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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자드킹 님의 서재입니다.

WG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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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리자드킹
작품등록일 :
2009.08.16 09:43
최근연재일 :
2009.08.16 09:43
연재수 :
8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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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50
추천수 :
192
글자수 :
330,864

작성
09.03.29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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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WGRS - 제 8장(5)

DUMMY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 3일이란 날짜는 우습게 흘러가버렸고 그 사이의 내가 뭘 했냐면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아리야에게 케이크와 차를 대접하며 이젠 슬슬 거기에 익숙해진 움직임을 보이고, 난데없이 찾아드는 엘리샤에게 구박을 받기도 하며, 따뜻하게 날 대해주는 고마운 현지에게 가끔 내 여동생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때우기도 하였다. 추가로 에드워드와도 어울려주었다. 그 녀석도 여러가지로 나에게 도움을 주니 말이다. 이 부자들만 넘쳐나는 리치 스쿨에서 생겨난 친구들, 이라고 불러도 좋을 녀석들. 아직 이름도 언급하지 않은 녀석들은 많지만 난 그들을 잊지 않을 것이다. 아니, 지금도 잊지 않고 있고 시간 날 때마다 그들을 보러 다녔다. 실습실에서 자릴 잡은 민현을 비롯해 어딘가에 있을 학생회장을 떠올리고 길을 걷고 있자면 갑자기 나타나며 반갑게 미소를 날리는 이준수. 나머지 기타 등등.

기타 등등인 분들, 미안합니다.

뭐, 그건 그렇다 치고 결국 난 평소처럼 3일을 보낸 것이다. 참 바보스럽게도 아무런 대책도 없이 말이다. 아리야에게 내게 전화를 건 수상한 녀석이 있었다고도 하지 않았고, 에드워드에게 이 일로 조사를 요청하지도 않았으며 이준수에게 상담을 가지도 않았다.

그러니까 완전한 무방비 상태로, 흔히들 말하는 총 잊어먹고 전쟁인 것이다.

나도 참 바보였던 것이지. 하지만 그것과는 관계 없이 약속 날짜와 시간이 다가왔고 나는 당연한 인간의 심리와 상식을 동원하여 가기로 결정, 철쇄 공원으로 향했다.

지금, 여기는 바로 그 공원이다. 슬쩍 손목 시계를 보니 1시가 되고 5분이 지났다. 하여간 한국인들은 약속 시간은 정말 제대로 지키는 경우가 없다. 약속이란 꽤나 의미가 큰 거라고.

나도 한국인이긴 하지만 할 말은 해주도록 하자.

하여간, 늑장도 정도껏 부려야지. 어휴.

그렇게 온갖 불평을 해대며 독설을 해댔다. 욕할 때 욕하자는 것이 내 주의다. 욕을 끝내고 다시 시계를 보니 1시 15분. 내가 10분 동안 이러저러한 불평을 한 것도 놀랍지만 너무 늦는 거 아닐까. 아니면 그냥 너무 추상적인 '철쇄 공원'이라는 장소를 정했기 때문에 뭔가 착오가 생긴 걸까.

슬슬 불안해지려 하는데,

"저, 당신이 유진호 씨인가요?"

응?

천진난만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바로 옆에 작은 토끼 인형을 안고 있는 조그마한 여자아이가 날 올려다보고 있었다. 아리야보다 훨씬 어려보인다. 10살 아래일려나.

"무슨 일이니?"

친절한 웃음을 띄우며 그렇게 말했다. 그냥 딱딱하게 뭐라고 하기엔 뭣해서.

"가식적인 놈."

으응?

내게 말을 걸었던 어린 여자아이가 내뱉은 말이었다. 그 여자애는 날 뚫어져라 노려보다가 딱, 손가락을 퉁겼다. 그러자 주위에서 몇몇 검은 그림자들이 튀어나와 주변을 둘러쌌다. 혹시 스미스 복사판은 아니겠지?

…그건 아니었지만 비슷한 것이었다.

"부르셨습니까, 아가씨."

아가씨?

나는 가늘게 뜬 눈으로 미간을 찌푸리며 주위에 몰려든 검은 녀석들을 훑어보았다. 얼굴은 저마다 가면들을 쓰고 있다. 혹시 동춘 서커스단 멤버들인가 했지만 분위기로 보아 아닌 듯 싶어 바로 입을 다물었다.

"이 녀석, 생각보다 얼빵한데, 정말이야?"

