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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자드킹 님의 서재입니다.

WG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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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리자드킹
작품등록일 :
2009.08.16 09:43
최근연재일 :
2009.08.1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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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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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6.28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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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WGRS - 제 8장(27)

DUMMY

그 카페는 동네 구석에 있던 카페였다. 지금은 이름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망상의 저편에 조각이 되어 사라진 지 오래다. 다만 거기서 조용히 차를 마시던 것이 기억이 난다. 그때가 언제였냐면, 그래, 세월이 한참 지나고 나서였다. 뭐, 그건 나중 일고 이때의 나는 고등학생이었고 꽤나 요란스러웠던 운동회를 마친 주의 토요일이었다. 운동회 때 하도 개고생을 한 바람에 주말엔 푹 쉬고 싶었지만 정은의 연락을 받고 서둘러 나가야 했던 것이다. 어쨌든, 이름도 기억 나지 않는 카페의 구석 자리에 아이스 티 하나만 시켜 놓은 채 작은 꼬마 아가씨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잠시 기다리며,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딸랑, 딸랑."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경쾌한 방울 소리에선 기운이 넘쳐났다.

"진호."

내 이름을 부르며 잰걸음으로 걸어 들어온 정은은 무척 기분 좋아 보이는 얼굴로 내 맞은편에 털썩 몸을 앉혔다. 언제 내 이름을 알았을까, 뭐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정말 고마워."

활짝 웃으며 덥석 내 손을 잡는다. 나는 가볍게 당황해야 했다. 갑자기 내 손을 잡아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 처음에 만났을 땐 굉장히 어둡고, 무섭고, 뭔가 넘을 수 없는 장벽 같은 것이 느껴졌는데 지금은 동네 꼬마 아이 같은 인상이다.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듯 매우 친근하다.

"아니, 뭐."

나는 머쓱하니 입을 오물거렸다. 정은은 배시시 웃으며 내가 손에 쥐고 있던 아이스 티를 보고 자기도 얼른 아이스 티를 주문했다. 다가온 종업원은 그런 정은과 날 보고 푸훗 웃는 것 같았지만 난 애써 무시했다.

"정말로 일이 잘 해결됐어!"

바로 나온 아이스 티를 한 입 삼키며 정은이 말했다. 나는 내 동생을 떠올리며 정은과 눈을 마주쳤다.

"아아, 고마워. 진심으로 고마워."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는,

"드디어 배후가 꼬리를 잡혔지 뭐야. 여러 인사들이 지금 추궁을 받고 있어. 조만간 대청소가 시작될 것 같아. 우리하고는 뭐, 상관 없는 일이니까! 어른들한테나 상관있지. 우린 그냥 지켜보면 되는 거야. 난 오빠의 원수를 드디어 갚게 됐어. 아니, 원수라고 하는 것도 좀 그렇지만 어쨌든 잘 해결이 된 거지. 아리야도 건강한 것 같고."

신나서 떠들다가 문득 정은은 가볍게 얼굴을 흐렸다.

"우리 부모님도, 배후였지만."

그 말에 대해 뭐라고 위로하긴 뭐했다. 분명 나도 거기게 일조한 사람 중 하나일 것이다. 정은의 부모님이 꼬리를 밟히도록 움직인 사람 중 하나라는 말이다. 그래도 결과적으론 그게 옳은 일일 것이다. 아리야의 목숨을 뒤에서 노리고, 뒷공작을 하고, 자식의 사정은 전혀 개의치 않고 이리저리 멋대로 휘두르는, 그것이 과연 부모일까? 그건 그저 돈과 권력의 노예일 뿐이다. 옆에 아리야가 있었다면 전적으로 동의해줬을 것이다. 개인적으론 정은도 그렇게 생각하리라 믿는다. 직접 묻지는 않겠다만.

