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푸른수선화 님의 서재입니다.

다 부르지 못한 노래

웹소설 > 자유연재 > 로맨스

김한나
작품등록일 :
2017.11.20 09:18
최근연재일 :
2017.12.17 22:45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1,984
추천수 :
4
글자수 :
79,679

작성
17.11.30 10:28
조회
119
추천
0
글자
9쪽

특별한 프로포즈

오르쉐에서의 첫 만남 그리고 유다희와 강민석의 학교 캠퍼스의 두번 째 만남으로 그들은 서로 사랑하게 된다.




DUMMY

민석이는 샤또 무주 머루와인과 저녁식사를 주문했다. 마주 앉은 주희가 들떠있는 모습이 부러웠다. 다희의 어두운 얼굴이 떠올랐다.

주희가 사랑이 가득 찬 얼굴로 피터를 바라보았다. 스스럼없이 리쳐드가 주희를 안아주었다.

“ 오빠. 우리 결혼식 두 번할까해.”

“ 뭐?”

“ 아니 서울에서 한번하고 뉴욕에서 리쳐드가 영국계거든 그래서 성공회에서 할까하고.”

“ 오월이면 한국의 집에서 하면 좋겠다. 순 한국식으로.”

“ 그럼 좋겠다. 연지 찍고 곤지 찍고.”

주희가 행복한 얼굴로 리쳐드를 바라보았고 그가 주희의 볼에 뽀뽀를 했다. 음식이 나오기 시작하고 마루와인은 아름다운 매혹적이었다.

“ 오빠 너무 예쁜 빛이에요. 우리 건배해요.”

“ 두 사람의 사랑을 위하여.”

“ 오빠와 그녀를 위하여”

민석은 오랜만에 주희와 리쳐드는 함께한 저녁 식사가 즐거웠다. 대합 치즈구이를 리쳐드가 맛있게 먹었고 주희는 흑임자 치킨이 맛있다며 고맙게도 잘 먹었다.

식사를 마친 그들은 광화문에서 빤히 보이는 호텔까지 걷기 시작했다.

“ 오빠 우리 덕수궁 돌담길 걸을까?”

“ 안 돼. 거길 도는 연인들이 깨진다는 속설(?)이 있어서...그냥 걷자.”

“ 그런 말도 있어? 난 몰랐네.”

주희가 민석에게 팔짱을 끼었고 그가 놀라자 까르르 웃었다.

“ 오빠. 우리 어릴 때 참 좋았는데... 오빤 공부벌레였고 나는 노래만 부르는 철부지.”

“ 그래 맞아. 니 노래를 듣지 못한지 몇 년이니? 한번 들어보자.”

“ 노래할 장소가 아니네.”

“ 아냐. 우리 서울시청 광장에서 한번 들어보자.”

리쳐드가 주희에게 무슨 말이냐는 얼굴이 되자 오빠가 노래 부르라고 설명하자 박수를 치며 말했다.

“ 부라보. 부라보.”

민석이도 덩달아 박수를 쳐주었다. 세 사람은 어느 새 시청 앞 광장에 서있었고 연인들은 스케이트를 즐기는 시각이었다.

시청의 커다란 시계가 아홉시를 넘기고 있었다. 한쪽에 서서 주희가 ‘그리운 금강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노래가 끝나자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가 뒤따랐다.

어느 새 많은 사람들이 주희 앞에서 다음 노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웃으며 인사를 하자 또 다시 터져 나오는 박수갈채와 휘파람 소리.

“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우리나라에서 노래를 부르니 너무 좋아요.”

이어서 물망초. 고향의 봄을 부르고 그 자리를 떠났다.

“ 오빠. 우리 모레 돌아가요. 내일 저녁식사는 어머니 집 밥 먹고 싶어.”

“ 가서 전하마.”

그는 주희의 등을 두드려주며 대답하고 두 사람이 호텔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발걸음을 돌렸다.


다음날 주희가 리쳐드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러 집에 들어섰다. 어머니의 갈비찜과 신선로를 바라보고 먹으며 리쳐드는 연신 엄지손가락을 올렸다. 맵지 않아 입맛에 맞는 모양이었다.

마지막으로 수정과를 마시며 커피는 마시지 않았다. 주희가 설거지를 앞치마를 두르고 자청하고 나섰다.

“ 엄마가 해도 되는데...”

