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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채병일l

100레벨이 만렙이었을 텐데 999레벨로 각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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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채병일l
작품등록일 :
2024.06.03 15:06
최근연재일 :
2024.06.2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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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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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글자
13쪽

절대 나를 건드리지 마라

DUMMY

이를 뿌드득 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에도 배진국 국장은 꿈쩍하지 않았다. 회심의 미소를 머금었다.


그동안 후쿠다 유이치, 김판일에게 당한 모욕들이 얼마나 많았나.


“실수를 했으면 사과를 하는 게 인지상정 아니오. 후쿠다 국장. 사과를 그리도 좋아하는 일본인데 참으로 의아하단 말이지. 나뿐만이 아니라, 좋은 취지로 도와주겠다 했는데 거절을 당한 우리 S급 헌터에게도 사과를 해야 할 것이오. 어떻게 하겠소? 후쿠다 국장.”


아주 작정을 했군!


제기랄, 지금 수화기 너머에서 미소를 머금고 있겠지?


대만에게도 따인 고작 한국의 국장 따위가!


“배 쿄쿠쵸우, 아이 같은 구석이 있군요···. 우리 일본이 머리를 숙이라고 시켰습니까? 한국의 상황이 위급하니 부탁을 위해 일본에 와 도와 달라 본인이 고개를 숙인 것인데, 그게 그리 억울하고 분했습니까? 그때의 감사의 말들은 다 거짓말이었고, 속으로는 칼을 갈고 있었습니까? 불과 세 달 전의 일입니다. 우리 일본 헌터들은 던전웨이브로부터 한국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싸웠습니다!”


“하하! 실례, 일본 헌터들은 전투 내내 후방에서 화살과 마법만 쐈던 걸로 아는데 말이오. 일본 헌터들이 백병전도 조금이라도, 조금만 도왔다면 한국의 사상자는 1천 명은 더 줄었을 것이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자이언트 스파이터 던전웨이브가 끝난 뒤 일본은 한국에서 무엇을 받아갔소?”


이권!


한국과 일본 간의 무역에서 일본이 훨씬 이득을 볼 수 있는 이권!


한국이 경제에 있어서도 대만에 밀리게 된 건 던전웨이브가 임박한 상급 던전이나 던전웨이브를 막는데 도움을 주는 대가로 미국, 중국, 일본으로부터 이런저런 이권들을 골고루 뜯겼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일본의 도움을 전혀 고맙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말입니까?”


“고맙소. 그래서 던전웨이브가 끝난 후 다시 한 번 직접 일본으로 가 머리를 숙였던 것 아니오. 그랬었으니, 일본 헌터국도 부탁을 하는 입장이 되었다면 제대로 예의를 갖춰 한국에 사과를 하고 부탁을 하란 말인데, 이게 그리 기분이 나쁘고 어려운 말이외까?”


“그건···!”


쿠소오···.(제길!)


하여간 말재간이 보통이 아닌 대머리 노인네.


배진국 국장은 아직 노인 소리를 들을 나이까지는 아니었지만 휑하고 다 하얗게 샌 머리(헌터국 국장직을 맡은 이후 매일매일 스트레스를 달고 산 영향인지)를 겨냥해 뒤에서 그리 말하는 후쿠다 국장이었다.


“···크흠, 내 이리 정중히 사과를 하겠습니다.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한시가 급하니 전화로 하는 사과로 만족해주길 바라무니다.”


“만족이라···. 그건 안 되겠소.”


하아?!


“일본도 마석 엔진을 탑재한 여객기가 있는 걸로 아는데, 그걸 타면 서울까지 30분도 안 걸리는 거리 아니오. 나는 몰라도 우리 최병용 헌터에게는 제대로 예의를 갖췄으면 합니다. 좋은 취지로 돕겠다고 했다가, 거절을 당해 기분이 아주 안 좋은 듯하니 말이오.”


예상보다 훨씬 강하게 나오자 당황하는 김판일.


두 번 다신 일본에 도움을 청할 일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 한 이렇게 뻣뻣하게 나올 수는 없었다.


‘그 S급 헌터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대체 몇 레벨이길래···.’


