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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라 돌아라 강강수월래

왕녀의 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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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어스름달
작품등록일 :
2014.12.01 23:43
최근연재일 :
2017.11.24 03:18
연재수 :
4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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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8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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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7.0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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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시행착오

DUMMY

휘렌델로 돌아온 나는 먼저 저녁식사를 하여 배를 든든하게 채웠다. 그리고 뜨거운 물로 깨끗이 목욕을 한 뒤 안나를 불러 화장을 다시 했다. 그동안 나는 다른 사람이 되는 것 같은 기분에 화장할 때마다 거울을 보는 둥 마는 둥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작은 부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몇 번이나 안나에게 고쳐줄 것을 요구했다.

드레스도 몇 번이나 갈아입었다. 꾸미는데 통 관심이 없는 나보다 안나의 안목이 훨씬 세련되었다는 건 알고 있지만 내 마음에 차지 않는 건 모두 거부했다. 열 벌이 넘는 옷을 거친 다음에야 그녀와 나 모두의 마음에 드는 옷을 겨우 고를 수 있었다. 6월의 장미처럼 새빨간 드레스였다.

나는 거울을 통해 완성된 휘렌델을 본다. 그녀는 화려하고 아름다웠다. 그리고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나는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싫은 일을 시작하러 연회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연회가 열릴 때마다 나는 접근해오는 사람들을 건성으로 상대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음악에만 온통 신경 쓰고 있었다. 오늘은 반대다. 발자국 같은 피아노 소리, 마음을 긁는 첼로 소리. 모두 귓등으로 흘려 넘기며 사람, 사람들에 집중했다.

마음가짐이 달라지니 그 동안 놓쳤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다른 사람들은 나를 여왕님이라 부르는데 오티즈와 웨버는 이번에도 왕녀라는 칭호를 사용했다. 연회를 주최한 사람은 나이지만 사실상의 주인공은 그 둘이었다. 자석에 이끌리는 것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곁에 모여들었다 흩어지곤 했다.

물론 내 주변에도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내 앞에서는 가식적인 웃음만 짓던 이들이 오티즈나 웨버와 대화를 나눌 때는 사뭇 진지하고 긴장한 표정을 짓고는 했다. 그들이 무엇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지 어렴풋이 짐작이 간다. 연회가 시작될 때부터 기사단장으로 누구를 지지하는지 묻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려왔기 때문이다.

슬슬 화가 나기 시작했다. 공식적인 회의에서 바이우스는 나를 설득하는 쪽이 이기는 것으로 하자고 귀족들을 설득했다. 뒤이어 라울이 최종 결정을 내가 내리게 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회의를 마무리 지었다. 그런데 나에게 어느 기사를 더 지지하는지 묻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바이우스가 말한 대로 이것이 현재 나의 위치였던 것이다. 내게 깍듯하게 충성을 바치는 기사들과 여왕님이라고 부르며 비굴한 웃음을 짓는 자들에게 현혹되어 본질을 파악하지 못했다. 두 번의 회의 모두 내 뜻이 이루어 지지 않았다. 그러나 저들의 뜻은 우회적으로나마 이루어졌다. 지금 이 자리에 흐르는 분위기를 읽은 나는 내가 저 둘을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깨달았다.


‘편을 만들어야 해.’

화가 날수록 나는 더 냉정해지고 이성적이 된다. 나는 이 자리에서 얻고자 하는 목표를 상기했다. 하지만 편을 만들려면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나는 곧 이 난제에 대한 답을 찾아냈다. 바로 최고에게서 배우는 것이다. 진실을 알게 된 후 더욱 정이 떨어진 귀족들보다 좀 더 접근하기 쉬운, 징검다리에 해당하는 인물. 나는 한참을 두리번거린 끝에 인파속에서 라울 백작을 찾아냈다.

“잠깐만 봐요.”

