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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님의 서재입니다.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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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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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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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513화 소리는 사람을 모은다

DUMMY

513화 소리는 사람을 모은다


말하는 것은 이해하나 그전에 미리 짚고 넘어갈 것이 있으니, 사간원 헌납 김조경은 눈살을 잠시 찌푸리더니 그 짚고 넘어갈 것을 입에 담았다.


“저라고 생각하는 바가 없는 건 아니며, 눈과 귀도 멀쩡하니 이 일이 입방아에 오르내린다는 것은 익히 압니다. 그런데 제가 무어라고 이렇게 물으십니까?”

“자네, 사관이었지 않나.”


질문에 대한 대답은 스스럼없이 당연하다고 하듯이 돌아왔으나 돌아온 대답은 영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라, 김조경은 공적으로는 사간원 사간으로 제 윗사람이며 사적으로는 손윗사람이며 사형이라 부르라 말을 들은 김경여를 향해서 묻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그렇긴 한데, 대체 무슨 상관입니까?”

“사관들이라고 뚝심이 깊은 건 아니지. 할 말과 아니할 말을 마음껏 가리지 않고 남기고 쓴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누구보다도 대세에 민감한 자들이지 않나.”

“······크흠.”


불편한 진실에 김조경이 헛기침하니 김경여는 곧장 손을 내저었다.


“아아아, 그렇다고 하여 사관들이 무슨 눈치 살피는 이들이라는 말은 아니네. 다만 사관들이 직접 논한다고 하기 전에는 세태 살피어 가장 대중적인 평을 적음이 상례니 당연히 이러한 일이 있다면 응당 남길 말을 어찌 적을까 한번은 서로 말하지 않았을까 하는 게 내 생각이네.”

“그리고 그 생각이 사실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으시고요.”


김조경이 하는 말에 김경여는 보란 듯이 시선으로 말하니, 그 시선에는 자신이 틀렸다는 의심은 조금도 없었다.


그에 김조경은 못 당하겠다는 얼굴로 한차례 고개를 흔들더니 진중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사관들은 이 일을 크게 여기고 있지 않습니다.”

“그건 또 의외인데.”

“물론 이건 제가 그들에게 직접 물은 건 아닙니다. 하지만 저도 하던 일이 있고 오며가며 듣는 말이 있으니 짐작할 따름입니다.”

“오래도록 몸담은 자가 그곳을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당연히 그 생각이며 행태 아는 것은 손쉬운 일이지.”


직접 물은 것이 아니라고 하였음에도 김경여는 김조경의 말을 믿어 의심치 않았으니, 그는 잠시 턱을 쓰다듬으며 생각하다가 물었다.


“허면 이 일을 옛 일에 비추어 생각하는 이는 없다, 그건가?”

“사람이 둘 이상 모이면 반드시 다른 게 있는 법입니다. 그런데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김조경은 어쩌면 지극히 당연하여 영세토록 변함이 없을 진리를 입에 담고는 다시 말을 꺼냈다.


“다만 정명가도에 비추어 생각함은 과하지요. 적어도 저는 아직 그러한 말이며 생각을 알지 못합니다. 나와도 잠시 농으로 하고 말 것이니, 사정을 아는 이라면 엄한 소리 하지 않을 겁니다.”

“그래? 내가 들은 말이며 안 생각하고는 또 다르군그래.”

“허어, 누가 그런 말을 하고 있습니까? 대간들 가운데서는 듣지 못하였는데 말입니다.”


이해하기 어렵다는 얼굴로 김조경이 혀를 차니 김경여는 빙긋 웃으며 말을 이었다.


“조정에서 한 자리하고 있는 이들은 그런 생각을 별로 하지 않지.”

“조정에서?”

“아는 사람이야 이게 그저 혼삿길이고, 그마저도 우리 조선의 손을 빌리고 여러 도움을 받아 가는 길이라는 걸 잘 알고 있네. 그리고 그에 드는 소용도 우리가 부담하지 않음을 아니 정명가도 소리는 얼토당토않다는 걸 잘 알지.”


그제야 무엇이 문제인지 안 김조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흐음, 들지 못한 사람들이 낭설을 퍼트리고 있다는 말씀이군요.”

“바로 들었네. 조금 더 정확히는, 억측을 하고 있지.”


억측을 한다는 말에 김조경은 제가 말한 것과 김경여가 말한 것 가운데 무엇이 나은가 갈피를 잡지 못하다가 그게 중요한 게 아님을 알고 다시 입을 열었다.


