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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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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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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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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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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235화 원숭이와 너구리

DUMMY

235화 원숭이와 너구리


처음 김반의 말을 들은 순간, 미츠요시는 혹여 의지할 구석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물론 그와 친하게 된다고 모든 것이 순탄하게 풀린다고 믿을 정도로 그는 순진하지 않았다.


조정에 복귀하는 것이 기정사실이라고 하나 이 말은 다시 말해 지금까지는 사실상 야인이었음을 뜻했다.


그런 이가 마음을 기울인다고 하여 조선의 뜻을 미츠요시나 에도의 입맛에 맞게 바꿀 수 있을 리가 없다.


쥬베로서 풍진세상을 온몸으로 느낀 미츠요시다.


세상이 그렇게 만만하고 상냥하지 않다는 것 정도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러한 이가 있으면 공적으로든 사적으로든 뜻을 나누기 편할 터이니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람이 일하면서 속에 든 것을 터놓을 수 있는 이가 있고 없음은 천지 차이였으니 말이다.


허나 미츠요시는 곧 김반이 하는 말을 듣고 그조차도 과한 생각임을 알게 되었다.


“정헌대부께서는 예전에 그대들이 조선을 지배하고 명나라를 얻고자 하는 야욕을 보였던 그 시절에 그 뜻이 좋지 않고 전란을 뿌림이 마땅치 않다고 여겨 휘하 장졸들과 함께 조선에 오셨소.”

“······그것은 임진년의 일을 이르시는 겁니까?”

“그렇소이다.”


겪지 않음은 물론이고 나지도 않았던 때라고 하나 미츠요시는 얼마간 지식이 있었다.


떠나기 전에 아는 것이 좋겠다고 하여 아비인 무네노리는 물론이고 직함을 받으며 마츠다이라 노부츠나에게 속성으로 배운 덕이었다.


그러한 지식으로 보건대, 이 정헌대부라는 자가 미츠요시를 보는 시선이 고울 거라고는 장담하기 어려웠다.


“저를 좋아하시지 않을 거 같습니다.”

“그렇소. 상께 올린 말을 보면 이는 명백하지.”


김반은 그렇게 말하더니 어제 김충선이 궐 앞에서 소리 높여 외친 말들을 일러주었다.


그 말들을 가만히 들은 미츠요시는 입맛이 씀을 느끼며 중얼거렸다.


“고작 사람 하나가 인사를 전하러 온 것이 다건만, 어찌 그리 박하게 구신단 말입니까.”

“그것은 이미 말하지 않았소이까. 그대며 동래에 있는 그자, 그대들이 다이묘라 부르는 자들 가운데 하나가 온 것이 그 원인이오.”


아쉬움과 서러움을 감추지 않고 이르니 김반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제가 아는 바를 늘어놓았다.


그 말에 미츠요시는 동래에 잠시 남아 그의 대리로 있을 토사 번 번주, 야마우치 타다요시를 떠올렸다.


“그것이 문제가 됩니까?”

“전에 없던 일은 여러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법. 매사 받아들이기 나름이며 해석하기 나름이라 하겠소이다.”

“······첨병이라 여기는 것입니까?”

“그것은 내가 대답하기 어려운 일이오. 다만 내 귀동냥하니 본디 예전에는 그러한 자들이 병졸을 이끌고 넘어오는 선두에 있었다고 하던데, 아니 그렇소?” 


대답하기 어렵다고 하였으나 때때로 이런 말은 백 마디 말보다 더 확실한 대답이 되는 법이다.


하물며 그 이유가 옛 시절, 전국을 막 벗어난 때라면 누구나 이해할 말이니 미츠요시는 일이 어찌 흘렀는지 알고 안색을 흐렸다.


‘시작이 나쁘지 않다고 여겼는데, 벌써 이렇게 장애를 만나다니.’


심지어 그 첫 장애가 본디 같은 나라에서 나고 자란 동향인이라 생각하니 미츠요시는 입맛이 매우 쓴 걸 느끼며 눈살을 찌푸렸다.


“그분 말고는 다른 비슷한 분이 없습니까?”

“없지야 않지. 다만 직책이라면 모를까, 같은 출신으로 따지면 없다고 보는 게 좋을 것이요.”

“어째서입니까?”

“말하지 않았소? 그분이 홀로 올라와서 그런 것이 아니라고.”


함께한 사람들이 있음을 듣기는 하였다.


