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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수선화 님의 서재입니다.

다 부르지 못한 노래

웹소설 > 자유연재 > 로맨스

김한나
작품등록일 :
2017.11.20 09:18
최근연재일 :
2017.12.17 22:45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1,969
추천수 :
4
글자수 :
79,679

작성
17.12.06 09:05
조회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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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7쪽

윤슬, 파도 타다 ( 1 )

오르쉐에서의 첫 만남 그리고 유다희와 강민석의 학교 캠퍼스의 두번 째 만남으로 그들은 서로 사랑하게 된다.




DUMMY

해가 바다 아래로 서서히 내려오면서 하늘과 바다에 노랑주황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그들은 옷을 갈아입고 저녁 식사하러 어부 밥상 집으로 들어갔다.

바다에서 나는 싱싱한 제철 해산물들로 밥상은 한상 가득 풍요로웠다. 다희와 마주보고 앉아서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민석은 모듬회를 먹고 다희는 해산물을 익혀 야채와 함께 만든 해산물 모듬을 먹었다.

“ 다희야. 맛있다. 먹어볼래?”

“ 나는 익히지 않는 건 먹고 싶지 않아.”

다희는 말린 민어로 만들어낸 민어 건정을 먹고 들깨로 무친 야채요리를 먹었다. 그들은 알지도 보지도 못했던 전라도 맛깔난 음식들로 정말 오랜만에 실컷 배불리 먹고 마주보며 웃었다.


리조트 베란다에서 그들은 달이 떠오르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 달빛이 바다위에서 윤슬로 빛나고 있었다. 민석이가 그녀를 끌어안고 입맞춤을 하자 눈을 감고 그에게 몸을 맡겼다.

“ 이제 들어가자 밤바람이 차갑다.”

“ 응.”

민석이가 그녀를 안고 열려져 있는 문으로 들어갔다. 그가 욕실로 들어가서 욕조에 물의 온도는 적당하게 맞춰 물을 받았다.

그가 다희에게 다가가 점점 힘이 없어진 그녀를 안고 욕실로 들어갔다. 따뜻한 물속에서 그녀는 바라보이는 바다를 오래도록 응시하고 있었다.

바닷물이 흔들릴 때마다 달빛이 함께 흔들리고 있었다. 두 사람은 따뜻한 물속에서 오래도록 앉아있었다.

다희가 자신의 손바닥을 바라보았다. 손가락이 쭈글쭈글해지자 그녀가 웃으며 나가려하자 민석이가 얼른 일어나 커다란 타월로 그녀의 몸을 감싸주었다.

그리고 다희를 안고 침대로 걸어가 천천히 그녀를 눕혀혔다. 민석이가 흐르는 물을 다 닦고 다희를 닦아주었다.

그의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그들은 사랑을 나누었다. 열어놓은 창문으로 바닷바람이 부드럽게 불어오고 달님은 구름사이로 얼굴을 감추고 말았다.

“ 사랑해.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 까지.”

“ ...”

말없이 곁에 누워있는 다희를 안아주려고 그녀의 얼굴을 스치니 눈물로 볼이 젖어있었다.

“ ... 이리 와.”

민석이가 다희를 안고 토닥여주었다. 그의 품에 안겨서 그냥 소리 내어 엉엉 울어버렸다.

“ 왜 그러니?”

“ 미안해.”

“ 쓸데없는 말.”

“ 내 욕심이.”

“ 나도 널 원한 거 알잖아.”

“ 아무리 그렇다고 결혼은 아닌 것 같아.”

그는 입맞춤으로 말 못하게 하였고 그대로 눈을 감아버렸다. 얼마나 지났을까? 다희는 추위를 느끼고 일어나서 목욕 가운을 찾아 걸치고 잠든 그에게 이불로 덮어주었다.

그리고 민석이가 깰까봐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밤바다가 고요하게 달빛을 그리고 별빛을 말없이 받아주고 있었다.


다음날 오랜만에 푹 잠을 잔 그들은 오전 11시가 되어서야 일어났다. 민낯의 그녀가 싱그러워보였다.

민석이가 씻으러 욕실로 들어가고 다희가 시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 어머님 저희들 잘 지내요.”

“ 그래. 푹 쉬고 와.”

환히 웃으며 스마트 폰을 누르고 친정어머니에게 전화를 했다. 그녀의 얼굴이 환하여지고 있었다.

“ 엄마. 나야.”

“ 그래. 너 일찍 일어났구나?”

“ 햇님이 일찍 깨워요, 엄마. ”

“ 잘 지내고 와. 강 서방은?”

“ 세수해요. 바꿀까?”

“ 됐네요. 토요일에 온다고 했지?”

“ 네. 여기서 그러니까 사박오일이네.”

“ 알았다. 우리 집에 먼저 오는 거 맞다.”

“ 응. 택시타고 갈게 공항에 오지 마요.”

“ 그래.”

그녀의 목소리가 어제와 달리 명랑하게 들려왔다. 세수를 하던 민석이가 빙그레 웃고 있었다.


두 사람이 카페에 들어가자 커피향이 감미로웠고 음악도 부드러웠다. 오월 바다가 주는 그 아름다움이 그녀의 마음을 맑고 밝게 만들었다.

다희가 마음속으로 이게 작은 행복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음식점을 나와 갯벌 생태전시관을 먼저 둘려보았다.

