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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채병일l

100레벨이 만렙이었을 텐데 999레벨로 각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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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채병일l
작품등록일 :
2024.06.03 15:06
최근연재일 :
2024.06.2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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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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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반드시 몇 배로 되갚아준다

DUMMY

“뭐야, 병용 오빠, 여긴 왜 왔어? 왜? 미련이 남아? 그렇다고 내 직장을 찾아와? 오빠 진짜 최악이다아. 이미 늦었거든!”


김미애가 어이없단 표정을 가득 지으며 말했다. 그리고 그럼 그렇지란 표정.


“오지 마! 미쳤어? 나 오빠한테 조금의 미련도 없거든! 뭐, 스토킹이라도 할 생각이야? 경찰에 신고할 거야!”


김미애는 소리쳤고(소리는 치지만 싫지 않은 기분. 자신을 두고 두 남자가 말이다. 역시 나 귀엽지), 그 옆에 있는 강호영은 사색이 된 얼굴로 뒷걸음질을 쳤다.


“아니지. 경찰 부를 것도 없지. 여기 이 분 오늘부터 내 남자친구야. 혼나기 싫으면 얌전히 떠나는 게 좋을 걸? 내 남자친구 각성자고, 레벨은 51레벨, 직업은 바바리···.”


그렇게 말하며 옆을 손으로 가리키는데 강호영이 없었다.


응?


당황해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보는 김미애.


강호영은 한참 뒤쪽에서 주춤거리고 있었다. 땀을 무슨 비 오듯 흘리면서.


왜 저래?


“뭐야, 최병용! 당신! 우리 끝난 사이잖아!”


끝난 사이?


눈이 동그랗게 커지는 김미애.


최병용은 멈추지 않고 검지와 중지를 여전히 붙인 채로 강호영에게 다가갔다.


호영 씨랑 병용 오빠가 끝난 사이라니? 무슨 말이지?


그리고 병용 오빠 손가락은 아까부터 왜 저러고 있고?


“내가 어제 좀 더 아래쪽을 만졌어야 했는데 잘못 만져서 말이야. 다시 만져주려고 왔지.”


최병용이 말했고, 그걸 보고 더욱 입이 벌어지는 김미애.


뭔데! 어딜 만져?!


단전이 틀어 막혀 버렸을 때의 그 끔찍한 통증이 떠올라 강호영은 얼굴이 새빨개졌다가 창백해졌다가 했다.


절대로 그 통증을 다시 느끼고 싶지 않았다.


아니. 그렇지 않다. 이번엔 오히려 통증이 없을 터다. 단전혈이 아니라 단중혈을 짚을 거니까.


단중혈은 통증을 느낄 새도 없이 3초 내로 마력기관이 붕괴되어 연기처럼 변해 흩어져버리고 몸속에서 빠져나가버릴 터다.


“오, 오지 마! 아파···! 절대 싫어! 찌, 찌르지 마! 제발!”


최병용의 손가락을 보며 소리치는 강호영.


김미애는 더욱 눈이 땡그래졌다.


손가락으로 찔러 넣어서(넣는다고는 하지 않았다. 여자의 상상력이란) 아플 곳이라면···.


대체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걸까?!


“히이익! 싫어어!”


강호영이 홱 몸을 돌렸다.


김미애는 안중에 완전히 사라지고 없었다.


쉬를 지려버릴 정도였던 통증! 그리고 이번엔 다른 곳을 찌른단다!


이번엔 진짜로 단전이 사라져버릴 수도 있었다.


지금 여자가 문제인가!


“야만의 돌격!”


달리며 강호영이 소리쳤다.


바바리안의 스킬. 강호영의 전신이 녹색빛으로 물들었다.


마치 악몽 속에서 쫓기듯 허우적대며 달리던 강호영의 자세가 바로 잡히며 달리는 속도가 배 이상 확 빨라졌다.


“와아!”


순간 모든 걸 잊고 감탄사를 터트린 김미애.


저건 절대 이를 악물고 속도를 올린다고 낼 수 있는 속도가 아니었다.


인간은 절대 낼 수 없을 움직임이다!


‘저게 각성자구나! 저런 힘을 가졌으면서 왜 병용 오빠 따위한테 도망가는 건데?’


물론 여전히 김미애는 최병용이 했던 ‘나 999레벨로 각성했어’란 말을 믿지 않았다.


그 말은 믿지 않았지만 강호영이 저리 사색이 돼서 도망가는 걸 보니 [99레벨로] 각성을 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랬다면 뉴스에서 난리가 났을 텐데?’