그러나 그것이 무슨 상관인가 싶어 대답을 바라는 시선으로 김반을 보니 그는 고개를 흔들었다.


“사람이란 그 함께하는 사람을 고름에 있어서 여러 조건을 보지. 배우자라면 그 재지나 용모 그리고 집안을 신경 쓸 것이고, 친우라면 생각하는 것이나 바라보는 것을 생각하여 볼 것이오.”

“그건 그렇습니다만.......”


지극히 당연한 말들이 미츠요시는 말끝을 흐리며 당황스러움을 드러냈다.


그 모습에 김반은 푸근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임금께, 그리고 한양 사람들에게 말하여 그 뜻을 알리고자 할 때에 함께 할 사람은 같은 생각을 품고 같은 것을 바라는 이들, 혹은 그 이해관계가 같은 자들이오. 아시겠소?”


이해관계가 같다.


이 말에 미츠요시는 뒤늦게 김반이 말한 ‘함께한 자들’이 누군지 깨달았다.


“동포였던 사람들이 절 싫어하는군요.”

“아쉽게도 정황이 그렇소이다.”

“어째서입니까? 저는 그 당사자가 아닙니다.”


이해는 하나 막상 받아들이기에는 영 부담스러우며 그러고 싶지 않음이 굴뚝 같으니 미츠요시는 떨떠름함을 감추지 못하고 물었다.


그 모습과 말에 김반은 미츠요시가 참으로 젊다고 여기며 말을 이었다.


“나라고 그분들의 마음이나 생각을 모두 아는 것은 아니오. 하지만 하나는 확실하지.”

“그게 무엇입니까?”

“그분들에게 있어서 전쟁이 벌어진 것은 겪지도 않고 보지도 못한 이야기가 아니요. 흘러간 과거임은 분명하나, 고개를 돌리면 언제고 생생하게 기억할 수 있는 경험이자 삶이지.”


김반이 이르는 말에 미츠요시는 이 간극이, 그가 이해하기 어려움이 어디서 오는지 어렴풋이 알 거 같았다.


“후, 어려운 일이 되리라는 건 예상했으나 이건 상상치 못했습니다.”

“세상일이 다 그런 법이지.”


위로하듯 김반이 말을 건네니 미츠요시는 잠시 그를 보다가 불현듯 의문이 생겨 입을 열어 물었다.


“정사께서는 이런 말들을 어찌하여 제게 해주시는 것입니까?”


미츠요시가 묻는 말에 김반은 빙그레 웃을 뿐 달리 대답하지 않았다.


그에 의문이 한층 커지는 걸 느낀 미츠요시는 재차 물었다.


“같은 나라 사람이었던 자조차도 저를 화근으로 여기며 경계한다, 그것이 정사께서 제게 이르신 말씀이었습니다. 헌데 정사께서는 어인 일로 제게 친절을 베푸십니까?”

“친절이라. 나는 단지 바랄 뿐이오.”

“무엇을 바라십니까? 그것이 조선이나 일본 혹은 양자가 아닌 누구에게든 득이 되는 일입니까?”

“득이라. 딱히 손득으로 그러지는 않소. 다만 사람이 사람답게 살려면 전쟁은 있는 것보다는 없는 게 좋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그대는 물론이고 일본 사람 전체가 옛 시절을 영화라고 여기며 그리지 않는 것이 좋지.”


옛 시절을 영화로 여긴다는 말에 미츠요시는 생각나는 것들이 있었다.


무사라고 자랑하는 이들이 사람을 베었음을 자랑하고 막부가 자신들을 억압한다고 투덜거리던 모습이었다.


그것들은 때때로 술자리 불평에 가까우며 맨정신이라면 기껏해야 길 가다가 실수로 돌부리에 발을 부딪치고 투덜거리는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러한 불만이 아직 있어 막부를 뒤집고자 하여 얼마 전에 대규모 반란이 일었고 여러 무사가 거기에 기꺼이 몸을 던졌음을 귀동냥하였다.


이러니 미츠요시는 김반이 하는 말들을 그저 허투루 넘겨 들을 수 없었다.


“정헌대부께서는 전란 퍼지는 일에 염증을 느껴서 조선에 자리를 잡기로 하셨다고 들었소. 그러면서도 그대들과 전쟁이 끝난 후 수십 년이 지나 다시 다른 곳과 전쟁이 있으니 병기를 쥐고 일어나 싸우기를 마다하지 않으셨소이다.”

