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l채병일l

100레벨이 만렙이었을 텐데 999레벨로 각성했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새글

l채병일l
작품등록일 :
2024.06.03 15:06
최근연재일 :
2024.06.27 10:20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99,628
추천수 :
1,564
글자수 :
157,556

작성
24.06.19 10:15
조회
2,797
추천
55
글자
12쪽

빌런계에서도 상상할 수 없는 일

DUMMY

뾰족뾰족한 이빨들이 허공에 비산했다.


최병용이 휘두른 주먹은 정확히 뱀파이어 퀸의 입 한가운데에 꽂혔으니까.


이빨이 다 털린 뱀파이어 퀸은 화살처럼 날아가 건물 벽에 처박혔다.


다행히 그 건물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운이 아니라, 최병용은 천마관심법도 쓰고 있었다.


모두 대피한 곳, 머릿속으로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오지 않는 방향으로 후려쳤다.


“배, 뱀파이어 퀸이 단 한 방에 날아갔어!”


“헌터?! 저 사람 헌터인가봐!”


“헤어스타일이나 옷 스타일이 일본 사람 같지 않은데?”


“중국인인가?”


“설마 중국의 간취안?!”


“간취안이다! 간취안이야!”


전투를 목격 중인 시민들은 간취안(99레벨)이라면 충분히 할 수 있을 일이라 생각했고, 일 헌터국은 충격의 도가니탕이 돼 있었다.


최병용의 레벨은 119레벨로 알려져 있고, 뱀파이어 퀸은 120레벨 이상으로도 예상되고 있던 상황이었으니.


레벨이 더 낮은데 아무리 정타를 먹였다 해도 저렇게 날아갈 수는 없으며,


예측과 달리 최병용의 레벨이 더 높았다 해도, 최소 5레벨 이상 차이가 나야 저렇게 압도적인 장면이 펼쳐질 수 있을 것이었다.


“미국의 마이콜이 잘못 파악했다는 건가? 아니면, 그새 또 최병용이 레벨업을 이뤘다?!”


김판일이 경악한 얼굴로 소리쳐댔다.


그러나 아무도 그 질문에 대답하는, 대답할 수 있는 직원은 없었다.


다들 똑같이 입을 떡 벌리고만 있었다.


다시 현장에서는,


“아냐! 저 사람 간취안이 아냐! 얼굴이 전혀 다르잖아! 간취안은 저런 버섯 머리가 아니야!”


간취안의 얼굴은 코가 들린 돼지상이고, 저 남자는 눈코입이 다 평범남이란 이런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 같은 얼굴이었다.


“맞아! 얼굴이 너무 달라!”


“중국인이 아니라 한국인 아냐? 바가지 엎어놓고 자른 것 같은 투블럭 머리에 너도나도 신는 나이스 운동화, 피부[만은] 좋은 것도 그렇고.”


“맞아! 딱 김치 좋아할 것 같은 얼굴이야! 낫토나 춘장 쪽이 아니라고!”


그래도 피부는 좋다는 말에··· 위안을 얻고서 최병용은 사람들이 하는 말은 무시하고 뱀파이어 퀸이 처박힌 건물로 향했다.


한 방이면 뒤질 줄 알았는데 살아 있었다.


헌터든 몬스터든 빌런이든 100레벨 이상은 없다고 했는데, 각성, 그리고 직업으로 뱀파이어 킹을 얻은 것 외에 뭔가 더 가진 놈일 것이다.


요 며칠 빌런들을 아주 가까이에서 겪어봤기에 최병용은 짚이는 바가 있었다.


뱀파이어 퀸만이 아주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 이런 [혼종 빌런]들이 앞으로 계속 나올 것 같았다.


노마귀 박명철이 했던 말이 머릿속에 스친다.


공을 인정받아 스킬을 하사받았다, 라는.


뱀파이어 퀸은 [어떤 존재]에게 뭔가를 충족시켰고, 그 어떤 존재는 뱀파이어 퀸에게 힘을 준 것이다. 스킬만이 아니라.


그럼 나는 뭘까? 나는 어떻게 이런 힘을 얻었을까?


나는 빌런이 아니며, 절대 빌런이 될 생각이 없었다. 오히려 보이는 족족 잡고 싶다.


직접 겪어본 빌런들은 매스컴을 통해서는 절대 그 어둠과 광기의 깊이를 10분의 1도 제대로 느낄 수 없었다.


