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푸른수선화 님의 서재입니다.

다 부르지 못한 노래

웹소설 > 자유연재 > 로맨스

김한나
작품등록일 :
2017.11.20 09:18
최근연재일 :
2017.12.17 22:45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1,968
추천수 :
4
글자수 :
79,679

작성
17.12.05 08:40
조회
104
추천
0
글자
9쪽

오월, 푸르른 날에

오르쉐에서의 첫 만남 그리고 유다희와 강민석의 학교 캠퍼스의 두번 째 만남으로 그들은 서로 사랑하게 된다.




DUMMY

다희 어머니는 딸 신접살림을 할 오피스텔을 아파트에서 가까운 곳으로 정했다. 아무래도 자신이 자주 들러 여러 가지로 딸에게 도움이 되어주고 싶어서였다. 어머니는 잔금을 치루고 오피스텔를 둘러보았고 다희도 좋아했다.

“ 엄마. 한강이 보이니 좋아.”

“ 맘에 드니 다행이다.”

“ 나도 집 가까이에 사니까 더 좋고.”

“ 그러니? 더는 아프지 않아야하는데.”

어머니의 목소리가 슬픔에 젖어있었고 다희는 어머니를 꼭 안아주며 말했다.

“ 엄마. 나 잘 살게. 밥도 짓고.”

“ 그래야지.”

다희 오피스텔 열쇠는 다희와 어머니가 하나씩 나눠가지고 어머니는 차를 운전하여 아파트로 돌아왔다.

퇴근을 하고 민석이가 오피스텔을 보기 위해 다희 집에 왔고 그녀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나갔다.

" 엄마. 민석씨랑 우리 집 보고 올게요."

" 뭐라고? 우리 집이라고?"

어머니의 유쾌한 목소리에 다희가 웃었다. 그의 차로 오피스텔로 내려가는 길 밖은 어둠이 밀려오고 천호대교에 퇴근 차량으로 불빛이 깜박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손을 잡고 오피스텔 문을 들어섰다. 그리고 거실의 불을 켜고 둘러보았다. 방에서 한강이 흐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창문을 열고 오월의 바람을 맞으며 다희는 심호흡했다. 곁에 서있던 민석이가 강바람에 흩날리는 그녀의 머리칼을 감싸주며 긴 입맞춤을 했다.


결혼식 날 아침부터 집 가까이에 있는 미용실에서 신부화장과 다희 가족들의 화장이 시작되었고 다희는 더 청초하고 아름답게 빛난 신부가 되어있었다.

아민이가 새벽부터 와서 그녀가 드레스를 입는 것을 거들어 주었다. 어깨를 살짝 드러내 보이면서도 흰 꽃무늬의 드레스는 긴팔을 감싸주었고 종 모양으로 풍성한 느낌을 주었다.

면사포를 쓰고 얼굴을 가린 다희는 오월의 신부로 빛났다.

“ 오월의 신부만 들 수 있다는 작약부케네?”

“ 응. 예쁘니?”

“ 그럼. 너랑 참 잘 어울린다. 분홍색이네.”

“ 고마워.”

“ 너 정말 예쁘다. 최고의 신부다.”

“ 고마워. 여러 가지로 수고가 많아.”

“ 얘는...”

" 다희씨 가야합니다."

" 그래 일어나 가야지."

아민이가 다희의 드레스를 걷어 손을 들고 차에 오르고 어머니도 앞좌석에 앉았다. 그리고 결혼식이 있을 서울 외곽의 작은 교회로 향했다.

교회 성가대 연습실이 신부대기실로 바뀌어져서 아름답게 단장된 곳으로 그들은 들어갔다. 아민이는 다희 곁에 앉아서 환히 웃으며 사진을 찍었다.

동규와 같이 아민이가 나가면서 윙크를 해주었고 그녀가 손을 들어주었다. 어느새 왔는지 민석이도 함께 사진을 찍고 하객들을 맞이해야한다고 서둘러 나갔다.

민석이가 교회 입구에서 양가부모들과 하객들을 맞았다. 최소한의 친척들만 함께 하는 결혼식이었다.

다희 어머니가 출석하는 교회 목사님이 주례를 하기 위해 교회 마당에 도착했다. 다희 부모가 차에서 내리는 목사님을 맞이하려 다가갔고 어머니가 하얀 장갑을 내밀었다.

“ 목사님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여기 장갑이에요.”

“ 축하합니다. 권사님.”

“ 고맙습니다.”