“어느 쪽이든 좋은 일은 아니지 않습니까. 이거 자칫하면 세자저하께도 불똥이 튀지 않겠습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


시기가 맞아서 일이 그렇게 정해지긴 하였으나 사람들이 보기에 따라서는 세자가 귀국하고자 이러한 조건을 받아들였다고 볼 수도 있었다.


또한 이것이 아주 근거가 없는 말이 아니었으니, 사실 세자가 귀국하기 전에 청나라 조정과 이런저런 이야기와 거래를 하기는 했다.


하지만 떠도는 소문과는 아주 다르다는 걸 잘 알고 있는 김경여는 저도 모르게 코웃음을 쳤다.


“하, 언제고 그렇지. 잘 모르는 이들이 목소리는 커.”

“알아도 목소리가 큰 것은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확실히 이건 좀 그렇군요. 정확히 어떠한 말들이 나돕니까?”

“어디보다, 먼저 가장 흔한 건 ‘정명가도 아니고 정청가도니 이것은 전에 비하여 무엇이 다른가’라고 묻는 소리일세.”

“말은 잘합니다그려.”


한껏 비꼬아 이르니 김경여는 그 말에 동감이라고 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만하면 잘한 셈이긴 하지. 명나라와 떨어지더니 모르는 사이에 청나라가 그 자리 차지했다고 하는 둥, 예전에 당한 일 보복하는 일이니 옳다고 하는 둥 아주 제멋대로다.”

“나참.”

“뭐, 이해는 하네. 조정에 출사하지 않은 사대부에게 있어서 청나라는 그저 오랑캐, 그것도 북방에서 한양에서 그들이 치던 길에 있던 이들은 단지 자신들을 위협한 무뢰배에 불과하다네.”

“아니, 아무리 그래도 시절이 얼마나 지났는데 그런 말을 합니까?”


좀처럼 믿기 어려운 말에 김조경은 당황을 금치 못했다.


그에 김경여는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


“믿기지 않는다고? 사실 당시 사람들이 보면 우리를 보고 믿기지 않음이 더 정상이 아닐까 싶은데. 올해로 을유년이니 정축년부터 따지면 아직 전쟁이 끝나고 십 년이 채 되지 못하였네.”

“고작 그거밖에 지나지 않았습니까?”


체감상으로는 강산이 변해도 한 세 번은 변한 거 같은데 한번 변하기도 부족하였다는 말에 김조경은 기이하다고 여겼다.


“이미 조선은 예전과 다르니, 이 변화를 생각하면 사실 지난 오십 년과 비교하여도 부족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렇지. 유학은 발돋움하였고 조정에 발을 들인 이들은 늘었으며 이제 나라는 전에 없이 여러 사업을 벌이어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부유해.”


김경여는 지금까지 변한 일들을 하나하나 반추하더니 웃는 얼굴로 말을 이었다.


“자네, 서신 보내는 일에 사람 구하려고 고민하는 일은 이제 없지 않나?”

“요즘에 누가 그걸로 걱정합니까. 조보 나르는 이들 편에 하나 실으면 저기 심양까지도 연락이 가는 시절이거늘.”

“요즘이라는 말이 이렇게 낯설 수가 없다니까. 나조차도 그러한데 조정에 발을 들이지 않던 이들에게는 또 어떻겠나?”


물음을 던진 김경여는 굳이 대답을 들을 생각은 아니었는지 곧장 말을 이었다.


“변한 걸 보고는 있어도 여전히 과거에 있으니, 분명 누군가는 저 이야기를 공공연히 들고 나올 걸세. 그것이 옳다고 믿고서 말이야.”

“그 옳다는 말이 심상치 않게 들리는 것은 제 착각입니까?”

“아니. 제대로 들었네. 내가 볼 때 이 일을 두고 아주 크게 훼방하고자 할 소리가 있을 거 같으이.”


확신이 가득한 말에 김조경은 반신반의하는 얼굴이더니 이내에 설마 하는 얼굴로 손을 내저었다.


“에이, 아무리 그래도 그간 한양에서 두 번이나 크게 논변이 일고 다투었습니다. 심지어 그 논변에 조선 사대부라면 누구나 관심 보이고 말을 내었거늘, 세상 변한 걸 그렇게 모르겠습니까. 심지어 의주며 영변 그리고 제물포에서 들어오는 물산이 어떠합니까. 전에 과거에서 딱딱하기 그지 없어 상께 된통 혼났던 삼남 사람들도 저기 동래 통해서 오가는 일을 아니 예전과 달라진 게 있음은 분명히 압니다.”