절대로 구제가 불가능하며, 벌레처럼 박멸해야 될 놈들이다.


콰르르릉!


“이 노오오오옴! 잘생긴 남자들의 발끝도 못 따라갈 못생긴 놈이이이! 감히 3시간 동안 공들여 화장한 내 얼굴으으으을! 너 같은 못생긴 놈은 살아 있을 가치가 없어어어!”


무너진 파편들을 사방으로 날려버리며 뱀파이어 퀸이 허공으로 솟구쳐 올랐다.


처음에는 안 보였던 피막의 날개가 등에서 돋아나 날개를 퍼덕이고 있었다.


쾅!


최병용이 바닥을 박차며 뛰어 올랐다.


날지는 못하지만 구름 높이까지 뛰어오를 자신이 있었다.


그리고 근력 300, 민첩 300!


눈 깜짝할 사이에 거리가 좁혀졌다.


뱀파이어 퀸의 눈이 다시 휘둥그레졌다.


‘빨라! 역시 빠르다! 이 놈 몇 레벨이길래 이런 속도를?!’


얼른 몸을 틀며 피막을 날개를 전력으로 휘두르며 더 높이 날아올랐으나,


콰앙!


“컥!”


어느 틈에!


이번에도 얼굴에 주먹을 맞고 바닥에 내리꽂혔다.


“쿨럭!(여기서 한 대만 더 맞으면 죽는다!)”


이빨을 전부 잃은 뱀파이어 퀸이 피를 왈칵 토하고 죽음의 공포를 느끼며 재빨리 [흡마혈공] 스킬을 시전했다.


오직 최병용을 향해서만 흡마혈공을 집중했다.


허공에 생겨난 새빨간 빛이 망토처럼 짜여지며 최병용의 전신을 덮쳤다.


동시에,


“천마군림보!”


땅에 착지한 최병용이 천마군림보를 썼고, 걸음까지 떼었다.


가만히 있기만 해도 효과가 발동되는 천마군림보지만, 걷고 있을 때 가장 효과가 뛰어났다.


한 걸음 한 걸음마다 드래곤피어와도 같은 기파가 퍼져나갔다.


일반인들은 별 느낌을 받지 못하나, 내공이 됐든 마력이 됐든 몸안에 품고 있는 기운의 수준이 높을수록 천마군림보를 잘 느끼게 돼 있었다.


“크흑, 컥!”


뱀파이어 퀸의 얼굴이 굳어지고 다리가 휘청였다.


붉은 빛줄기들은 최병용의 황금빛과 은빛을 뚫지 못하고 밀려나가 맥없이 흩어져 사라졌다.


깨갱 꼬리를 말지 않으면 당장 목이 물어뜯기고 뼈까지도 아작아작 씹어 먹힐 것 같은 공포!!!


흡혈귀 따위가 아무리 진화를 이루었어도 만마의 종주인 천마의 상대가 될 수가 있겠는가.


쿵!


쿠웅!


쿵!


최병용이 한 발 한 발 천천히 떼며 뱀파이어 퀸에게 다가갔다.


걸음을 뗄 때마다 용이 날뛰는 것 같은 기세를 뿜는 기파가 쉼 없이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혀, 혀혀혀 혈유폭주!”


바들바들 떨던 뱀파이어 퀸은 그동안 한 번도 쓴 적 없는 비기를 사용했다.


한 번 더 진화를 이루기 위해 피주머니 속에 가득 모아둔 피에 자신의 피까지도 더해 완전한 혈유폭주를 구사했다.


죽음이 바로 코앞까지 온 게 느껴지는데 아까워할 게 아니었다.


“크하아아아아악!”


스킬의 이름 그대로, 몸 안의 피들을 태워 그걸 전부 마력으로 만들었다.


뱀파이어 퀸의 모습이 팽창하듯 부풀고 커지며 혼종이라고도 할 수 없을 완전히 몬스터라 불러야 될 모습으로 변했다.


“날 막지마라, 이 못생긴 놈아아아아!”


나는 입이 없나?


“너나 뒈져 이 호모노출병정신병자괴물년아! 아니, 놈아!”


콰아앙!


최병용과 뱀파이어 퀸이 충돌했다.


혈유폭주는 고위마족이 선사한 스킬.


최병용이 날아가 건물 벽에 충돌했다.


응원의 소리가 뚝 끊기고 주위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


한국, 서울.


“뭐어?! 최병용 헌터가 당했다니?!”


