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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님의 서재입니다.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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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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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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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3.09.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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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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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40화 가장 밝게 타오를 때

DUMMY

340화 가장 밝게 타오를 때


“훌륭하셨습니다.”


일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온 시마가 당주 시마 요스케는 그를 칭찬하는 말을 들었다.


“흠흠, 모자람은 없었나?”


모자람을 묻는 말에 칭찬하는 말을 꺼낸 미야모토 무사시를 향해 요스케는 기대를 담아서 물었다.


그 기대를 어렵지 않게 읽어낸 무사시는 내심 생각했다.


‘모자람이라. 완벽하지 않긴 했지.’


완벽하지는 않다.


때때로 이것은 모자라거나 부족하다는 말과 동의어로 여겨지나 적어도 오늘은 그렇지 않았다.


적어도 무사시가 보기에 오늘 요스케가 보인 모습은 충분했으니, 그는 괜히 자잘한 부족함이며 모자람을 논하는 대신 칭송하는 말을 입에 담았다.


“모두가 보고 말하길, 시마 공이야말로 이 바다 건너에서 믿을 사람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크흠, 크흠.”


요스케는 한없이 올라가려고 하는 입꼬리를 애써 붙잡으며 헛기침했다.


그 모습을 잠시 보던 무사시는 그가 진정하길 기다린 후 말을 이었다.


“이제 작은 것 하나 정도만 베푸시면 충분할 거 같습니다.”

“작은 것?”

“지금이야 고마워하고 보는 사람들은 기대를 품을지 모르나, 장을 맞고 돌아온 놈들은 며칠이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사람이 품은 생각이며 감사함이 얼마나 덧없고 쉬이 으스러지는지 무사시는 아주 잘 알았다.


그리고 그러한 마음을 붙잡기 위해서 어떻게 하여야 하는 것도 알고 있으니, 그 방법이 곧 무사시의 입에서 나왔다.


“그들이 이 일에 대한 마지막 기억을 장 맞고 괴로워한 것으로 끝내면 아니 됩니다. 당주께서는 부디 유념하여 그들이 나을 때까지, 아니면 북쪽에 도착하여 바빠질 때까지는 먹을 것이며 쓸 것들을 얼마간 챙겨주시는 게 좋습니다.”

“마지막 기억이라. 알겠소.”


이번에 벌을 받은 놈들을 위해 적당히 먹을 것이며 약재 내려주는 거야 어렵지 않았다.


한편으로 요스케는 이러한 것으로 자신을 너무 우습게 만들지 않을까 걱정하여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허나 잘못을 일일이 책임져 준다는 모습이 되면 곤란하지 않나?”

“훌륭하십니다. 그러니 며칠에 한 번, 잊고 있지 않다는 정도로 보내시면 충분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도록 하지.”


어려운 일은 아니고 그 부담이며 부작용을 줄일 간단한 방도가 생겼으니 이제 더 꺼릴 것이 없던 요스케는 화제를 바꾸었다.


“미야모토 공께서 날 도와주셔서 큰일이 되는 것을 막았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어려운 일이나 대단한 일이 아닌데 이리 말씀하시니 부끄럽습니다.”

“아니, 아닙니다. 누가 이 일에 있어서 미야모토 공, 아니 스승만한 분이 있겠습니까. 이만한 도움을 받아놓고 모른 척하면 그도 예의가 아니지. 무언가 바라시는 건 없습니까?”


지금 요스케가 하는 말은 이제 그저 관계를 위한 스승과 제자가 아니라 의지하고 믿음이 자란 사제 관계가 되었음을 의미하고 있었다.


그저 늙기만 한 것이 아니라고 하듯 무사시는 이를 잘 알아듣고 속으로 조용히 기뻐하는 한편 이쪽 약점을 드러낼 생각으로 입을 열었다.


“감사합니다. 이 죽을 날을 기다리는 노인을 높이 사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바라는 것이라고 하나 저 자신은 없습니다. 하지만 늙은이의 주책을 감히 늘어놓자면, 바라건대 부디 제 제자 역시 좋게 봐주시길 청합니다.”

“제자? 아아, 그 낭인 말이군.”


안으로 들어오지는 못하고 매번 바깥에서 기다리는 무사시의 제자를 기억한 요스케는 돌연 든 생각에 은근히 물었다.