병용 오빠의 성격이면 99레벨로 각성하자마자 헌터국으로 달려가 헌터 등록을 할 게 뻔하니까.


아직 최병용에 대한 뉴스가 한 건도 나오고 있지 않은 건, 헌터국의 고위 간부들이 최병용에게 [어떤 등급]을 붙여야 할지에 대해 열띤 토론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었다.


한편 본인도 스킬의 효과에 놀라며 ‘따돌렸나?’ 하는 생각을 하며 뒤를 돌아보던 강호영은.


‘힉! 더 따라잡혔잖아!!! 빠, 빨라! 역시 빨라! 그렇게 빨리 복부를 찔렀던 건 역시 운이 아니었어!’


심지어 최병용은 숨을 헐떡이고 있지도 않았다.


잡으려면 진작 잡을 수 있었는데 잡고 있지 않은 건, 손가락으로 복부를 한 번 툭 친다고 그게 폭력이 될 일은 없겠지만, 이왕이면 더 확실히 하기 위해 강호영이 인적 없는 곳을 통과할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파바밧!


최병용의 속도가 훅 올라갔다.


전속력으로 대쉬, 한 순간에 강호영을 앞질러 앞을 막아섰다.


그랬으니 급히 멈춰서는 강호영.


툭!


곧바로 몸을 뒤로 돌려 다시 달리려 했으나 황당하게도 최병용은 이미 또 앞에 와 있었다.


‘어, 어느새!’


시발, 이거 꿈이지? 그렇지? 꿈이 아닐 수가 없잖아!


아무리 고렙이라도 이렇게 빠를 수가 없잖아!


‘봐, 꿈이야. 배꼽 아래를 찔렸는데 어제 같은 통증은 안 느껴지잖아. 아직 난 자고 있는 거··· 어어? 자, 잠깐! 왜 흩어지는데? 이게 흩어지면 안 되잖아! 마력이 저장되는 곳인데!’


단중혈을 툭 찌른 뒤 모은 검지와 중지를 긁듯이 몇 차례 문지르기까지 한 최병용은 강호영을 지나쳐 그대로 골목길에서 빠져나갔다.


더 볼일은 없었기에.


더욱 확실히 하기 위해 찌른 혈을 문지르기까지 했다. 강호영의 붕괴돼 흩어져버린 단전이 다시 생겨날 일은 절대로 없었다.


털썩!


“아으··· 으··· 헤···.”


엄청난 탈력감을 느끼며 다리에 힘이 풀려 엉덩방아를 찧으며 쓰러진 강호영은, 영혼이 나가버린 것 같은 표정으로 침까지 줄줄 흘렸다.


머리까지 망가져버린 건 아니고, 마력을 담던 공간이 한 순간에 몸에서 사라져 버렸는데 그 충격이 작을 수가 있겠는가.


그렇게 한참을 넋을 놔버리고 골목 벽에 등을 기대고 주저앉아 있던 때, 숨을 헐떡이며 김미애가 그 골목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김미애는 강호영을 그냥 지나쳐갔다.


정수리가 너무 휑했기 때문.


강호영의 정수리는 저렇게 휑하지 않았다.


김미애는 강호영이 흑채인이란 걸 몰랐다.


철저히 숨기고 있었는데 땀을 비오 듯 흘렸고 바바리안의 질주 스킬까지 쓰며 엄청난 속도로 내달렸으니 초하드 타입 흑채라도 버틸 재간이 있을 리가.


“호영 씨?”


정수리는 강호영이 아니었지만, 옷차림은 딱 강호영이었다.


지나가려다말고 김미애는 놀라서 다시 돌아봤다.


강호영은 눈은 뜨고 있는데 동공이 풀려 있었다.


다쳤거나 어디가 아파서가 아니라, 뭔가 약에라도 취한 것 같은 느낌이랄까.


이 사람, 역시 위험해···.


병용 오빠와의 관계는 또 뭐고!


그 대화들···.


아냐, 아무리 그래도 병용 오빠와 그렇고 그런 관계일까 싶었지만 그걸 빼더라도 위험한 사람이라는 생각은 꺾이지 않았다.


“사, 사귀자고 했던 건 취소할게요.”


그 말을 하고 얼른 홱 돌아선 김미애는 주민센터를 향해 도망치듯 달려갔다.


그런데 김미애는 또 한 번 눈이 똥그랗게 커져야 했다.


