다. 천사가 말한다.


“안에 누구 있어요?”


우리의 답답하신 천사님께선 전지전능한 천리안으로도 나를 보지 못 한 모양이다. 나 안에 있어. 안에 있다고 말을 해야 하는데... 그런데...


말이 나오지 않는다.


“잘못... 들었나?”


소리가 울린다. 온 세상이 울린다. 저건 사형선고다. 바깥에서 천사가 작게 말한 독백. 그것은 문 틈새를 파고 들어와 귓가에 대고 선고한다. ‘넌 끝이야.’라고


허탈한 웃음. 그것이 작은 케이지만을 조용히 울린다. 그러다 고요한 울먹임으로 변한다. 천사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천국으로 인도할 대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겠지. 넌 좋겠다. 너만의 길을 따라 나아가겠지. 예를 들면 천국으로. 축하해. 넌 살고, 난 죽고. 간단해.


결국, 신은 내게 끝까지 장난을 쳤다. 천사를 보내 놓고 또다시 희망고문을 한 거다.


그래서?


신의 뜻대로 가만히 있으면 돼? 지랄. 한두 번 엿 된 거로 충분하다. 이젠 나도 정해진 끝에서 일탈을 해볼 때다. 바깥 공기를 마실 수만 있다면 그 어떤 일탈이라도. 우리 천사님을... 내 앞으로 데려다놔야지. 그렇다면 어떻게? 방법을 모르겠다. 확실한 건 우리 천사님을 되돌리기 위해선 향도, 맛도, 시야도 아닌 소리가 필요하다. 내 힘으로 소리를 만들기엔 너무나도 역부족인 상황이다. 성대에도 힘이 차질 않는 마당이다.


어떻게 해야 되는 걸까. 어떻게 해야... 어떻게 하면...


마지막 생각. 이후부턴 그 어떤 생각도 들지 않는다. 그저 하늘에서 무너지는 천장을 보고만 있다. 왜 또 무너지니.


천장이 무너지는 순간. 보란 듯이 세상이 멈춘다. 모든 것들이 시신경을 타고 뇌로 흘러 들어온다. 떨어지는 사체들. 반 쯤 부서진 케이지들. 댕강거리는 철근. 그리고 무엇보다도 무서운 시멘트 바닥. 정확히 말하자면 위쪽에선 바닥이다. 내 쪽에선 천장인 게 문제지.


지금 상황은 굉장히 자비 없는 것이다. 모든 것을 바꾸고 만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온갖 절망을 내려준 신은 내게 또 한 번의 시련을 준다.


오른손 중지. 그 위로 철근 하나가 날을 세우고 멈춰 선다. 손가락의 운명을 점친다. 뻔하디 뻔한 운명. 손가락이 잘려나갈 거다. 그리고 예상은 틀리지 않는다.


고통이 이성을 앗아가는 상황. 배를 뚫고 있는 쇳덩어리, 그 상처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생생한 고통. 순간적인 고통. 그것은 넓고, 난잡한 방을 몇 번이고 울리는 비명으로 바뀐다. 의도치 않은 소리. 의도치 않은 고통. 하지만 손가락의 희생 덕에 자그마한 희망이 생긴다.


“안에 사람 있죠? 들리면 대답 해 봐요!”


들었다 놨다 하네. 시발.




작가블로그 https://m.blog.naver.com/PostList.nhn?blogId=openobserver


작가의말

어제는 유기묘 구조를 도왔어요. 오늘은 오랜만에 글 스승님을 뵙고 왔어요. 쉽지 않네요. 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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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마귀' 이야기 -3- +2 20.06.02 54 3 14쪽
24 '마귀' 이야기 -2- 20.06.01 52 2 13쪽
23 '마귀' 이야기 -1- +2 20.05.30 61 3 14쪽
22 '고양이' 이야기 -에필로그- 20.05.29 53 2 10쪽
21 '고양이' 이야기 -10- 20.05.28 42 2 9쪽
20 '고양이' 이야기 -9- 20.05.27 36 2 13쪽
» '고양이' 이야기 -8- 20.05.26 40 2 13쪽
18 '고양이' 이야기 -7- 20.05.25 38 2 12쪽
17 '고양이' 이야기 -6- 20.05.23 39 2 13쪽
16 '고양이' 이야기 -5- 20.05.22 49 2 16쪽
15 쉬어가는 이야기 -1- +1 20.05.21 68 3 10쪽
14 '고양이' 이야기 -4- 20.05.20 45 2 13쪽
13 '고양이' 이야기 -3- 20.05.19 41 1 10쪽
12 '고양이' 이야기 -2- 20.05.18 42 1 14쪽
11 '고양이' 이야기 -1- 20.05.16 57 2 15쪽
10 '찢어진 종이' 이야기 -2- 20.05.15 51 2 12쪽
9 '찢어진 종이' 이야기 -1- 20.05.14 49 2 13쪽
8 '너와 나' 이야기 -에필로그- 20.05.14 48 2 7쪽
7 '너와 나' 이야기 -6- 20.05.13 51 2 19쪽
6 '너와 나' 이야기 -5- 20.05.13 55 3 13쪽
5 '너와 나' 이야기 -4- 20.05.12 57 2 13쪽
4 '너와 나' 이야기 -3- 20.05.12 66 3 10쪽
3 '너와 나' 이야기 -2- 20.05.12 84 7 11쪽
2 '너와 나' 이야기 -1- 20.05.11 157 7 12쪽
1 시작하기 전 이야기 +2 20.05.11 541 1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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