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미움 없이 사랑 가득하길 바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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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서 당신이 밉고 미워서
움쩍도 못하고 망부석이 되었어요.
없는 것처럼 사라진 것처럼
이승에선 쉽사리 찾지 못할 바위가 되었어요.
사랑에 목말라서 목이 말라서
랑랑(朗朗)하던 목소리는 석수장이 돌 쪼는 소리로 변하고
가슴에 출렁이던 달달한 밀어들은 낱낱이
득시글거리는 벌레들에게 먹혀도
하염없이 서 있을 수밖에 없어요.
길에서 멍하니 기다리다가 돌이 되고 말았지만,
바래어 너덜너덜해진 추억 하나 들춰내어
라르고(largo)를 풍자한 시치미 떼기로 치장하고
지 선상의 아리아 같은 천상의 주문도 걸어두어요.
만돌린 으밀아밀한 소리로 차가운 키스라도 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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