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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수선화 님의 서재입니다.

다 부르지 못한 노래

웹소설 > 자유연재 > 로맨스

김한나
작품등록일 :
2017.11.20 09:18
최근연재일 :
2017.12.17 22:45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1,967
추천수 :
4
글자수 :
79,679

작성
17.11.23 18:09
조회
96
추천
1
글자
8쪽

다시 날아오르다

오르쉐에서의 첫 만남 그리고 유다희와 강민석의 학교 캠퍼스의 두번 째 만남으로 그들은 서로 사랑하게 된다.




DUMMY

다희가 연습에 너무 열중한 탓에 그만 연습실에서 쓰러지고 구급차로 바로 교문 옆에 있는 대학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민석은 그녀가 실려 가는 것을 차 속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다희의 입원으로 이제 곧 하게 될 발표회가 걱정이 되었다.

다음 날 오전 수업이 끝나고 민석은 병원에서 다희의 병실을 알아냈고 가까운 꽃집에서 장미를 한 아름 보냈다.

그리고 민석의 장미 선물은 계속되었다. 그녀의 창가에 장미가 다시 피어나고 있었다. 엄마가 장미꽃을 보며 웃으며 말했다.

“ 다희야. 그 사람이구나?”

“ 그런 거 같아요. 엄마. 내가 이런 무서운 병이란 걸 알아도 변하지 않을까?”

“ ... ”

“ 그 사람이 불쌍해. 엄마.”

다희의 울음 섞인 목소리에 엄마의 마음은 무너져 내렸다. 병실을 나와 교회로 가 무릎을 꿇고 기도를 했다.

“ 좋으신 하나님 제 딸에게 너무 가혹하십니다. 저도 감당할 수 없는데...”

엄마의 울음소리는 통곡으로 변했다. 퇴근길에 딸의 병실에 들린 아빠는 다희의 볼을 만지며 웃어주었다.

병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다희 엄마의 얼굴을 보며 말없이 일어서서 바라보았다.

“ 당신 오늘은 내가 있을 테니 집에 가서 좀 쉬지.”

“ 난 괜찮아요. 출근할 분이 집에 가요. 나 여기가 좋아요.”

“ 피곤해 보여.”

“ 난 좋다니까요. 장로님이 들어가요. 오랜만에 해방된 기분인데...”

“ 그럼 조금 더 있다가 갈게.”

그렇게 다희의 병실에서 세 사람은 시간을 보냈다.

일 인실에서 다희는 의사에 말을 잘 듣는 환자가 되었다. 간호사언니도 다희엑 늘 웃으며 친절하게 대했다. 주사를 놀 때도 일부러 크게 소리 내어 웃기며 놓았다. 사실 그 병이 완쾌는 없지만 상태를 느리게 하는데 집중적인 치료를 했다.

일주일이 지나고 무대에 서게 될 날이 다가오자 아민에게 새로 만든 발레복이 잘 나왔냐면서 물었다.

“ 아민아. 내 옷 잘 나왔니?”

“그럼. 너무 예쁘더라.””

아민이는 다희의 얼굴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 나도 내 옷 입어보고 싶다.”

“ 공연할 때 다같이 가져갈 거야. 그 때 입으면 되지 뭐.”

“ 그럴까?”

아민이는 다희 밝은 얼굴에 안도하면서 병실을 나섰다.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입원실에서 그 날이 되자 환자복을 바꿔 원피스 위에 모자 달린 블루코트를 입고 몰래 빠져나와 택시를 타고 급히 공연장으로 달려갔다.

차에서 내린 다희가 무대 뒤로 찾아가서 담당교수와 마주치게 되었다.

“ 다희가 왔구나?”

“ 네. 졸업무대에 서게 허락해주세요.”

“ 그럼, 다희 무대야. 맘껏 춤추렴.”

“ 고맙습니다.”

“ 다희야. 백조가 공주로 변하는 그 무대부터 출 수 있겠니?”

“ 네. 최선을 다할게요.”