주민센터 안에 최병용이 있었기 때문에.


‘마석?!’


최병용의 손에 마석이 쥐어져 있었다.


그것도 붉은빛의 마석, 무려 레드 마석이다!


마석은 반드시 한국 정부에만 매각할 수 있는데, 꼭 헌터국에 가지 않더라도 주민센터에서도 매각을 할 수 있었다.


정부에서 마석의 시세를 정하기에 어디 가서 팔든 가격 후려치기를 당할 일은 없었다.


‘병용 오빠가 왜 레드 마석을···?’


그 이유는 하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병용 오빠가 정말 각성했다니!


정말 [99]레벨이라는 거야?


51레벨의 바바리안인 강호영이 그리 도망을 치고, 레드 마석을 팔고 있는 걸 보면 9레벨이 아니라 99레벨인 게 틀림없었다.


“예, 레드 마석이 맞군요. 던전을 공략하시느라 수고가 많으셨어요. 호호. 매입가는 5억입니다.”


김미애의 바로 옆자리 여직원이 더없이 친절하고 상냥한 미소와 목소리로 최병용을 향해 말했다.


꼬리치는 게 뻔했다.


내 남자친···! 내 전 남자친···! 어느 쪽이든 화를 낼 명분은 없었다.


나 우울해!


최병용은 레드 마석을 매각했고.


“지금 5억 입금되셨습니다.”


5분이 안 돼서 통장 계좌에 5억 원이 들어왔다.


이럴 땐 정말 국뽕에 취하게 된다. 역시 빠른 한국!


작지만 똑똑하고 일 잘 하고 저력 있는 나라 한국!


그래도 헌터국에는 안 들어간다.


그 개싸가지 없던 헌터가 짤리고 헌터국 낙하산들이랑 싸가지 없는 직원들 싹 물갈이 되고 모두에게 친절하고 깨끗한 헌터국이 되면 또 생각해보고.


“5억이라, 이걸로 뭘 먼저 할까나.”


일어난 최병용은 그런 말을 하며 김미애를 지나쳐 주민센터를 나갔다.


일부러 들으라고 한 말은 아니었다.


최병용에게 김미애는 완벽하게 아웃 오브 안중이 돼 있었다.


이렇게나 강해졌는데도 남은 잔여 스탯이 8,798!


천마의 스킬도 아직 8개를 더 찍을 수 있다.


최병용에겐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펼쳐져 있었다.


==========


배진국 국장은 청와대 대통령실을 찾았다.


그야 최병용의 헌터 등급 건 때문에.


“정말로 A+급 헌터들을 월등히 능가하는 각성자가 맞나? 확실해?”


대통령, 경영찬(태인 경씨)이 배진국 국장의 모든 보고를 들은 뒤 첫 입을 뗐다.


경영찬 대통령의 얼굴은 기대감이 일면서도 심각해 보였다.


미국, 중국, 일본 등이 아 그렇구나 하고 넘길 일이 절대 아니니.


이 건은 전 세계 나라들의 자존심을 건드릴 수 있는 일이었다.


특히 반드시 세계 1위여야 하는 미국의 자존심을 쎄게 말이다.


“예, 확실합니다. 최병용 헌터는 100레벨 이상의 헌터가 분명합니다!”


배진국 국장이 들뜬 얼굴로 대답했다.


한국이 세계 최초로 S급 헌터 타이틀을 가져간다. 특히나 미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지라 쉽지 않은 일이란 걸 알고 있지만 [한국의 위상]을 얼마나 드높일 수 있는 일이겠는가.


물론, 괜히 미국의 자존심을 건드려 한국 힘만으로 공략하지 못하는 던전을 미국이 도와주지 않게 된다면?


그 걱정도 있었다.


최병용이 아무리 100레벨 이상이라 해도 그를 제외하면 한국의 A+급 헌터는 조현웅 하나뿐.


반면 미국은 A+급 헌터가 100명이 넘는다.


주변 다른 나라들도 “감히 한국 따위가 S급을 매겨!”라며 괘씸하다고 도와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만큼 S급을 매기는 일은 세계 최초인 만큼 자존심이 걸린 민감하기 짝이 없는 사안이었다.


그러나 배진국 국장은 그럼에도 [진행]이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는데,


대통령 경영찬, 그는 화끈한 성격의 소유자로 웬만하면 진행시키는 성격의 소유자였다.


“그래서, 최병용 헌터의 레벨을 몇 정도로 예상하나?”


“최소 110레벨은 된다고 봅니다.”