나는 그를 인적이 드문 테라스로 데리고 갔다. 발리언트의 간식을 사러 간 길에서 왕성의회가 그의 집에서 몰래 모이고 있는 정황을 직접 목격했다. 아마도 그들은 그곳에서 기사단장을 누구로 할 건지, 오티즈와 웨버 중에 누구를 섬길지 저들끼리 토론하고 싸우고 있을 것이다. 지금처럼 나를 철저히 배제한 채 말이다. 모르긴 몰라도 집 주인인 라울 백작은 그 같은 일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고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그 서글서글한 얼굴을 보자 도저히 그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

일찍이 그는 내게 왕은 전지전능할 필요가 없고, 적재적소에 사람을 배치하는 것만 잘하면 된다고 충고했다. 돌이켜 보면 그 조언은 나에게 있어 최선의 선택이었다. 내게 편을 만들라고 우회적으로 권유한 것이었다. 바이우스와 같은 충고를 해주었다는 사실이 그를 한 번 더 신뢰하게 만든 계기였다. 더욱이 페나에 머독을 가둬두는 게 좋지 않다는 것도 그가 말해주어 깨달은 사실이다. 스펜서는 사람을 사귀는 법, 사람을 잘 활용하는 법에 굉장히 밝은 인물 같았다. 그 비결을 들으면 내가 이 연회에서 편을 만드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마침 잘 되었습니다. 안 그래도 여왕님께 드리고 싶은 것이 있었습니다.”

테라스에 도착한 내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라울은 들고 있는 조그만 가방에서 주먹만 한 검은 벨벳 주머니를 꺼내어 내게 두 손으로 바쳤다. 나는 호기심에 주머니를 열어보았다. 본 기억이 있는 물건이었다. 회색과 보라색이 섞인 돌멩이, 마석이었다. 나는 그것을 가만히 쥐어 보았다. 그러나 아직 이 마석에 어떤 기능이 있는지 알지 못하는 터라 마법은 발동되지 않았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을 한 번 생각해보시죠.”

내가 꽃을 좋아하는 건 또 어떻게 알았을까? 나는 이렇게 생각하며 라울이 시키는 대로 내가 좋아하는 꽃들을 상상해보았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마석에서 형형색색의 빛이 뿜어져 나와 허공에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아름다운 무늬를 만들어낸 것이다.

그것은 마치 화가가 그린 그림 같았다. 종이 위에 그린 것이 아닌, 공간에 그린 입체적인 그림말이다. 나는 단번에 그 아름다움에 시선을 빼앗기고 말았다.

“피에르토 자크라고 불렸던 로클리 시대 마법사의 작품입니다. 그는 단순한 마법사가 아니라 또한 굉장히 정열적인 예술가였습니다. 그가 마법에 눈뜬 이유가 머릿속의 이미지를 그대로 구현하기 위해서라는 평이 있을 정도입니다.”

라울의 설명이 이어지는 가운데 허공을 수놓은 무늬가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한다. 지금 보이는 것도 넋을 잃을 정도로 아름다운데, 그만큼 아름다운 색과 선의 또 다른 무늬가 펼쳐졌다. 그 바뀌는 과정 자체에서도 또한 굉장히 역동적인 미가 느껴진다.

“불꽃놀이 같아요.... 고마워요, 라울 경.”

벅찬 감동을 받은 나는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그러나 속으로는 단지 화려하기만 한 불꽃놀이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심오한 깊이가 있다고 생각했다.

“제가 기대한 이상으로 마음에 들어 하시는 것 같아 오히려 제가 더 고맙습니다. 장담하건데, 향후 피에르토 자크의 마석은 어마어마한 귀중품이 될 것입니다. 일단 만들어내는 무늬가 화려하면서도 고급스럽습니다. 모두에게 사랑받기에 충분하죠. 그리고 이 마석을 통해 펼쳐지는 예술은 다른 화가가 따라 그릴 수 없는 것입니다. 무엇으로도 대체가 불가능한데 수량은 정해져 있죠.”

나는 라울의 말에 동감했다. 피에르토 자크는 미술가인 동시에 마법사라 했다. 그런 사람이 또 있을 수 있을까? 그 희귀성만큼 피에르토 마석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 분명했다. 그걸 알게 되니 이것을 받기가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그런데 이런 귀한 물건을 왜 나에게 주는 건가요?”

