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금빛시계 님의 서재입니다.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최근연재일 :
2024.09.14 21:00
연재수 :
687 회
조회수 :
368,443
추천수 :
17,235
글자수 :
4,042,229

작성
24.03.16 21:00
조회
188
추천
15
글자
12쪽

524화 인정받지 못한 아이

DUMMY

524화 인정받지 못한 아이


“소자를 부르셨다고 들었습니다.”


소현세자가 인사 올리는 말에 임금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도 생각이 변함이 없느냐?”


주어가 없이 물어진 말이나 소현세자는 그 질문이 무엇을 묻는지 알기 어렵지 않았으니, 그는 곧 예를 갖추어 고개를 조아리며 대답했다.


“아버님께서 저를 높게 사심은 실로 감사합니다. 허나 저는 아직 부족하니, 부디 용서하여 뜻을 거두길 청합니다.”


주저하는 기색 하나 없이 나오는 말에 임금은 미간을 좁히더니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물씬 드러냈다.


“나는 너라면 분명 잘 할 수 있고 어울릴 거라고 믿는다. 또한 이제 새로 주장된 정통성 역시 너라면 정면에서 감내할 수 있다고 믿는다.”


임금은 이렇게 말하더니 혹시나 하는 얼굴로 말을 덧붙였다.


“솔직히 말해도 된다. 나 역시 아는 한에서는 네가 가장 가까움을 알고 있을 따름이다.”

“감히 말씀드리자면, 저 역시 그것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아버님의 뒤를 잇는 것은 분명 저라고 생각합니다.”


자신감을 드러내어 말하는 모습에 임금은 만족스러운 얼굴로 웃었다.


“겸손은 권장되는 미덕이다. 분명 중요하지. 하지만 때때로 사람은 겸손이 아니라 확신과 자신이 필요한 법이니, 너는 훌륭한 왕이 될 것이다.”

“아버님께는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그것은 두고 볼 일이니, 나는 이제 살아갈 날보다 지나온 날이 길다. 하지만 너는 반대니, 남은 시간 동안 네가 무엇을 이룰지는 아직 아무도 모르는 법이다.”


임금은 그렇게 말하더니 묘한 얼굴로 한마디 말을 더했다.


“나도 포함해서 말이다.”


무언가 기이한 느낌이 드는 화법이나 소현세자가 그 기이함에 집중하기 전에 임금의 말이 다시금 들려왔다.


“이제 곧 청나라와 일본에서 온 공주가 철원과 한양을 들릴 것이다. 다소 순서 차이는 있겠지만 말이다. 헌데 영변부 부사가 보낸 장계에 재밌는 말이 있었다.”


영변부 부사 임상백이라고 하면 소현세자 역시 잘 알고 있는 이니, 개인적인 친분은 그리 깊다고 할 수 없지만 그의 아비가 등용한 연유며 그 후에 영변부에서 한 일들에 대해서 소상히 알고 있었다.


“대단히 능력 있는 이라고 들었습니다. 그가 보내온 말 가운데 재밌다고 하시는 걸 보니 아무래도 심상한 일은 아니겠습니다.”

“글쎄다. 아직은 잘 모르겠다.”


애매하게 대답한 임금은 곧 소현세자에게 말을 건넸다.


“조선어를 할 줄 알지만 서툰 여인. 그리고 만주어에 더 능한 여인.”

“?”

“또한 부사가 알아내어 장계에 올린 그 이름은 한명화.”

“!”


어리둥절하던 소현세자의 얼굴이 놀람으로 바뀌니 임금은 그럴 줄 알았다고 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또한 청나라 고륜영안공주와 친밀한 모습에 통역을 맡고 있다. 아마도 옛 악연이 다른 모습으로 찾아온 거 같구나.”

“······심양에 있을 때 그들은 제게, 아니 조선에 관여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소현세자는 심양에 있을 때에 그들을 대할 방도를 고민해 본 일이 있었다.


비록 조선에 대한 대우가 나쁘지 않았고, 그 대우며 처지는 나날이 좋아져 지금 청나라에서 조선은 떼어놓기 어려운 존재가 되었다.


허나 그것은 지금에 이르서 성립된 것이니, 당장 환향을 위해 담배며 포목을 들고 사방 다닐 때만 생각해도 적당한 실권자가 그들을 방해하면 여러모로 고달프게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은 몰라도 조선을 싫어하여 감정적으로 큰 문제가 없는 선에서, 혹은 감정에 휩쓸려 문제가 있더라고 나서서 방해할지도 모른다고 여긴 이들이 있었다.