그러니까, 정은에겐 어느정도 안 된 일이지만, 어쩔 수 없다 이거지. 이것저것 이런저런 사정 다 챙기다간 모래알처럼 모든 것이 손에서 빠져 나갈 것이다. 인간이란 그런 존재다. 지킬 것과 지키지 못하는 것이 있는 법이지. 거기까지 생각이 도달하자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나는 과연 지금 손에 쥔 보물을 지킬 수 있을까. 또 다른 위험이 다가오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그것에 대해 자세하게 생각할 여유는 없었다. 눈앞의 정은을 상대해야 했기 떄문이다. 그녀는 배후로 관련된 자기 부모님과 정계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부정한 사태들을 나에게 들려주었다. 사교 파티라든가 그런 것에 불려다닌 자신은 모두 지켜봤다는 것이다.

얼마나 짜증이 났을까.

정은의 이야길 들으며 나는 그런 생각을 머리 한켠에서 했다. 아마 아리야의 기분을 알고 있는 나로서 드는 당연한 생각이었을 지도 모른다.

어두운 이야기만 하던 정은은 남아있던 아이스 티를 모두 비운 다음 웃기 시작했다. 매우 순수한 웃음이었다.

"이젠 나도 밝게 살아가기로 결심했어. 아리야가 언제나 위험에 노출된 상태에서도 그렇게 지내는 것처럼, 나도 언제나 기운 차게 지내기로 했어. 어때?"

뭐가 어때라는 걸까. 평가를 바라는 건가?

"그거 잘 됐네."

흐리멍덩한 감상을 내놓자 정은은 삐죽 입술을 내밀었다. 그게 뭐냐는 얼굴이다.

"설마, 내 부하까지 부모님이 심어 놓은 심복일 줄은 몰랐어."

정은은 흠, 깊게 숨을 내쉬며 말했다. 나는 고개를 들었다. 부하라면 아마 그 여자인가.

"마음같아선 진호를 내 경호원으로 삼고 싶은데."

분하다는 얼굴로 작은 주먹을 꼭 쥐고 날 응시한다. 그게 무슨 뜻인지 몰라 어리둥절해 하고 있는데,

"…때문에 말이지."

뭐?

내가 고개를 갸웃하며 되묻자 정은은 어린아이를 상대하는 어른처럼 혀를 차며 고개를 흔들고는 히죽 웃었다. 전혀 교활하다거나 그런 웃음은 아니었지만 난 당연히 황당했다. 농락당한 기분이었으니까.

"운동회 때 최종 경기 상품으로 받은 것이 있다며?"

그걸 어디서 들었는지 모르겠다만 나는 천천히 주머니에서 그 카드를 꺼내 보여주었다. 필요없으니 가지고 싶다고 말하면 그냥 줘버릴 생각이었는데…

"좋아! 아주 좋아! 진호, 그것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어. 우리, 매일 사교 파티 같이 가자!"





그 이후로 아리야를 포함, 정은은 언제나 사교 파티에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새로운 정계의 인물로 자리 잡아버린 정은은 남들의 시선은 아랑곳 않고 활발히 지내는데 여념이 없었다. 자기가 한 말을 곧이 실천 중이라는 것이다. 나는 그런 작은 여자아이를 약간은 부러운 마음을 담아 옆에서 지켜봐야 했다. 물론 아리야의 구박을 받으며 말이다. 왜 구박을 받아야 하는지 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아리야의 파티 초대를 받은 내가 가보면 도대체 어떻게 알았는지 정은이 달려와 내 품에 안기는 게 거의 일상이 되어 버렸다. 그럴 때마다 뒤에서 나타나곤 하는 준수로 보건데, 그 녀석이 정보를 판 것이 틀림없다. 막을 생각은 없다만 가끔씩은 아리야와 단 둘이 있게 좀 해다오. 언젠가 따로 부탁 좀 해야겠다.