101레벨, 102레벨 정도는 아닌 건 확실해 보였다.


110레벨이라도 된다는 건가? 120레벨? 정말이지 말이 안 되지만, 130레벨?!


“···에잇, 필요 없소.”


김판일은 차마 머리가 숙여지지 않았다.


일본. 한국과는 비교 자체가 안 되는 대국이란 생각으로 버린 한국 국적이었다.


할아버지 아버지가 지켜온 한국 국적은 버렸으나, 한국보다 훨씬 더 대단한 나라에서, 그리고 그런 대단한 나라의 대단한 기관에서 일한다는 데서 오는 자부심!


그런데 한국에 사과한다면, 그 자부심은 무너져버리고 만다! 일본을 택한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이 무너진다!


“참으로 어리석구려. 또 얼마나 많은 일본 국민을 죽게 만들 작정이오, 후쿠다 국장!”


“후쿠다 국장 후쿠다 국장 말끝마다 후쿠다 후쿠다 하지 마시오!”


자신이 말하고도 자기 이름을 부르지 말라니 이건 말이 안 된다 싶은 후쿠다 국장, 김판일.


“딱하군.”


배진국 국장은 먼저 전화를 뚝 끊었다.


“쿠소오오오!”


책상을 주먹으로 쾅 내려치고 전화기를 던져버리는 후쿠다 국장.


못 참고 필요 없다 내질러 버렸는데, 눈앞이 깜깜해졌다.


==========


그날 오후, 일 총리가 김판일을 호출했다.


“후쿠다 국장, 어째서 한국 헌터국이 도와주겠단 걸 거절했나?”


비서가 김판일의 테이블 앞에 차를 놓기도 전에 총리 미즈하시가 말을 꺼냈다.


당연히 미즈하시 총리는 후쿠다 국장의 본명이 김판일인 걸 알고 있었다.


“그건··· 예, 그···.”


배진국 국장과 기싸움을 벌이다 거절했고, 후에는 배진국 국장이 한국으로 와 머리를 숙이며 사과를 하라고 해서 라고 말할 순 없었다.


그러나 김판일의 출신을 잘 알고 있고, 그를 헌터국 국장으로 발탁한 것도 미즈하시기에, 답은 대충 짐작하고 있었다.


“아직도 한국에 그렇게나 얽매여 있다니, 실망스럽군. 일본으로 국적을 바꿈으로서, 완전히 후쿠다 유이치로 거듭남으로써 모든 미련을 끊어낸 게 아니었나?”


“아, 아닙니다, 총리!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한국 헌터국에, 한국에 머리를 숙일 수는 없었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아직은 자네에게 실망을 하기엔 이르군.”


테이블에 놓인 차를 입에 대며 찻잔에 가려진 틈 사이로 미소를 머금는 미즈하시 총리.


“···한 번 더 기회를 주신 점, 감사합니다! 더는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배진국 국장이 했던 제안은 김판일의 최측근이라 부를 수 있는 고위간부들만 알고 있는 이야기였는데, 어느새 그들에게 미즈하시 총리의 입김이 스며든 것인지!


전혀 낌새도 못 채고 있었다.


김판일은 소름이 돋았다.


하기야, 총리를 3연임째 하고 있는, 일본의 독보적인 인물답다면 다웠다.


“난 말야, 후쿠다 국장 자네의 그런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닌 알기 쉽고 직설적인 면이 좋아. 일본인에게선 찾아보기 힘든 면이거든. 근성도 높고, 능력 또한 출중하고 말이야.”


“저를 높게 쳐주셔서 늘 감격하고 감사하고 있습니다, 총리!”


“미국에는 부탁하고 싶지 않군. 또 무슨 이권을 일본에 요구해올지 생각하면 머리가 벌써 지끈거려. 도개자(무릎 꿇고 사죄)를 해서라도 한국의 S를 데려오게.”


“···예, 제가 한국으로 갔다 오겠습니다, 총리.”


모든 전후 사정이 까발려졌고, 총리가 이렇게나 압박을 가하는데 버틸 재간은 없었다.