목사님이 교회 강단으로 장갑을 끼고 걸어가 강단위로 올라갔다. 교회 안에는 두런거리는 소리가 이내 조용해졌다.

다희가 천천히 일어서자 아버지가 그녀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민석이가 신부대기실로 들어서서 그녀 곁에 웃으며 서성거렸다.

“ 정말 예쁘다.”

“ ...”

“ 오빠 곧 신랑입장이야. 뭐해?”

“ 응. 나간다.”

주희가 말을 하자 그가 나갔고 다희를 보면서 그녀가 윙크를 하며 말했다.

“ 최고네요. 축하해요. 언니.”

“ 고마워요.”

“ 식장에서 봐요.”

주희가 가고 아버지가 다정하게 다희의 손을 잡고 교회 문 앞에 섰다.

" 축하한다. 내 딸 오늘 최고의 날이야."

" 네. 아빠."

다희의 손을 꼭 잡고 함께 아버지도 심호흡을 했다. 저만치 민석이가 신부를 향해 바라보고 있었다.

현악사중주가 시작되고 다희는 아버지의 손을 잡고 천천히 발을 떼었다. 긴 면사포는 어머니가 뒤에서 들고 걸어갔다.


그가 저만치서 신부를 기다리며 있다가 마주 걸어오고 있었다. 그녀의 손을 꼭 잡고 아버지에게 고개를 깊이 숙여 인사하고 목사님 앞으로 걸어갔다.

민석이가 마주서서 그녀의 면사포를 뒤로 올려주었고 그녀를 위해 신랑 신부는 목사님 앞 의자에 앉아서 결혼식은 진행되었다.

오래된 교회는 유리창에 하얀색 부드러운 촉감으로 커튼은 드리워졌고 오월의 싱그러운 바람에 아주 고요히 흔들리고 있었다.

목사님에 의해 커플반지를 교환하고 주례사는 짧고 명료했다.

“ 죽음이 두 사람을 갈라놓을 때 까지...”

그리고 그들의 결혼식이 끝났다. 주희의 축하노래가 아름답게 울려 퍼지고 다희는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민석이가 얼른 손수건을 꺼내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오래된 교회 앞마당에 하얀 차일이 쳐지고 뷔페로 피로연이 시작되었다. 느티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주었다.

교회의 뜰 안에 꽃밭에는 갖가지 꽃들이 피고지는 중이었다. 교회 담으로 넝쿨장미가 향기를 날리며 피어나고 보랏빛 등꽃과 하얀색 등꽃이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싸리 꽃들이 한 무리 피어나고 있었다. 그 너머로 봄바람이 불어와 초록의 들판에는 이리저리 벼이삭들이 물결을 치고 있었다.

다희가 노랑저고리와 다홍빛 치마를 입고 민석이가 밀어주는 휠체어를 타고 그래도

밝은 얼굴로 하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두 사람의 결혼식은 끝나고 하객들이 다 돌아갔다. 동규가 차를 운전하여 아민이와 다희가 속삭이는 곳으로 다가갔다. 아민이가 환하게 웃었고 다희도 같이 웃었다.

“ 신혼여행 잘 다녀와.”

아민이가 다희의 귀에 속삭여주자 그녀가 환히 웃어주었다. 동규가 운전을 하여 아민이와 교회 마당을 떠나자 두 사람은 손을 흔들어 주었다.

양가 가족들과 리쳐드의 가족들도 공항으로 가기 위해 떠났다.

인천공항에서 강 교수부부가 배웅을 하고 주희는 어머니를 꼭 끌어안았다.

“ 잘 살아라. 살림살이도 야무지게 하고...”

“ 알았어. 엄마.”

“ 건강하게 시부모에게도 잘해야 한다.”

리쳐드가 주희에게 다가와서 가야한다고 하자 끌어안았던 어머니를 놓고 그와 함께 총총히 걸어 나갔다. 그리고 뒤돌아보고 손을 높이 흔들고 이내 사라져버렸다.

다희 부부는 김포공항에서 목포로 가는 대한항공 비행기를 탔고 오월의 하늘은 맑게 빛나고 있었다.

편한 원피스를 입고 다희는 그의 손을 꼭 잡고 눈을 감았다. 목포로 가는 비행기에서 다희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이게 꿈은 아니지? 다희는 곁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민석의 뜨거운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목포공항에 내린 두 사람은 택시 정류장에서 차를 기다리고 서있었다.

" 어디 가십니까?"

순서가 된 차가 다가와서 기사아저씨가 물었다.