바로 이괄의 난 이후 청나라로 도망하였던 한윤과 그 일가였다.


선조 대왕 시절 명장인 한명련의 후계로 그 실력은 과연 뛰어나 정묘년에는 그들을 어렵게 하였고 병자년에도 그의 의견은 중요하게 취급되었음을 소현세자는 심양에서 살펴 잘 알고 있었다.


하여 그들이 훼방 놓을 것을 걱정하여 살피기를 계속했으나 이상하게도 그들은 아무런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청나라 공주 옆에 그 일족으로 보이는 이가 있다니, 소현세자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짐작하기 어려웠다.


“복수심은 영원하지 않다.”

“예?”

“복수심은 영원하지 않다고 일렀다. 하지만 미움은 오래가지.”


임금은 그렇게 말하더니 소현세자를 똑바로 보면서 말을 이었다.


“그리고 그것들은 때로는 모든 것을 삼키기도 하나 때로는 다른 것에 삼켜지기도 한다.”

“······조선을 이제는 싫어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럴 리가 있나. 그들은 여전히 이 나라 조선을 싫어할 것이다. 그리고 아마 한윤은 여전히 증오스럽게 여기겠지. 다만 시간이 흐르고 대가 이어져가면 그 감정은 남을지언정 전부가 되진 못한다.”

“이번에 오는 자는 그렇지 않다, 그 말씀이시군요.”


소현세자가 이르는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니 임금은 빙그레 웃었다.


“그것은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한번 살피기에는 충분하니, 귀빈을 맞이하며 네가 알아볼 일들 가운데 하나다.”


임금이 하는 말을 가슴에 새긴 소현세자는 진중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봉림도 함께 데리고 가거라.”

“봉림도 말입니까?”

“일본의 공주는 그 녀석이 안내할 예정이지 않더냐.”


그렇게 예정되어 있기는 했다.


하지만 어딘지 다른 뜻이 있는 것이 느껴지니 소현세자는 바로 대답하지 못했는데, 임금은 그러한 반응을 가만히 지켜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외조 수장이라고 하면 이제 이상으로 이러한 일이 익숙하여야 할 것이며, 본디 예조가 맡던 일들은 이제 대부분 외조에 넘겨졌다. 그러니 마땅하게 해야 할 일을 하라고 하는 것이니 괜한 생각은 마라. 아, 물론 이것은 알아야 할 것이다.”


알아두라고 하는 말에 귀를 더욱 기울이니 임금의 말이 그에게 들렸다.


“너희 생각은 나는 물론이고 조정 신료들 가운데 눈과 귀가 있고 생각이 있다면 누구나 안다.”



***



“그거참, 무서운 말씀이십니다.”

“무섭다고?”


봉림대군에게 찾아가서 나눈 말들을 일러주니 그는 대번 고개를 흔들었다.


이에 소현세자가 당황하여 물으니 봉림대군은 당연하다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


“시도한 일이 드러나고 모두가 알고 있으니 함부로 하지 말라는 경고가 아니겠습니까.”

“경고라. 나는 오히려 반대라고 여겼다.”

“반대라고요?”


의아함을 가득 드러낸 동생을 향해 소현세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오해하지 않을 것이니 하던 대로 하라고 말이다.”

“그렇다면 좋은 일지만 정말 그럴까요?”

“믿어야지. 나쁜 일만 생각하며 움직여서야 결국은 제 살핌에 제가 넘어지고 겁을 먹는 법이다.”

“말이 그림자를 두려워하는 것처럼 말입니까?”


봉림대군이 입에 담은 예시를 가만히 생각한 소현세자는 그럴듯하다고 여겼다.


“좋은 말이구나. 어디서 들은 말이냐?”

“크흠. 심양에 있을 때 예친왕, 그러니까 구왕에게 들은 말입니다.”


예친왕 아이신기오로 도르곤에게 들었다며 불편함을 드러내는 봉림대군에게 소현세자는 가만히 웃었다.


“하하하!”

“아니, 그렇게 웃으시면 제가 이상하게 보이지 않습니까.”

“미안하구나. 놀리려고 웃은 것은 아니다.”


작게 사과한 소현세자는 그가 웃은 이유를 입에 담았다.


“그저 신기하게 느껴져서 말이다. 경계해야 마땅한 상대로 가장 어려운 적이라고 할 자가 예친왕이다. 그런데 네가 그에게 들었다고 할 때는 걱정도 경계도 없더구나.”