“ 아냐. 엄마. 설거지는 내가 할게요. 서울에 자주 오지도 못하는데...”

주희의 목소리가 잠겼다. 그리고 뜨거운 물을 틀며 설거지를 시작했다. 어머니도 딸옆에서 거들어주었다.

설거지를 마치고 어머니의 방으로 들어가서 딸이 갖고 싶어 했던 비취반지와 장롱 속 깊이 있던 배내저고리를 선물로 주었다.

“ 애게게. 엄마 이 작은 옷은 뭐야? 새것은 아닌 거 같은데?”

“ 응. 니가 처음 입었던 배내저고리야.”

“ 내가? 정말 앙증맞다.”

엄마의 손에 들려진 배내저고리를 들더니 냄새를 맡는다. 그리고 행복한 얼굴이 되었다.

“ 엄마. 고마워요. 그리고 사랑해요.”

주희는 어머니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 그래. 내 새끼. 잘 살아라.’

어머니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호텔로 돌아갔다. 호텔로 돌아 온 주희가 자신의 작은 배냇저고리를 손으로 움켜쥐고 울음을 터뜨렸다. 옆에 앉아있던 리쳐드가 당황해 그녀를 꼭 끌어안아주었다.

“ 리쳐드 나 어머니랑 같이 자고 올게요. 오랜만에 왔는데...”

“ 오케이.”

리쳐드는 품속 주희를 바라보며 입맞춤으로 허락했다. 그녀는 옷 위에 코트를 걸치고 다시 리쳐드에게 고개를 숙이고 이내 호텔을 나섰다.


“ 엄마. 엄마. ”

이문동 집 대문앞에서 주희는 문을 두드리며 불렀다. 어둠이 놀라 달아나고 아래틍에 불이 켜졌다.

“ 주희다. 뭘 잃어버리고 갔나보다.”

“ 그래. 나간다.”

어머니는 현관문을 열고 정원을 가로질러 대문으로 달려갔다.

“ 엄마. 엄마.”

“ 뭘 잃어 버렸니?”

어머니가 대문을 열자 주희가 품에 안겨 엉엉 울기 시작했다.

“ 무슨 일이야. 어서 들어가자.”

주희를 앞세우고 어머니가 들어가지 이층에서 놀라 내려온 오빠를 보며 계면쩍은 얼굴로 웃어주었다.

“ 리쳐드는 ?”

“ 오빠 오늘은 엄마랑 자려고...”

“ 아가가 되었네? 우리 딸이.”

“ 어서 들어가라. 내일 가는데 피곤하다.”

“ 네. 아빠 죄송해요.”

아버지는 주희를 꼭 안아주고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 어머니는 안방에 다시 이부자리를 마련하고 주희랑 나란히 누웠다.

어린 날 빨강원피스를 입은 주희가 동요대회에서 금상을 받은 그 시간들이 지나가고 여고 때 전국 성악대회에서 은상으로 입상한 그 시간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주희는 어느 새 옆에서 잠에 빠져 들은 딸을 안아주었다. 이제 결혼을 한다며 미국인을 데려와 깜짝 놀라게 한 딸이었다. 내일 가기 전에 호텔에서 다시 돌아와 어머니랑 자고싶다며 한 밤중에 찾아와 준 딸이 고마웠다.


다음날 아침밥을 먹고 민석이랄 호텔로 돌아온 주희는 가방을 싸고있는 리쳐드를 바라보며 웃어주었다. 그리고 아직 챙기지 못한 것들을 가방에 넣고 집으로 향했다. 간단한 점심을 먹고 주희는 리쳐드와 함께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큰절을 하민석의 차에 가방을 싣고 떠났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공항에 가지 않고 거실에서 주희와 리쳐드를 번갈아 안아주는 것으로 대신했다.

“ 엄마. 봄에 결혼식 하러 올게.”

“ 그래. 남산 한국의 집에서... 또 뉴욕에서 사니 혼수로는 은행으로 입금할게.”

“ 돈 주지 않아도 되는데...”

“ 그래도 보낼게. 신랑도 다 구비해야지.”

“ 갈게. 엄마.”

주희가 다시 어머니를 꼭 끌어안아주며 눈가가 촉촉해졌다. 그리고 돌아보지 않고 나갔다.

졸업식 날에 다희는 학사모를 쓰고 아민이와 어울려 사진을 찍으며 민석의 축하를 받으며 즐거워했다.