“······.”

“실로 아름다운 일이니 의롭다고 할 수 있소. 나는 그대가 그저 다투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러한 것을 서로 나누어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오.”

“배운다?”


되묻는 미츠요시의 말에는 가시가 박혀있었다.


김반의 말에 마치 조선을 위해 사는 것이 옳으며 그도 그러길 바라는 것처럼 들렸기 때문이었다.


“배우고, 생각하고, 실천한다. 유학자로서, 사대부로서 마땅히 행할 일이오. 그러니 그대는 여러 일, 여러 생각을 듣고 숙고하여 가지고 돌아가시오. 그리하여 그대의 나라와 우리 조선 사이에 더는 전쟁이 아니라 평온이 있기를 바라니, 그것이 내가 이리 찾아와 말해주는 이유요.”


멀고도 어려우며, 또한 어지러워 한 번에 받기에는 힘든 말이었다.


더불어서 미츠요시는 그러한 일을 과연 제가 할 수 있는지 의심스러웠다.


그러나 이러한 큰 포부를 들으니 마음이 동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또 사내라, 미츠요시는 멍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제가 그런 큰일을, 나라 바꾸는 일을 과연 할만한 인재겠습니까?”

“미안하지만 나는 그것까지는 모르오. 사람이 좋고 나쁨은 보나 재질은 그리 잘 모르는 어리석은 노인에 불과하오. 하지만 그대가 시작하면 적어도 씨앗은 심는 셈이니 언제고 결실할 것이오.”


언제고 결실할 것이다.


이 말에 미츠요시는 크게 마음이 동하는 걸 느끼며 고개를 넙죽 숙였다.


“정사께서 가르침을 이리 주시니 감사합니다. 그 말, 꼭 기억해두겠습니다.”

“이 사람의 말에 얽매이진 마시구려. 이 사람은 내달이면 고향으로 돌아가 몸을 누일 것이니, 그대가 말한들 도움을 주는 것은 어려울 것이오.”


자신이 물러날 것을 이른 김반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을 이었다.


“다만 이러하면 무책임하다 들어도 면치 못할 것이니, 내 내려가기 전에 그대에게 나라의 동량 몇을 소개하여 주겠소.”


내려간다는 말에 잠시 놀랐던 미츠요시는 이어서 소개한다는 말에 크게 기뻐했다.


“정사께서 이리도 많이 베풀어주시니 실로 감사할 따름입니다.”



***



김반은 약속을 빨리 지키겠다고 하듯 며칠이 지나지 않아 다시 찾아왔다.


그런데 소개를 말한 것과 달리 함께 한 사람은 그 연배가 높아 보임은 물론이고 미츠요시에게 그리 살가운 기색이 없었다.


오히려 불편한 기색이 강하게 드러나니 미츠요시는 조심스럽게 눈치를 살폈다.


“저, 이분은 누구신지요.”

“이분은······.”

“대사간, 이 사람이 직접 말하겠습니다.”


김반의 소개를 마다하고 나선 그는 곧장 입을 열어 미츠요시에게 자신을 소개했다.


“반갑소이다. 이 사람은 외조 참판 겸 수어통행감찰 제조 김충선으로, 그대가 행하는 일을 보고 전하며 논할 직무를 맡게 되었소. 오늘은 그대가 대사간 영감과 함께 제물포에 간다고 들었기에 직무와 인사를 겸하여 찾아왔소이다.”


행하는 일을 보고 전한다.


그 말에 이 자가 귀에 듣던 이라는 걸 눈치챈 미츠요시는 확인코자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 세간에 소문이 있는 정헌대부이십니까?”

“한양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그 귀가 참 밝구려. 그렇소이다. 이 사람은 정헌대부기도 하오.”


김충선이 딱딱한 얼굴로 대답하니 미츠요시는 그 태도를 얼마간 이해하며 오늘을 위해 준비했던 말 가운데 하나를 꺼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소생은 야규 가문 출신 미츠요시로, 어릴 때는 현 쇼군을 모셨고 성년이 되어서는 세상을 보고자 쥬베라 이름하여 수행하였습니다.”

“나는······.”


김충선은 오랜만에 듣는 소개 방식에 미간에 주름을 잡고 말끝을 흐렸다.