가만, 이런 생각을 하니까 갑자기 정은이 두려워진다. 몰래 아리야와 만났다가 혼날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런데 왜 이런 느낌이 드는 거야? 내가 왜 이런 걸 신경 써야 하냐고.

부자들의 사교 파티에 대해서도 한 말씀 해볼까. 내가 항상 가는(무료로) 파티의 입장료는 기본이 100만원 단위다. 비싼 곳은 1천 만원 까지 한다. 입장료가 그 수준이면 말 다했지. 다만, 안에서 먹고 즐기는 것은 자유다. 온통 고급이라는 말로 도배가 된 건물 안에서 사람들은 조용한 음악에 맞춰 춤을 추거나 음식을 먹고 즐겁게 웃고 떠든다. 난 그 속에서 조용히 그들의 즐거운 모습을 감상하는 걸로 충분했다. 가끔씩 엘리샤의 오빠를 보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내가 피해다녔다. 그 남자하고는 도저히 못 마주 치겠다. 솔직히 두렵다. 나, 나는 그 녀석에게 당할 뻔 했다고.

뭘 당할 뻔했는지는 내 입으로 말하지 않겠다.

나는 회상을 멈추고 눈앞의 공연에서 시선을 돌려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높고 검은 벽이 보인다. 도저히 손을 뻗어도 닿지 않는 거리. 마치 무언의 경고 같은 높이였다. 왜 그렇게 느껴지는 걸까. 저 천장은….

"재미없어?"

옆에서 아리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걱정스러운 얼굴로 날 쳐다본다. 내가 어떤 얼굴을 했길래 저런 시선을 보내는 거지?

"아, 아니."

급히 부정하며 오폐라를 보았다.

"재미가 없긴, 저리 소리를 질러대는데, 신나는 걸?"

"거짓말."

아리야는 날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뜨끔했다. 그녀의 손이 살짝 내 어깨 위에 얹혔다.

"요즘 뭔가 이상해 너. 인생 다 산 늙은이 처럼 감사에 젖은 것 같단 말이야."

예리하군. 어떻게 알았지. 아니, 그것보다는 내가 감상에 젖어 골골댔단 말인가.

"혹시…"

말끝을 흐리며 아리야는 내게 얼굴을 바짝 댔다.

"뭔가 필요한 게 있어?"

나는 고개를 내저었다. 필요한 것은 없어.

"흐응?"

수상쩍다는 목소리의 잔상을 남기며 아리야는 제자리로 몸을 돌렸다. 나는 턱을 괴고 눈을 깜빡였다. 주변은 어두워서 밝은 조명이 비치는 무대만이 눈에 들어온다. 내가 감상에 젖은 건 사실이다. 방금 전 까지 공연은 보지 않고 카페에서 있었던 일을 회상했으니까. 그런데 그 모습이 아리야의 눈엔 어떻게 보였길래….

슬쩍 정은과 엘리샤를 쳐다보았다. 정은은 내 옆에 앉아 신나서 호기심 가득 찬 눈길을 무대로 보내고 있었고 엘리샤는 팔짱을 낀 채 조용히 감상 중이었다.

천천히 고개를 갸웃하며 나는 흠, 숨을 들이 마셨다.

그때, 턱하니 받침대에 올려놓고 있던 내 손 위로 아리야의 손이 올려졌다.

"응?"

내가 조용히 아리야를 돌아보자 아리야는 눈을 꼭 감은 채 말이 없었다. 뭐지, 이건.

"난 어두운 것이 싫어."

나지막하게 울리는 아리야의 목소리. 속삭이듯 내 귀로 들려왔다.

"알고 있어."

난 손을 움직여 아리야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네가 어두운 걸 싫어하는 건 충분히 알고 있다. 네 집에 가고, 너와 이런저런 일에 휘말리면서 너에 대해선 많이 알고 있지.

약간 느끼하지 않았나 하는 긴장감에 나는 몸을 떨면서 그냥 입을 다물고 있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렇지."