교수님은 박수를 치며 말했다.

“ 그래. 힘내고 우리 다희 화려하게 바꿔줘.”

“ 네. 선생님.”

그리고 모든 출연자들과 스텝들이 그녀를 빙 둘러 모여들었다. 아민은 다희의 손을 꼭 잡으며 바라보았고 담당교수의 허락이 떨어지자 어린아이처럼 기뻐했다.

다희는 환하게 웃으며 블루코트를 벗고 분장실로 가 발레복으로 갈아입고 창백한 다희를 스텝들은 금새 화려한 얼굴로 순식간에 바꿔놓았다.


다희의 병실을 들어오면서 간호사가 노래를 부르고 들어왔다.

“ 약 먹을 시간. 약 먹을 시간.”

오래 기다려도 인기척이 없자 침대 위를 보니 환자복이 얌전히 개켜있었다. 옷장을 열어보니 거기 다희의 옷들이 사라졌다.

간호사가 의사에게 연락을 취하고 퇴근한 의사선생님은 부모님께 연락하라며 전화를 끊었다.

“ 네. 선생님. 죄송합니다.”

그러더니 핸드폰으로 연락을 했고 다희 엄마는 깜짝 놀라 전화기를 떨어뜨렸다.

“ 당신 다희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거야?”

“ 오늘 졸업무댄데... 기어이 갔나 봐요. 병원에서 사라졌다고.”

“ 우리도 거기 가보자.”

“ 네. 꽃다발은 만들었는데...”

“ 잘했어. 어서 가자.”

다희 아빠 엄마도 아파트에서 나와 택시로 달려갔다. 민석이도 다희가 준 초대권으로 자리를 찾아 앉는 모습이 보였다.

다희가 사라졌다는 병원의 연락을 받고 다희 부모는 공연장으로 와서 비어있는 그들의 좌석에 앉았다.

거기 옆자리는 민석이 앉아 있다가 몸을 구부리고 일어나 비켜주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백조의 호수는 시작되었다. 왕자의 성년식에서 여왕의 말대로 지그프리트왕자는 호수로 사냥을 나가 백조에서 밤에만 공주로 변하는 오데뜨를 만나게 되고...

더블 캐스트로 아민이의 발레를 보고 또 삼학년의 발레도 보고 다희가 무대에 나오지 않자 민석이도 조바심이 나는 것 같았다.

다희 아빠와 엄마도 긴장한 모습으로 무대가 바꿀 적마다 유심히 바라보았다.

두 시간의 시간이 지나갈 무렵에 다희가 무대에 오르자 민석이도 다희 아빠와 엄마도 유심히 무대를 바라보았다.

모두 다 가슴 졸이는 순간이었다. 다희의 마지막 무대는 그녀에게도 보는 많은 이들에게도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순간이었다.

왕자와 오데뜨의 사랑을 확인하는 그 순간까지 악한 폰 로트바르트의 방해공작을 백조들의 도움으로 사랑의 열매를 맺는 해피 엔딩의 그 발레에서 다희는 우아하게 혼신의 춤을 추었다.


무사히 발표회가 끝나고 무대인사가 진행되어 막바지에 이르자 꽃을 든 많은 사람들이 무대 위로 올라가서 꽃다발을 전했다.

민석은 꽃다발을 들고 한가운데에 서 있는 다희에게 가서 안겨주었고 아민에게 동규는 화려한 느네보를 안기며 포옹했다.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가 이어지고 막은 서서히 내리고 있었다. 그 때 다희가 쓰러지고 민석은 그녀를 안는다.

아민이가 무대 뒤로 민석을 안내하고 그제야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민석이가 그녀를 더욱 꼭 끌어안았다.

분장실에서 다희는 아민의 도움으로 원피스로 갈아입고 민석과 아빠와 엄마와 함께 공연장을 나섰다. 차가운 겨울 바람이 다희는 시원하다고 느껐다.


늦은 저녁식사를 하고 아빠와 엄마는 민석에게 다희를 부탁하고 집으로 향했다.