“심양에 가면 그러겠지요. 또한 그에게 사감도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보이지도 않는 이를 향해 하루도 그치지 않고 격렬한 감정을 불태울 정도는 아닙니다.”

“······과연. 네 말이 실로 옳다.”


방금 봉림대군이 한 말에 소현세자는 어쩐지 알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나라 공주와 함께 오고 있다는 여인이 조선에 품은 생각을 말이다.


“오늘은 이만하자구나. 말씀하시길, 늦어도 이틀이면 당도할 것이라 하였으니 아무래도 오늘이며 내일은 편히 쉬며 준비함이 좋겠다.”

“알겠습니다.”



***



공주를 맞이한다는 생각으로 하루를 일찍 마친 두 사람이었지만 다음 날 그들이 마주하게 된 것은 고륜영안공주 아이신기오로 비양고도 아니요, 두 혈통의 연결자라고 할 도쿠가와 오키코도 아니었다.


“오랜만이오. 잘 지내셨소?”

“예친왕께서 이리 아침 일찍 찾아오시다니, 철원에 무슨 일이 생겼습니까?”

“아니, 그렇지 않소이다. 조선에서 여러 일을 도와주시는 덕에 아주 잘 되고 있지.”


당혹스러운 얼굴로 묻는 소현세자를 향해 고개를 저은 때아닌 방문객, 예친왕 아이신기오로 다이샨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


“하하, 내가 이래 보여도 아이신기오로의 큰 어른이니 인사를 받음이 마땅하지요. 하지만 그것은 보통의 경우니, 이렇게 황상의 뜻을 받들어 멀리 가는 가족이라면 응당 조금 더 나와서 맞이하여 따스하게 대함이 옳지 않겠습니까.”

“그것은 참으로 훌륭하신 말씀입니다.”


분명 개인으로서 보면 다이샨이 이렇게 일찍 한양을 찾고 다시 소현세자를 찾아온 것은 좋은 일이며 훌륭한 일이었다.


허나 앞으로 비양고는 물론이고 그 옆에 있을 조선인 여식까지 살필 것을 생각하면 이것이 득인지 실인지 알기 어려우니 소현세자는 저도 모르게 눈썹을 꿈틀거렸다.


그러나 그도 잠시, 소현세자는 이 일을 막을 명분이며 이유가 마땅치 않음을 알고 입을 열었다.


“예정대로라면 오늘이나 늦을 수도 있다고 하였습니다.”

“아, 그것이라면 이미 우리 청나라 사람이 내게 먼저 와서 알렸으니 알고 있소이다.”


청나라 사람이 알렸다는 말에 소현세자는 잠시 생각하더니 돌연 머리를 스치는 생각에 다시 입을 열었다.


“예친왕께 여쭙고 싶은 게 있습니다.”

“무엇이오? 이번에 도움을 받은 것이 많으니 다소 예민한 일이라고 한들 대답하여 드리리다.”

“그렇다면 염치 불고하고 여쭙고자 하니, 한윤 일가 사람이 함께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흐음. 그랬나?”


한윤이라는 이름에 다이샨은 살짝 주저하며 고개를 기울였다.


그 반응에 당황은 있을지언정 회피나 숨김은 없었으니 아무래도 다이샨 본인은 진정으로 몰랐던 모양이었다.


“조선어와 만주어를 같이 하는 여인이 시녀로서 대동하였다고 들었습니다. 아시는 이입니까?”

“여인? 시녀?”


소현세자가 묻는 말에 다이샨은 잠시 기억을 되새기더니 곧 고개를 끄덕였다.


“아아, 그 아이로군. 나도 본 적은 없으나 이야기는 들어보았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유명한 이입니까?”

“그런 건 아니오. 그냥 어디에나 있는 이야기고, 나중에 들은 말이 관심을 끌었기에 기억하였을 뿐이지. 보자, 무어라고 말하면 알기 쉬우려나?”


다이샨은 제 딴에는 호의로 쉬이 설명하고자 궁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소현세자는 차라리 그런 궁리보다는 빨리 말하여주기를 바랐으니, 그에게는 매우 다행스럽게도 다이샨이 궁리하는 일은 그리 길지 않았다.


“역시 가장 쉬운 건 노골적인 말이군. 이거 참, 그냥 사실로서 들어주시오.”

“그러지요.”

“비양고 곁에 있다는 그 아이, 아마 인정받지 못한 아이일 거요.”


인정받지 못한 아이.


이 말에 소현세자의 머리가 팽팽하게 돌아가니 이내에 그는 가장 쉬이 할 수 있는 짐작을 입에 담았다.


