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가슴에 출렁이던 달달한 밀어들은 낱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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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일어나서 살금살금 걸어와 눈을
슴뻑 슴뻑이면서 찬찬히 들여다보다가
에로스 달달한 기억의 안부를 묻는 너.
출출한 배를 해장국으로 채우자고
엉이야벙이야 옷을 주워 입다 말고
이러쿵저러쿵 개 풀 뜯어먹는 소리로
던, 던, 던, 던적스러운 핑계, 머릿속에 그리는 너.
달이 머뭇거리는 하늘언저리에 새벽이
달떴던 밀어들을 꽃잎처럼 흩뿌리고
한 순간 스냅사진마저도 훅 날려버렸다지만
밀실에 뚜렷한 증거를 이미 각인시켜두었다.
어차피 비상시의 알리바이용으로 쓸 거니까.
들을 말도 할 말도 이젠 없지만 네 얼굴이
은물결 남실거리는 영상에 투영되기도 하니까.
낱낱이 나비처럼 날아다니는 저 꽃잎들을
낱소리글로는 도대체 무엇이라 부르랴,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 뜬금없이 전전긍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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