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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님의 서재입니다.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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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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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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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1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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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45화 세상에서 가장 큰 전쟁

DUMMY

345화 세상에서 가장 큰 전쟁


“날이 차구나.”


금주에서 부는 바람을 느끼며 홍승주는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겨울이 지나 이미 훈훈한 봄이 가까운 시기다.


그러나 지난겨울 한파로는 아직 부족하다고 하듯 홍승주는 날이 매섭게 느껴졌다.


“장군, 이곳에 계셨습니까.”


자신을 찾는 소리에 홍승주는 고개를 돌려서 목소리의 주인을 찾았다.


어렵지 않게 그를 찾은 이, 부관 하승덕을 본 홍승주는 올 것이 왔음을 직감하고 물었다.


“움직였는가?”

“움직였습니다.”

“병사들은 어떻지?”


병사들의 상태를 묻는 말에 하승덕은 대답을 주저하며 머뭇거렸다.


“부관, 병사들의 상태가 어떠냐고 물었네.”

“······솔직하게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


솔직함을 논하는 말에 홍승주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에 하승덕은 가감 없이 사실을 늘어놓았다.


“단련함은 훌륭하나 정예함은 예전에 미치지 못합니다. 승승장구하여 사기가 높던 시절에 비길 것도 없이 말입니다.”


전에 심양을 목전에 두었을 정도로 깊게 진군하였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


또한 단순히 실패한 것에 그치지 않고 그 대가를 크게 치르니, 마치 걸었던 만큼 대가를 치르라고 하듯 혹독하였다.


홍승주는 금주성 장수 조대수의 도움으로 최악은 면했으나 전에 명나라에서 가장 강하고 용맹하던 군대를 잃었다.


그걸 벌충하기 위해 급히 북경에 전갈을 보내어 장정 십만을 요청하고 방어를 위해 훈련에 훈련을 거듭했다.


안타깝게도 시일 자체가 원체 부족한 탓에 홍승주가 이끄는 군은 전에 미치지 못했다.


허나 홍승주는 오히려 하승덕의 솔직한 대답에서 희망을 느꼈다.


바라던 것은 재건이나 재건이 아니다.


당연하게도 홍승주는 전과 같은 수준을 기대하지 않았다.


다만 전과 같지 않다고 하나 일정한 수준은 기대하였으니, 지금 하승덕의 대답은 그에 딱 맞았다.


다시 말해 이는 그가 늦지 않았음을 뜻하니 홍승주는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에 감사했다.


“단련함이 훌륭하다고 함은 그래도 장정 십만이 병졸 십만이 되었다는 말이로군.”

“그건 그렇습니다만······.”


말끝을 흐리며 여전히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는 홍승주를 보며 하승덕은 그의 뜻을 알고자 눈치를 살폈다.


이에 홍승주는 안심하라는 듯이 하승덕에게 다가가서 그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부관, 걱정하지 말게. 전에 패배하여 나감이 어렵게 되어 당분간은 방어에 치중해야 하니 그것은 정예한 자들 십만이 아니라 그저 병졸 십만이면 충분한 일이야.”

“정말 이것으로 족하겠습니까?”

“방어전이라면 그렇겠지.”


보통 사람이라면 이것으로 안심하겠으나 하승덕은 지난날 홍승주와 함께 전장을 돌며 여러 가지를 알았다.


그 가운데는 홍승주가 말하는 버릇이며 속내를 읽는 방법도 있으니, 하승덕은 존경하는 상관이 우려하는 게 있음을 헤아렸다.


“무엇을 걱정하십니까?”

“자네는 못 속이겠군.”


하승덕이 던진 물음에 홍승주는 쓰게 웃으며 고개를 들어 한 곳을 보고 또 한 곳을 보고 다시 다른 쪽에 시선을 주었다.


그 시선을 따라가며 그곳들이 어딘지 궁리하니 홍승주는 궁리할 것이 없다고 하듯 살핀 장소들을 일러주었다.


“산해관, 금주, 북경 그리고 남경.”

“예?”

“청나라가 능히 노릴 만한 곳들이네.”


홍승주가 이르는 말에 하승덕은 그가 우려하는 것이 이곳에서, 금주에서 적들을 맞이하는 게 아니라 다른 곳으로 지원하러 가야 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음을 알았다.


