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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헤라

나는 예쁜 아내랑 농사짓고 정령 키우면서 알콩달콩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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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베르헤라
그림/삽화
주5일연재
작품등록일 :
2024.05.08 13:45
최근연재일 :
2024.06.29 22:50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129,873
추천수 :
4,643
글자수 :
310,267

작성
24.05.26 23:03
조회
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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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글자
15쪽

#019 오늘도 우리 마을은 평화롭다

DUMMY

#019 오늘도 우리 마을은 평화롭다


신전에 있는 작은 연못은 아주 오래전, 이 나라가 생기도 전에 신이 정령과 함께 들러 잠시 시간을 보낸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신관이나 무녀는 의식이나 행사하기 전에 이곳에 몸을 담근다.

그것은 성녀로 소환된 소희도 마찬가지였다.

성녀 의식을 치르기 전에 이 연못으로 안내되었다.

성녀 의식 전에 이곳에 몸을 담가 인간 세계의 더러움을 닦는 거라고 한다.

연못 가장자리에는 돌계단이 있어서 한 단 밑으로 내려갈 때마다 물이 발목에서 무릎, 허리로 깊어졌다.

물이 닿자, 순식간에 몸속 깊은 곳까지 한기가 들어왔다.


"너무 차갑잖아. 더 이상은 못 들어가."


비명처럼 외치며 몸을 돌려 나가려 하자, 나이 든 무녀가 양쪽에서 그녀를 잡았다.


"죄송합니다, 성녀님. 잠시만 참아주세요."

"이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의식입니다. 이 과정이 빠지면 성녀 의식을 하더라도 공식적인 성녀로 인정받지 못합니다."


무녀들의 표정과 말투는 공손했지만 팔은 단단히 잡혀있었다.

두 사람 사이에 끼어 반강제로 다시 한 계단 깊이 들어갔다.

물이 가슴까지 깊어지면서 이가 덜덜 떨렸다.

그래도 무녀들은 인정사정없이 그녀를 더 밑으로 잡아끌었다.

소희는 어쩔 수 없이 목까지 물에 잠겨 사시나무 떨듯 온몸을 떨었다.

연못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서 신관장과 고위 신관 몇 명이 지켜보고 있다.

소희는 애원하는 것처럼 뒤쪽으로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신관장은 조용히 바라만 보았다.


"어,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하는 거야? 이러다 얼어 죽겠어."


덜덜 떨면서 묻는데, 무녀 한 명이 손으로 물을 조금 떠 그녀의 머리 위에 떨어뜨렸다.


"춥다니까!"


자기도 모르게 새된 소리가 나왔다.


"죄송합니다, 성녀님. 이제 다 됐습니다. 잠시만 참아주세요."


나이 든 무녀는 미안한 표정을 하면서도 물 붓는 동작을 멈추지 않았다.

물을 떠서 머리에 붓는 걸 열 번 한 뒤에야 소희는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연못에서 나가자 신관장이 커다란 천을 들고 가까이에 와 있었다.


"수고하셨습니다, 성녀님."


신관장이 그녀를 안는 것처럼 천으로 감쌌다.


"추웠을 텐데 정말 잘 참았어요."


신관장의 목소리가 귓가에서 들렸다.

달콤한 울림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많이 힘들었습니까?"


신관장이 몸을 조금 굽혀 소희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아니... 아니요. 이 정도는 성녀가 됐으니 참아야지요."


소희가 부끄러운 듯 말하자 신관장의 눈이 가늘어졌다.

이 사람은 정말 아름답게 웃는다.

소희에게 NTR매료니 뭐니 하는 능력이 있다지만, 정말로 사람을 매료하는 건 아마 이 신관장일 것이다.

신전에 있으면서 여러 사람이 찾아오는 모습을 보았는데, 신관장을 보면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두 넋을 잃었다.

이 나라에서도 그는 빼어나게 아름다운 모양이다.

이 세계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소희의 마음은 점점 더 그에게 기울어졌다.

이 남자를 갖고 싶다.

그렇게 생각했지만, 혼인할 수 있는 성녀와 달리 신관장은 신전에 있는 동안은 평생 독신이라고 한다.

무녀도 마찬가지다.

신관장이 허락하면 신전을 나갈 수 있지만, 그전까지는 독신을 관철해야 한다고 들었다.

신관장으로 있는 한 이 남자와는 평생 인연이 닿지 않는다.

소희는 작게 한숨 쉬었다.

절실히 바라는 게 있는데 갖지 못한다.

심장이 콕콕 쑤시는 것 같다.