“그걸 안다고 하여 달라지진 않을 걸세. 모르면 모르는 대로, 알면 아는 대로 소리치겠지.”


소리친다고 한 김경여는 침잠한 눈으로 예언하듯 말을 덧붙였다.


“누군가 나서는 순간, 나서서 이렇게 외치는 순간 터질 거야. ‘저것은 잘못되었다!’라고 말하는 그 순간에 말일세.”

“그것이 과연 의미가 있겠습니까? 결국 모르는 이들이 하는 일이 아닙니까?”

“모르는 이들이 하는 것이니 무엇을 할지 몰라 두려운 것일세. 결국 책임은 그네들이 지는 게 아니니, 조정에서 이 일에 책임이 있을 거야. 자네가 말한 것을 듣고 난 확신했다네.”

“제가 말하는 걸 듣고 말입니까?”


자신이 한 말들을 차분히 되돌아보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무슨 말이 그런 확신을 주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하여 그 의문을 담아 바라보니, 김경여는 바로 대답해 주었다.


“말하지 않았나. 사관들도 이 일을 정명가도와 비견하여 여기고 있지 않다고 했으니, 사실상 관직에 연이 있는 사람들은 아무도 그러한 말을 입에 담지 않고 생각도 하지 않네. 허면 바깥에서 잘 모르는 이가 외치는 말은 닿지 않을 것이며 공허한 외침이 될 것이니, 언로가 막혔다고 생각하는 순간 직접 나서고자 하겠지.”

“상소라도 올린다는 말씀입니까?”

“그걸로 그치면 다행이지.”


상소 올려서 성상께 이야기하고자 하는 식이면 정녕 다행이니, 김경여는 아까 이야기했던 걸 다시금 논했다.


“아까 말하지 않았나. 외칠 거라고.”


걱정을 한껏 담아서 말한 김경여는 여전히 그득한 걱정을 눈에 담아내며 말을 덧붙였다.


“소리는 무엇이든 들리는 순간 사람을 모으는 법이네.”



***



김경여의 말은 과연 옳았으니, 며칠이 지나지 않아 김조경은 그 현실을 눈앞에서 보게 되었다.


“남을 위하여 길을 내어주지 않음은 전부터 내려온 아름다움이니, 그 어떤 경우에도 지켜야 합니다! 그러나 반드시 필요하다면 전에 왜인들이 지나갈 때에 김충선 대감께서 하신 것처럼 함이 마땅하니, 임금께서는 이러한 이치에서 눈을 돌리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저 사람은 누구요?”


등청하던 중 홀로 앉아서 외치는 유생을 본 김조경은 근처에 있던 병졸에게 물었다.


이에 병졸은 잠시 유생을 살피며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허목이라는 유생으로, 조금 전부터 저러고 있습니다.”

“허어.”


말하는 것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기가 어렵지 않으니 김조경은 자연스레 얼마 전에 김경여와 나누었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한편으로 허목이라는 이름이 어딘가에 들어 익은 듯하니 그는 잠시 생각하다가 막 사관이 되었을 무렵 들었던 이야기를 기억해 냈다.


“······허어, 정거로 인해 벼슬길 막혔던 유생이라. 이거 참, 연이 없어 산자락에 있던 이로구나.”


추승이라는 문제에 얽혀서 이전에 성상에게 과거에 응시하지 못하게 정거라는 형벌을 받은 이가 있었으니, 김조경의 기억이 맞다면 분명 저기서 외치고 있는 이가 바로 그이였다.


‘가만, 그때 분명 소리가 사람을 모은다고 하셨지.’


소리가 사람을 모은다는 말을 기억한 김조경은 불현듯 이 일이 그저 청나라 사람들이 오가는 일을 훼방하는 정도에서 그치지 않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외치는 이의 말을 받아들일 이유는 없으나 전에 그가 당한 처우는 생각하면 저자가 옳다고 할 수 있는 면이 없잖아 있는 일이라는 걸 김조경은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사람이 같음을 인하여 전의 일이 함께 엮이기 시작한다면 좋은 꼴은 아니게 될 것이니, 김조경은 이 일이 예상 이상으로 큰 파장을 몰고 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혹여 그 일이 청나라 사람이든 일본 사람이든 오갈 때에 그러면 더욱 곤란하여질 것을 생각하니 김조경은 부디 그런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라며 걸음을 옮겼다.