하지만 한편으로 한 부분은 이해하기 어려우니, 그는 곧 입을 열어 물었다.


“세 곳은 알겠습니다. 허나 남경이라니, 그곳은 너무 멀고 위험하지 않습니까?”

“위험하지. 하지만 사방이 여전히 심상치 않으니 저들도 한번 노려볼 법하지 않은가. 실제로 북경과 그 주변을 어지럽힌 청나라 별동대는 유유히 빠져나갔어.”


전에 그들이 서두르게 되었던 일을 언급한 홍승주는 어두운 얼굴로 말을 이었다.


“그래, 우리가 좀 많이 데리고 가긴 했지. 하지만 여전히 병력이며 사람은 있었지만 누구도 그들을 막지 않았네. 남경은 다를지도 몰라. 하지만 과연 남경 말고 다른 곳도 그러할까 하면 나는 의문스럽군. 이 나라는 너무 넓고 너무 늙었어.”

“장군, 그러한 말씀은 위험합니다.”


하승덕이 급히 이르니 홍승주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부디 저들이 이곳으로, 이 상승장군의 명성과 목을 노리고 오길 바랄 뿐이네.”

“하늘은 아직 대명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반란을 진압하며 그 많은 고난에도 강역을 굳건히 지키고 있음이 그 증거입니다. 그러니 장군께서 바라시는 대로 될 것입니다.”


하승덕이 건네는 말에 홍승주는 무어라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멀찍이 심양이 있는 방향을 보았다.


‘여기에 내가, 명나라 마지막 보루가 있다. 날 꺾지 않고는 명나라로 가지 못할 것이니, 어디 와 보거라.’


이러한 홍승주의 바람을 하늘이 들어주었음인가, 그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청나라 대군을 맞이하게 되었다.


팔기 깃발이 여럿 모이고 그에 더해 청나라에서 가장 고귀하다고 할 이, 홍타이지를 뜻하는 깃발이 함께한 군대였다.



***



“엄청나군.”


말에 익숙하지 않아 대신하듯 준비한 수레에 타고 전장으로 온 시마가 당주 시마 요스케는 이 말 한마디 하고는 긴장감에 더 무어라 말하지 못했다.


오른쪽을 보면 아군이 끝없이 있다.


왼쪽을 보아도 아군이 끝없이 있다.


그리고 그에 맞추듯 멀리에 기다란 목책으로 만든 명나라 방어선이 있고 거기에는 명나라 병사들로 보이는 이들이 빠짐없이 늘어서 있었다.


요스케가 이끄는 낭인 1만이 적은 수가 아니건만 이곳에서는 그러한 숫자는 그렇게 크지 않게 느껴졌다.


“어릴 때 세키가하라에 참전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던 중 이제는 곁에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더 익숙한 사람, 검술 스승으로 삼은 미야모토 무사시가 하는 말에 요스케는 귀를 기울였다.


“세키가하라면 동군과 서군이 결전을 벌인 그?”

“그렇습니다. 당시에는 보잘것없는 말단이었고 대단한 공은 세우지 못했습니다.”

“그만한 대전이면 살아남았다는 것 자체가 공이라며 내세울 이야기가 아니겠습니까.”


요스케가 위로하니 무사시는 미미하게 입가에 미소를 보였다.


“감사합니다. 다만 그날에 공 세우지 못한 것과 별개로 확실하게 말할 것이 있으니, 저는 그날 세상에서 가장 큰 전쟁을 겪고 보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전쟁······.”


어딘가 방향성을 알기 어려운 울림이 있는 말에 요스케는 그 말을 천천히 읊조리고 음미했다.


이윽고 그 과정을 마친 요스케는 천천히 물었다.


“이곳보다도 더 말입니까?”


이 물음에는 말없이 자리만 지키고 있던 시마가 가신들이나 무사시의 제자인 신타로도 궁금하였던지 하나 같이 호기심 어린 얼굴로 무사시를 보았다.


“이날까지 그 생각은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헌데 오늘 제가 아직 세상을 몰랐음이 드러났습니다.”

무사시는 그렇게 말한 후 멀리 명나라 병사들이 있는 곳을, 아니 더 정확히는 그 너머를 보며 말을 이었다.


