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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자드킹 님의 서재입니다.

WG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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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리자드킹
작품등록일 :
2009.08.16 09:43
최근연재일 :
2009.08.16 09:43
연재수 :
88 회
조회수 :
36,742
추천수 :
192
글자수 :
330,864

작성
09.07.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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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WGRS - In the past(2)

DUMMY

나는 정말 정신없이 동생을 찾아다녔다. 주변 사람들이 쳐다보든 말든 신경 쓰지 않고 소리를 질렀다. 내 목소릴 들었다면 대답이라도 해라.

한참을 허겁지겁 인파를 해치며 발을 놀렸지만 도무지 동생의 뒤꽁무니도 보이지 않았다. 제길.

힘없이 고개를 떨구었다. 언제나 쪼르르 달려와서 날 귀찮게 할 때는 동생이란 존재에 대해 의심도 해보았지만… 일이 이렇게 되면 그런 것은 문제가 안 된다. 동생이 사라졌는데 태평한 녀석이 있다면 그 녀석은 필히 병원에 갈 필요가 있다. 앞으로 동생이 없는 일상생활도 뭔가 상상하기 힘들다. 누가 내게 전화가 왔을 때 수화기를 갖다 줄 것이며 잡다한 심부름도 누가 할 것이냐. 아니, 이게 문제가 아니라니까.

어쨌든 그만큼 내 정신은 황폐해진 나머지 거의 공황 상태였다. 난데없이 동생이 사라지다니. 웬 기분 나쁜 녀석과 부딪쳤기 때문일까. 짜증난다.

절망에 가득 찬 한숨을 내뱉고 잠시 몸을 쉬기로 했다. 아무리 그래도 난 강철 초인이 아니기 때문에 계속 뛰어다닐 수는 없었다. 이렇게 쉬는 순간에도 동생에겐 어떠한 일이 일어나고 있겠지. 그런 생각을 하니 더욱 불안해졌다. 그래서 별로 쉬지도 않고 몸을 일으켰다.

“뭔가 찾는 것이 있는가. 소년.”

그때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흰 가운 같은 옷을 입은 남자가 서있었다. 손에는 보온병이 들려있었다. 그 당시의 나는 하도 정신이 없어서 이 사람이 보건 선생이라는 것은 몰랐고 그저 내 길을 막는 짜증나고 이상한 녀석이라고 밖에 여겨지지 않았다.

“뭐야?”

내가 짜증스럽게 내뱉자 그 남자는 컵에 물을 따라 내게 내밀었다. 그걸 받았을 리는 없었다.

“물은 최고의 음료이거늘.”

남자는 쯧 혀를 차고 손가락을 들어올렸다.

“저쪽에 가면 소년이 찾는 것이 있을…”

남자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나는 이미 그쪽으로 가고 있었다.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동생을 찾는데 혈안이 된 탓도 있었겠지만 아무래도 정말 반쯤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

물론 남자가 한 말이 사실이라는 보장이 없었지만 그런 사소한 힌트 아닌 힌트에도 귀가 기울여진다. 동생아, 내가 간다.

헐레벌떡 가리켜진 방향 쪽으로 뛰어갔지만 당연하게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놀이기구와 인파만 보일 뿐이었다. 아무리 눈을 크게 뜨고 보아도 동생은 보이지 않았다. 아, 제기랄, 이럴 줄 알았으면 자세히 좀 물어보고 오는 건데. 너무 성급하게 굴었다.

진땀을 흘리며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는데,

“누구를 찾고 계신 건가요?”

난데없이 쓸데없이 정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또 뭐냐.

“그래.”

대충 대답했다. 핸섬하게 생긴 소년이 서있었다. 나이는 나랑 비슷해보였다. 더욱 짜증나는 점은 잘 생겼다는 것이다.

“그럼 잘 됐군요.”

그 소년은 사람 좋아 보이는 미소를 짓고는,

“같이 찾아보는 것은 어떻습니까? 아무래도 이 근처에 있는 것 같은데요.”

