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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자드킹 님의 서재입니다.

WG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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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리자드킹
작품등록일 :
2009.08.16 09:43
최근연재일 :
2009.08.16 09:43
연재수 :
8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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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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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
글자수 :
330,864

작성
09.04.16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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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WGRS - 제 8장(10)

DUMMY

사실 먼저부터 말하지 않은 사실이 있다. 뭐, 나도 처음부터 알고 있던 것은 아니라 미처 설명할 새가 없었다고 궁색하게 변명이나 해보겠다.

이 거대한 부자들이 넘쳐나는 건방진 리치 스쿨은 시험이 끝나고 바로 운동회를 개최한다. 엘리샤가 시험이 끝나는 기념으로 파티를 여는 것과 비슷한 의미라고들 말하던데, 난 잘 모르겠다.

아무튼 운동회가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이제 슬슬 더워지려하는데 잘도 하는 짓이다. 누구누구의 말로는 적당하게 땀을 흘려주는 편이 좋다고 지껄이는데 잘 이해가 안 되거든?

뭐, 그건 그렇다 치자. 그럼 축제도 있겠지? 알아본 결과 이모씨의 말로는 요번 겨울에 한다는데, 그 녀석이 하는 말이니 아마 정확할 거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겨울을 한 번 기대해야겠는 걸. 훗.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아는 사람 있냐?

방금 건 그냥 쓸데없는 소리였고, 결과적으로 말해서 정은과 함께 계획한 전략과 적의 계략이란 것이 바로 이 운동회 때 벌어진다는 것이다. 리치 스쿨에서 한다는 운동회라 약간은 관심과 궁금함이 있긴 하지만 확실히, 조금이라도 불안하지 않으면 그 녀석은 충분히 사악한 녀석이다.

음, 어디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보자. 리치 스쿨에서 하는 운동회. 혹시 돈다발로 축구를 한다던가 돈줄기로 줄다리기를 한다거나 그런 짓을 하진 않겠지? 만약 그런 것이 있다면 통째로 들고 달아나주겠… 은 농담이고, 설마 그러진 않겠지. 잘은 모르겠지만 보통 학교와 크게 다르진 않을 거라고 믿고 있겠다. 아, 그러고 보니… 이런 일도 있었다.

엘리샤에게 호되게 당하고서 얼마 지나지 않은 때였다.

"야호, 곧 있으면 아주 재밌는 날이야!"

이제서야 기억이 나는데 분명 미젠다가 방금과 같이 소리치며 아리야의 방문을 열어젖혔던 때가 있었다. 나는 화들짝 놀라며 아리야에게 내밀던 잔에 힘을 주어야 했고 아리야도 흠칫 놀람과 동시에 옆에 있던 진래는 가볍게 미소를 지었었다.

"어머나, 그렇지. 정말 재밌는 날이!"

조용하나 싶었지만 그럴 리가 없지. 나라가 바로 거든다. 나는 한숨을 내쉬며 찻잔을 내밀었다.

"이거나 마시는 것이 어떠십니까."

"오, 고마워."

미젠다는 당당하게 그걸 받아 후루룩 마시곤, 푸하! 하며 내가 들고 있던 쟁반에 콱 내려놓고는 후훗 웃었다.

"이번엔 내가 그 녀석에게 여러가지로 의견을 제시할 생각이야. 이번엔 경우가 다르니까 말이야."

그러면서 웃음을 유지하며 나와 아리야를 쳐다보는 것이었다. 그 의미를 알지 못해 잔을 든 채 고개를 갸웃하는데,

"그래. 기대하고 있으라고."

나라의 웃음기가 서린 목소리가 미젠다를 거들었고 이거 뭔가 평소의 분위기대로 흘러가는 것 같아 조금 불안해졌다. 이 두 여자가 이러면 확실히 뭔가 어슴츠레한 것들이 도사리고 있다는 말인데. 설마 또 여장이나 그런 건 아니겠지?

"아! 그것도 나쁘지 않겠네."

나는 입을 꽉 다물기로 했다. 미젠다에겐 역시 쓸데없이 입을 놀리면 안 되겠다.

"그나저나 도대체 뭐길래 그렇게 들떠서 그래?"

"어라, 모르고 있는 거야? 의외인데?"

뭐가 의외인데?

"뭐, 준호 너라면 모를 수도 있겠네. 후훗."

다시 기분 나쁜 웃음소리를 흘린 다음 미젠다는 휙 몸을 돌렸다.

"그럼 계속 모른 채로 있어. 그게 더 재밌을 것 같아."

저 여자에게서 '재미'란 말은 필수불가결인 모양이다.

"빨리 사라져버려."

뒤에서 퉁명스러운 아리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흠, 숨을 들이마쉬며 미소를 지었다. 만약 예전 같았으면 "이상한 소리 하지 말란 말이야."라며 얼굴을 붉히고 퉁명스럽게 굴었을테지만 지금은 그것보다 많이 풀어진 태도를 보이고 있는 아리야다. 그것이 꽤나 마음에 드는 나였다. 솔직함이란 좋은 거지.

