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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서의 서재입니다.

아이템 씹어먹고 인생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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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김낙서
작품등록일 :
2024.05.08 11:53
최근연재일 :
2024.05.24 00:13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1,793
추천수 :
29
글자수 :
145,152

작성
24.05.11 07:04
조회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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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3쪽

010 복수의 오버 힐

DUMMY


포션 만드는 일은 가혹한 일이다. 물론 어떤 경우는 가혹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가혹하려면 한없이 가혹할 수 있는 일이 포션 제작하는 일이다.


보통 1레벨 치유사 5명이 정제수가 담긴 병 하나에 마나를 투입해서 하루에 4병을 만든다. 그리고 1레벨 치유사가 만든 포션을 모아놓고 2레벨 치유사가 깔짝 마무리만 해주면 이것들은 레벨2 기준을 충족한 포션으로 재탄생된다.


이 방법으로 판매되는 포션은 병당 50만 원에 팔린다. 그런 포션이 하루에 80병이 만들어지고, 전량 판매했을 경우 하루 매출은 4천만 원. 1개월이면 12억이다.


여기서 직원들에게 돌아가는 몫은 전부 1억이다. 1사람당 월 60만원을 받고, 나머지는 대리급 이상의 직원들이 나눠 가진다. 그 외에 원가와 세금이 1억 정도 들어간다. 그러면 10억이 남는데, 이 돈이 전부 여진리의 주머니로 들어간다.


1레벨 치유사 중에서는 몸이 불편한 사람이 많다. 간단히 말해서 희귀성 난치병이나 불구가 많다. 이런 치유사가 많은 이유는, 자기 몸이 낫고 싶다는 염원이 치유사로 각성하는데 크게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1레벨로는 스스로의 병이나 불구를 고치지 못한다.


그래서 1레벨 치유사들이 일을 하러 갈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이들은 대체로 불편한 몸을 이끌고 열악한 작업장에서 일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소진해서 포션을 만들어 판다.


원래 부유했던 1레벨 치유사는 논외. 이쪽은 드물다. 힐 능력이 있거나 말거나, 고급 포션을 사서 치료하거나 2레벨 이상의 치유사에게 비싼 돈을 들여 힐을 부탁하면 된다.


그러나 가난하고 상처 입은 1레벨 치유사들은 생활고 때문에 병과 상처를 돈을 들여 치료하지 못했다. 그래서 병을 낫고자 하는 염원을 품게 되고, 그 염원이 재능이 되어 치유사로 각성하는 것이다.


그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건 치료할 돈이 없어서이다. 따지고 보면 가난이 힐링 능력자, 치유사를 만드는 셈이다. 전부는 아니고 대부분이 그렇다.


불구 1명을 치료하려면 개인당 20병의 포션이 필요하다고 한다. 50만 원짜리 20병이면 1000만원이다. 어찌 보면 엄청나게 저렴한 돈이지만, 그런 돈이 이들에게 있을 리가 없다.


2레벨 이상의 치유사에게 직접 힐을 받으려면 힐 한 번에 최소 100만원이다. 이 힐을 10번 정도 받으면 불구가 낫는다. 그런 돈이 가난한 치유사들에게 있을 리가 없다.


그리고 신하람에게도 그런 돈은 없었다. 어제까지는. 그래서 이 공장에서 착취당하며 연명하는 수밖에 없었다. 자기가 치유사이면서 진통제를 먹으며 버텼다. 오빠 신하율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기 위해 비싼 집세를 내면서 근근이 버텨왔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안 그래도 된다. 하람은 상처도 낫고, 강해질 거니까.


신하율의 동생, 레벨1 치유사인 신하람은 여진리가 운영하는 포션 공장에 출근했다.


아무리 때려치울 직장이라고 해도 무단 지각이라 미안한 마음이 들어 살금살금 공장 안으로 들어갔다.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들어가야 하나? 아니, 곧 때려치울 직장이니 그럴 필요까진 없겠다. 뭐 이런 고민을 하며 하람은 작업장 문을 살짝 열었다.


“다시는 지각을 방관하지 않겠습니다!”

“다시는 지각을 방관하지 않겠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일하는 대다수의 직원들과는 달리, 통로에 줄지어서 오리걸음을 하는 하람의 조원들. 그 뒤에서 직원들 엉덩이를 하이힐로 쿡쿡 걷어차는 사장이 있었으니, 이름은 여진리.


1년 전 미궁을 공략할 때 신하율을 괴롭히던 4인 중 1명이었다.


하람은 벌컥 문을 열었다.


“출근했습니다~!”