“내 어제오늘 정신이 없어서 미처 신경 쓰지 못했는데, 제자의 이름이 어떻게 됩니까?”

“신타로입니다. 미야모토라는 이름은 차후 계승 여부를 따로 정할 생각입니다.”

“그래? 언제가 되겠습니까? 검술이 만족할 수준이 되면?”

“이름을 잇고자 하면 사승을 넘어 부자가 되는 셈입니다. 그렇게 하자면 검술만으로는 부족하니, 아는 연을 모두 이은 후에나 그렇게 되겠지요.”


아는 연을 모두 잇는다는 말에 요스케는 무사시 사후에 그가 조선을 향한 새로운 연줄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동시에 신타로에 대한 가치를 크게 올린 요스케는 사람 좋게 웃었다.


“하하, 스승께서 이름을 물려주겠노라 하신 사람이라면 마땅히 좋게 보며 기억할 것입니다.”

“당주께서 베푸시는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



“······그래서 이제 어떻게 됩니까?”


모든 일이 끝나고 다시 하루가 지나 점심을 먹는 자리에서 신타로는 한참 눈치를 살피다가 물었다.


“어떻게라니? 이놈아, 그 말에 대답할 수 있는 게 수천 가지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해봐라.”


대답할 수 있는 게 수천이라는 말에 신타로는 우물거리며 주저하더니 가장 궁금하고 무난한 걸 물었다.


“청나라 가는 길 말입니다.”

“청나라 가는 길? 그거야 장 맞은 놈들 옮길 준비가 되는 대로 가겠지. 아마 이삼일 있으면 출발할 거다.”

“그렇게 일찍이요?”

“생각 같아서는 더 일찍 가고 싶은 눈치인 걸 말렸다.”


무사시는 그렇게 말하고는 먹던 밥을 마저 먹으려고 하다가 마침 좋은 기회라는 생각에 다시 입을 열었다.


“신타로.”

“예.”

“잘 기억해 둬라.”

“세상에 머저리가 생각보다 많다는 거요?”


이번 일에서 그나마 신타로가 얻었다고, 혹은 알았다고 할 사실을 입에 담으니 무사시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그건 사실이다. 그리고 그 또한 기억해 두어야 한다는 건 확실하지. 하지만 그게 아니다.”

“그럼 무엇을 기억하라고 하시는 겁니까?”

“사람은 쉽게 생각을, 태도를 바꾼다. 특히나 제게 편한 방향이라면 더욱 그렇지.”


알 듯하면서 지금 들을 일인가 싶었던 신타로는 눈알을 굴렸다.


그 모습에 무사시는 신타로의 생각을 쉬이 읽어내고 말을 덧붙였다.


“어설픈 말과 행동이 시의적절하여 인망을 그러모았다. 그러고 하루, 이제는 쓸모가 다하여 늦을 것을 걱정한다. 그런데 과연 그렇게 태도를 바꾸면 사람들이 모를 거 같으냐?”


가리키는 주체가 없는 말이며 물음이나 신타로는 낭인치고 머리도 잘 돌고 눈치도 제법 있는 편이었다.


어렵지 않게 말을 알아들은 신타로는 고개를 저었다.


“알겠지요. 개도 주인이 장난치면 알지 않습니까.”

“그래, 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사람은 깔보지.”


무사시는 경험을 가득 담아서 말해주고는 남은 밥을 먹었다.


이윽고 말없이 모든 식사를 마친 그는 물을 한 잔 마셔 입을 헹구며 말을 덧붙였다.


“그러니 기억해라. 사람은 쉬이 변한다. 그리고 윗사람은 그 정도가 심하며 때때로 아랫사람이 모른다고 여긴다는 걸 말이다. 설령 깔보거나 우습게 보지 않아도 그러니, 앞으로 이걸 염두하고 사람을 대하면 적어도 삶아 먹히는 일은 없을 거다.”

“아니, 그 무슨 재수 없는 말씀이세요?”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무사시가 하는 말을 하나하나 음미하고 새기던 중 거슬리는 것을 넘어서 께름칙하고 두려운 말에 신타로는 부정 탄다는 얼굴로 말했다.


그러한 모습에 무사시는 빙그레 웃으며 말을 이었다.



“언제나 최악을 대비해야 하는 법이다.”



***



‘정말 최악을 대비해야 하는가?’


심양에서 그 권세에 비례하듯 가장 바쁜 이는 아마도 내각대학사 범문정일 것이다.


