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푸른수선화 님의 서재입니다.

다 부르지 못한 노래

웹소설 > 자유연재 > 로맨스

김한나
작품등록일 :
2017.11.20 09:18
최근연재일 :
2017.12.17 22:45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1,987
추천수 :
4
글자수 :
79,679

작성
17.12.01 07:33
조회
82
추천
0
글자
9쪽

아민부부의 밀월여행

오르쉐에서의 첫 만남 그리고 유다희와 강민석의 학교 캠퍼스의 두번 째 만남으로 그들은 서로 사랑하게 된다.




DUMMY

사월이 오고 동규와 아민은 목사님의 주례로 정동에 있는 오래된 그리고 아담한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덕수궁 쪽으로 난 유리창은 언제 봐도 아름다웠다. 두 사람은 거기에서도 다희 커플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 너 정말 예쁘다. 축하해.”

“ 고마워.”

아민에게 말을 건네는 다희에게 그녀는 손을 내밀어 꼭 잡아주었다. 피로연을 마치고 두 사람은 인천공항에서 몰디브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 허니문 베이비 기대할게.”

다희가 웃으며 아민부부에게 말하자 아민이가 그녀에게 윙크를 해주었다.


공항에 내린 아민부부는 스피드보트로 사십 분 만에 벨라사루 리조트 워터빌라에 도착했다. 인도양의 바다 빛을 뭐라 표현할 수 있을까? 그 바다는 투명하고 아민부부에게 잘 왔다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 동규씨. 저 바다 빛.”

“ 푸른빛인데 딱히 뭐라 표현할 수 없다. 그치?”

“ 응. 너무 예쁜 푸른 빛? 맞나?”

가방을 들고 온 호텔종업원에게 동규가 팁을 건네자 그는 인사를 하며 문을 닫았다. 밤새 비행기를 타고 오르라 피곤한 아민이가 씻으려고 원피스의 지퍼를 내리려 손을 뒤로했다.

애쓰며 지퍼를 내리려했지만 할 수 없어 그를 바라보았다. 동규가 뒤로 와서 그녀의 지퍼를 내려주었다.

동규의 지퍼를 내리는 손길에 아민이가 움츠리고 그대로 앉아버렸다. 그가 웃으며 말을 했다.

“ 이제 내가 내려줘도 되는 거지?”

“ 응. 그런데 아직 실감이 나질 않아.”

“ 우리 먼저 잠부터 자고 밥 먹자.”

“ 나 먼저 씻고 잘래. 이 머리 좀 봐.”

어제 신부화장으로 얼굴은 너무 화려했고 머리칼은 엉겨있었다. 동규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었다. 아민이가 가방을 열고 세면도구를 챙겨 세면실로 들어갔고 이내 샤워소리가 들려왔다.

동규는 큰 침대에 누워 있다가 아민이가 나오자 윙크를 하며 씻으러 들어갔다.

화장대 앞에서 스킨을 바르고 얼굴을 매만지며 아민이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커다란 침대에 누워 있다가 졸음이 몰려와 이내 잠이 들어버렸다.

동규가 나와서 침대에 누워 잠이 든 아민을 보고 그만 웃어버렸다.

첫 날 밤을 비행기 안에서 이야기만 하다가 온 그들은 피곤하여 나란히 누워서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먼저 잠에서 깬 아민이가 일어나 조용조용히 주위를 돌아다녔다. 물위에 있는 객실로 넓고 차분한 분위기가 아민이의 마음에 꼭 들었다.

그리고 방의 어느 위치에서도 바다가 보였다. 아민이가 동규를 흔들어 깨웠다.

“ 이제 그만 자요. 바다가 나를 부르고 있는데...”

동규가 놀라 일어나더니 머리카락을 자신의 얼굴위에 늘어뜨린 아민이를 보고 뜨거운 입맞춤을 했다.

“ 나 배고파요.”

“ 맞다. 우리 어제 저녁에 조금 먹고 나서 아직까지 아침밥도 먹지 못했구나.”

“ 이건 저녁이네 뭐.”

아민이의 퉁명스런 말투도 동규에겐 그저 어린아이 투정같이 예쁘게만 보였다.

“ 나가자. 우리 맛있는 거 먹으러.”

그들이 워터빌라에서 나오는데 이제 곧 노을이 그 특유의 노랑주홍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 노을이다.”