“제가 한국의 그 S급을 만나보겠습니다.”


후훗. 이렇게 나와야지.


만족한 표정을 짓는 미즈하시 총리.


능력도 능력이지만, 이렇게 손에 쥐고 뜻대로 부릴 생각으로 국장직에 앉힌 것인데.


헌터국 국장직을 잃는다면 김판일은 모든 걸 잃는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김판일은 절대로 헌터국 국장직을 포기할 수 없는 자였다.


“국장, 그 한국 S의 레벨을 몇 정도로 예상하나?”


“그건···.”


처음엔 101, 102레벨 정도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배진국 국장과 대화를 나눠본 지금은··· 그보다 훨씬 이상!


“110까지는 아니고, 109레벨은 될 걸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109?!”


미즈하시 총리가 깜짝 놀라 눈이 동그래졌다.


“만렙에서 무려 9레벨이나 더 높다는 말인가?”


“그저 제 개인적인 촉, 예상일뿐입니다···.”


제이슨 베리, 피터 리거트, 블라디미르 그라나트. 그 셋 다 99레벨에서 100레벨이 될 때 가장 긴 시간이 걸렸다.


어떤 레벨대든 9에서 10이 될 때가 가장 힘들다.


110까진 아니겠지만, 107~109레벨은 될 것 같았다.


“시미즈 헌터와 동행할 생각입니다.”


“그렇군! 일본 상급 헌터들 중 마력 감지력이 가장 뛰어난 헌터가 맞지?”


“예.”


“꼭 한국의 S급 헌터의 정확한 레벨을 알아오게. 알아야 대비책을 제대로 세울 수 있을 테니까. 반드시!”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그렇게 총리의 응원과 의뢰비는 최대한 깎아보라는 말을 듣고서 총리실에서 나온 후쿠다 국장은 헌터국으로 돌아가 한국으로 전화를 걸었다.


“후쿠다 국장. 말하시오.”


“그, 사과하겠습니다···. 한국으로 내가 직접 가서 말입니다. 그리고 의뢰하겠소. 그 한국의 S에게.”


“많이 늦었소이다. 후쿠다 국장. 최대한 서두르시오.”


쿠소오···.(제길)


“지금 바로 출발할 겁니다. 1시간 안에는 도착할 겁니다.”


던전의 마석은 신에너지이자 신소재로, 모든 분야의 빠른 발전을 이룩해내고 있었다.


넉넉잡아도 도쿄에서 하네다 공항까지 20분, 하네다 공항에서 김포 공항까지 30분, 김포공항에서 한국 헌터국까지 10분이면 갈 수 있었다.


“부끄러운 줄 아시오, 후쿠다 국장. 1시간이면 끝날 수 있는 일을 가지고.”


“······.”


김판일은 수화기를 든 손을 부들거리며 그저 들었다.


총리를 더 실망시킬 수는 없다.


두 번의 실수는 결코 용서가 없는 미즈하시 총리였다.


“의뢰비는, 얼마를 지급하면 되겠습니까?”


“[1조] 원.”


“하아아?! 장난하지 마시오! 얼마나 많은 사망자가 나왔는지 아십니까!”


“일을 이 정도로 키운 건 후쿠다 국장 당신 아니오?”


“······.”


“우리가 상부상조하며 그저 선의로 도우는 관계는 아니지 않소. 일이 커졌으니 그에 맞게 요구를 해야겠지.”


코노야로!(이 새끼!)


“사정을 좀 봐주십시오. 한시가 급합니다! 그 정도 액수의 돈은 나는 물론, 총리라 해도 바로 승낙을 할 수는 없소. 여러 회의와 투표를 거쳐야만 승인이 내려질 액수입니다!”


후쿠다 국장이 사정하며 말했다.


그저 애원만 하는 것은 아니었다. 계산도 있었다.


한국 헌터국도 이 이상 S를 더 기다리게 하는 건 부담스런 상황일 테니!


“또 언제 수많은 사상자를 일으키는 테러를 일으킬지 모르는 상황인 만큼 5,000억 원으로 물러서 주는 걸 고맙게 생각하시오, 후쿠다 국장.”