뭣이라?

나는 이 녀석들이 내 동생을 알고 있을 리는 없는데 뭐지, 고개를 갸웃했다. 뭔가 이상한데.

그래도 같이 찾자는 말을 거절할 만큼 나는 여유롭지 않았다. 찾자는데 같이 찾는 게 백배 이롭다. 생판 남이긴 하지만 그래도 말이지.

“제가 생각하기엔 그녀는 혼자 있는 걸 좋아하니까요, 어딘가에 숨어있다던가…”

소년은 천천히 저 멀리서 열심히 제 역할을 하고 있는 관람열차를 가리켰다. 뱅글뱅글 돌고 있다.

“저기에 있다 이거지?”

몇 번을 말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동생을 찾는데 혈안이 된 이때의 나는 소년이 정확히 동생에 대해 말하고 있는지도 파악하지 않고 무작정 그 말만 듣고 뛰어가려 했다.

“잠깐만요.”

그가 날 불러 세웠다.

“이제 보니 당신은 처음 보는 군요. 어디의 누구신지?”

그는 매우 진지한 얼굴로 날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지나가는 사람.”

이라고 말해버렸다. 정말 그렇잖아. 내 입장에선. 게다가 동생을 찾으려는 목적도 있고 말이다.

왜 그렇게 말했는지, 나중에 생각해보면 웃음이 나오겠지만.

나는 관람열차를 향해 뛰어나갔다. 덕분에 그 핸섬한 녀석의 얼굴은 금방 잊어버렸다.

관람열차에 도착하기엔 별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가득 차버린 숨을 고르며 올려다보았다. 여기에 타고 있단 말인가. 어쩌다보니 여기까지 흘러와버렸는데, 어쩔 수 없다. 찾아보자.

관람열차가 멈출 때까지 기다렸다.

이윽고 멈추었다. 나는 내리는 사람들을 확인하기 위해 출구 쪽에 바짝 붙어 눈을 크게 떴다.

“응?”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동생은커녕 비슷하게 생긴 사람은 내리지 않았다. 처음 보는 사람들만 내렸다. 심히 당황했다. 뭐, 뭐가 어떻게 된 거지?

당연하다면 당연한 결과였는데 동생을 찾을 거면 빨리 신고센터에 달려갔어야 했다. 회상을 하고 있는 나도 이때의 내가 참 한심스러웠다.

하지만 잘은 모르겠지만 실마리는 잡을 수 있었다. 열차의 칸 중 문이 열리지 않은 것이 하나 있었던 것이다. 낚였다는 공황에 빠져 버려있던 내게 그것은 단 하나의 구원이 아닐 수 없었다. 억지로라도 열리지 않은 그 칸의 문을 열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자세히 보니 안에 타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창이 검어서 식별은 안 갔지만 다른 곳을 볼 여유가 이젠 사라졌다.

다시 열차가 멈추기를 기다렸다. 거의 5분에서 10분 정도였겠지만 굉장히 길게 느껴졌다고 하면 안 믿을 려나.

멈추었다. 이제 나는 출구에서 눈을 크게 뜨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아예 안으로 뛰어들었다. 안내원이 깜짝 놀라 소리치는 목소리가 들렸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아, 그런데 내가 동생을 찾는 것에 이리 진지했다니. 살짝 놀라운데.

실종된 자식을 찾는 부모의 기분을 간접적으로 느끼며 사람이 내리지 않던 열차의 문을 붙잡고 늘어졌다. 나와라! 안에 누가 있는 거냐?!

내가 힘껏 잡아당긴 덕분에 열린 것은 아니겠지만 갑자기 문이 열렸다. 안내원이 급히 스위치를 누른 탓이겠지만.

그 ‘갑자기’란 덕분에 나는 뒤로 벌렁 넘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열린 문으로 등장한 사람은 여자였고 내 동생의 성별과 일치했지만 동생은 아니었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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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만에 올리는 향연. 아 시험 망했습니다. 살려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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