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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님의 서재입니다.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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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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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2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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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508화 부모의 마음

DUMMY

508화 부모의 마음


고금을 통틀어 가장 강력한 동맹이자 계약은 혼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대리국 내각 대학사 송헌책의 말은 지극히 이치에 닿아 있었다.


허나 다가올 미래에 파멸은 예상하여도 이런 일은 예상하지 못하였던 대리국왕 임경업은 크게 당황하였으니, 아마도 이러한 고민을 하는 이가 자신 말고 또 있을까 싶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은 비슷비슷하기 마련이었다.


하물며 이 일의 본질은 인륜지대사라 할 결혼에 대한 것이니, 그 고민은 위와 아래를 가리지 않는 법.


또한 이 고민은 거리며 성별도 가리지 않으니 임경업의 고민은 멀리 심양에서도 일고 있었다.



***



“황태후께 고하니, 섭정친왕회는 최종적으로 두 분을 내세우고자 합니다.”

“누구입니까?”

“선황의 7녀이신 숙철 공주와 8녀이신 비양고 공주이십니다.”


섭정친왕회를 대표하여 찾아온 요여친왕 아이신기오로 아바타이가 공손히 대답하자 황태후 보르지기트 붐부타이는 여전히 고운 이마를 살포시 찡그려트렸다.


“꼭 선황의 소생이어야 하겠습니까?”

“이미 논한 바가 있으나 굳이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논한 정도가 아니라 몇 번이고 말하였으니 이제는 지겨울 주제이기도 했다.


이러한 아바타이의 말은 그러한 점을 지적하며 슬슬 결단을 내려달라는 요청이 담긴 것이기도 했다.


붐부타이도 그것을 알기는 했으나 차마 쉽게 대답하기 어려우니 그녀는 모르쇠로 물었다.


“어째서입니까?”

“저들이 나름대로 귀하게 여기는 소생을 실질적인 주권자의 양자로 들여서 보내는 수고를 하였습니다. 그만큼 이번 일에 진심이라고 할 수 있으니, 응당 대청도 그만한 대우를 하여 주어야 합니다. 또한 대청은 천자국이니 돌려줌에 있어서 더욱 베풀어야 하니 이 정도는 함이 마땅합니다.”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영 내키지 않는 일이니 붐부타이는 저도 모르게 자리도 잊고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아바타이는 그러한 모습을 보았으나 모른 척하였으니,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할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비를 들이는 일, 아니 교환 결혼에는 서로 급이 맞되 반드시 청나라가 어느 정도는 우위에 있어야 했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방금 이른 두 공주가 가장 어울린다는 것이 아바타이를 비롯한 섭정친왕회의 결론이었다.


“전에 합의한 바에 따르면 슬슬 일본에서 그들이 출발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가능하면 그들이 조선 땅을 밟기 전에, 늦어도 철원에 당도하기 전에는 우리도 움직여야 합니다.”

“압니다. 알아요.”


그러한 이치는 붐부타이도 이해하고 있었다.


허나 열 손가락을 깨물어서 덜 아픈 손가락은 있어도 안 아픈 손가락은 없는 법이니 그녀가 선황 아이신기오로 홍타이지의 7녀 아이신기오로 숙철이 딱 그러했다.


숙철은 현 황제인 순치제 아이신기오로 푸린의 친누나다.


이는 다시 말해 붐부타이가 직접 배 아파 나은 아이였으며 한 때는 그 아이만이 삶의 낙이기도 했다.


푸린이 세상에 나온 후에는 다소 돌봄을 덜하긴 했으나 그렇다고 하여 자식이 아닌 것은 아니니 다시는 보지 못할 땅으로 보냄은 마음에 차지 않았다.


이러한 점을 생각하여 8녀인 비양고를 내보내자니 이도 여의치 않았다.


한 살 터울로 난 비양고는 붐부타이의 소생은 아니다.


하지만 선황 시절 황후이자 지금은 나서지 않아도 그녀와 마찬가지로 황태후로 높여진 보르지기트 저르저르의 소생이며 막내이기도 했다.


그러한 아이를 붐부타이가 결정하여 일본에 보내고자 하면 저르저르가 가만히 있을 거라는 생각이 도무지 들지 않았다.