일본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 뱀파이어 퀸과 최병용 헌터의 싸움을 실시간으로 볼 수는 없었다.


소식을 들은 배진국 헌터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표정을 지을 수밖에.


“이럴 수가··· 내 잘못이다···! 내가 개인적인 감정으로 들떠 욕심을 냈던 탓이야!”


후회와 죄책감이 해일처럼 배진국 국장을 덮쳤다.


“방심했다··· 미국 헌터국조차도 까맣게 속이고 일본에 있었던 뱀파이어 퀸이건만! 그런 뱀파이어 퀸에 대해 얼마나 안다고 최병용 헌터를 덥석 일본에! 아무리 100레벨을 넘어선 헌터라도 아직 별 경험이 없는 최병용 헌터인데 거물급 빌런을 잡으라고 보냈으니! 한심한! 이런 한심한! 으윽···.”


배진국 국장이 뒷목을 잡으며 신음을 흘렸다.


“국장니임!”


모여 있던 간부들이 모두 일어나 우르르 배진국 국장 쪽으로 가 그를 부축했다.


“놓게, 나 같은 건 상관없어! 나 따위는··· 최병용 헌터를 잃어서는 안 되는데! 세계 유일의 S급 헌터를 이렇게 허무하게! 한국 따위가 그런 헌터를 가진 게 잘못이었어! 차라리 빨리 미국에 넘겨줄 것을!”


급기야 애국심이 넘치고 별 거 아닌 작은 국뽕거리에도 열광했던 사람이 패배감의 구렁텅이에 빠져 자국비하로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이거 놔! 말리지 말게! 나 같은 놈은 그냥 죽는 게 나아!”


회의실 창문을 열고 뛰어내려 죽겠다는 배진국 국장을 간부들이 달려들어 허리와 다리를 붙들어 당기며 난리가 벌어졌다.


==========


일본, 도쿄.


“나쁠 거 없지.”


미즈하시 총리가 정적을 깼다.


“···예에?”


후쿠다 국장, 김판일이 놀란 얼굴로 미즈하시 국장을 쳐다봤다.


아무리 그래도···.


뱀파이어 퀸은 빌런이라고 부를 수 없을 모습이었다.


두 발로 걷고 있는 거 말고는 인간이라 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드론 한대가 뱀파이어 퀸의 얼굴을 클로즈업 했다.


눈동자에 이지가 있는 게 느껴졌다.


몸은 몬스터처럼 변했지만 이성을 상실한 건 아니란 뜻이었다.


스킬을 쓰며, 인간의 지능과 지혜를 가진 몬스터! 무시무시한 괴물, 대재앙이 된 것이다!


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될 것인가.


김판일은 몸이 떨려 왔으나, 미즈하시 총리는 오히려 미소를 넘어 웃음까지 흘리고 있었다.


“차라리 잘되지 않았나. 이제 한국에는 S가 없게 됐으니까. 미국 헌터들을 불러오는 대가로 미국에 이권을 뺏기겠지만 한국을 도와주고 그만큼 이권을 가져오면 될 일. S급 헌터증을 발급하면서 미국의 자존심을 건든 만큼, 한국은 한동안 미국의 도움을 받지 못할 테니까 말이야. 결국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미친···.


미국 헌터들을 데려오기 위한 협상을 하는 동안 지금까지보다 훨씬 많은 국민들이 죽게 될 텐데!


에라 이 씨··· 김판일은 나오려는 욕을 간신히 목구멍 아래로 내리눌렀다.


어떻게 오른 국장 자리인데.


‘정말로 죽은 건가, 최병용. 그때 그 거대한 벽 같던 당당함과 자신감은 허세가 아니었었는데?’


미즈하시 총리는 모니터 화면을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리모콘을 집어 들었고, 김판일은 아직 화면에서 시선을 돌리지 않고 있었다.


==========


다시 신주쿠.


“에?!”


일본으로 와서 모은 피를 다 써버렸으니 더 열심히 학살을 해야 했다.


몸을 돌려 피빨기를 다시 이어가려던 뱀파이어 퀸의 눈이 갑자기 찢어질 기세로 확 커지며 몸을 홱 돌렸다.


무너진 건물 속에서 마력이 느껴지고 있었기 때문에.


“뭐, 뭐야?! 어머, 살아 있다고?! 개황당!”


마력을 칭칭 휘감은 주먹으로 왼쪽 가슴을 정통으로 쳤다.