“ 그러게 오래도 잤다. 우리.”

“ 맞아요. 아침 굶고 점심도 굶고 ”

“ 우리 칠 바에 가서 보는 노을이 최고라는데...”

두 사람은 지도를 보며 칠 바로 향했다. 이미 많은 자리가 차고 그리 좋지 않지만 빈자리에서 칵테일과 간식을 부탁했다.

그것으로도 두 사람은 행복했고 해가 바다 저 편으로 잠자러 들어가고 하늘에는 별이 총총 반짝이기 시작했다.

서울에서는 겨우 맑은 날에 서 너 개의 별이었는데 하늘 가득 별이 서로 자랑하듯이 떠 있었다.

“ 별이야.”

“ 서울에선 보기 힘든데... 많기도 하다.”

“ 맞아요. 별이 너무 예쁘다.”

그들은 달이 바다위에서 넘실대는 파도를 타는 모습을 보며 그들의 숙소로 돌아왔다. 동규는 방에 들어서자 은은하고 아늑한 분위기에서 아민을 안고 침대로 갔다.

두 사람은 서로 옷을 부드럽게 벗기고 태초의 아담과 이브가 되어 달빛이 살랑거리며 하얀 커튼 속 그들을 훔쳐보는 그 시각에 달콤한 밤을 지내고 있었다.


동규가 잠이 들자 아민이가 일어나서 바다로 천천히 내려갔고 따스한 바다 물에 발을 담그고 앉아있었다.

동규가 더듬거리며 아민을 찾는데 없자 후다닥 일어나서 이름을 불렀다.

" 아민아. 아민아."

" 동규씨 나 여기"

방 아래쪽에서 대답이 들려오자 아민 곁으로 와서 그녀를 안고 바다에 풍덩 빠져버렸다. 아민의 긴 생머리와 잠옷이 물속에서 하늘거리며 느리게 춤추는 것 같았다.

" 우리 헤엄치자."

" 바다속은 무서운데?"

" 나랑 있는데 뭘."

아민은 눈을 꼭 감고 얕은 바다 속에서 동규와 깊은 입맞춤을 하며 끌어안았다.

다음날 스노우클링도 즐기고 그 바다 아름다운 곳에서 끝없이 펼쳐진 하얀 모래

사장에 설치된 비치파라솔 아래서 오래도록 앉아있었다.

한 번의 소나기가 지나가고 무지개가 떠오르자 아민은 동규의 손을 이끌어 물방을 튕기며 바다 속으로 헤엄쳐 들어갔다.


저녁식사로 예약된 테판스끼 레스토랑은 환상적인 분위기로 깜깜한 바다 위로 테판스끼 간판이 보이고 두 사람은 식당으로 가는 테크를 걸어갔다.

아민이가 흔들거리자 동규가 그녀의 팔짱을 끼고 식당으로 들어갔다. 종업원의 안내로 두 사람은 마주앉아서 미소된장국과 모둠스시 거기에 빠질 수 없는 레드와인과 맥주를 시켰다.

“ 우리들의 영원한 미래를 위하여.”

동규가 와인 잔을 들고 조용하게 말하자 아민이는 그저 선선히 웃어주었다. 랍스타가 나오고 마지막으로 스테이크가 맛있게 구워 나왔다.

동규는 행복한 얼굴로 아민을 바라보았고 그 분위기에 맞게 사방은 어둠과 작은 불빛으로 두 사람을 감싸 안았다.

숙소로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들어서는 아민이 사랑스러워 그녀를 보며 동규가 짓궂게 말했다.

“ 다희씨가 허니문 베이비 만들고 오라 했는데.”

“ 난 아직은 자유롭고 싶어. 나는 일 년 뒤에 아가...”

그 아민의 말이 끝나기 전에 동규는 입맞춤을 하며 그녀의 얇고 고운 자리옷을 부드러운 손길로 벗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몰디브의 신혼여행은 비밀스럽게 더없이 행복하게 꿈결같이 지나갔다.


신혼여행을 다녀 온 아민부부는 집들이를 다희와 민석이만 토요일 오후에 불렀다.

신혼집에 가면서 두 사람은 폴란드 그릇가게에 가서 화려한 꽃무늬 커피 찻잔을 포장하여 기분 좋은 얼굴로 그들의 작은 아파트 벨을 눌렀다.