“이 너머에는 더 광활한 땅이 있고 또 반란이 크게 일었다지요. 명나라는 정말 크고 강하군요. 이러한 싸움을 치르면서도 다른 곳에서 다시 군을 일으킬 정도로 여력이 있다니, 신토 예순여섯 나라 가운데 어느 누가 그런 힘이 있겠습니까. 아마 막부나 가능한 일이겠지요.”


막부나 가능한 일이라는 말에 요스케는 벽을 느꼈다.


하지만 동시에 막부나 가능한 일을 여기서는 여럿이 벌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도 이런 힘을 얻을 수 있을까?”


혼잣말과 같은 중얼거림에 무사시를 포함하여 누구 하나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는 누구에게 묻는 말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묻는 말이니, 요스케는 이러한 전쟁을 일으킬 힘을 손에 넣길 갈망했다.


그렇게 요스케가 말없이 눈빛을 강렬하게 불태우고 있자니 무사시가 다시 나섰다.


“저는 일개 낭인이라 그런 것은 잘 모릅니다. 하지만 제 경험에 의하면 검기술이라는 것은 보고 배울 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보고 배운다.”

“그리고 제가 보기에 여기는 배울 대상이 아주 많습니다. 그러니-.”


요스케는 무사시에게 시선을 돌려서 무언가 좋은 말이 나오길 기대했다.


하지만 이어서 들려온 말은 대단히 냉랭했다.


“당주께서는 살아남으시길 바랍니다.”


살아남아라.


이 말에 요스케는 자신의 목숨도 위험한 장소에 왔음을 조금이나마 실감하며 허리에 찬 검을 매만졌다.


“할 수 있을까?”

“하지 못하면 죽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시코쿠는 꿈속의 꿈으로 끝날 것입니다.”


이미 이곳으로 오는 도중에 여러 말을 나누니, 그 가운데는 요스케가 시코쿠를 떠난 이유도 있었다.


하여 들은 것을 기반으로 무사시가 말하니 요스케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난 요스케는 고개를 돌려서 멀리 있는 청나라에서 자랑하는 팔기라는 이들, 그 가운데서도 황제 직속이라는 이들의 깃발을 바라보았다.


‘언젠가는 일곱 괭이밥이 저들처럼 크나큰 상징이 될 것이다. 그때까지는 숙이고 살아남겠다. 반드시!’


굳게 다짐하는 한편 요스케는 그 속내를 숨기듯 다른 말을 입에 담았다.


“언제 시작될 거 같습니까?”

“그것은 아쉽게도 저희가 정할 수 없는 일입니다. 다만 이러한 대군을 유지하고 대치만 하는 것은 그 손해가 막심합니다.”

“병량이 소모되기 때문이군.”


무사시가 답하는 말에 요스케는 그가 이해한 대로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러한 이치를 살피고 있다는 것은 훌륭하다고 하겠으나 아쉽게도 그것이 다가 아니니, 무사시는 요스케가 미처 생각지 못한 것을 일러 주었다.


“당주님, 그것만이 다가 아닙니다.”

“다가 아니다?”

“싸울 생각을 하고 나와서 싸우지 않으면 그저 사기가 떨어지는 게 끝이 아닙니다. 타성에 젖고 나태하여지니, 종국에는 싸우라고 하여도 싸우지 않게 됩니다.”

“어째서?”


이해하지 못한다는 얼굴로 되물으니 무사시는 나직이 그에게 일렀다.


“익숙함과 편함은 사람을 좀 먹습니다. 위아래를 가리지 않고 말입니다.”

“과연, 좋은 말씀이오. 허면 늦어도 일주일이면 어느 쪽이든 움직임이 있겠군.”

“그럴 것입니다. 다만······.”


대답하였으나 무언가 걸리는 것인지 무사시는 말끝을 흐렸다.


이에 요스케는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무언가 내가 더 놓친 것이 있나?”

“적어도 제가 아는 한에서는 없습니다.”

“헌데 왜 방금은 그런 것이오?”


요스케가 묻는 말에 무사시는 대답하기 어려웠다.


그라고 하여 무언가 논리적인 이유가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여러 번 생사를 넘긴 그였기에 아는 것이 있으니, 위험한 장소나 시기임을 알리는 위기감이 그러했다.


이로 인해 몇 번이고 목숨을 건진 무사시는 자신의 감을 신뢰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명백하게 큰 전쟁이 벌어질 장소에서 느껴지는 위기감은 그렇게 크지 않았다.