잘해도 황궁 내에서 여인 간의 혈투가 냉랭한 바람과 함께 불 것이오, 못 하면 이 일을 빌미로 지금까지는 딱히 정사에 개입하지 않던 저르저르가 개입하고자 할 수도 있었다.


물론 황태후로서 그럴 권한이 있기는 하나 언제나 그렇듯 사공은 많으면 많을수록 길을 잘못하기 마련이었다.


붐부타이가 보기에 지금 황궁, 아니 대청에는 머리라고 주장할 이들이 많아도 너무 많았다.


“조금 고민하겠습니다.”


보통이라면 이 말에 알겠다고 하고 물러갔을 터이나 아바타이도 오늘은 작정하고 왔는지 바로 물러나지 않았다.


“황태후께는 정말 송구하나 물러나기 전에 이 말을 한 번 더 드리지 않을 수가 없으니 부디 용납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무슨 말이 나올지 알고 그리 듣고 싶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런 감정에 따라서 듣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 붐부타이는 애써 들끓는 마음을 내리누르며 입을 열었다.


“말씀하시지요. 섭정친왕회는 황상의 가장 가까운 측근이며 훌륭한 충신들이니 저는 언제고 귀를 열고 있습니다.”

“시일이 이제는 정말 촉박합니다.”


길지 않은 말을 이른 후에 아바타이가 예를 갖추고 물러나니 자리에 남은 붐부타이는 고개를 들고 안색을 흐렸다.


그렇게 있기를 얼마나 지났을까, 결국 이 일을 해결하고자 하면 방법은 하나뿐이라는 생각이 드니 그녀는 지금까지 어지간하면 피하고자 했던 일을 하고자 했다.


“게 있느냐.”

“예, 여기 있사옵니다.”


붐부타이가 부르는 소리에 바깥에서 곧장 여어(청나라 궁녀) 가운데 하나가 소리하여 대답했다.


그 목소리에 붐부타이는 잠시 주저하다가 두 눈을 질끈 감으며 말을 일렀다.


“모후황태후께 성모황태후가 감히 만남을 청하고자 하니, 부디 시간을 내어달라고 청하여라.”



***



“소일거리 하며 갈 날만을 기다리는 여인을 무엇 하러 불렀느냐?”


의외로 대답은 빨리 왔다.


다만 대답만 빠른 게 아니었으니 붐부타이는 제 앞에 있는 저르저르를 보고 당황하였다.


“아, 아니 어찌 이렇게-.”

“불러 놓고는 왜 왔냐고 할 생각이냐? 쯧쯧, 그렇게 생각하니까 여직 정하지 못하고 있는 거지.”


다 알고 있다고 하듯 말하는 저르저르의 언행에 붐부타이는 한층 더 당황하며 눈알을 굴렸다.


그 모습에 저르저르는 재밌다는 얼굴로 웃으며 입을 열었다.


“후후, 너는 재주가 좋고 담력이 있어. 그리고 결단력도 있지. 헌데 안타깝게도 너무 눈치를 살펴.”

“눈치를 살핀다? 제가요?”


저르저르에게는 순번으로 밀렸다고는 하지만 황태후 자리에 올라서 그 위세며 높임이 청나라에서 손에 꼽을 만하다고 할 붐부타이다.


그런 그녀가 눈치를 살핀다는 말은 참으로 이상하게 들릴 만한 말이었다.


그러나 저르저르에게는 아닌 모양이었다.


“유지도 없고 그저 법도에 가장 잘 맞아서 황제가 되었다. 그게 당금 황상이시다.”

“······.”


대답하기 곤란함을 느낀 붐부타이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이에 저르저르는 잠시 그녀의 얼굴을 살피더니 곧 개의치 안다고 하듯 말을 이었다.


“장성하셨다면, 아니면 군공이든 뭐든 있었다면 조금은 달랐겠지. 허나 지금은 그저 어리실 따름이니 기댈 것은 주변 사람들이 전부다. 하여 너는 황상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낮추고 나서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달리 하였어야 한다는 말씁이신지요.”


주저하던 중에 붐부타이가 간신히 입을 열어 물으니 저르저르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내게는 맞지 않는 일이지만 네게는 맞는 일이겠지.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사방에 있는 친왕들에게 빌미를 주지 않고 기다리고자 하면 네가 더 옳다.”