아민이가 청반바지에 흰 티를 입고 앞치마를 두르고 문을 열어주었다.

“ 어서 와.”

“ 앞치마까지 두르고...”

아민이가 다희를 반가워하며 손짓으로 빨리 들어오라하자 동규도 나와서 말했다.

“ 어서 오십시요.”

“ 정말 분위기가 다릅니다.”

“ 너 몰디브 어땠니?”

“ 응. 좋지. 밥 먹고 나서 동영상 보여줄게.”

네 사람은 아민이가 사 온 와인을 마시며 즐거운 식사를 하면서 웃고 떠들었다.

“ 양가 부모님 먼저 하고 니가 첫 손님이다.”

아민이가 다희와 마주 앉아 식사를 하며 말했다.

“ 고마워. 내 영원한 친구.”

“ 그런 의미로 커플끼리 원 샷 하기.”

동규의 제안에 그들은 원 샷을 했고 열어놓은 창문으로 사월의 부드러운 봄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식사 후에 아민이가 사진과 동영상을 보여 주었다. 인도양의 물빛이 아름다웠고 숙소 바로 아래에서 수영을 하는 사진도 보여주었다. 끝없이 펼쳐진 모래사장도 거기에 놓여 진 파라솔도 예뻤다.

해안에서 그들은 수영복차림으로 햇살을 만끽하기도 했고 노랑주황으로 서서히 노을이 지는 것도 아름다웠다.

두 사람이 밤에 별빛아래서 칵테일을 마시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 너 참 예쁘다.”

다희의 말에 아민이가 얼굴을 두 손을 감쌌다.

“ 그래? 너도 결혼하면 더 이쁠꺼다.”

“ 그럴까?”

“ 동규씨. 맞지?”

“ 그래요, 다희씨는 예쁠 거 같은데?”

“ 너무 비행기 태우지 말아요.”

“ 평소에도 예쁜데요. 뭘.”

동규의 말에 아민이도 다희도 환히 웃었다.

“ 민석씨 우리 가요. 아민이가 눈짓 한다.”

“ 애 봐. 누가 들으면 진짠 줄 알겠다.”

아민이의 당황한 말투에 다희가 짓궂게 웃으며 말했다.

“ 그럼 동규씬가? 부부는 일심동체라니까?”

“ 야아...”

“ 내가 지어 낸 말이다. 늦었네요. 가요.”

“ 다희야. 가자.”

민석이가 다희와 함께 집으로 돌아갔고 토요일 밤 그 아름답고 여유로운 시간 속으로 두 사람은 환히 웃으며 들어가고 있었다.




두 사람은 아이와 함께 빛나는 빛속으로 하늘로 오르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다 부르지 못한 노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0 아름다운 빛속으로 +2 17.12.17 69 0 9쪽
19 서귀포 앞 바다는 눈부시다 17.12.15 91 0 11쪽
18 민석, 생일 맞다 17.12.14 76 0 10쪽
17 다희, 숏 커트하다 17.12.13 63 0 9쪽
16 다희, 아기 갖다 17.12.12 73 0 9쪽
15 엄마, 그리운 이름 17.12.11 181 0 9쪽
14 윤슬, 파도 타다 ( 3 ) 17.12.08 75 0 9쪽
13 윤슬 파도 타다 ( 2 ) 17.12.07 82 0 10쪽
12 윤슬, 파도 타다 ( 1 ) 17.12.06 75 0 7쪽
11 오월, 푸르른 날에 +2 17.12.05 106 0 9쪽
10 연지 찍고 곤지 찍고 17.12.04 112 0 9쪽
» 아민부부의 밀월여행 17.12.01 83 0 9쪽
8 특별한 프로포즈 17.11.30 120 0 9쪽
7 주희, 서울에 오다 17.11.29 76 0 9쪽
6 눈꽃, 그리기 17.11.28 120 0 9쪽
5 사랑, 보듬다 17.11.26 94 0 8쪽
4 겨울 숲, 울음소리 +2 17.11.24 107 1 9쪽
3 다시 날아오르다 17.11.23 97 1 8쪽
2 백조 날지 못하다 +2 17.11.21 124 1 9쪽
1 오르쉐 미술관에서 17.11.20 164 1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