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넘실대는 파도가 내 시름 갖어가 행복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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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고 처져서 위태위태한 너 ‘파도’는
실없는 갈매기 소리엔
대꾸도 없이
는실난실 춤추다가
파파라치처럼 나의 등 뒤에 바싹
도사렸더니 어느새 슬그머니
가버렸구나
내 시름이야 네가 몰라도 되지만
시시콜콜
름이를 거꾸로 하면 이름이니 뭐니 하며
갖가지 행시성립낱말을 끄집어내다가
어리벙벙한 얼굴로
‘가져가’를 ‘갖어가’로 표기한 시제에 그만 항복하고
행여나 ‘져’라는 골칫거리 땜에 ‘갖어’가 나왔나싶어
복 받으세요 란 말이 절로 나오네.
하찮은 행시이지만 그래도 온 정신 쏟았기에 이만
네 활개 활짝 펼치고 파돗소리 왁자한 꿈속에 빠져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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