“왜냐하면 너무 귀한 물건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피에르토 자크의 마석 중에서도 최초의 작품, 즉 최초의 마석입니다.”

“최초의 마석이라고요?”

나는 깜짝 놀라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피에르토 자크라는 마법사가 마석을 발명한 건가요?”

“그렇습니다. 그는 마법사로서는 그다지 뛰어나지 않았지만 굉장히 혁신적인 업적을 남겼습니다. 그것이 바로 이 마법을 담을 수 있는 돌이죠.”

라울의 설명을 듣는 동안 문득 바이우스가 이 사람에 대해 평가한 말이 기억났다. 라울 가문은 항상 가장 강력한 국가에 속해있으면서 돋보이지 않는 자리를 차지해 왔다고 했다. 어쩌면 라울가가 오랜 세월동안 생존할 수 있었던 까닭은 재물이나 권력에 욕심을 내면 다른 누군가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너무 귀한 물건이기에 나에게 준다는 말이 이제 이해가 된다.


“경을 부른 이유는 조언을 듣기 위해서예요.”

“부족한 제가 여왕님께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무엇에 관한 조언 말입니까?”

“편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순간 라울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그는 할 말을 잃은 멀뚱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고 딱히 할 게 없는 나도 그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다음 순간 그는 웃음을 터뜨렸다.

“죄송합니다... 실례를 용서하십시오....”

내 질문이 너무 직설적이었나? 너무 절박해 보였나? 그는 필사적으로 웃지 않으려 애썼다. 나를 비웃는 것 같지도 않았고 무례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나는 화를 내지 않고 가만히 서서 그가 웃음을 그칠 때까지 기다렸다. 한참 후 그는 겸연쩍은 얼굴로 내게 거듭 사과한 후에 말문을 열었다.

“여왕님은 마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더 생각할 것이 있나. 할크루 시대에 미친 마도사의 탑이 세워진 후 마법사들은 언제 미쳐서 사람을 죽일지 모르는 잠재적 살인마가 되었다. 그 이전부터 성격이 괴팍한 마법사들은 일반인과 잘 섞이지 못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아예 공포의 대상이 된 실정이다.

“마법사에 대해서라면 지금 그 말씀이 맞습니다. 하지만 마법에 대해서라면 조금 이야기가 다릅니다. 왜냐하면 아까 제가 드린 마석 때문입니다.”

나는 라울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단번에 알아들었다. 마석은 그 활용도가 무궁무진한, 편리한 물건이었다. 그 혜택을 누리고 있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마법 자체에 대해서는 반감을 품을 수가 없다.

“왜 그런지 이해되었어요. 그런데 왜 갑자기 마법에 대해 물어본 거예요?”

“그 이유는 그것이 바로 요즘 윈더민의 귀족들 사이에서 새로 정립되고 있는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마법에 대해 두려워하는 사람은 세력이 보잘 것 없어 마석을 구비할 수 없는 자들이거나, 마석에 대한 소문도 못 들어보았을 정도로 사교성이 떨어지는 자들로 여겨집니다.”

순간 구역질이 날 것 같았다. 이미 높은 사회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귀족들이건만 그 안에서 또 계층을 나누려 하는 건가? 그러다 나는 내 얼굴을 빤히 보고 있는 라울을 발견했다. 나는 황급히 찌푸린 얼굴을 풀었다. 예전에 메담을 통해 표정관리의 중요성을 배웠으면서 또 같은 실수를 하다니....

“저는 아버님께 결코 적을 만들어선 안 된다고 배웠습니다. 적이 생기면 활동이 제한됩니다. 우선 나를 노리는 적이 있다는 사실 자체도 크나큰 손해입니다. 이를 위해 저는 그 누구도 싫어하지 않는 훈련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여왕님께는 이 방법이 어울리지 않을 것 같군요.”

“표정관리를 하라는 거죠? 할 수 있어요.”