하람 때문에 단체 기합이라니. 일단 물은 엎질러졌다. 인제 와서 기죽으면 안 된다. 하람은 여진리 앞으로 당당히 걸어갔다. 조원들은 오리걸음을 멈췄다. 조원들은 모두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하람을 올려다보았다. 그중 한 명이 하람에게 외치듯 속삭이며 말했다.


‘하람 씨! 빨리 잘못했다고 빌어요!’


그러자 다른 한 명이 속삭였다.


‘아녜요! 하람 씨! 우리는 괜찮으니까 하람 씨 만이라도 살아요! 도망쳐요!’


결국은 다른 조원들끼리 속삭이는 다툼이 일어났다.


‘아, 씨. 하람 씨가 도망치면 그 고통을 우리가 고스란히 짊어져야 하잖아! 우리끼리 출고량 맞추면서 매일 기합까지 받아야 한다고!’

‘그러면 어쩌라고! 하람 씨가 이제부터 무슨 꼴을 당할지 몰라서 그래?’

‘아, 알아! 알지만, 알지만···!’


하람은 그들을 안타깝게 바라보았다. 그리고 여진리를 노려보았다. 여진리가 말했다.


“뭐야. 나한테 무슨 할 말이라도 있어? 얼굴 병신아.”


까득. 끝까지 하람의 얼굴 화상을 조롱하는 여진리. 하람은 이를 갈았다. 그리고 다짐했다.


‘여진리. 내가 이제부터 복수란 게 뭔지를 보여주지.’


신하람과 여진리의 시선 사이에서 불똥이 튀었다.


신하람은 하율에게서 받은 금반지를 꺼내서 씹었다. 하람의 시야에 알림 문자가 떴다.


[신하람 님은 이제부터 3레벨입니다. 1시간 뒤에 1레벨로 돌아옵니다.]

[대가로 1년의 수명이 단축됩니다.]


질겅질겅. 마치 껌이나 젤리를 씹는 듯한 하람의 표정을 노려보는 여진리. 썩은 웃음을 지으며 하람을 말로 업신여긴다.


“이 판국에 뭘 씹어? 납작 엎드려서 사죄해도 모자랄 판국에.”

“흥. 이건 오빠가 나한테 준 비약이야. 곧 놀라운 걸 보여줄게.”


오빠란 말에 여진리는 고개를 살짝 옆으로 기울였다.


“오빠? 죽었잖아?”

“응? 살아있는데? 며칠 전에 집에 돌아왔는데?”

“웃기지 마.”

“진짜야.”


여진리의 표정이 굳었다. 신하율이 살아있다니. 신하율이 돌아왔다니.


여진리가 포션 공장과 생산 직원들을 사들일 수 있었던 건 그 게이트 안에서 보물을 싸들고 나왔기 때문이었다. 하람의 오빠 하율은 미처 가져오지 못한 보물과 함께 폐쇄되고 버려졌을 터였다. 그런 하율이 돌아왔다고?


신하람은 비약을 전부 씹어삼켰다. 그리고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었다.


“네가 2레벨 치유사라면 이게 뭔지 알 거야.”


츠츠츠츠···. 하람의 손 위에 빛나는 구체가 떠올랐다. ‘힐 볼’이라는 것이다. 치유사 레벨 2부터는 원거리 힐을 할 수 있는데, 이런 식으로 만든 구체를 갖다 대거나 던져서 대상을 치료한다.


레벨의 차이는 이 구체의 크기에서도 드러난다.


2레벨 치유사는 야구공만 한 구체를 띄울 수 있다. 그러나 신하람이 만든 구체는, 농구공만 했다.


“그, 그, 그거···.”

“레벨 몇으로 보여?”

“3··· 아니면 4야!”

“맞았어. 아쉽게도 4는 아냐. 그래도 너하고 격의 차이가 있는 걸 알겠지?”


그것도 양손에 하나씩. 두 개의 구체였다.


하람은 왼손에 뜬 구체를 자신의 얼굴에 꽂았다. 급속도로 상처가 아물기 시작했다. 얼굴뿐만 아니라 전신을 뒤덮은 화상자국이 아이스크림 녹듯이 급속도로 아물었다.


하람의 굽어진 등이 펴지고 속눈썹이 길어졌다. 피부에 생기가 돌고 눈망울이 깊어졌다.


하람은 3레벨의 치유사로 다시 태어났다. 이 3레벨 상태가 1시간만 지속된다는 건 비밀. 그래도 치료한 흉터는 영구적으로 나은 것이므로 나쁘지 않다.


치유사의 기적은 치유사가 봐도 경이로운 것.