처음에는 성녀의 소원은 뭐든 통할지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왕을 만난 이후로는 그렇지 않다고 알았다.

이 사람들에게 성녀는 소중할 지 모르지만 그래도 왕이나 왕자 등의 권위가 훨씬 높다.

아무 말이나 들어주지 않는다.

게다가 그녀는 아직 이들에게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다.

신관장도, 왕자도 그녀를 만날 때마다 정령이 보이는지, 혹시 주위에서 뭔가가 느껴지는지 묻지만 변화는 없었다.

당연하다.

정령을 매료하는 능력이 아니니까.

적어도 인간을 매료하는 능력이라도 발휘되면 좋겠지만, 방법을 모르겠다.

이 사람들도 성녀의 능력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모르는 것 같다.

혹시 마법과 비슷할지 모른다며 가르치는 사람이 왔지만, 이 나라의 마법과는 다른 모양이다.

아무것도 되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인 건 정령 나무인지 신의 화신인지 하는 나무에 새싹이 돋았다는 소식이 있다는 점이다.

성녀 소환을 신이 인정했다는 증거라며 그녀에게 말해준 신관이 기쁜 듯이 웃고 있었다.

그 나무가 살아나면 정령이 많아지는 것 같다.

거기에서 정령이 태어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신관장도 그 소식이 있은 뒤부터는 하루에도 여러 번 소희를 찾아온다.

그만큼 중요한 일인 모양이다.

신관장과 무녀들의 인도로 걸으면서 소희는 살짝 신관장의 옆얼굴을 훔쳐보았다.

정말 아쉽다.

이 아름다운 사람과 결혼할 수 있으면 정말 좋을 텐데.

다시 작은 한숨이 샜다.

그래도 괜찮아.

소희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녀의 것이 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 남자가 누군가의 남편이 되는 일은 없다.

성녀는 결혼해도 성녀라고 한다.

그러면 신관장과의 인연도 계속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다.

신전의 방에 도착해 옷을 갈아입는다.

연못에서 마른 옷으로 갈아입으면 좋지만, 거기에서 신전까지 걸어오는 것 자체가 의식의 연장이라고 한다.

성녀 의식은 연못에서 이미 시작되었다.

아니, 그전부터.

성녀 의식을 위해 며칠 전부터 먹는 음식이 평소와 달라졌다.

양이 줄어들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향신료를 거의 넣지 않은 음식이 며칠이나 계속되고 있다.

맛없다고 불평하자, 의식 전에는 몸을 세속의 것에서 멀리 떨어뜨려야 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래봐야 남들 눈에 그런 게 드러나는 것도 아니니 상관없지 않을까.

옆에 있는 무녀한테 수도 없이 그런 불평을 했지만 그녀는 조용히 웃으며 그 말을 흘려버렸다.

음식만 달라진 것이 아니다.

매일 아무 것도 들어가지 않은 물도 매시간 한 잔씩 마신다.

신의 물로 속을 씻어내는 거라고 들었다.

마법이 있는 세계이니 뭔가 의미 있는 걸 수도 있지만, 소희가 볼 때는 그저 중세의 미개한 관습에 불과한 것처럼 느껴졌다.

오늘 성녀 의식이 끝나면 겨우 원래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

무녀들이 젖은 옷을 벗기고 흰 천을 소희 몸에 둘렀다.

보석 핀으로 천을 잡아 형태를 만들고 머리에는 나뭇가지로 만든 관을 씌운다.

신발도 평소에 신는 것과 다른 형태의 나무 샌들이었다.

정령의 나무가 아직 살아있을 때 만든 거라고 한다.

성녀 의식을 할 때만 꺼내는 매우 소중한 거라고 말하며 무녀가 마지막으로 모습을 점검한 뒤 고개를 숙였다.


"이제 신관장께서 맞이하러 오실 겁니다."


무녀들은 그 말을 끝으로 모두 물러갔다.

잠시 기다리자 신관장이 아까와는 다른 의상을 입고 들어왔다.

평소처럼 흰 천으로 된 옷이지만 곳곳에 보석과 금으로 장식되어 화려해 보였다.


"성녀님, 가실까요?"


신관장이 손을 내밀었다.

그 손을 잡고 소희는 방을 나왔다.

긴 복도를 지나고 다시 외부로 연결된 길을 걷는다.

두 사람의 뒤를 신관들이 줄지어 따라왔다.

왠지 왕과 왕비가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두 사람이 지나가는 길 가장자리로 가끔 무녀의 모습이 보였다.

나이 든 무녀는 그런 경향이 적었지만 젊은 무녀 대부분은 애태우는 듯한 시선을 신관장에 보냈다.

