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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채병일l

100레벨이 만렙이었을 텐데 999레벨로 각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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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채병일l
작품등록일 :
2024.06.03 15:06
최근연재일 :
2024.06.27 10:20
연재수 :
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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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743
추천수 :
1,568
글자수 :
157,556

작성
24.06.05 23:16
조회
6,353
추천
79
글자
12쪽

힘의 달콤한 꿀맛을 맛보다

DUMMY

“저 형씨 정말 마력의 느낌이 변했어!”


“정말! 달라졌어! 확실히!”


“마력이 싸구려 캔커피에서 TOP커피가 된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렇게들 말한 남자들의 공통점은 직업이 바바리안인 자들이었다.


바바리안들의 감각은 상당히 믿을 만했다.


그랬으니 최병용과 기싸움을 하고 있는 직원은 주춤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말이 되나? 뭘 했다고 갑자기 더 강해져? 레벨업을 해야 강해지는 거지.’


그 어떤 헌터도 레벨업 없이 강해질 수는 없었다.


하지만 한둘도 아니고 바바리안 전직자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다 같은 말을 하고 있으니!


마력이 [아주 딴판으로] 달라졌다고 말이다.


이건 좃까 하고 보내버릴 수 없었다.


혹 상급 헌터 수준으로 마력이 오른 거라면 자신은 아주 좃되는 거다.


작은 아버지가 어떻게 꽂아준 헌터국인데.


자신뿐만 아니라 작은 아버지도 함께 좃돼버린다.


“다시 재보··· 시죠, 그러면.”


아주 자존심이 팍팍 구겨졌지만 직원은 반말을 하던 걸 존댓말로 바꿨다.


상급 헌터는 그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었다.


헌터국 국장도 그렇고, 대통령이라 해도 상급 헌터를 막 다룰 순 없으니까.


한 급 차이라지만 중급 헌터들과 격이 아주 판이하게 다른 게 상급 헌터들이었다.


상급 헌터를 몇 명 보유하고 있느냐가 국가 경쟁력과 국방력으로까지 이어지는 시대, 바야흐로 헌터의 시대니까 말이다.


소문이지만, A+급 헌터 조현웅에게 헌터국 국장도 대통령도 무릎을 한 번씩 꿇었다는 이야기까지 돌고 있었다.


조현웅이 이민을 가겠다는 걸 막으려고 말이다.


헌터가 되기 전에는 고작 웹툰 작가 지망생으로 10년가량을 빌빌대고 있던 폐급이었는데 말이다.


한편 그러는 사이 최병용은.


‘100레벨 헌터들의 4대 스탯 평균이 200씩이니까, 300씩이면 충분하겠지. 싸가지 없이 굴지 못하게 만드는데 말이야. 사과를 받아내는데 말이지.’


그렇게 생명력, 체력, 근력, 민첩의 수치들이 다 300씩에서 멈췄다.


4대 스탯이 100레벨들보다 100씩만 더 높아도 이건 압도적인 차이일 것이었다.


1레벨업당 10스탯 포인트를 얻으니 100이면 10레벨, 거기에 4를 곱하면 답 나오지 않은가.


띠리리리링!


[생명력 103→300]

[체력 102→300]

[근력 102→300]

[민첩 102→300]


[잔여 스탯 9,589→8,798]


한편 직원은.


‘마력 수치 똑같게 뜨기만 해봐라. 아주 내가 개쪽을 준다!’


직원이 눈을 부라리며 마력 측정기에 다시 손을 얹는 최병용을 바라봤다.


단전의 마력을 움직이자 마력 측정기는 바로 붉게 빛나며 반응했다.


동시에 구경하고 있던 사람들이 다 동시에 크게 탄성을 터트렸다.


그야 본 적이 없는, 들은 적도 없는 수치가 마력 측정기에 떠올랐으니깐!


심지어 계속해서 더 올라가고 있었다.


쩌적!


잘못 들은 게 아니었다.


잘못 본 게 아니었다.


마력 측정기에 금이 가고 있었다!


500이 한계였는지 숫자가 더 오르지 않더니 수정구 곳곳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이었다!


“미친! 쉣 더!”


괜히 친미가 아니라, 직원은 유학파였다.


의자에서 벌떡 일어난 직원이 뒤로 후다닥 물러나며 빽 소리를 질렀다.


미국에서도 듣도 보도 못한 광경이었다.


‘마력 측정기가 쪼개지면 박살이 나버리면 어떻게 되는 걸까?’