물리적인 공격만으로도 갈비뼈가 다 부러지고 심장이 터져버렸을 테고, 마력이 몸속을 진탕시키고 몸속부터 시작해 전신을 믹서기가 갈아버리 듯 갈기갈기 갈아버리고 피까지도 남김없이 태워버렸을 텐데.


그래서 굳이 피를 빨려고 하지 않고 몸을 돌렸던 건데, 살아 있다고?!


헌터들은 100레벨이 한계다.


100레벨을 초월하기 위해선, 빌런 타이틀을 달고 [계약]이 이루어져야 했다.


아니, 100레벨이 넘는다 해도, 110레벨 120레벨이라 해도 방금 그건 버틸 수가 없는 공격이었다.


그런데 심지어 별로 다친 것 같지도 않았다.


느껴지는 마력이 아주 쌩생하다!


“어어? 꺄아악-! 뭐야아!”


비명을 지르는 뱀파이어 퀸.


몬스터화 되며 더욱 두꺼워져 전봇대보다도 더 두꺼운 다리도 후들거렸는데,


왜냐하면 [헌터의 마력]이 [실시간으로 치솟고] 있었기에!


쿠르르릉···.


최병용이 커다란 건물 파편들을 스티로품 조각들마냥 치우며 몸을 일으켜 세웠다.


마력으로 느낀 대로 멀쩡한 모습!


마력이 아직도 멈출 기미 없이 계속 상승 중이었다.


“자, 잠깐! 왜 마력 상승이 안 멈추는데! 이건 말도 안 돼에에!”


별의별 일이 다 있는 빌런계에서도 듣도 보도 못한 상황!


자신처럼 몸이 몬스터화 되고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 이유는.


띠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링―!


[생명력 300→800]


[체력 300→400]

[근력 300→400]

[민첩 300→400]


[잔여 스탯 8,798→7,998]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100레벨이 만렙이었을 텐데 999레벨로 각성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6 큰물에서 놀겠다 NEW +3 22시간 전 992 35 14쪽
25 온 세계가 나를 원한다 +6 24.06.26 1,397 36 14쪽
24 더 쎄면 형님 아니겠는가 +2 24.06.25 1,570 43 15쪽
23 모든 걸 다 걸고 착해져라! +5 24.06.24 1,827 51 13쪽
22 내 앞에선 분노를 조절해라 +3 24.06.23 2,065 50 14쪽
21 먼저 인성이 되어야 한다 +6 24.06.22 2,388 38 15쪽
20 인기의 달콤한 꿀맛을 맛보다 +7 24.06.21 2,657 48 14쪽
19 온 세계가 나를 주목한다 +7 24.06.20 2,773 55 13쪽
» 빌런계에서도 상상할 수 없는 일 24.06.19 2,798 55 12쪽
17 나는 더욱더 강해지겠다 +1 24.06.18 2,882 61 13쪽
16 사상 최악의 공포를 보여주마 +3 24.06.17 3,091 52 14쪽
15 절대 나를 건드리지 마라 +4 24.06.16 3,124 55 13쪽
14 내 멋대로 하겠다 +4 24.06.15 3,291 57 14쪽
13 내 말 행동 하나에 세상이 변한다 +2 24.06.14 3,468 53 14쪽
12 나는 아직 더 강해질 수 있었다 +4 24.06.13 3,602 59 13쪽
11 빌런계는 정신병자 집합소다 +2 24.06.12 3,770 57 14쪽
10 다시는 김치를 무시하지 마라 +2 24.06.11 3,846 60 13쪽
9 벌써부터 지려버리면 안 되는데 +2 24.06.10 4,116 60 14쪽
8 이제 사람답게 살아보자 +3 24.06.09 4,421 58 13쪽
7 반드시 몇 배로 되갚아준다 24.06.08 4,859 60 12쪽
6 너희는 행복해질 자격이 없다 +2 24.06.07 5,246 60 13쪽
5 헌터계는 쓰레기 집합소다 +1 24.06.06 5,888 67 13쪽
4 힘의 달콤한 꿀맛을 맛보다 +5 24.06.05 6,350 79 12쪽
3 힘을 숨긴 것도 안 숨긴 것도 아니다 +3 24.06.04 6,969 91 14쪽
2 이리 된 거 조용히 살 생각 없다 +15 24.06.04 7,618 99 13쪽
1 100레벨이 만렙이었을 텐데?! +22 24.06.03 8,621 125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