저르저르이 칭찬인지 아닌지 모를 말에 붐부타이는 애매한 얼굴이 되었다.


그 얼굴이 제법 재미있었는지 저르저르는 웃음을 터트렸다.


“후후, 우리 조카가 아직은 순수하구나.”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는 건 아마도 고모님뿐이실 거에요.”


같은 남자의 부인으로 들어오기 전에 두 사람은 서로 고모와 조카 관계였다.


그리고 이제 두 사람을 그렇게 하였던 자는 세상에 없으니, 저르저르는 후처보다는 조카를 보는 시선으로 말을 이었다.


“비양고, 그 아이를 보내도록 해라.”

“숙철이 가도 됩니다.”


제 자식을 멀리 보내라는 말을 서슴지 않는 저르저르를 보며 붐부타이는 당혹감을 그저 얼굴에 드러내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고모님께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솔직히 숙철이 그렇게 멀리 가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그저 근처에서 좋은 남자와 함께 살고 남은 여생을 대청 공주로서 살기를 바랍니다.”

“누구나 그렇겠지. 귀천을 가리지 않고 부모가 바라는 것은 언제나 같은 법이야.”


이해한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 저르저르는 무엇을 떠올렸는지 돌연 이맛살을 살짝 찌푸렸다.


“하아, 하지만 다른 것도 언제나 같아.”

“다른 것?”

“부모는 자식을 이기지 못한다는 거.”


저르저르가 한 말을 잠시 곱씹은 붐부타이는 이 일이 누구의 의지가 반영되어 있는지 알고 크게 놀랐다.


“비양고, 그 아이가 이걸 바라고 있다고요?”

“나 역시 아직도 믿기 힘들지만 그런 모양이다.”


고개를 끄덕이며 짐작이 사실임을 일러준 저르저는 이어서 제 자식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았다.


“나참, 대체 무엇이 부족하다고 그 먼 곳을 가겠다고 고집을 부리는지 모르겠어. 섭정친왕회에서 논할 때부터 이 일을 듣고는 찾아와서 종알종알하는 말이, ‘숙철은 몸이 약하니 바다를 건너가기에 적당하지 않습니다’라고 하더구나. 그리고는 며칠 후에 또 찾아와서는 ‘나이 차가 많아도 괜찮습니다’라니, 이 녀석은 대체 무슨 생각인지 어미인 나도 잘 모르겠다.”


저르저르가 하는 말들에 무어라 대답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비양고가 진심으로 바다 건너가기를 바라고 있다는 건 확실하였으니, 붐부타이는 마음 깊은 곳에서 이것을 반기는 마음이 일고 있다는 걸 자각하고는 고개를 숙였다.


“황태후된 자가 그렇게 쉬이 고개를 숙여서야 쓰나.”

“어찌 그러지 않겠습니까? 비양고는 제가 배 아파 낳지는 않았다고 하나 엄연히 제 딸입니다. 그런데 저는 지금 숙철을 보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니 너무나도 기쁩니다.”


기쁘다는 말과 달리 얼굴에는 괴로움이 가득하니 저르저르는 그 마음을 이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비양고가 이렇게 나사서 설치지 않았다면 저르저르 역시 자식을 멀리 보내지 않으려고 부던히 노력했을 터, 위치를 바꾸어 본다면 그녀도 이러한 일이 있다면 기뻐할 것이 분명했다.


‘오히려 내가 공격했을지도.’


사실 배다른 자식보다야 같은 배에서 나온 자식이 더 신경 쓰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 이걸 다툼으로 해결하고자 했다면 종국에는 숙철이 바다를 건너게 되었을 터였다.


그것을 이렇게 바꾸어 가는 일이 되었으니 저르저르는 붐부타이와 비슷하면서 다른 의미로 복잡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그 아이도 포부가 있었으니 내가 막을 수도 없지.’


황궁에서 그저 시든 꽃처럼 하루하루를 보내는 저르저르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어느 순간 세상에 대한 미련을 놓고 먼저 떠난 사랑, 홍타이지의 뒤를 따르고자 할지는 그녀 본인도 알기 어려웠다.


그런 와중에 이미 결혼한 다른 자식들과 달리 아직 가지 않은 비양고가 눈에 밟히는 것은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니, 그녀는 자식을 제 곁에 머무르게 하기보다는 얼마 남지 않은 기회를 잡게 해주는 길을 택했다.


