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밀물처럼 밀려오는 자연의 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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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물처럼 밀려오더라.
물무늬 알른알른 무수한 족두리 빚어 토하다가
처녀의 앙가슴마냥 두근두근 두근거리더라.
럼주를, 자연발효의 쿠바 출신 술을 마시고
밀리면서도 비틀비틀 이름 모를 춤을 추더라.
려려(麗麗)하던 천성은 어디다 엿 바꿔 먹었는지
오늘은 죄 없는 쓰개치마까지 훌러덩 벗어던지고
는지럭, 는지럭거리며 온 아파트 숲을 헤매더라.
자꾸만 자꾸만 서러움이 치솟는 몸짓
연연(軟娟)하여서 뼛골 시리는 맨몸으로
의지할 곳 없이 허우적거리는 춤사위더라.
재 너머 산꽃 따러 가자고
해마다 보낸 문자메시지도 부질없어진 이 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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