그도 잠시, 그는 굳게 결심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나는 임진년에 그 도의 없음에 분하여 뜻을 함께할 이들과 조선에 거하였고, 이후 충과 의를 위해 싸웠소. 하여 내게 의미 있는 이름과 성은 오로지 조선의 선조 대왕께서 내리신 사성 김해 김씨라는 성과 충선이라는 이름뿐이오. 허니 그 이전 이름과 성은 내게 아무런 의미가 없소.”


선을 그어 버리는 말에 미츠요시는 눈에 띄게 당황하여 입을 오물거렸다.


그 모습에 김충선은 딱딱한 얼굴로 말을 덧붙였다.


“또한 다소 무례를 무릅쓰고 말하니, 나는 원숭이도 싫지만 너구리도 좋아하지 않소. 서로가 비슷하게 보이기 때문이오.”

“아, 아니, 어찌 그런······.”


원숭이와 너구리.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두 사람을 칭하는 오래된 별명이다.


이제는 기억하는 사람보다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별명으로, 후자의 경우는 이제 에도 막부가 부리는 위세를 생각하여 알아도 함부로 입에 담지 않을 말이기도 했다.


그러니 이러한 저간 사정을 알고 있는 미츠요시는 과연 그 시절부터 살아온 사람다운 말이다 싶어 감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거침없이 내뱉는 말에 당황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허나 미츠요시가 감탄이고 당황이고 차분하게 맛볼 새도 없이 노장의 거침없는 말이 다시 들려왔다.


“다르다고 생각하고 다르다고 주장하려고 하오? 글쎄, 과연 그런가 하면 이 사람은 좀 회의적이오.”

“이유를 들을 수 있겠습니까?”


입술이 바짝 마르는 걸 느끼며 다시 물으니 김충선은 거리낌을 하나도 보이지 않고 대답해주었다.


“전란을 퍼트리고자 한 것은 아닐지 몰라도 그자 역시 전란의 시대를 거친 야수이며, 그 후손이 내 민란을 어찌 진압하였는지 들었소이다. 내가 보기에 바다를 건너 드러내고 아니 드러냄만 차이가 있지 양자는 다르지 않소. 그 후손이라 주장하는 당금 쇼군도 마찬가지요.”


민란이라는 말에 쥬베는 안색이 하얗게 되어 입을 벙긋거렸다.


“그러니 그대가 정녕 화의를 도모하고자 하여 한양에 머물며 그 역할을 다한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고 엣 일과 같은 기미를 보인다면 나는 주저 없이 상께 고할 것이오.”


김충선이 담아내는 말들은 아무리 돌아섰다고 하나 전에 같은 나라 출신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거칠고 단단한 말이었다.


한편으로는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그 소신을 밝히 드러내니 이러한 것이 그 시절 무장인가 싶어 다소 새롭게 사람이 보이기도 했다.


‘쇼군께서 전국을 거친 무장들을 우대하심이 이런 면모 때문인가?’


그럴듯한 생각도 잠시 미츠요시는 돌연 자신이 준비하였던 말들과 친해지고자 하는 것들이 대부분 쓸모없게 되어버렸음을 깨닫고 쓰게 웃었다.


당장 무어라도 말해 인식을 남기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물러나 다음을 살피는 것이 좋은지 고민한 미츠요시는 곧 후자를 택하고 입을 열었다.


“회답사로 에도 막부의 명에 따라 관계를 돈독히 하며 중간에 헛된 말로 사이를 갈라놓는 이가 없도록 일을 맡아 조선으로 왔습니다. 향후 양국 관계가 양호하여 좋기를 바랍니다.”

“그대를 위해, 조선과 일본 양국을 위해 그 말이 진실이길 믿겠소.”


그것으로 더는 할 말이 없다고 하듯 김충선은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복잡한 얼굴로 보고 있자니 그에게 정신을 차리게 하듯 김반이 소리 내어 물었다.


“참판과는 그저 일정이 맞았고 그가 맡은 일이 있기에 함께 하였을 뿐이오. 소개하고자 하는 이는 따로 있소이다. 같이 가시겠소?”

“무, 물론입니다.”


눈앞에 있는 옛 무장을 두고 생각함도 좋지만 나라의 동량을 소개받음도 중하였다.


하물며 소개받는 일은 김반이 조정에서 물러날 때까지라는 기한이 잡혀 있는 셈이니 할 수 있을 때 하는 것이 좋았다.


“좋소. 허면 함께 제물포로 가십시다.”

“제물포가 어딥니까?”