동시에 소희를 향해서는 적의가 담긴 눈빛을 한다.

무녀 중에는 신부 수업을 위해 잠시만 신전에 머무는 여성들이 있다고 한다.

그런 이의 대부분은 귀족이고, 옷은 신전 규율에 따른다 해도 보석이나 장식품 등은 잔뜩 몸에 매달고 있었다.

구분이 쉽다.

그들 대부분은 십 대 중반에서 스물 남짓한 나이로, 소희와 같은 나이 대의 여성은 없었다.

이 나라에서는 대부분이 이십 대 초반에 결혼한다고 들었다.

그 때문인지, 귀족 출신의 무녀들은 서른살 소희를 무슨 불량품 보듯 우습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몇 번 무녀들과의 시간을 가졌지만 거의 모두가 그런 느낌이었다.

흥.

소희는 곁눈으로 그녀들의 부러움과 적의 담긴 눈빛을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누가 누구를 우습게 여기는 거지?

나이가 어려도, 귀족이어도, 그녀들은 성녀라는 지위에 있는 소희에 비하면 한없이 초라한 위치에 서 있다.

소희는 신관장 손바닥 위에 놓인 손가락에 힘을 주었다.

그걸 눈치채고 신관장이 그녀를 보았다.


"죄송합니다. 조금 걸음이 빨라서."


부끄러운 얼굴로 말하자, 신관장이 빙그레 웃었다.


"그러면 걸음을 조금 늦출까요?"


신관장이 느리게 걷는다.

소희는 그에게 몸을 조금 더 가까이 한 뒤 근처의 무녀를 곁눈질했다.

소희를 가장 우습게 여기던 무녀가 입술을 깨물고 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후후후. 이곳에서의 나는 성녀야. 감히 너희들 따위가 우습게 여길 사람이 아니라고.'


고소한 마음에 방긋 웃는데, 그 뒤쪽에 서 있는 남자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며칠간 보지 못했던 호위 기사가 왜인지 거기에 서 있었다.

성녀 의식으로 신전에 있는 동안은 신관이 호위 기사를 대신한다.

그러니 호위 기사는 이 자리에 와 있을 필요가 없다.

게다가 시선이 왠지 조금 이상했다.

마치 열에 들뜬 듯 강렬한 눈으로 그녀를 보고 있었다.


"...."


소희는 얼른 그에게서 시선을 피했다.

저 호위 기사와는 조금 진한 스킨십을 하고 있었다.

끝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이곳 사람들이 볼 때는 충분히 아웃일 거다.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호위 기사는 신관장이나 왕자만큼은 아니어도 외모가 뛰어났다.

그 딱딱한 가슴과 긴 손가락을 볼 때마다 조금씩 충동이 누적되어 마지막에는 몸이 쑤셔서 견딜 수 없었다.

유치원생도 아닌데, 이곳에 온 뒤로 남녀 간의 접촉이 전혀, 정말로 아무것도 없는 거다.

정말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이상하네. 저 남자는 나한테 그렇게 열중하는 것 같지 않았는데.'


그 당시 그의 모습은 조금 당혹스러운 것처럼 보였다.

거절은 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기뻐하는 것도 아닌, 조금은 어쩔 수 없이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 뒤에 알았지만 호위 기사한테는 몰래 좋아하는 여성이 있었던 것 같다.

시녀들이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그래서 호위를 바꿔 달라고 요청했지만.'


다른 여자가 마음에 있는 남자는 필요 없다.

지구에서 정말 지겹도록 그런 남자와 사귀었으니까.

이제 그런 사람은 이쪽에서 사절이다.

교체 신청을 했으니 성녀 의식이 끝나면 호위 기사는 바뀔 것이다.

저 남자와는 다시 보지 않는다.

특별히 좋아하는 것도 아니었고.

다시 살짝 호위 기사를 곁눈질하고, 소희는 깜짝 놀랐다.

그는 소희 옆에 있는 신관장을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


'뭐야, 갑자기 무섭게.'


그렇게 속으로 중얼거리다, 소희는 문득 자기 능력을 떠올렸다.


[NTR 속성 매료, 약탈자]


설마.

소희는 다시 호위 기사를 보았다.

시선이 마주치자 호위 기사의 눈빛이 애절해졌다.

저건 분명히 사랑에 빠진 눈이다.


'누군가와 성적인 접촉을 하면 능력이 발휘되는 건가.'


심지어 그게 꼭 깊은 관계일 필요는 없다고?

만일 그렇다면.

소희는 자기도 모르게 신관장의 옆모습을 보았다.

