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논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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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번덕여 눈부신 수평선에 돛을 달까
희극에 비극 버무린 소설 하나 쓰겠다고
번번이 속았으면서 또다시 몸 던졌어
덕더글, 자갈 구르는 소리로 자판을 치는
여 어, 하는 순간에 보내버린 시간들이야
눈엣가시 인연인양 모르쇠로 가두어도
부스스 눈 비비자마자 파도타기는 하고말고.
신명나게 흔들어도 허수아비 인생이라고
수군대는 내레이션, 일인삼역 퍼포먼스로
평평히 팔을 뻗친 채 해풍만을 기다린대도
선선한 활대에다 푸른 소망 칠해두고
에두르는 몸짓이 펄럭펄럭 능청스럽게
돛단배, 으밀아밀한 내 비밀 폭로하는
을씨년스런 논픽션은 이젠 신물이 나고
달달하던 순수함도 되돌릴 수 없겠지만
까치놀 희번덕이는 수평선에 불을 지폈어.
*까치놀 : 석양에 멀리 바라보이는 바다의 수평선에서 희번덕거리는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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