“한양 근방에 있는 포구로, 말을 달리면 하루로 오갈 수 있는 곳이오.”


포구라는 말에 흥미가 한번 솟으니 그 흥미를 한층 돋워주겠다고 하듯 김반이 말을 덧붙였다.


“근자에는 불란국이며 화란 사람들 그리고 명나라 사람들이 드나들어 장사하여 제법 볼 만한 곳이오.”


귀에 익은 나라 셋에 더해 그 볼만한 곳이 있다고 이르니 미츠요시는 눈을 반짝였다.


그것을 본 김반은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어디, 관심이 있으시오?”

“물론입니다.”


바로 대답하니 김반은 웃으며 몸을 돌려 바깥으로 향했다.


그 뒤를 따라 김충선이 걸음을 옮기고 미츠요시 역시 따라 나서 말을 달리니 그들이 제물포에 도착하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작가의말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kkatnip님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후원하신 기대에 응해 더욱 좋은 글을 쓰도록 정진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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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65 ageha19
    작성일
    23.05.28 21:46
    No. 1

    하기사, 평온을 바라고 귀화한 땅에서도 수 차례 외침을 겪고 내란에도 엮여봤으니 오히려 조선인보다도 더 의구심이 강한 걸지도 모르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3 g9******..
    작성일
    23.05.28 21:51
    No. 2

    왜란을 보내고나니..호란이라..진짜 한국사에서 가장 거칠게 살아야했던 시절이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귤가라사대
    작성일
    23.08.30 23:34
    No. 3
  • 답글
    작성자
    Lv.47 금빛시계
    작성일
    23.08.31 20:51
    No. 4

    오타 수정하였습니다.
    여러 관심과 도움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감상되시고 평안한 저녁 되시길 바랍니다.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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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 240화 이가 없는 입술 +2 23.06.02 374 22 13쪽
240 239화 정할 수 없는 괴로움 +2 23.06.01 370 23 15쪽
239 238화 거기서 거기다 +1 23.05.31 362 26 13쪽
238 237화 사람의 생각은 +1 23.05.30 376 25 15쪽
237 236화 한 해로 한 해를 감당치 못하면 그 다음을 기약하기 어렵다 23.05.29 370 24 13쪽
» 235화 원숭이와 너구리 +4 23.05.28 389 24 16쪽
235 234화 동향 사람 +2 23.05.27 363 21 14쪽
234 233화 조선에 정년은 없다 +3 23.05.26 379 22 13쪽
233 232화 표명은 그 자체로 힘이 있다 +1 23.05.25 351 25 15쪽
232 231화 남는 자의 고민 +2 23.05.24 353 21 13쪽
231 230화 머무는 객, 떠나는 객 23.05.23 376 19 12쪽
230 229화 어렵다고 하여 멈출 수는 없다 +1 23.05.22 379 18 14쪽
229 228화 소문은 자극적이다 23.05.21 381 20 15쪽
228 227화 복록의 약조 +2 23.05.20 364 21 18쪽
227 226화 불은 모든 것을 태우고서야 잦아든다 +2 23.05.19 366 19 13쪽
226 225화 불씨는 작다 +4 23.05.18 374 20 16쪽
225 224화 장작을 모으는 법 +1 23.05.17 387 16 15쪽
224 223화 천하가 여기에 있다 +2 23.05.16 396 19 11쪽
223 222화 바라는 것은 23.05.15 396 23 12쪽
222 221화 배부른 사람은 모른다 +1 23.05.14 404 21 13쪽
221 220화 선택이 가능하다면 사람은 고른다 +2 23.05.13 407 20 13쪽
220 219화 전쟁은 도박이다 +1 23.05.12 446 21 12쪽
219 218화 타협과 양보는 때때로 일방적이다 +2 23.05.11 432 22 13쪽
218 217화 청개구리 +1 23.05.10 419 17 13쪽
217 216화 의심은 아래에서 시작되기도 한다 +1 23.05.09 431 18 13쪽
216 215화 일을 미루면 이자가 붙는다 +1 23.05.08 422 23 15쪽
215 214화 전쟁과 정치는 한 몸이다 +2 23.05.07 464 18 12쪽
214 213화 양동 +3 23.05.06 455 20 13쪽
213 212화 천명으로 가는 길 +1 23.05.05 445 22 12쪽
212 211화 도박은 없다 +2 23.05.04 434 1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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