나는 호기롭게 외쳤지만 솔직히 내심 자신이 없었다. 스펜서도 고개를 가로저었다.

“감정을 드러내지 말라는 게 아닙니다. 진심으로 아무도 미워해선 안 됩니다. 이것이 저희 가문에서 가장 기본으로 여기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르침입니다.”

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가 한 말의 무게를 실감했기 때문이다. 라울은 싫어하는 티를 내지 않는 게 아니라 정말로 싫어하지 않는 것이었다.

“본성을 억누르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와 다른 방법을 찾으시면 됩니다. 왜냐하면 여왕님께는 제게 없는 장점이 있으니까요.”

“...그게 뭔데요?”

“바로 배려심입니다. 노드 경을 위해 나서셨을 때 느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지? 나는 라울이야 말로 세세한 부분까지 배려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내가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동안 라울은 말을 계속했다.

“여왕님은 저처럼 그 누구도 싫어하지 않기 위해 애쓰지 마십시오. 노력한다고 될 성격도 아니십니다. 본심을 숨기려 하면 오히려 더 큰 부작용이 생깁니다.”

이상하게 나는 이 말을 들으면서 본심을 숨기려한 부작용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바이우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렇다면 바이우스가 숨기고 있는 본심이란 대체 어떤 것일까?

“배려심이 있으면 무엇이 좋은데요?”

“제가 계산 끝에 얻는 것을 바로 얻으실 수 있습니다. 물론 실수를 하는 일도 없겠죠.”

“그게 뭔데요?”

“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 말입니다.”

“그게 내 편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나요?”

라울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여왕님의 사람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됩니다.”

여전히 나는 그의 말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무슨 뜻인지 한참 고민하고 있는데 라울이 또 입을 열고 말을 시작한다. 이 녀석 이제 보니 꽤 불친절한 인간이었네....

“귀는 그들의 말을 들어라. 입은 그들이 계속 말할 수 있도록 맞장구쳐라. 그리고 눈은 그들이 왜 그런 말을 하는지를 파악하라. 이것이 제가 배운 사교술의 기본입니다.”

이제야 좀 도움이 될 만한 교훈을 얻은 기분이다. 말을 듣는 게 아니라, 그들이 원하는 것을 보라. 이것이 스펜서가 수많은 사람들과 두루 친한 비결인 것 같았다. 나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면서 스펜서에게 내가 만족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그러자 라울도 빙긋 미소를 지었다.

“여왕님은 정말로 좋은 귀를 가지고 계십니다. ”

“좋은 귀라니요?”

“제가 겪어본 바로 귀가 열려있는 사람도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여왕님의 귀는 단지 열려있는 게 아니라 말을 빨아들이는 수준입니다.”

나는 그제야 라울이 외부인에게 가문의 가르침을 함부로 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런 만큼 나도 그에게 들은 얘기를 어디서 이야기하지 말아야겠다.


“묻고 싶은 게 있어요. 왜 왕궁기사단장을 결정하는 역할을 나에게 맡긴 거예요?”

이는 내가 라울을 완전히 적대할 수 없는 수많은 이유 중의 하나였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라울은 최소한의 주도권이라도 내게 남겨준 것이었다. 나는 이를 그가 왕으로서의 나의 권위를 인정해 주었다고 해석하고 있었다.

“마석을 선물로 드린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라울은 웃음기가 하나도 없는 얼굴로 이렇게 대답했다. 뒤이어 내게 살짝 고개를 숙이고 먼저 연회장으로 돌아갔다. 나는 비로소 그가 내게 일종의 ‘투자’를 하고 있었다는 걸 깨닫는다. 어쩌면 그는 내가 그를 불렀던 순간부터 어떤 도움을 청할지 예상했을지도 모른다. 만약에 내가 그를 부르지 않았다면, 평소처럼 시큰둥한 태도로 연회에 임했다면 그가 저 귀한 마석을 내게 선물했을까?

