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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자드킹 님의 서재입니다.

WG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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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리자드킹
작품등록일 :
2009.08.16 09:43
최근연재일 :
2009.08.16 09:43
연재수 :
8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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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58
추천수 :
192
글자수 :
330,864

작성
09.06.07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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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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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WGRS - 제 8장(23)

DUMMY

대회는 끝이 났다. 에드워드가 부른 후루라기 소리를 끝으로 끝이 난 것이다. 파이를 던지던 녀석들도 모두 동작을 멈추었고 배심이 시작됐다. 참가자는 심사위원들 앞에 전원 서게 된다. 그리고 파이에 얼마나 맞았냐를 따지게 된다.

"음, 네가 제일 많이 맞았네."

교장이 손을 비비며 가리킨 사람은 나라였다. 내가 보기에도 충분히 '가장 많이 많은 사람'을 대표하고 있었다.

"후우, 이긴건가?!"

나라는 손을 터프하게 흔들며 브이 사인을 만들었다. 옆에 서있던 미젠다는 입술을 비죽였다.

"아예 뒤집어 써서 더미를 만드셨구려."

"뭐, 어때. 요건은 이기는 거니까. 별로 상관 없는 거 아니야?"

"쳇."

마지막에 한 방 맞은 것이 좀 억울했던 모양인지 미젠다는 자신의 옆구리와 에드워드를 번갈아 노려보았다. 에드워드는 기고만장하여 웃고 있을 뿐이었다. 하여간.

"자, 그럼 상품 전달이 있겠습니다. 제일 많이 맞은 나라 씨에게는 초거대형 파이를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에엑? 준수의 진지한 목소리에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상품이 그거냐? 이젠 파이만 봐도 어떻게 될 것 같은 사람들에게 이번엔 초거대형 파이를 주겠다고?

하지만 그런 걱정을 갖고 있는 것은 나 뿐이었는지 나라는 신나서 펄쩍 뛰는 것이었다.

"예이, 그거면 됐어. 아리야. 오늘 방에서 그걸로 파티나 열자."

내 뒤에 서있는 아리야에게 큰 목소리로 외치기까지 한다.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내참.

"그럼 다음 시상자를 소개하겠습니다."

다음 시상자? 또 상을 받을 녀석이 있었나?

"바로 여기, 진호 군입니다."

응? 나? 무슨 소리야?

"알면서 모르는 척 하지 마세요. 제가 처음에 말했을 겁니다. 파이를 제일 많이 맞은 자와 가장 맞지 않은 자. 여기서 미젠다 씨를 제외하면 당신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당신이 시상자죠."

으으응? 아니, 잠깐만. 그냥 난 피해있던 것 뿐인데?

"피하지 말라는 규칙을 세운 적은 없습니다."

미소를 짓고 있는 얼굴로 그렇게 말한 것은 교장이었다. 그는 내 어깨를 턱턱 두드리고는 양 팔을 벌렸다.

"여기 이렇게 전략적인 플레이를 한 진호 군에게 모두 박수!"

그렇게 해서 나는 어떨결에 박수와 함께 상을 받게 되었다. 뭐, 뭐지.

"아리야는? 아리야는 참가자 아닌가?"

그래도 이렇게 받으면 찝찝하잖아. 조그만 저항 정돈 해주자.

"아리야 양은 참가자가 아니랍니다."

교장은 웃으면서 말했다. 뭐, 항상 웃고 다니는 것 같다만.

"주최자 측이죠."

그런 것이었냐.

나는 아리야가 주최자 측이었다는 말에는 별로 놀라지 않았다. 이미 아리야가 얼마나 대단한 부잣집 영양인지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모르는 뭔가가 아직도 잔뜩 있다는 것은 확실하니까 여기서 놀라면 앞으로 놀랄 일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니까 여기서 놀라면 안 된다. 그렇지? 아리야.

"뭐, 그렇다고 해야 하나."