다들 듣도 보도 못했기에 상상할 수 없었기에 마력 측정기로부터 멀찍이 물러났다.


멈춰 있는 숫자를 지워버리면서 시뻘건 빛에 물든 수정구가 로켓처럼 날아오르기라도 할 기세로 흰 연기를 뿜어내며 좌우로 덜컹덜컹 움직여댔다.


쩌엉!


그리고 그 자리에서 폭발했다.


위로 솟구치거나 파편이 사방으로 날아가거나 하진 않았지만 수정구 안쪽의 레드 마석까지 쪼개져 있었다.


마석이 갈라진다고 가치가 떨어지는 건 아니지만, 가히 쇼킹한 어메이징한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상급 헌터의 스킬 공격에도 잘 쪼개지지 않는 게 마석인데!


‘마, 마력의 격이 대체 어느 수준이길래! 이건 상급 안에 담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야! 상급 그 이상!’


하지만 그게 말이 되는가!


100레벨 헌터들이 마력 측정을 해도 버티는 게 매직제너럴사의 마력 측정기인데!


고장! 고장일 가능성도 있다!


미제라면 사죽을 못 쓰면서 그런 생각을 하는 직원이었다.


“도대체 알 수 없는 일이군요··· 이게 왜 터져버린 건지···. 한 번 더 다른 마력 측정기로 측정을 해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


방금 그 직원이 맞나 싶을 정도로 공손한 태도.


‘그래, 이거지. 세상의 이치.’


세상에서 유일한 만고불변의 법칙이라면 이게 다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있으면 대접] 받고, [없으면 무시] 받는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유일하게 절대로 변하지 않을 법칙!


고작 이런 일로 계획을 손바닥 뒤집듯 뒤집냐 할 수도 있지만, 무시 받으면 얼마나 기분이 더러운가.


밥 먹을 때도 생각나고, 똥 눌 때도 생각나고, 샤워할 때도 생각나고, 자기 전에도 생각이 나지 않는가.


1년 뒤에도 생각나고, 10년 뒤에도 불쑥 불쑥 생각이 나 기분을 잔뜩 더럽히지 않은가.


지금까지는 묵묵히 참아야 했지만, 지금은 아니지 않은가아!!!


기분이 나쁜 걸 넘어 더러운 기분을 느끼면서까지, 얼마 만에 생긴 남자다운 웅심인데 굳이 이렇게까지 꾹꾹 내리눌러야 하는 것일까.


만렙도 넘어 어나더 레벨! 자신은 이제 999레벨인데 말이다!


물론 조심할 생각을 아예 버린 건 아니기에 당장 무시 받고 살지 않을 수 있을 만큼만 스탯을 분배한 것이다.


그리고 이제 헌터가 되면 던전에 들어갈 것인데, 뒤치기나 가위치기를 당해 봇물처럼 피를 쏟을 수도 있는 일이니까.


안전하려고 당분간 힘숨찐을 하려는 건데 뒤치기나 가위치기를 당하면 주객이 전도된 꼴이었다.


“여기! 마력 측정기를 새로 가져왔습니다! 다시 한 번만 마력 측정을 부탁드립니다.”


잠깐만 기다려 달라 하더니 아이템 창고로 달려가 마력 측정기를 들고 돌아온 직원이 말했다.


최병용은 바로 그 마력 측정기에 손을 올렸다. 뭐 어렵다고.


쩌어엉!


그리고 이번에도 폭발했다.


“······.”


종합민원실이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마력 측정기가 두 개나 폭발한다?


절대 고장일 수 없다.


“저 형씨, 아까 그 999레벨이라고 한 형씨 맞지”


“아, 그 노가다 뛰다 온 것 같은 아저씨가 999레벨이면 자기 단전을 폐하겠다고 했던! 진짜로 999레벨이라도 된다는 거야? 근데 그 노가다 아저씨가 안 보이네?”


“에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만렙이 100레벨인데 999레벨이라니! 200레벨, 300레벨도 아니고! 참 나!”


“보우, 농담 속에 진담이 있다고, 아니 그럼 저 마력 측정기는 어떻게 설명할 건데? 두 개나 박살이 났는데.”


“일단 100레벨 이상인 건 확실한 거겠지··· 그래도 999레벨이란 건 말이 안 되는 거고. 999레벨이면 뭐 지구 정복, 아니 우주 정복도 가능할 레벨인데 말이야.”