이러한 김조경의 바람을 하늘은 딱 절반만 들어주었으니, 큰 파란이라 할 일은 생겼으되 그 일이 생긴 것은 너무나도 빨라서 청나라 공주가 국경을 넘기도 전에 일어났다.


작가의말

[첨언 - 허목]

인조반정 이후 인조는 자기 아버지인 정원군을 추존하기 위해 애썼습니다.

 

이로 인해 논쟁이 벌어졌는데, 이를 원종 추승 논쟁이라고 합니다.

 

본디 조선에서 왕통은 생부가 아니라 법적인 아버지를 우선하는데, 이에 따르면 인조는 정원군의 아들이 아니라 선조의 아들로서 왕위에 올라 정통성을 주장해야 마땅했습니다.

 

하지만 인조는 그러기 보다는 추승을 통해 이를 해결하고자 했는데, 당시 사대부들은 이를 두고 그가 구분 없이 행한다고 하여 까대기도 했습니다.

 

이 논쟁은 결국 인조의 승리로 끝나기는 했는데, 이후 소현세자의 일까지 겹치면서 결과적으로는 정통성을 어디에 두고 찾아야 했는지 한층 더 알기 어렵게 한 일이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이 일은 두고두고 남아서 갈등의 불씨가 되어 예송논쟁이 터지는 데 한몫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허목은 이를 두고 유생 신분으로 비판하였고 인조의 편을 든 박지계를 어용문인이라고 비판하고는 유벌하였는데, 이게 인조의 귀에 들어가게 됩니다.

 

당연히 인조가 보기에 허목이 예뻐 보일리는 없었으니, 인조는 허목에게 과거 응시 금지라는 처벌을 내립니다.

 

이후 인조는 이 처벌을 취소하였으나 허목은 출사하지 않고 학문을 닦았으며 그가 다시 정계에 나선 것은 50세가 되고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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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9 538화 감추는 재미 +2 24.03.30 161 16 12쪽
538 537화 모두가 아는 비밀 +2 24.03.29 151 14 13쪽
537 536화 승부에서 이기는 방법 +4 24.03.28 150 15 12쪽
536 535화 알고도 모른 척하긴 어렵다 +2 24.03.27 153 14 12쪽
535 534화 미룸은 미정이 아니다 +3 24.03.26 163 14 12쪽
534 533화 허황된 이야기 +2 24.03.25 155 14 16쪽
533 532화 덕은 풍성함이 전부가 아니다 +2 24.03.24 165 12 12쪽
532 531화 소망은 성장한다 +4 24.03.23 167 15 15쪽
531 530화 한가함 뒤에 다가오는 것 +2 24.03.22 157 13 12쪽
530 529화 신부 교환 +2 24.03.21 178 14 13쪽
529 528화 어려운 관계 +3 24.03.20 180 13 11쪽
528 527화 친하면 조금이라도 돌아본다 +1 24.03.19 167 15 13쪽
527 526화 연약한 사람 +6 24.03.18 162 18 12쪽
526 525화 물려받은 천성 +1 24.03.17 164 13 12쪽
525 524화 인정받지 못한 아이 +1 24.03.16 188 15 12쪽
524 523화 뜻은 누구나 품을 수 있다 +2 24.03.15 156 16 13쪽
523 522화 병졸과 역관 +4 24.03.14 164 19 12쪽
522 521화 오는 사람, 가는 사람 +3 24.03.13 173 14 13쪽
521 520화 용기 있는 말 +4 24.03.12 174 16 17쪽
520 519화 정통성 +4 24.03.11 180 19 13쪽
519 518화 그대는 옳다 +3 24.03.10 173 14 11쪽
518 517화 거울 같은 사람 +3 24.03.09 175 14 12쪽
517 516화 우선하여 해결할 일 +2 24.03.08 188 17 13쪽
516 515화 맞수 +3 24.03.07 178 17 14쪽
515 514화 진리는 어디에 있는가 +7 24.03.06 183 16 13쪽
» 513화 소리는 사람을 모은다 +2 24.03.05 184 15 12쪽
513 512화 비상함은 필요하지 않다 +4 24.03.04 175 17 13쪽
512 511화 민감한 일 +2 24.03.03 191 14 12쪽
511 510화 노인의 일 +3 24.03.02 198 18 13쪽
510 509화 고귀한 이름 +4 24.03.01 175 1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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