“바깥에서 낳은 아이입니까?”

“비슷하지. 친분을 쌓기 위해 버일러 하나를 방문했는데, 그가 내어준 시녀에게서 나온 자식이라고 들었소. 다만 그 버일러와 시녀도 지금은 없으니, 그 버일러는 전에 전장에서 스러지고 시녀는 그보다도 훨씬 일찍, 그러니까 아이를 낳자마자 병사했다고 들은 바가 있소이다.”


여기까지 말한 다이샨은 안타까운 얼굴로 말을 덧붙였다.


“태기가 있어 보내질 예정이라 들었는데 그러하였으니 안타까운 일이지. 그렇게 그 버일러의 집에 몇 년 있다가 의지할 데가 없어서 어린아이가 스스로 찾아갔으니, 내치지는 않았으나 받은 것은 이름뿐이라고 언젠가 들었소.”


작가의말

[첨언 - 한명화]

한윤은 한명련의 차남으로 이괄의 난 당시에 목숨만 건져서 청나라로 도망했습니다.

 

그리고 복수를 꿈꾸어 청나라에서 부지런히 기반을 쌓았는데, 이 노력은 정묘년에 그가 앞서서 조선을 침략하고 큰 공을 세움으로 이어집니다.

 

또한 한윤은 이후에도 여러 전장에서 많은 공을 세워서 나중에는 청나라 공신 순위 50위에 기록되어 부귀영화를 누리니 조선에서는 이 사람을 한적이라고 부르며 미워하였다고 합니다.

 

다만 공신 서열 50위에 오른 이후 기록은 찾기 어려우며, 본작에 등장하는 한명화는 있을 수 있는 일을 고려하여 창작된 인물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68 ageha19
    작성일
    24.03.17 10:35
    No. 1

    그냥 딸이 아니라 사생아였다니, 조선을 원망할 여유조차 없는 삶을 살아왔겠네요. 그러면서도 조상의 원한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도 못한...

    찬성: 2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42 541화 원로 +1 24.04.02 161 15 12쪽
541 540화 세 경쟁자 +2 24.04.01 161 14 14쪽
540 539화 목패 협약 +4 24.03.31 155 15 16쪽
539 538화 감추는 재미 +2 24.03.30 162 16 12쪽
538 537화 모두가 아는 비밀 +2 24.03.29 151 14 13쪽
537 536화 승부에서 이기는 방법 +4 24.03.28 150 15 12쪽
536 535화 알고도 모른 척하긴 어렵다 +2 24.03.27 153 14 12쪽
535 534화 미룸은 미정이 아니다 +3 24.03.26 163 14 12쪽
534 533화 허황된 이야기 +2 24.03.25 156 14 16쪽
533 532화 덕은 풍성함이 전부가 아니다 +2 24.03.24 166 12 12쪽
532 531화 소망은 성장한다 +4 24.03.23 168 15 15쪽
531 530화 한가함 뒤에 다가오는 것 +2 24.03.22 158 13 12쪽
530 529화 신부 교환 +2 24.03.21 178 14 13쪽
529 528화 어려운 관계 +3 24.03.20 180 13 11쪽
528 527화 친하면 조금이라도 돌아본다 +1 24.03.19 167 15 13쪽
527 526화 연약한 사람 +6 24.03.18 163 18 12쪽
526 525화 물려받은 천성 +1 24.03.17 164 13 12쪽
» 524화 인정받지 못한 아이 +1 24.03.16 189 15 12쪽
524 523화 뜻은 누구나 품을 수 있다 +2 24.03.15 157 16 13쪽
523 522화 병졸과 역관 +4 24.03.14 165 19 12쪽
522 521화 오는 사람, 가는 사람 +3 24.03.13 174 14 13쪽
521 520화 용기 있는 말 +4 24.03.12 175 16 17쪽
520 519화 정통성 +4 24.03.11 182 19 13쪽
519 518화 그대는 옳다 +3 24.03.10 175 14 11쪽
518 517화 거울 같은 사람 +3 24.03.09 175 14 12쪽
517 516화 우선하여 해결할 일 +2 24.03.08 189 17 13쪽
516 515화 맞수 +3 24.03.07 179 17 14쪽
515 514화 진리는 어디에 있는가 +7 24.03.06 184 16 13쪽
514 513화 소리는 사람을 모은다 +2 24.03.05 185 15 12쪽
513 512화 비상함은 필요하지 않다 +4 24.03.04 176 17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