사람들은 그런 말들을 하고 있고, 직원은 좌불안석으로 안절부절 못해하고 있었다.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뭘 먼저 해야 할 지 갈피가 잡히지 않아서였다.


“일단, 그, 죄송합니다···.”


“뭐가요?”


“그, 말을 함부로 한 점 말입니다. 제가 몰라 뵙고···.”


“뭐 나한테만 사과하면 되는 겁니까? 기분 나쁜 사람이 나만이 아닌 것 같은데.”


지금까지라면 이 정도로도 감지덕지하며 감동까지 하며 그만 물러났겠지만, 나는 지금 처음 맛본 힘의 단맛에 살짝쿵 취해버린 상태라서 말이지.


이렇게 된 거 하고 싶은 말 하기로 했다. 이 정도 말이 뭐 갑질도 아니고 말이다.


국민이 낸 혈세로 월급을 받아먹고 사는 공무원이 그리도 불친절하게 굴고 폭언까지 하는데 말이다.


“왜요? 나한테는 사과 해놓고 같은 다른 시민들에겐 왜 못합니까?”


거침없이 나가는 최병용.


사람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리 안 봤었는데 훌륭한 청년이었구먼! 능력도 뛰어나고 불의를 못 참는 성격까지! 대단한 웅심을 가진 청년이 틀림없어.”


아까 그 40레벨대 아저씨였다.


20레벨대 아저씨가 자신에게 했듯 최병용에게 아부를 떨어대고 있었다.


20레벨대 그 아저씨는 정말 안 보이고.


“그··· 예, 뭐, 죄송합니다···.”


최병용의 뒤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사과를 하는 둥 마는 둥 고개를 숙이는 둥 마는 둥 하는 직원.


“헌터국 진짜 형편없네. 절대 헌터국하고는 헌터 계약 안 해야겠다. 뭐, 알았으니까 헌터증이나 빨리 발급해줘요.”


“그, 그게 아니구요! 잠시만요! 최병용 씨, 아니 최병용 님! 정말 죄송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여러분! 앞으로는 최고의 친절과 봉사로 시민들의 손과 발이 될 수 있도록 임하겠습니다!”


직원이 그제야 허리를 90도로 숙이며 다른 사람들을 향해서도 제대로 사과를 했다.


‘거 참 힘 있고 능력 있으니까 쉽긴 쉽다.’


그리고 고개를 든 직원은 최병용에게 한 번 더 사과했다.


“죄송하지만 최병용 님, 헌터증은 오늘 바로는 발급이 되지 않습니다. 대신 지금 바로 임시헌터증을 발급해 드리겠습니다!”


국장실로 보고부터 해야 할까, 아니면 최대한 빨리 최병용의 임시헌터증부터 발급해줘야 할까?


직원은 엄청난 고뇌에 빠졌는데, 결국 임시헌터증 발급을 우선하기로 했다.


여기서 더 안 좋은 이미지를 만들면 안 될 것 같으니까!


그렇게 최병용은 임시헌터증을 받자마자 떠났고, 마력 측정기가 두 개나 박살났다는 보고를 받은 헌터국 국장 배진국은 당장에 1층 종합민원실로 맨발로 달려왔다.


철야로 집에 못 들어간 탓에, 구두를 벗고 양말까지 벗은 채 발을 책상 위에 올리고 쉬고 있던 중에 받은 보고였기 때문이었다.


그만큼 마음이 급했었다.


왜 안 그러겠는가.


한국 최고 헌터인 A+급 헌터 조현웅이 마력 측정을 해도 마력 측정기가 부서지지는 않는데!


“제길. 한 발 늦었나.”


최병용의 마력 측정을 맡았던 직원은 잔뜩 찔리는 표정을 짓고 있었고, 배진국은 맨발에 맨손으로 국장실로 돌아왔다.


그는 바로 헌터국 고위 간부들을 소집했다.


“맙소사. 그럼 100레벨 이상이라는 거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그게 가능한 일인지···. 만렙이 100레벨인데 말입니다.”


“그럴 것이다 라는 추측일 뿐이지 만렙이 100레벨로 밝혀진 바는 없습니다.”


“한국에 축복이 내렸군요! 이제 한국이 최강의 헌터를 보유한 나라가 됐습니다! 맙소사! 이럴 수가 있다니! 껄껄!”


“김칫국 마시지 맙시다. 아직 확인해봐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확인할 게 많기는요! 마력 측정기가 두 개나 부서졌습니다. 미국제 마력 측정기가 말입니다.”