"예, 정말입니다. 넘버 1인 아리야 아가씨를 몇 번이나 지켜내보인 경호원입니다."

겨, 경호원?

점점 이야기가 이상하게 흘러간다?

당황한 빛이 역력한 날 납두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던 인형을 안은 소녀는 고개를 내 쪽으로 돌리고선,

"너, 며칠 전에 전화 받았었지?"

전화? 혹시 날 여기로 불러낸 전화 말인가.

겨우 고개를 끄덕이자 소녀는 자기 옆에 있는 가면을 쓴 장신(머리가 긴 걸 보니 여자)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여자가 너에게 전화한 것이다. 어이, 말해줘."

"예."

여자는 정중히 고개를 숙이고 내게 설명을 시작했다.

사실, 전화를 했을 때는 실례했습니다. 부득이하게 당신 같은 사람을 불러내는데엔 그런 협박이 잘 들 것 같아서 사정을 생략하고 그렇게 말을 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선 사과드리겠습니다. 저희 여기 계신 아가씨는 리치 그룹 서열 넘버 13이신 김정은 아가씨이십니다. 정은 아가씨께선 얼마 전 어떤 정보를 얻으셨고 그걸 알려드리기 위해 당신을 여기 불렀습니다.

라는 것. 난 여전히 이해가 안 된다. 뭐, 일단 들어나 보자.

"그 정보란 것이?"

내가 그렇게 묻자 여자는 흐흠, 헛기침을 하고 말을 이었다.

"저기, 그것이…"

라며 조용히 내 귀에 속닥속닥. 내 눈이 동그랗게 변했다. 그 정보란 것은 놀랍게도 누군가 아리야를 노리고 있다는 것. 이번에도 제리인가 싶었지만 제리입니까? 하는 나의 의문제기에 바로 고개를 흔들었다. 아닌 것 같았다. 그럼 새로운 제 3의 인물이 드디어 그 실체를 드러내려 한다는 건가. 나는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을 느끼며 새삼스레 경각심을 일으켰다. 어어, 이런. 그래, 난 너무나 안이한 것이다. 아리야가 언제 누구에게 노려져도 이상하지 않거늘.

이어지는 설명. 정확한 건 모르지만 아리야를 노리는 그들은 바로 리치 그룹 내부 인물이라는 것. 자신들도 거의 흘려들은 거라 상위 지위의 사람들이라면 알지 몰라도 일단 우리는 여기까지.

라는 것이 여자가 정리한 자신들의 입장이란다. 뭐, 서글픈 상황이군 그래. 하지만 중요한 것이 있다.

"그걸 왜 나한테 말하는 거죠?"

그렇게 묻자 여자는 한숨을 내쉬었다.

"당신이 아리야 아가씨의 최측근이기 때문입니다. 언제가 아가씨의 옆을 수호하는 역할이니 말이죠."

어이, 난 그런 게 아니다만.

"어쨌든."이라며 내 말을 일축. 그냥 밀어붙이고 넘어가겠다는 거냐.

"그래도 짚이는 것이 없는 건 아니라서 몇 가지 일러두고 작전을 짜기 위해 이렇게 자릴 마련했습니다."

작전? 자리?

점점 일그러지는 내 얼굴을 여자는 무슨 뜻으로 받아들였는지 뒤로 물러났고 정은이라는 꼬마 아가씨가 앞으로 나섰다.

"에헴, 일단 편하게 식사를 하겠나?"

정중히 묻는 그녀의 목소리에 나는 침착을 자신에게 요구하며 숨을 들이마셨다. 흐음. 그래. 일단 편하게 밥이나 먹어볼까. 먹겠냐는데 먹어야지.

"으음, 일단은."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정은은 빙긋 웃고는 손짓을 했다.

"그럼 따라와라."

뭔가… 유쾌한 꼬마 아가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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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입니다. 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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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WGRS - 제 8장(24) +2 09.06.14 394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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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WGRS - 제 8장(16) +5 09.05.05 381 2 9쪽
69 WGRS - 제 8장(15) +7 09.05.02 417 2 7쪽
68 WGRS - 제 8장(14) +6 09.04.29 292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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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WGRS - 제 8장(9) +3 09.04.12 372 2 9쪽
62 WGRS - 제 8장(8) +4 09.04.09 422 2 7쪽
61 WGRS - 제 8장(7) +6 09.04.05 366 2 8쪽
60 WGRS - 제 8장(6) +5 09.04.02 377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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