“ 민석씨 고마워요.”

“ 나도 고마워.”

“ 그건 무슨 뜻이죠?”

아민이가 그에게 묻자 상기된 얼굴로 대답했다.

“ 이제 곧 결혼도 할 수 있어서...”

“ 졸업하기 전에 하는 커플도 있는데요. 뭐.”

아민이가 대답을 하고 그녀에게 늦게 달려 온 동규가 축하 꽃다발을 안겨주었다.

“ 차가 막히는 바람에 ...”

“ 이런 날은 지하철이 최고죠."

아민이가 동규의 꽃다발을 받으며 코가 맹맹한 이상한 소리로 대답하자 둘러싼 다희와 민석 그리고 그녀의 부모님들도 그냥 큰소리로 웃었다.

다희 부모님은 조금 떨어진 곳에 서 있었다. 어머니가 동영상으로 촬영을 하고 딸의 기뻐하는 모습에 그저 미소만 지었다.


며칠 후 그들은 창덕궁으로 동규의 차타고 가고 있었다. 두 남자 모두 사랑하는 그녀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멋진 프로포즈를 하기로 결정했었다.

창덕궁에는 곳곳에 잔설이 남아있었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이어서 일까? 추운데도 관람객들이 구경을 하고 있었다.

창덕궁 주합루 양옆으로 취병이라 부르는 푸른 병풍이 있는 곳에서 두 사람은 준비한 꽃다발을 각기 다른 꽃으로 풍성한 수국은 아민에게 장미 백 송이는 다희에게 건네주었다.

“ 너무 예쁘다.”

“ 고마워. 나랑 결혼해 줄래?”

다희는 민석의 프로포즈에 수줍게 웃으며 꽃을 건네받으며 그의 뺨에 사랑스런 얼굴로 입맞춤을 했다.

“ 고마워요. 민석씨.”

다희의 목소리가 떨리자 그녀를 민석이가 힘 있게 안아주었다.

“ 아민아 나랑 같이 살자.”

동규가 다른 말로 그녀에게 프로포즈를 했고 아민이는 그런 동규에게 매달리며 목을 끌어안고 입맞춤을 하자 동규가 너무 좋아하며 아민이를 안아서 빙 돌았다.

“ 어지러워. 내려줘.”

아민이의 목소리가 들떠있었다. 동규가 그녀를 내려주었다.

“ 다희야. 넌 민석씨에게 뽀뽀도 못하냐? 우리가 돌아서 있을게. 뽀뽀해.”

아민과 동규가 뒤돌아섰다. 그래도 다희는 망설이고 있었다.

“ 야. 춥다. 우리”

아민이의 재촉에 민석에게 다가가자 그는 다희를 껴안고 깊은 입맞춤을 했다.




두 사람은 아이와 함께 빛나는 빛속으로 하늘로 오르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다 부르지 못한 노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0 아름다운 빛속으로 +2 17.12.17 69 0 9쪽
19 서귀포 앞 바다는 눈부시다 17.12.15 90 0 11쪽
18 민석, 생일 맞다 17.12.14 76 0 10쪽
17 다희, 숏 커트하다 17.12.13 62 0 9쪽
16 다희, 아기 갖다 17.12.12 73 0 9쪽
15 엄마, 그리운 이름 17.12.11 181 0 9쪽
14 윤슬, 파도 타다 ( 3 ) 17.12.08 75 0 9쪽
13 윤슬 파도 타다 ( 2 ) 17.12.07 82 0 10쪽
12 윤슬, 파도 타다 ( 1 ) 17.12.06 75 0 7쪽
11 오월, 푸르른 날에 +2 17.12.05 106 0 9쪽
10 연지 찍고 곤지 찍고 17.12.04 112 0 9쪽
9 아민부부의 밀월여행 17.12.01 82 0 9쪽
» 특별한 프로포즈 17.11.30 120 0 9쪽
7 주희, 서울에 오다 17.11.29 76 0 9쪽
6 눈꽃, 그리기 17.11.28 120 0 9쪽
5 사랑, 보듬다 17.11.26 94 0 8쪽
4 겨울 숲, 울음소리 +2 17.11.24 107 1 9쪽
3 다시 날아오르다 17.11.23 97 1 8쪽
2 백조 날지 못하다 +2 17.11.21 124 1 9쪽
1 오르쉐 미술관에서 17.11.20 164 1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