“미국이 뭐 신이라도 된답니까. 미국 미국 거리는 의존적인 마인드를 버려야 합니다.”


“그러고 싶어서 이렇게 제가 신이 난 게 아닙니까. 최병용 헌터가 제이슨 베리, 피터 리거트를 능가하는 헌터가 맞다면 더 이상 미국미국 거리지 않아도 되고, 중국 일본한테도 아쉬운 소리를 더는 안 해도 될 테니까요.”


배진국 국장의 설명을 들은 고위 간부들이 다들 들뜬 얼굴로 열띤 논의를 펼쳤다.


“마력 측정기가 부서진 게 순수하게 최병용 헌터의 마력 때문이 맞다면, 최병용 헌터가 조현웅 헌터를 능가하고, 제이슨, 피터, 블라디미르를 능가하는 헌터가 맞다면 똑같이 A+급을 붙일 수는 없지 않겠나? 그 위, S급을 붙여야 하겠지. 안 그렇나?”


세계 최초 S급 헌터가 한국에서!


지금 배진국 국장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건 그거였다.


세계적인 약속. 95~100레벨은 어느 나라든 A+급을 붙이고 있었다.


S급은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100레벨 이상의 헌터라면 S급을 붙여야 하지 않겠나!


“늘 세계 최고여야 하는 미국이 그걸 찬성 하겠습니까? 그 자존심 강하고 한국을 무시하는 중국, 일본도요. 다른 나라들도요.”


“보게들, 수치가 이런데 무슨 수로 S급을 붙이는 걸 막겠나?”


책상 위에 쪼개진 마력 측정기 두 개가 놓여 있었다.


둘 다 최대 수치인 500에서 숫자가 멈춰 있었다. 그 수치만으로도 S급을 붙이기엔 충분했다.


그런데 터져버리기까지 했지 않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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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레벨이 만렙이었을 텐데 999레벨로 각성했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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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큰물에서 놀겠다 NEW +3 22시간 전 997 35 14쪽
25 온 세계가 나를 원한다 +6 24.06.26 1,400 36 14쪽
24 더 쎄면 형님 아니겠는가 +2 24.06.25 1,572 43 15쪽
23 모든 걸 다 걸고 착해져라! +5 24.06.24 1,830 51 13쪽
22 내 앞에선 분노를 조절해라 +3 24.06.23 2,070 50 14쪽
21 먼저 인성이 되어야 한다 +6 24.06.22 2,391 38 15쪽
20 인기의 달콤한 꿀맛을 맛보다 +7 24.06.21 2,661 48 14쪽
19 온 세계가 나를 주목한다 +7 24.06.20 2,776 55 13쪽
18 빌런계에서도 상상할 수 없는 일 24.06.19 2,800 55 12쪽
17 나는 더욱더 강해지겠다 +1 24.06.18 2,885 61 13쪽
16 사상 최악의 공포를 보여주마 +3 24.06.17 3,094 52 14쪽
15 절대 나를 건드리지 마라 +4 24.06.16 3,128 55 13쪽
14 내 멋대로 하겠다 +4 24.06.15 3,296 57 14쪽
13 내 말 행동 하나에 세상이 변한다 +2 24.06.14 3,472 53 14쪽
12 나는 아직 더 강해질 수 있었다 +4 24.06.13 3,606 59 13쪽
11 빌런계는 정신병자 집합소다 +2 24.06.12 3,776 57 14쪽
10 다시는 김치를 무시하지 마라 +2 24.06.11 3,854 61 13쪽
9 벌써부터 지려버리면 안 되는데 +2 24.06.10 4,122 61 14쪽
8 이제 사람답게 살아보자 +3 24.06.09 4,425 59 13쪽
7 반드시 몇 배로 되갚아준다 24.06.08 4,862 61 12쪽
6 너희는 행복해질 자격이 없다 +2 24.06.07 5,250 60 13쪽
5 헌터계는 쓰레기 집합소다 +1 24.06.06 5,893 67 13쪽
» 힘의 달콤한 꿀맛을 맛보다 +5 24.06.05 6,354 79 12쪽
3 힘을 숨긴 것도 안 숨긴 것도 아니다 +3 24.06.04 6,974 91 14쪽
2 이리 된 거 조용히 살 생각 없다 +15 24.06.04 7,626 99 13쪽
1 100레벨이 만렙이었을 텐데?! +22 24.06.03 8,630 12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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