스펜서 라울. 그는 틀림없이 오티즈와도, 웨버와도 친분을 쌓고 있었을 것이다. 그는 나에게만 충성하지도, 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최악의 상황이 왔을 때 나를 도와줄 사람이라는 건 믿을 수 있다. 로클리 가문을 도와주었던 것처럼 말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굳이 그를 경계할 까닭도, 미워할 까닭도 없는 것 같다. 어쩐지 나의 선조 윌리엄이 라울 가를 중용하지 않고 영지 없는 백작이라는, 특별하지만 애매한 위치에 임명한 이유를 알 것 같다.

생각의 정리가 끝난 후 나는 본격적으로 연회장을 돌면서 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결과부터 말한다면 나는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했다. 단 한 명의 내 편도 만들지 못했다.

배운 대로 대화를 하는 동안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려 애썼다. 그리고 그럴수록 귀족이라는 자들이 탐욕과 이기심에 가득 차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들을 경멸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들을 내편으로 만들기는커녕 오히려 정이 더 떨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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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말씀드린대로 분량을 추가 했는데 조회수가 하나도 오르지 않았네요 ^^;

지난 새벽 점검 때문에 예약 연재를 하지 않은 탓인지...

그래서 선호작으로 등록하신 분들께

새로운 분량이 추가 되었음을 알리는 new 마크를 띄우기 위해

지우고 다시 올립니다.

댓글을 남겨 주신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본의아니게 남겨주신 응원의 말씀까지 같이 지워졌네요 ㅠㅠ


 

라울 가문은 언제나 그 시대의 가장 강대한 나라에 속해있었다. 심지어 겨우 16년간 존속했던 할크루 시대에도 말이다. 

 -토마스 스피어-


스펜서 : 언젠가 저의 선조와 피에르토 자크의 이야기도 단편으로 나왔으면 좋겠군요.

어스름달 : 생각해둔 얘기가 없는데?

스펜서 : 켁! 중요한 조연들에게는 단편 소설급의 배경 스토리가 설정되었다고 들었는데... 이름만 잠깐 언급된 알케니아만 해도 따로 스토리가 있지 않습니까?

어스름달 : 그건 그래.... 단지 네가 그 정도 급이 아닐 뿐이야.

스펜서 :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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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헛된 희망의 상징 +6 15.07.28 2,063 60 11쪽
83 첫 눈 +9 15.07.26 2,081 52 18쪽
82 두 개의 초 +8 15.07.24 2,166 52 15쪽
81 촛불 의식 +4 15.07.23 2,163 49 13쪽
80 동화를 싫어하는 자 +10 15.07.21 2,003 49 9쪽
79 에콰빌리타스 +4 15.07.20 2,134 52 9쪽
78 응급처치 +6 15.07.19 2,122 51 11쪽
77 미끼 작전 +12 15.07.17 2,015 57 18쪽
76 호박 머핀 +6 15.07.16 2,092 63 12쪽
75 첫 번째 대장 +12 15.07.14 2,235 54 11쪽
74 윈더민의 우상 +8 15.07.12 2,249 48 11쪽
73 흘러가는 나날 +8 15.07.10 2,354 79 11쪽
» 시행착오 +6 15.07.09 2,336 66 16쪽
71 합동 훈련 +8 15.07.07 2,129 58 9쪽
70 선물 +14 15.07.06 2,307 55 12쪽
69 감당 +12 15.07.04 2,343 61 11쪽
68 최선의 선택 +6 15.07.03 2,248 68 12쪽
67 후회할 짓 +10 15.07.02 2,252 67 10쪽
66 순서 +10 15.06.22 2,617 78 14쪽
65 세 번째 계급 +10 15.06.20 2,246 56 16쪽
64 열세 살의 고백 +6 15.06.18 2,071 61 18쪽
63 승자와 패자 +4 15.06.17 2,291 74 11쪽
62 정과 동 +4 15.06.16 1,890 60 12쪽
61 발리언트의 소원 +2 15.06.12 2,088 60 13쪽
60 청혼 +6 15.06.10 2,099 67 11쪽
59 무서운 꼬마 +8 15.06.09 2,162 63 9쪽
58 벨포트의 정령검 +4 15.06.06 2,757 6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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