그러고도 구체는 하나 남았다.


“으, 으어어어···.”


여진리는 안색이 새파래지고 몸이 휴대폰 진동하듯 파르르 떨렸다. 그리고 뒤를 돌아서 도망치기 시작했다. 하이힐 따위 벗어던지고 맨발로 뛰었다. 자신이 어떤 처지였는지 그제야 깨달았기 때문이다.


신하람은 꾀꼬리처럼 아리따운 목소리로 여왕처럼 외쳤다.


“오호호호호호! 아가야! 내가 오버 힐 맛을 보여줄게!”

“싫어어어어어어!”


쓰레기통을 쓰러뜨리고 약병 더미를 깨뜨린다. 도주로를 난코스로 만들면서 황급히 도망치는 여진리. 비명을 지르며 비상구로 한달음에 내달렸다. 그러나.


“여긴 못 지나가!”

“너, 너희들, 안 비키면 해고야!”

“그러든가!”

“으아아아앙!”


공장 직원들이 출구를 막아섰기 때문에, 여진리는 울부짖으며 다른 출구를 찾아 도망쳤다.


그러나 다른 모든 출구가 직원들에 의해 막혔다.


여진리는 다급하게 창문을 열고 도망치려고 했지만, 유리창 너머엔 모두 쇠창살이어서 그럴 수가 없었다. 여진리는 공장 구석에 내몰렸다.


“흑. 흐윽. 안돼. 오버 힐 만은 안 돼!”


챙그랑! 여진리는 포션병 하나를 깼다. 근처의 나이 든 직원 한 명을 붙잡아 뒤에서 끌어안고 목덜미에 병 조각을 갖다 댔다. 그러거나 말거나 하람은 여유 있는 발걸음으로 여진리에게 접근했다.


“가, 가까이 오지 마! 인질이 죽는 꼴을 보기 싫으면!”


피식. 하람은 비웃었다. 그리고 말했다.


“찔러 봐.”

“뭐?”

“찔러 보라고. 그분은 내가 힐 해드리면 그만이야. 그렇죠, 어르신?”


인질 어르신은 이 교착상황에서 명답을 내놓았다.


“그랴, 그랴. 내가 찔리면 얼마든지 오버 힐인지 뭔지 해주시구랴. 그거 받으면 거의 죽어가던 사람도 살아난다던디?”

“우후후후후후. 맞아요, 어르신. 오버 힐은 좋은 거예요. 완전히 건강해지거든요.”


어르신은 주름진 얼굴을 활짝 펴고 웃었다.


“완전히 건강해진다니. 내 불편한 다리도 좀 나으면 좋겠구랴.”

“저한테 맡겨주세요! 오호호호호호!”


여진리는 그 대화를 듣고 공포에 질렸다.


하람이 힐 볼을 날리려고 하자, 여진리는 인질을 내팽개치고 다시 뛰어갔다. 이번에는 계단을 통해서 위층으로 올라갔다. 창살이 없는 위층 창문을 통해서 달아나려고 했다.


“뛰어내리려고? 거기 높은데. 하긴, 뛰어내려서 다리가 분질러져도 힐 하면 되지. 치유사가 그래서 편하다니까. 2레벨부터는.”


그러나 달아나지 못했다. 계단 위쪽에 있던 직원들이 오르는 길을 막아버려서다.


여진리는 직원들을 피해 몸을 돌려 달아나려다 계단 밑으로 데굴데굴 굴러버렸다. 전신이 멍 투성이가 되었다. 하람은 웃으며 말했다.


“어머어머어머. 아프겠네. 힐 받아야겠다. 위층에 계신 분들! 전부 내려와 주세요!”


위층에서 작업 중이던 직원들이 모두 내려왔다. 직원들은 모두 1층에 모이게 되었고, 여진리는 직원들에게 둘러싸이게 되었다.


“이, 이러지들 마. 나 살려주면 정규직으로 전환해줄게. 응? 월급도 더 주고 휴일도 줄게. 그러니까 제발.”


하람은 직원들이 내주는 길을 따라서 포위망 안으로 들어왔다. 그 안에서 하람은 쓰러진 여진리를 내려다보았다.


“후후후후후후. 누가 널 죽이기라도 한댔니? 그냥 오버 힐 한 번만 하자는데.”

“으앙!”

“한 번만 받아 봐. 개운해질 거야.”

“으아아아아앙!”


그 앞에 선 하람은 엄지를 치켜들었다. 그걸 본 직원들은 모두 엄지를 치켜들었다. 하람은 손목을 돌려 엄지를 아래로 내리꽂았다. 모두들 하람과 똑같이 했다.