민석은 병원으로 다희와 함께 들어갔다.

다희 병실의 나이트 간호사 언니가 반가워하며 손을 꼭 잡아주었다. 다희의 블루코트와 함께온 강민석을 보며 고개를 숙였다.

“ 언니. 오늘이 나 졸업무대라 갈 수 밖에 없었어요.”

“ 그랬구나. 의사선생님한테 말했으면 마음 편하게 외출 허락 하셨을 텐데.”

”미안해요.“

“ 아니 어서 들어가 봐요.”

다희는 그의 손을 잡고 자신의 병실로 들어갔다. 창가로 그가 보낸 장미가 나열되어있었다.

“ 고마웠어요.”

“ ...”

블루코트를 벗고 원피스를 벗을 때 다희가 옷을 갈아입는 것을 민석이가 도와주었다. 그녀의 가냘픈 몸이 다 드러났지만 다희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어서 얼굴이 홍당무가 되었다.

민석이가 환자복을 입혀주었고 옷장에 그녀의 옷들을 잘 정돈해주었다.

“ 나 피곤해.”

“ 그래. 내가 생각을 못했다. 어서 눕자.”

다희가 침대에 눕더니 눈을 감고 창가를 향해 몸을 돌려버렸다. 민석이가 침대아래에서 간이침대를 꺼내는 소리가 들렸다. 다희는 그 소리에 일어나더니 그에게 말했다.

“ 민석씨. 추운데 집에서 편히 자요.”

“ 아냐. 나 여기 있고 싶다.”

“ 오늘 너무 수고했어요. 이렇게 만나서 반가웠어요.”

“ 나도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 나 이야기해도 되죠?”

“ 뭔데...”

“ 나를 잊어도 좋아요.”

“ ...”

그들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아니 할 수 없었다. 그리고 긴 침묵의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민석이가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면서 그녀를 끌어안는 것으로 그리고 긴 입맞춤으로

두 사람의 엄청난 시련은 그렇게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두 사람은 아이와 함께 빛나는 빛속으로 하늘로 오르고...


작가의말

몸이 반기를 들어서 오늘도 겨우 작품을 올립니다. 링거를 맞아도 그 때 뿐이네요. 생애 첫 내몸이 못살게 굽니다. 독자님들도 건강 조심하세요. 계절이 바뀌는 때여서 더 그런가 봐요. 늦어 죄송합니다. 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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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부르지 못한 노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0 아름다운 빛속으로 +2 17.12.17 69 0 9쪽
19 서귀포 앞 바다는 눈부시다 17.12.15 89 0 11쪽
18 민석, 생일 맞다 17.12.14 74 0 10쪽
17 다희, 숏 커트하다 17.12.13 62 0 9쪽
16 다희, 아기 갖다 17.12.12 72 0 9쪽
15 엄마, 그리운 이름 17.12.11 181 0 9쪽
14 윤슬, 파도 타다 ( 3 ) 17.12.08 73 0 9쪽
13 윤슬 파도 타다 ( 2 ) 17.12.07 81 0 10쪽
12 윤슬, 파도 타다 ( 1 ) 17.12.06 73 0 7쪽
11 오월, 푸르른 날에 +2 17.12.05 104 0 9쪽
10 연지 찍고 곤지 찍고 17.12.04 112 0 9쪽
9 아민부부의 밀월여행 17.12.01 82 0 9쪽
8 특별한 프로포즈 17.11.30 119 0 9쪽
7 주희, 서울에 오다 17.11.29 76 0 9쪽
6 눈꽃, 그리기 17.11.28 119 0 9쪽
5 사랑, 보듬다 17.11.26 93 0 8쪽
4 겨울 숲, 울음소리 +2 17.11.24 107 1 9쪽
» 다시 날아오르다 17.11.23 97 1 8쪽
2 백조 날지 못하다 +2 17.11.21 122 1 9쪽
1 오르쉐 미술관에서 17.11.20 163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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