“백, 시입?! 만렙보다 10레벨이나 더 높다는 말인가?! 이런 맙소사!”


“좀 더 낮을 수도, 좀 더 높을 수도 있습니다만··· 예상일뿐입니다. 매직제너럴사의 마력 측정기로도 정확한 측정을 못했기 때문에···. 한 9레벨 더 높은 정도일까요.”


살짝 한 발 빼는 배진국 국장.


“9레벨이나 더 높을 거라 예상된다니··· 놀랍군, 놀라워. 이거 뒷목이 뻐근해지는걸.”


“대통령님, 안색이···!”


“아아, 걱정하지 말게. 기뻐서 그러는 거니 쓰러지거나 하는 일은 없어.”


9레벨이 아니라 900레벨 정도 더 높단 걸 알면 사망하겠군.


“대통령님, 이걸 봐주십시오!”


여세를 몰아 배진국 국장이 테이블 위에 부서진 마력 측정기 파편 두 개를 올렸다.


그 두 파편에는 똑같이 숫자 500이 찍혀 있었다.


“이게 누구도 코웃음을 치지 못할 증거가 될 것입니다. 최병용 헌터가 100레벨 이상이라는 증거 말입니다! 한계 수치를 넘어 아예 부숴버렸으니 말이죠. 그것도 두 개나 말입니다.”


마력 측정기 파편을 직접 집어 들어 숫자 500을 확인하는 경영찬 대통령.


“으음···.”


잠시 미간을 좁히며 생각에 빠진 경영찬은 파편을 테이블에 내려놓고 입을 열었다. 결심을 굳힌 표정이랄까.


“그럴 자격이 없다면 문제겠으나, 자격이 되는데 이렇게 명백한 증거가 있는데 못 할 게 무언가. 95~100레벨까지는 A+를 붙인다는 약속인 거지, 그 이상 레벨에도 A+급을 붙여야 한다는 약속은 없지 않나. 미국, 중국, 일본보다 먼저 한국에서 나온 세계 최초의 S급 헌터 최병용! S급 헌터증 발급과 발표, 진행시켜보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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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레벨이 만렙이었을 텐데 999레벨로 각성했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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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온 세계가 나를 원한다 +6 24.06.26 1,398 3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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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모든 걸 다 걸고 착해져라! +5 24.06.24 1,827 51 13쪽
22 내 앞에선 분노를 조절해라 +3 24.06.23 2,067 50 14쪽
21 먼저 인성이 되어야 한다 +6 24.06.22 2,389 38 15쪽
20 인기의 달콤한 꿀맛을 맛보다 +7 24.06.21 2,658 48 14쪽
19 온 세계가 나를 주목한다 +7 24.06.20 2,774 55 13쪽
18 빌런계에서도 상상할 수 없는 일 24.06.19 2,798 55 12쪽
17 나는 더욱더 강해지겠다 +1 24.06.18 2,882 61 13쪽
16 사상 최악의 공포를 보여주마 +3 24.06.17 3,092 52 14쪽
15 절대 나를 건드리지 마라 +4 24.06.16 3,126 55 13쪽
14 내 멋대로 하겠다 +4 24.06.15 3,291 57 14쪽
13 내 말 행동 하나에 세상이 변한다 +2 24.06.14 3,468 53 14쪽
12 나는 아직 더 강해질 수 있었다 +4 24.06.13 3,602 59 13쪽
11 빌런계는 정신병자 집합소다 +2 24.06.12 3,773 57 14쪽
10 다시는 김치를 무시하지 마라 +2 24.06.11 3,849 60 13쪽
9 벌써부터 지려버리면 안 되는데 +2 24.06.10 4,118 60 14쪽
8 이제 사람답게 살아보자 +3 24.06.09 4,424 59 13쪽
» 반드시 몇 배로 되갚아준다 24.06.08 4,861 61 12쪽
6 너희는 행복해질 자격이 없다 +2 24.06.07 5,249 60 13쪽
5 헌터계는 쓰레기 집합소다 +1 24.06.06 5,889 67 13쪽
4 힘의 달콤한 꿀맛을 맛보다 +5 24.06.05 6,351 79 12쪽
3 힘을 숨긴 것도 안 숨긴 것도 아니다 +3 24.06.04 6,970 91 14쪽
2 이리 된 거 조용히 살 생각 없다 +15 24.06.04 7,619 99 13쪽
1 100레벨이 만렙이었을 텐데?! +22 24.06.03 8,621 12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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