사형. 아니, 오버 힐 형에 처한다.


“싫어어어어어!”


하람은 힐 볼을 거둬들였다. 여진리의 표정이 조금 풀어졌다.


“힐 볼 거둬들인 거야? 오버 힐 안 해?”

“할 거야. 공장 전체에 힐을 걸 거거든.”

“뭐어?”


하람은 하늘을 향해 손가락을 찌르며 외쳤다.


“천군천마!”


‘천군천마’ 스킬의 치유사 버전.


촤아아아. 꽉 막혀있던 공장의 공간이 일순간 드넓은 평야가 되었다. 들판 위에 갈대가 춤을 춘다. 그 한복판에 100여 명의 공장 직원들과 여진리와 신하람이 서 있었다.


두두두두두두두두! 말발굽 소리가 멀리서 들려온다. 1000마리의 말 위에 타고 있는 병사들은 모두 신하람보다 한 등급 아래인 레벨 2의 치유사들이다!


말들이 공장 직원들의 주변에 둘러섰다. 그리고 모든 치유사들이 말에서 내렸다. 그리고 다가왔다. 환자의 규모와 건강 상태를 파악한다. 그리고 인원수를 파악한다.


리더로 보이는 치유사가 말했다.


{환자 1명에 치유사 8명씩 붙어! 불구자들이 많으니 힐이 많이 필요할 거야! 실시!}

{하!}


치유사들은 모든 공장 직원에게 달라붙었다. 그리고 모두가 치료받았다.


“어, 앞이 보여!”

“귀가 들려!”

“내 다리가, 다리가···!”

“흉터가 없어지고 있어!”

“세상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잘린 팔다리가 돋아나고, 들리지 않았던 소리가 들리고, 보이지 않았던 눈이 트이고, 커다란 상처들이 아물고, 굽은 등이 펴지고, 빠졌던 머리카락이 돋아나고, 빠졌던 이빨이 새로 솟아나고, 피부가 아기처럼 뽀송해지고, 몸이 가벼워지고, 힘이 솟아났다.


그리고 여진리는 어떻게 되었냐면.


“안돼! 하지 마! 하지 마아아아!”

{팔 잡아. 다리 잡아. 집중적으로 힐을 해줘야겠어.}


이렇게 되고 있었다. 여진리는 절규했다.


“난 상처도 없고 아픈 데도 없다고!”

{그래도 힐 받아. 건강해지고 예뻐질 거야.}

“그러니까 그게 필요가 없다고! 싫다고!”


치유사 병사들은 서로를 바라보고, 다시 여진리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혀를 찼다.


{쯧쯧. 힐이 싫다니. 딱하게도.}

{힐에 대한 이상한 편견을 가지고 있군.}

{더더욱 힐을 해줘야겠어.}

{넘치는 힐이야말로 인생 최고의 축복이야.}

{기분도 좋아질 거야.}

{자. 시작하자.}


여진리는 오버 힐을 받고 말았다. 그것도 아주 강력한 오버 힐이었다.


“꺄아아아아악!”


이날 여진리의 힐링 능력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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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021 저기 곽동길이 있다 24.05.20 24 1 13쪽
20 020 마지막 한 명 24.05.19 29 1 13쪽
19 019 시한폭탄 템밥 24.05.18 30 1 12쪽
18 018 슬라임은 물에 뜬다 24.05.18 35 1 13쪽
17 017 쓰레기 섬 24.05.17 41 1 12쪽
16 016 인터뷰 24.05.16 45 1 11쪽
15 015 여객기 퐁듀 24.05.15 55 1 13쪽
14 014 좀도둑이 들었다 24.05.14 55 1 11쪽
13 013 레벨 12 24.05.13 60 1 15쪽
12 012 헬스장으로 만든 흑탕 24.05.12 59 0 13쪽
11 011 드러난 악행 24.05.11 70 1 12쪽
» 010 복수의 오버 힐 24.05.11 77 1 13쪽
9 009 강해지면 하고 싶은 것 24.05.10 81 1 12쪽
8 008 템밥은 동생과 함께 24.05.10 79 1 12쪽
7 007 리빙 아머 24.05.09 100 1 13쪽
6 006 템밥에 미치다 24.05.09 116 2 12쪽
5 005 검은 게이트 24.05.08 139 1 12쪽
4 004 귀환하다 24.05.08 143 1 13쪽
3 003 첫 요리 24.05.08 153 1 11쪽
2 002 마왕의 비밀 주방 24.05.08 158 2 13쪽
1 001 복수는 실패했다 24.05.08 182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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