“비양고가 간다. 대신 청이 있네.”

“말씀하세요. 무엇이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반드시 이루어드리겠습니다.”


붐부타이가 단단히 각오를 정하여 말하니 저르저르는 말없이 입꼬리를 올리며 바라는 바를 입에 담았다.


“나는 그 아이가 멀리 간 끝에 홀로 쓸쓸히 죽는 것을 바라지 않아. 그러니 반드시 일 년에 네 번, 그 아이를 황상께서 돌보아 주시게.”


작가의말

[첨언 - 아이신기오로 숙철, 아이신기오로 비양고]

 

기록은 많지 않지만 숙철은 붐부타이의 소생으로 순치제의 친누나입니다.

 

그리고 비양고는 저르저르의 소생으로 그녀의 막내딸이지요.

 

이 둘은 연년생으로 숙철이 1633년생, 비양고가 1634년생입니다.

 

둘 모두 후에는 보르지기트 씨족 사람과 결혼하였는데, 무슨 연유인지 몰년이 크게 차이가 납니다.

 

숙철은 1648년 사망, 비양고는 1692년 사망하였다고 하는데 양쪽 출신이 출신이니 다 먹고 입는 것은 물론이고 향후 청나라가 천하를 쥐었다는 걸 생각하면 아마 필요한 것은 모두 얻을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몰년이 차이 나는 것으로 미루어보건대 숙철은 다소 약한 몸이었고 비양고는 그 반대였던 걸로 추정됩니다.

 

다만 이게 유전적 요인인가 하면 그건 또 아닌 걸로 추정되니, 실제 역사에서 저르저르는 1649 50세로 사망하였고 붐부타이는 1688년까지 살아 74세에 사망하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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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9 538화 감추는 재미 +2 24.03.30 161 16 12쪽
538 537화 모두가 아는 비밀 +2 24.03.29 151 14 13쪽
537 536화 승부에서 이기는 방법 +4 24.03.28 150 15 12쪽
536 535화 알고도 모른 척하긴 어렵다 +2 24.03.27 153 14 12쪽
535 534화 미룸은 미정이 아니다 +3 24.03.26 163 14 12쪽
534 533화 허황된 이야기 +2 24.03.25 155 14 16쪽
533 532화 덕은 풍성함이 전부가 아니다 +2 24.03.24 165 12 12쪽
532 531화 소망은 성장한다 +4 24.03.23 167 15 15쪽
531 530화 한가함 뒤에 다가오는 것 +2 24.03.22 157 13 12쪽
530 529화 신부 교환 +2 24.03.21 178 14 13쪽
529 528화 어려운 관계 +3 24.03.20 180 13 11쪽
528 527화 친하면 조금이라도 돌아본다 +1 24.03.19 167 15 13쪽
527 526화 연약한 사람 +6 24.03.18 162 18 12쪽
526 525화 물려받은 천성 +1 24.03.17 164 13 12쪽
525 524화 인정받지 못한 아이 +1 24.03.16 188 15 12쪽
524 523화 뜻은 누구나 품을 수 있다 +2 24.03.15 156 16 13쪽
523 522화 병졸과 역관 +4 24.03.14 164 19 12쪽
522 521화 오는 사람, 가는 사람 +3 24.03.13 173 14 13쪽
521 520화 용기 있는 말 +4 24.03.12 174 16 17쪽
520 519화 정통성 +4 24.03.11 180 19 13쪽
519 518화 그대는 옳다 +3 24.03.10 174 14 11쪽
518 517화 거울 같은 사람 +3 24.03.09 175 14 12쪽
517 516화 우선하여 해결할 일 +2 24.03.08 188 17 13쪽
516 515화 맞수 +3 24.03.07 178 17 14쪽
515 514화 진리는 어디에 있는가 +7 24.03.06 183 16 13쪽
514 513화 소리는 사람을 모은다 +2 24.03.05 184 15 12쪽
513 512화 비상함은 필요하지 않다 +4 24.03.04 176 17 13쪽
512 511화 민감한 일 +2 24.03.03 191 14 12쪽
511 510화 노인의 일 +3 24.03.02 198 18 13쪽
510 509화 고귀한 이름 +4 24.03.01 175 1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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