신안갯벌센터 슬로시티센터 라고 되어있는 건물입구에는 여러 가지로 쓰여 진 푯말들이 그들을 반겼다.

바다생물에 대하여 별로 아는 것이 없는 그들은 진지하게 갯벌의 중요성에 대하여 알게 되었다.

갯벌은 육지에서 내려온 여러 가지의 오염물질을 정화하고 철새들이 쉬고 가는 곳이었다. 그리고 홍수나 태풍의 조절기능까지 갯벌은 여러모로 사람들에게 고마운 존재임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은 천천히 다 둘러보고 밖으로 나왔다. 가까이에 해송 숲이 있었다. 민석이가 천천히 해송 숲길로 접어들었다.

솔향기가 기분 좋게 해주었다. 어려운 용어를 쓰지 않아도 그들은 충분히 솔 향에 취해 있었다. 이름 모를 새들의 지저귐이 들려왔고 화답이라도 하듯이 그가 휘파람을 불었다.

“ 그 노래가 ...”

“ 님이 오시는지. 좋아하는 노래.”

“ 휘파람 말고 그냥 들려줘.”

“ 귀 막을 텐데?”

“ 아니. 어서요.”

다희가 뒤돌아 그를 보며 말했다. 민석이가 흠흠 헛기침을 하고 나서 부르기 시작했다. 얼굴을 두 손으로 바치고 듣던 다희가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질렀다.

“ 목소리도 좋지만 가사가 너무 좋아.”

“ 그럼 이 노래를 작곡한 분도 대단하지만 작시도 좋지?”

“ 맞아요. 이제 우리 어디로 가요?”

“ 바닷가로 가자. 여름이 아니어서 조용해서 좋다.”

“ 얼른 가요.”

그녀의 얼굴이 정말 오랜만에 환해져서 민석이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해송 숲에는 산딸기가 초록빛으로 이제 맺히기 시작했고 해당화도 갓 피어나기 시작했다.

“ 이 꽃 이름이 뭐야? 빛이 너무 곱다.”

“ 해당화지. 바닷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 다홍빛이야.”

“ 그렇구나. 해송 숲이 아주 길다.”

“ 조금 쉬어가요. 바닷바람도 불고 솔향기도 좋고 산새소리도 아름답고...”

“ 여기가 섬이 1004라는 곳답게 천국이 따로 없다.”

“ 그러게요. 외국으로 나간 것 보다 좋은 것 같아요. 남도음식에다 말도 잘 통하는 우리나라.”

“ 맞아.”

그들은 해송 숲에서 빠져나와 바다가 탁 트인 우전 해수욕장으로 가고 있었다. 어느 이국에 온 것처럼 풀잎으로 만든 비치파라솔이 눈에 띠었다.

모래사장이지만 단단했다. 민석은 그녀 앞으로 가 팔을 벌렸다.

“ 어서 업혀. 이럴 때 실컷 업어보자.”

“ 미안해.”

“ 우리 그런 말 그만하자.”

“ ...”

다희가 그의 등에 업히자 천천히 걸어갔다. 다희가 밝은 햇살로 눈을 감았고 그가 작은 의자에 앉혀주었다.

그리고 다시 돌아가 휠체어를 끌고 그녀 곁으로 돌아왔다. 구두를 벗어서 모래밭에 놓고 발가락사이로 부드러운 모래가 들어와 다희가 까르르 웃었다.

그녀가 웃다가 의자에서 그냥 모래위로 내려와서 앉았다.

“ 모래가 같이 놀자하네요. 우리 같이 놀아요.”

“ 그래. 모래가 유난히 하얗고 부드럽다.”

그들은 모래밭에 앉아서 그리고 엎드리어 한가로운 신혼여행을 즐기고 있었다.


파도 밀려오는 소리가 그들에게 마치 꼭 잘 살아라 하는 것 같이 밀려오고 있었다.




두 사람은 아이와 함께 빛나는 빛속으로 하늘로 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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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부르지 못한 노래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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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아름다운 빛속으로 +2 17.12.17 69 0 9쪽
19 서귀포 앞 바다는 눈부시다 17.12.15 89 0 11쪽
18 민석, 생일 맞다 17.12.14 74 0 10쪽
17 다희, 숏 커트하다 17.12.13 62 0 9쪽
16 다희, 아기 갖다 17.12.12 72 0 9쪽
15 엄마, 그리운 이름 17.12.11 181 0 9쪽
14 윤슬, 파도 타다 ( 3 ) 17.12.08 73 0 9쪽
13 윤슬 파도 타다 ( 2 ) 17.12.07 81 0 10쪽
» 윤슬, 파도 타다 ( 1 ) 17.12.06 74 0 7쪽
11 오월, 푸르른 날에 +2 17.12.05 105 0 9쪽
10 연지 찍고 곤지 찍고 17.12.04 112 0 9쪽
9 아민부부의 밀월여행 17.12.01 82 0 9쪽
8 특별한 프로포즈 17.11.30 119 0 9쪽
7 주희, 서울에 오다 17.11.29 76 0 9쪽
6 눈꽃, 그리기 17.11.28 119 0 9쪽
5 사랑, 보듬다 17.11.26 93 0 8쪽
4 겨울 숲, 울음소리 +2 17.11.24 107 1 9쪽
3 다시 날아오르다 17.11.23 97 1 8쪽
2 백조 날지 못하다 +2 17.11.21 122 1 9쪽
1 오르쉐 미술관에서 17.11.20 163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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