신관장은 여자를 멀리해야 하는 신분이다.

그러니 몸으로 유혹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꼭 그 단계가 아니어도 된다면.


'맙소사.'


이 남자도, 그리고 어쩌면 왕자도.

소희의 입가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 미소가 매달렸다.

정령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계속 고민하고 있었다.

성녀로 인정은 된다지만 정말 중요한 건 정령이고, 계속해서 정령이 늘어나지 않거나 보지 못하면 결국엔 불이익을 당할 것이다.

하지만 만일 그녀가 신관장이나 왕자 혹은 왕의 마음을 꽉 잡고 있다면?

나아가 왕자의 부인이 된다면?

이 나라에서 성녀보다 왕족의 권위는 높다.

정령이 보이지 않아도, 그런 것 따위 늘릴 수 없어도 상관없을 것이다.

마음이 붕붕 뜨는 것 같다.

소희는 들뜬 마음으로 고개를 올렸다.

성녀 의식이 열리는 곳은 대신전이다.

그곳에는 이미 다른 나라에서 온 귀빈과 이 나라 귀족이 모여 소희가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성녀가 소환되었다는 소식은 이미 나라 곳곳에 거의 전해졌다고 한다.

그 소식을 듣고 몰려온 건지, 대신전 건물 바깥에는 평민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와 있었다.

얼마나 사람이 많이 몰려왔는지 대신전 밖이 사람 머리로 가득해 땅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의식이 모두 끝나자 바깥에 선 평민들이 요란하게 함성을 올렸다.

소희가 미소 지으며 손을 올리자, 환호성은 더욱 높아졌다.


* * *


정오 무렵 식사를 마친 뒤 낮잠도 잘 겸 잠시 쉬는데 아이들이 달려왔다.


"아저씨! 물방울이 날아다녀요."

"정령님이 물방울 가져가고 있어요."

"우리가 물 줘도 돼요?"

"아빠가 우리 마음대로 하면 안 된대요."

"하지만 우리도 돕고 싶은데."


아이들이 한꺼번에 외쳐대서 귀가 아프다.


"무슨 일인데 그러니?"


내가 귀를 손가락으로 파며 묻자 지크가 내 손을 잡아당겼다.


"정령님이 물방울 가져가고 있거든요."


물방울이 가져갈 수 있는 거든가.

어쨌든 아이들이 이끄는 대로 가자, 정말로 팝콘이 끙끙거리며 물방울을 안은 채 날고 있었다.


"저 물방울을요, 새싹한테 주는 거예요."

"우리도 정령님 돕고 싶거든요."

"물 줘도 돼요?"


아이들이 다시 묻는다.

팝콘이 자기가 심은, 조금 삐뚤게 서 있는 새싹 위로 날아가 물방울을 놓았다.

물이 새싹에 또르르 굴러떨어진다.

팝콘이 힘든 듯 작은 손으로 이마를 닦았다.

나를 보자 비틀비틀 날아온다.

두 팔을 허공으로 올린 채 뭔가 호소하는 게, 아무래도 힘들어 죽겠다고 말하는 모양이다.

흠, 저 새싹, 뿌리가 없어서 금방 죽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살아있었구나.


"글쎄다. 물을 주는 건 괜찮을 것 같은데, 싹이 작으니까 너무 많이 주면 죽어버릴 거야."


내 말에 아이들이 두 팔을 번쩍 들었다.


"좋았어!"

"우리가 알아서 할게요."


아이들이 서둘러 물을 한 컵 퍼왔다.


"한 사람이 열 방울씩만 주는 거야."


제일 큰 아이가 엄숙하게 말하자, 다른 아이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들은 손가락에 물을 찍은 뒤 하나둘 세면서 손을 털었다.

요새 나는 아이들에게 숫자 세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이 세계에서는 문자뿐 아니라 숫자를 세거나 덧셈 뺄셈하는 것조차 아는 이가 거의 없었다.

다섯까지 센 아이가 헷갈려 하자, 다른 애가 다음은 여섯이라고 가르쳐 준다.

나는 근처에 앉아 아이들이 하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아이들이 자기를 돕는다는 걸 알았는지, 팝콘이 아이들 근처로 날아가 두 팔을 높이 든 채 응원하고 있었다.

오늘도 우리 마을은 평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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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037 날개가 없어 날지 못하면 날개 달린 걸 타면 되지 +8 24.06.13 1,789 82 13쪽
36 #036 간덩이 떨어질 뻔했네 +7 24.06.12 1,822 8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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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022 이상한 힘이 생긴 것 같다 +4 24.05.29 2,237 8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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