아리야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리야는 현재 자신의 위치가 마음에 안 들 것이다. 아마도 그럴 것 같다. 리치 그룹 최고 총수의 딸이며 모든 권력을 등에 엎고 있기도 하지만 그걸로 인해 노려지는 수가 비일비재다. 더욱이 그녀의 아버지와 오빠라는 작자도 아리야를 보호해줄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건 저번에 아리야의 집에 간 덕분에 알 수 있다. 내가 지켜줄 수 있다면 지켜줘야 겠지.

"그래서 상품은 바로 이겁니다."

준수의 우렁찬 목소리와 함께, 옆에 서있던 교장이 미리 준비되어 있던 것을 손에 들어 내게 건넸고 난 그것 받았다. 작은 직사각형 모양의 초청장이었다.

"이건?"

"파티 초대권입니다. 그걸 가지고 있으면 어떤 파티건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죠."

무료?

"모르셨나요. 우리들은 파티에 참가할 때마다 주최자에게 얼마 정도의 입장료를 지불한답니다. 그건 규칙이에요."

뭐야. 그런 것도 있었어? 난 낸 적이 없는데?

"그건 아마 주최자들의 배려였을 겁니다."

하아, 그런가. 그렇다면 난 엘리샤의 파티에도, 아리야의 파티에도 모두 그녀들의 배려로 무료로 갔다는 말인가.

"정리하자면 그렇죠. 참고로 입장료는 한 번에 300만원 정도 한답니다."

그 액수에는 별로 놀라지 않았다. 리치 스쿨이야 원래 이런 족속들 밖에 없으니까. 300만원은 정말 껌값일 것이다. 그래도 나는 억지로 놀라는 척 해주었다. 안 놀라면 재미가 없잖아. 300만원이라는 액수가 나에겐 정말 큰 액수이기도 하고.

"와, 정말 비싸군. 나중에 따로 고맙다는 말이라도 해야겠어."

"그러시죠."

교장은 빙긋, 태양광 미소를 지으며 손을 들었다.




그 날 오후. 정확히 말하자면 6시는 훌쩍 넘어 7시를 지나가고 있는 시각이었다. 점점 하루를 끝내기 위한 시간의 마라톤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 중이었다만 그걸 신경 쓰는 녀석은 현재 여기엔 아무도 없다.

우리는 아리야의 방에 모두 모여 있었다.

"자, 두 남녀의 사랑을 영원히 축배해볼까?!"

"아, 아니. 조, 조용히 좀 해."

땀방울 기호를 남발할 것만 같이 울먹이며 아리야는 신나서 소리치는 나라의 입을 어떻게든 막으려 했다. 그녀는 현재 술에 반쯤 취해 있다. 정말 신나는 모양이다. 나는 손에 음료가 든 잔을 들고 건너편에 앉은 엘리샤와 김현지에게 시선을 보냈다. 그 두 소녀는 내 시선을 발견하고 서로 마주치기를 거부하였다. 뭐, 어쩔 수 없는 거지. 쿨럭.

"오늘은 눈을 뜰 새도 없이 바쁜 하루였습니다."

이런 태평한 소릴 지껄이는 건 입에 파이 조각을 던져 넣고 있는 미소쟁이였다. 준수도 초대를 받은 것이다.

"뭐, 오늘은 내가 얼마나 활약했는지 모르지?"

라는 잘난척을 하고 있는 녀석은 미젠다를 맞춘 범인인 에드워드였다. 그도 술에 반쯤 취했다. 이 파티가 거의 끝날 때 쯤이면 고주망태가 되겠구만. 나는 한숨을 내쉬며 음료를 홀짝였다.

"선생님. 학생들이 눈앞에서 술을 마셔도 되는 건가요?"

나는 담임 선생님이기도 한 김준을 보고 물었다. 참고로 담임도 초대를 받은 사람이다.

내 물음에 김준은 고개를 흔들었다.

"술에 취한다고 무슨 큰일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야. 이들은 절제있게 마실 줄 안다."

그, 그렇습니까. 나는 멋쩍게 웃으며 다시 음료를 홀짝였다. 음, 맛이 좋군. 오렌지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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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WGRS - 제 8장(24) +2 09.06.14 394 2 8쪽
» WGRS - 제 8장(23) +5 09.06.07 332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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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WGRS - 제 8장(21) +4 09.06.04 387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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