아리야는 숨을 흘리듯 나릇한 목소리로 말했다.

"넌 정말 눈치도 없는 것 같아."

그건 무슨 소리냐. 내가 왜 눈치가 없어.

"몰라, 이 바보야."

그렇게 내게 한 마디 욕을 쏘아주고 아리야는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잡은 손은 놓지 않았다. 난 씁쓸하게 웃으며 손에서 느껴지는 온기를 감상했다. 따뜻했다. 사방이 잘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곳에서 느껴지는 온기는 왠지 모르게 매우 편안히 다가왔다.

"정말… 난 슬퍼."

아리야는 정말 슬픈 듯이 중얼거렸다. 얘가 오늘 왜 이럴까.

"왜?"

식상하기 그지 없는 멘트로 물었다. 아리야는 콧방귀를 뀌고는 말을 이었다.

"몰라. 그냥 슬픈 기분이 들어."

나는 후훗 웃고 한 마디 했다.

"그건 슬픈 것이 아니라, 회상이나 감상의 감정이야. 나보고 감상에 젖었다고 하더니, 너도 마찬가지네."

내 말에 아리야는 얼굴을 붉혔다. 그것은 신기하게도 똑똑히 보였다.

"그, 그건…"

미처 말을 잇지 못하는 아리야. 나는 아리야의 손을 잡은 내 손을 들어올려 찬찬히 그 뺨을 쓰다듬어주었다. 정말, 너무 귀여워서 이렇게라도 해야 좋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나도 잘 모르겠지만 그만큼 영겁의 무게가 있다는 거겠지."

무슨 뜻인지 나도 잘 모르는 소릴 내뱉어버렸다. 하지만 어디선가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왔던 애정 멘트 같다.

서서히 무대에서 막이 내리며 화려한 조명이 비추기 시작했다. 제 1공연이 끝나고 제 2공연이 시작될 모양이었다. 사방은 화려하게 빛이 나 사람들은 들떠 있었다. 모두들 신이 났고 행복해보였다.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내 눈엔 행복한 녀석들만 보인다. 어떻게 된 거냐.

"이봐, 아리야. 제 1공연 내용이… 뭐?!!"

제 1공연 감상을 회상에 젖어 제대로 못한 관계로 대충 내용이나 물어두자는 심정으로 고개를 돌린 내 입술을 포갠 것이 있었다. 그와 동시에 조명은 더욱 밝게 비추었고 무대에선 드라이 아이스가 흘러나오며 불꽃이 포효를 했다. 마치 락 콘서트를 방불케 했으나 오페라에서도 이런 것은 기본이라고 한다. 오페라 하면 항상 조용하고 멜로 무드를 떠올리기 마련인데 그게 아니었나보다. 아니, 지금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

"……………."

나를 포함, 아리야는 말이 없었다. 그야 입이 서로 막혀 있으니까. 아리야는 천천히 입술을 떼고 녹아내릴 것 같은 눈동자로 날 쳐다보았다. 나는 헙, 입을 다문 채 흐흠, 헛기침을 했다.

슬쩍 주변을 살폈다. 엘리샤와 정은은 못 본 건지 못 본 척 하는 건지 정면만 보고 있었다. 뭔가 불안한다.

하지만 그 불안감에 몸을 떨며 주저할 순 없지. 나는 아리야를 향해 미소를 지어준 뒤 다시 입술을 포갰다. 그것이… 내 생에 첫 키스였다고는… 미처 알리지 못 했지만, 아리야와의 달콤한 키스를 즐긴 것은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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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과감하게 나가봤습니다. 본편은 이걸로 끝입니다. 슬슬 끝을 낼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열렬 독자분들께는 조금 죄송하게 됐습니다만, 예전부터 예고했던 외전들이 아직 남아 있으니 조금 더 저와 즐겨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저도 설마 이 정도로 길게 연재할 줄은 몰랐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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