뭐가 솔직하냐는 질문엔 이렇게 대답해주겠다. 아리야도 변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나도 그렇다만, 왠지 나라와 미젠다는 아닌 것 같다. 내가 보기엔.

"많이 변했네요. 미젠다도."

하지만 진래가 가볍게 내 생각을 부정해주었다. 와이?

"미젠다가 저렇게 활발해진 것도 최근이에요. 예전에도 밝게 지냈지만 저 정돈 아니었죠. 나라도 마찬가지구요."

진래는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난 어깨를 으쓱였다. 글쎄요. 뭐, 지금 미젠다 상대하기도 바빠서 다른 건 돌아볼 여유가 없네요. 흠.

"그래요? 후후훗."

진래도 웃는다. 아아, 다들 웃네.

그래서 나도 웃어주기로 했다. 씨익.

자, 여기서 다시 타임 슬립. 오늘로 돌아왔다. 이렇게 해서 미젠다가 한 말에 대해 궁금증을 푼 나는 대충 알아봤고 눈이 동그래질 정도의 이벤트는 별달리 없었고 그냥 운동회만이 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 뿐이었으므로, 미젠다는 운동회 준비로 그렇게 부산을 떨었다는 말이 된다. 자세한 것은 별로 관심이 없어서 알아보질 못했는데 지금 후회중이다. 정은과의 일 때문에서라도 조사를 더 해 볼 필요가 있었다. 마음이야 이 정도지만 정말 할 거 없네.

지루한 수업을 귓등으로 흘려 들으며 하품을 하였다. 내 뇌에 이상이 없다면 운동회는 앞으로 3일 남았다. 그러니까 3일 후에 한다는 말이다. 그러고 보니 '운동회'라는 말이 자주 들리곤 했는데 왜 난 모르고 있었을까.

마음같아선 미젠다와 나라가 꾸미고 있는 음모에 맞설 준비를 하고 싶었지만 아리야의 안전 대책 문제와 앞으로의 차후 계획 등 생각할 것들은 산더미였다. 3일의 시간이 주어진 이상 그 안에 많은 것들을 해결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정은은 왜 운동회 개최일까지 만날 수 없다고 말한걸까. 분명 그 꼬마 아가씨와 마지막으로 헤어질 때 그런 말을 들었었다. 가면을 쓴 여자가 정은 대신 앞으로 나와 "리치 스쿨에서 운동회가 열리는 당일날에 다시 만나기로 하죠. 그 날 까진 아가씨와 만나실 수 없습니다."라고 했었다. 이유는 불명. 뭐야?

추가로 이준수와 에드워드가 의심스러운 목소리로 제기한 의문들도 떠올랐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나는 연거푸 이어서 하품을 하고는 책상에 엎드렸다. 뭔 소린지 수업은 하나도 못 알아 듣겠다. 에라.

시험도 끝났는데 마음은 이미 하늘 위를 떠돌고 있다. 기말고사 비스무리가 분명 남아있을 테지만 그땐 현지를 불러서 같이 공부나 해볼까. 요즘 그 녀석을 보질 못 했는데.

나는 여유로운 생각을 하며 그 상태로 잠이 들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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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장... 무지하게 길게 갈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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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WGRS - In the past(1) +2 09.07.05 403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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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WGRS - 제 8장(25) +4 09.06.17 366 2 9쪽
78 WGRS - 제 8장(24) +2 09.06.14 393 2 8쪽
77 WGRS - 제 8장(23) +5 09.06.07 331 2 7쪽
76 WGRS - 제 8장(22) +5 09.06.06 393 2 8쪽
75 WGRS - 제 8장(21) +4 09.06.04 386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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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WGRS - 제 8장(19) +2 09.05.30 314 2 7쪽
72 WGRS - 제 8장(18) +2 09.05.30 404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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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WGRS - 제 8장(16) +5 09.05.05 380 2 9쪽
69 WGRS - 제 8장(15) +7 09.05.02 417 2 7쪽
68 WGRS - 제 8장(14) +6 09.04.29 292 2 7쪽
67 WGRS - 제 8장(13) +4 09.04.26 343 2 8쪽
66 WGRS - 제 8장(12) +4 09.04.23 392 2 8쪽
65 WGRS - 제 8장(11) +5 09.04.19 403 2 8쪽
» WGRS - 제 8장(10) +4 09.04.16 377 2 7쪽
63 WGRS - 제 8장(9) +3 09.04.12 372 2 9쪽
62 WGRS - 제 8장(8) +4 09.04.09 421 2 7쪽
61 WGRS - 제 8장(7) +6 09.04.05 365 2 8쪽
60 WGRS - 제 8장(6) +5 09.04.02 377 2 9쪽
59 WGRS - 제 8장(5) +6 09.03.29 401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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