" 증도까지 가실 수 있겠습니까?"

" 증도요? 신혼여행이신 것 같은데... 물론 갑니다."

아저씨는 차의 트렁크를 열어주고 운전석에서 내려 그들의 가방을 싣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피곤한 그들은 눈을 감고 한참이나 앉아있었다.

" 저기 증도대교가 보입니다."

아저씨의 말에 그들은 눈을 뜨고 바라보았고 인터넷에서 보았던 그 주홍빛 다리가

가까이로 다가오는 듯했다. 멀리 증도대교는 아치형의 주홍빛 다리였다.

신안 군에는 섬이 1004개가 있어 천사의 섬으로도 불린다. 대표적인 아름다운 섬 홍도도 그중의 하나이다.

민석 부부는 뉴칼레도니아로 정했던 신혼여행지가 너무 멀어서 두 사람은 증도로 여행지를 바꾸었다. 4박5일의 황홀한 신혼여행지로...

우리나라에서 아름다운 섬 증도에 도착하여 엘도라도리조트 앞에 내렸다. 민석이가 타고 온 택시아저씨에게 넉넉한 팁도 잊지 않았다.

" 우선 체크 인 부터 하자. 같이 가."

" 그래요. 여기 참 좋다. 마음이 평안해."

다희의 휠체어를 밀며 민석이가 골든 베이에서 체크인을 하고 여러 가지 서비스를 주문했다.

그리고 그들은 예약된 썬 셋 빌라에 안내되었고 나란히 서서 바라보니 창밖으로 바다가 잔잔하게 빛나고 있었다.

다희는 소파에 두 눈을 감고 앉아있었다. 민석이도 양복 윗옷을 벗고 그녀 곁에 앉아서 부드럽게 안으며 깊은 입맞춤을 했다.

바라보이는 햇빛이 노랑주홍빛으로 하늘을 물들이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아이와 함께 빛나는 빛속으로 하늘로 오르고...


작가의말

오늘 영하 8도의 최고로 추운 날이라네요. 감기 걸리지 않게 따뜻하게 챙겨입으세요.

이제야 두 사람의 결혼식이 끝났고 증도에서의 신혼여행입니다.

두 사람의 사랑에 마음 졸이는 어머니의 마음입니다. 오늘도 평안!!!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2 kk*****
    작성일
    17.12.07 21:56
    No. 1

    증도.
    슬로우시티. 오랜만에 온가족이 휴가를 갔던 곳.
    그 곳의 초겨울 바다. 낙조. 그리고 윤슬만큼이나 찬란했던 기쁨들을 돌려주신 작가님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김한나
    작성일
    17.12.08 18:45
    No. 2

    부럽습니다. 겨울 바다 좋아하는데... 강릉에서 수십년 전 휴가를 겨울에 했었죠.
    쉬 해가 지고 무서워 혼자 낙산사 넓은 길을 뛰어내려왔던게 생각나요. 젊어서 용감했던 그 해 겨울여행이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다 부르지 못한 노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0 아름다운 빛속으로 +2 17.12.17 69 0 9쪽
19 서귀포 앞 바다는 눈부시다 17.12.15 89 0 11쪽
18 민석, 생일 맞다 17.12.14 74 0 10쪽
17 다희, 숏 커트하다 17.12.13 62 0 9쪽
16 다희, 아기 갖다 17.12.12 72 0 9쪽
15 엄마, 그리운 이름 17.12.11 181 0 9쪽
14 윤슬, 파도 타다 ( 3 ) 17.12.08 73 0 9쪽
13 윤슬 파도 타다 ( 2 ) 17.12.07 81 0 10쪽
12 윤슬, 파도 타다 ( 1 ) 17.12.06 73 0 7쪽
» 오월, 푸르른 날에 +2 17.12.05 105 0 9쪽
10 연지 찍고 곤지 찍고 17.12.04 112 0 9쪽
9 아민부부의 밀월여행 17.12.01 82 0 9쪽
8 특별한 프로포즈 17.11.30 119 0 9쪽
7 주희, 서울에 오다 17.11.29 76 0 9쪽
6 눈꽃, 그리기 17.11.28 119 0 9쪽
5 사랑, 보듬다 17.11.26 93 0 8쪽
4 겨울 숲, 울음소리 +2 17.11.24 107 1 9쪽
3 다시 날아오르다 17.11.23 97 1 8쪽
2 백조 날지 못하다 +2 17.11.21 122 1 9쪽
1 오르쉐 미술관에서 17.11.20 163 1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