없은가 하면 그것은 아니었으나 그 느껴지는 정도가 상황에 어울리지 않게 크게 와닿지 않으니 실로 이상한 일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던 참이었다.


이걸 말로 설명하기란 난해하기 짝이 없으니, 결국 무사시는 설명하길 포기하며 물러났다.


“그저 늙어서 걱정이 늘어서 그렇습니다.”

“하하, 검호라고 하여도 세월에는 이길 수 없다?”

“그런 셈이지요.”


적당히 요스케가 하는 말에 맞장구친 무사시는 저도 모르게 멀리 있는 팔기 깃발들을 살폈다.


여덟 가지 깃발을 보면서 무사시는 가만히 그것들을 기억에 새겼다.


그리고 이주일이 지난 후, 무사시는 알게 되었다.


그가 느낀 감은 틀리지 않았다는 걸 말이다.


작가의말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kkatnip, 땅늘보님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후원하여 주신 기대에 응해 더욱 좋은 글을 쓰도록 정진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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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65 ageha19
    작성일
    23.09.15 21:05
    No. 1

    격돌하는 규모에 비해 위기감이 옅다면, 본진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양동이었나 보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6 Ssoon
    작성일
    23.09.15 23:16
    No. 2

    잘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2 K.S
    작성일
    23.09.16 10:41
    No. 3

    유럽에서 수 백 수 천 명 씩 전쟁할 때 아시아에선 기본이 만 단위였던..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26 wa******..
    작성일
    24.03.23 17:01
    No. 4

    유럽의 전쟁은 대부분 영지전이었던 이유도 있었지요.
    물론 국가 간의 전쟁이라면 천 단위 만 단위의 전투도 있지만 대부분은 영지전이니...
    그에 비해 동양은 대부분 일찌감치 중앙집권을 이루었던 이유도 있고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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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 366화 승리로 이어질 패배 +2 23.10.06 236 16 14쪽
366 365화 선점 23.10.05 228 17 12쪽
365 364화 가야 할 곳은 +1 23.10.04 244 16 14쪽
364 363화 맞아떨어진 이해 +1 23.10.03 244 16 16쪽
363 362화 살기 위한 궁리 +2 23.10.02 236 17 12쪽
362 361화 버림돌 +1 23.10.01 234 18 13쪽
361 360화 지펴진 불길 +3 23.09.30 254 17 13쪽
360 359화 끌려가는 심리 +3 23.09.29 249 16 15쪽
359 358화 지식과 체감 +3 23.09.28 246 15 15쪽
358 357화 말은 언제나 쉽다 +1 23.09.27 257 21 14쪽
357 356화 북경 공방전 23.09.26 271 18 13쪽
356 355화 다시 오지 않을 지금 +2 23.09.25 274 18 12쪽
355 354화 때로는 알기에 괴롭다 +3 23.09.24 262 17 16쪽
354 353화 이리와 호랑이 +1 23.09.23 260 15 12쪽
353 352화 우물 안 개구리 +1 23.09.22 266 20 12쪽
352 351화 부족한 현실 +2 23.09.21 263 18 12쪽
351 350화 까마귀가 난다고 하니 +2 23.09.20 260 18 13쪽
350 349화 혀는 칼보다 위험하다 23.09.19 270 17 13쪽
349 348화 맡겨진 선택 +3 23.09.18 285 19 13쪽
348 347화 천하를 갈망하는 자들 +2 23.09.17 276 20 12쪽
347 346화 전쟁의 도리 +1 23.09.16 275 20 12쪽
» 345화 세상에서 가장 큰 전쟁 +4 23.09.15 299 22 12쪽
345 344화 훗날을 그리는 사람들 +1 23.09.14 273 19 12쪽
344 343화 이어받을 사람 +3 23.09.13 283 19 12쪽
343 342화 소란한 이웃들 +3 23.09.12 285 21 15쪽
342 341화 봄이 오기 전에 +5 23.09.11 290 18 12쪽
341 340화 가장 밝게 타오를 때 +2 23.09.10 277 21 12쪽
340 339화 모양새는 중요하다 +1 23.09.09 273 18 14쪽
339 338화 가운데 있는 자의 처신 +2 23.09.08 274 20 14쪽
338 337화 연줄을 만드는 방법 +6 23.09.07 292 2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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