이를 증명하듯 그는 근래 대단히 바빴다.


외정으로서는 홍승주가 금주를 중심으로 다시 군을 정비하는 걸 알고 친왕들이며 팔기들을 종용하여 견제하고 살폈다.


또한 부족한 병사며 군량들을 채우고자 조선이며 일본에 대하여 여러 일을 살폈다.


여기에 더해 병부시랑 진신갑이라는 자를 회유하여 저들 사정을 살피고 이득을 얻기 위한 교섭을 진행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갑자기 찾아온 유구국 왕제 일행을 맞는 일의 세세한 것들 역시 그가 도맡았다.


물론 그들이 입조하여 인사하는 것은 홍타이지나 그를 위한 준비며 절차며 하사품 등은 모두 범문정의 손을 거쳤다.


외정으로 이러한 일들을 하였다면 내정으로서는 더욱 많은 일을 했다.


비교적 크고 중한 사안들만 다루는 외정에 비해 내정은 사실상 아래부터 위까지 그의 손길이며 눈길 한번 닿지 않는 일이 없었다고 해도 무방했다.


이렇듯 범문정은 온갖 일을 하였고 온갖 일을 해결했다.


그가 맡은 일이 내외를 가리지 않으니 자연스레 그보다 청나라에 대해 잘 안다고 할 사람은 없었다.


그렇기에 범문정은 누구보다도 빨리, 그리고 확실하게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어느 누구도 모르고 어느 누구도 몰라야 하는 일이며 있기를 전혀 바라지 않았던 일이었다.


“대학사, 한께서 부르십니다.”

“······어디에 계시냐?”


대답을 알면서도 범문정은 일부러 물었다.


아니길 바라면서 말이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그 기대를 여지없이 배반했다.


“관저궁에 계십니다.”

“후.”


짧은 한숨으로 복잡한 심경을 달랜 범문정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금방 가겠다.”



***



“한이시여, 소신 범문정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관저궁에 도착한 범문정은 한쪽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홍타이지에게 인사를 올렸다.


아무것도 없는 곳으로 보이나 범문정은 그곳에 있던 게 무엇인지 아주 잘 기억하고 있었다.


관저궁 신비, 이제는 민혜공화원비라는 칭호로 더는 볼 수 없던 사람이 앉았던 자리며 그녀의 시신이 안치된 관이 그곳에 있었다.


“대학사.”

“예, 한이시여.”

“하르졸이 나를 부른다고 생각하나?”


두서없는 말이나 알아듣기는 어렵지 않은 말이었다.


그러나 알아듣기 어렵지 않음과 별개로 듣고 싶지 않은 말이기도 하니 범문정은 안색을 굳히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민혜공화원비께서 사랑하시고 또 한께서 그분 사랑하심을 압니다. 허나 소신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고 싶다고 급히 부르는 일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가.”


범문정이 묻는 말에 홍타이지는 평이한 어조로 대답하고는 몸을 돌렸다.


“부른 것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이곳이라면 눈도 귀도 적으니 불렀다.”


눈과 귀가 적을 것을 신경 쓰다니, 다른 사람이면 모를까 홍타이지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말이었다.


청나라 한이며 관온인성황제라 칭하는 그다.


눈치 볼 것이라면 장소를 바꾸는 게 아니라 주변을 물리면 그것으로 족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았으니, 범문정은 크게 긴장하며 입을 열었다.


“한께서 바라시면 어느 곳이든 눈과 귀가 있고, 또 바라시면 어느 곳이든 눈과 귀가 없습니다.”

“토끼는 누구도 보고 보았다고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하지만 호랑이는 누구도 보는 것 자체를 두려워한다.”


홍타이지는 그렇게 말하더니 가슴께를 어루어만지며 말을 덧붙였다.


“그러나 호랑이는 크기에 그 흔적이 반드시 남는 법이지.”

“그것은 토끼라고 한들 같지 않습니까?”

“그렇다. 헌데 누가 토끼의 흔적을 일일이 살피겠는가? 필요한 때가 아니라면 누구도 토끼의 흔적을 살피지 않는다. 하지만 호랑이는 그렇지 않아. 그 발톱이며 이빨이 언제 자신을 향할지 모르기에 근처에 있음을 알면 신경을 기울이기 마련이다.”


말을 하는 홍타이지의 눈은 열기로, 중원을 향한 열기로 가득 타오르고 있었다.


그 모습에 범문정은 적어도 제가 걱정하였던 일은 아니라는 걸 알고 작게 안도했다.


‘그래, 아직 한께서는 정정하시다. 아니, 그걸 넘어 가장 밝게 타오르고 계신다.’


범문정은 이제 홍타이지가 말할 것이 무엇인지 알고 기대감을 품었고, 할 말들을 미리 준비하였다.


그러한 기대에 부응하듯 이어진 홍타이지의 말은 청나라 모두의 비원이라 할 수 있는 말이었다.


“대학사, 나는 중원으로 가고 싶다.”

“마땅히 그러실 것입니다. 유구국 왕제가 온 것을 아시지 않습니까. 천명은 대청에 있습니다.”


범문정이 유구국 왕제를 거론하며 천명을 논하니 홍타이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전쟁에 다시 나설 결심은 그들이 찾아와 천명을 느끼게 하였음도 얼마간 지분을 차지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이제 하나 정도는 얻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북경, 산해관, 금주.”


청나라 사람이라면 하나 같이 머릿속에 넣고 다닐 세 지명을 언급한 홍타이지는 더할 나위 없이 진지하게 물었다.


“가장 빠른 길이, 효율적인 길이 필요하다. 그대는 어디를 우선함이 좋다고 생각하는가?”


작가의말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kkatnip님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후원하여 주신 기대에 응해 더욱 좋은 글을 쓰도록 정진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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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65 ageha19
    작성일
    23.09.10 21:24
    No. 1

    '가장 밝게 타오를 때'라는 건, 거꾸로 말하면 다 타서 꺼질 때가 가까워졌다는 소리도 될텐데. 보름달이 밝기는 가장 밝아도 그 뒤로는 그믐달로 이지러지는 것처럼.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46 Ssoon
    작성일
    23.09.10 21:42
    No. 2

    잘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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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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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 366화 승리로 이어질 패배 +2 23.10.06 236 16 14쪽
366 365화 선점 23.10.05 228 17 12쪽
365 364화 가야 할 곳은 +1 23.10.04 244 16 14쪽
364 363화 맞아떨어진 이해 +1 23.10.03 245 16 16쪽
363 362화 살기 위한 궁리 +2 23.10.02 237 17 12쪽
362 361화 버림돌 +1 23.10.01 234 18 13쪽
361 360화 지펴진 불길 +3 23.09.30 254 17 13쪽
360 359화 끌려가는 심리 +3 23.09.29 250 16 15쪽
359 358화 지식과 체감 +3 23.09.28 246 15 15쪽
358 357화 말은 언제나 쉽다 +1 23.09.27 258 21 14쪽
357 356화 북경 공방전 23.09.26 271 18 13쪽
356 355화 다시 오지 않을 지금 +2 23.09.25 275 18 12쪽
355 354화 때로는 알기에 괴롭다 +3 23.09.24 262 17 16쪽
354 353화 이리와 호랑이 +1 23.09.23 260 15 12쪽
353 352화 우물 안 개구리 +1 23.09.22 266 20 12쪽
352 351화 부족한 현실 +2 23.09.21 263 18 12쪽
351 350화 까마귀가 난다고 하니 +2 23.09.20 260 18 13쪽
350 349화 혀는 칼보다 위험하다 23.09.19 271 17 13쪽
349 348화 맡겨진 선택 +3 23.09.18 285 19 13쪽
348 347화 천하를 갈망하는 자들 +2 23.09.17 276 20 12쪽
347 346화 전쟁의 도리 +1 23.09.16 275 20 12쪽
346 345화 세상에서 가장 큰 전쟁 +4 23.09.15 299 22 12쪽
345 344화 훗날을 그리는 사람들 +1 23.09.14 274 19 12쪽
344 343화 이어받을 사람 +3 23.09.13 284 19 12쪽
343 342화 소란한 이웃들 +3 23.09.12 285 21 15쪽
342 341화 봄이 오기 전에 +5 23.09.11 291 18 12쪽
» 340화 가장 밝게 타오를 때 +2 23.09.10 278 21 12쪽
340 339화 모양새는 중요하다 +1 23.09.09 273 18 14쪽
339 338화 가운데 있는 자의 처신 +2 23.09.08 275 20 14쪽
338 337화 연줄을 만드는 방법 +6 23.09.07 293 2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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