밀당을 한 번씩 하다가 더 이상은 양보 못한다는 뉘앙스를 풀풀 풍기며 하는 배진국 국장의 말.


김판일은 더 입을 열지 못했다.


‘이 능구렁이 같은 노인네!’


아무리 뱀파이어 퀸이 진화를 이뤘다지만 현상금 250억짜리 빌런을 잡는데 5,000억 원을 쓰게 만들다니!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례금을 지불한 사례로 기록될 것이었다. 일본은 꽤나 세계에서 웃음거리가 될 터.


그렇게 의뢰비 5,000억 원, 현상금 250억도 지불하는 걸로 약속을 하고, 후쿠다 국장은 A+급 헌터 시미즈를 데리고 서울로 향했다.


물론 한국 헌터국에서 계약서를 작성할 것이었다.


사과를 한 다음에.


“시미즈, 자네는 오직 S의 레벨을 알아내기 위한 마력 컨트롤에만 집중하게.”


“예, 국장님.(흥, 사실은 한국놈이라지) 그리고 마력으로 탐색할 수 있는 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 정확한 레벨 예측이 가능합니다.”


“내가 최대한 시간을 끌도록 해보겠네. 아직 어느 나라도 모르는 듯한 S의 정확한 레벨을 알아낸다면, 그렇게까지 손해는 아니라고도 할 수 있겠군.”


미국의 마이콜과 비교하면 전투력은 많이 떨어지지만, 마력 감지 능력은 마이콜 못지않다, 아니 최근에 그 이상까지 올랐다 자신하는 시미즈였다.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저 또한 무척이나 궁금하거든요. 사기꾼인지, 정말로 진짜인지. 진짜라면 정확히 몇 레벨인지.”


똑똑!


국장실을 노크했다.


안으로 들어가자 안에 있는 건 두 사람.


한 명은 배진국 국장이고, 한 명은 처음 보는 얼굴.


나이는 20대, 평범남의 표본 같은 남자였다.


설마 저 별 거 없어 보이는 놈이 S?


“왔군. 후쿠다 국장.”


“······.”


그 말에 미간이 구겨지는 후쿠다 국장.


저벅, 저벅.


후쿠다 국장이 배진국 국장의 책상 앞으로 걸어갔다.


평범남, 최병용은 방 중앙의 소파에 앉아 있었다.


배진국 국장은 의자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일단 사과를 받아야 하기에.


‘그 동안 내 정수리를 실컷 봤지? 어디 네 놈 정수리도 어떻게 생겼는지 봐보자꾸나, 김판일. 아니, 후쿠다 유이치 국장.’


그동안 여러 번 일본에서 고개를 숙였던 배진국 국장이었다.


배진국 국장은 시선 한 번 안 돌리고 책상 앞에 서는 김판일을 빤히 바라봤다.


우두커니 선 김판일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그의 고개가 멈칫 멈칫 숙여졌다.


한편 시미즈는 최병용 쪽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저 놈이 S가 맞아. ···확실히 마력의 느낌이 다르다. 어디 얼마나 잘났는지 보자.’


시미즈가 제대로 마력을 퍼트려 본격적으로 최병용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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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먼저 인성이 되어야 한다 +6 24.06.22 2,388 38 15쪽
20 인기의 달콤한 꿀맛을 맛보다 +7 24.06.21 2,657 48 14쪽
19 온 세계가 나를 주목한다 +7 24.06.20 2,774 55 13쪽
18 빌런계에서도 상상할 수 없는 일 24.06.19 2,798 55 12쪽
17 나는 더욱더 강해지겠다 +1 24.06.18 2,882 61 13쪽
16 사상 최악의 공포를 보여주마 +3 24.06.17 3,091 52 14쪽
» 절대 나를 건드리지 마라 +4 24.06.16 3,125 55 13쪽
14 내 멋대로 하겠다 +4 24.06.15 3,291 57 14쪽
13 내 말 행동 하나에 세상이 변한다 +2 24.06.14 3,468 53 14쪽
12 나는 아직 더 강해질 수 있었다 +4 24.06.13 3,602 59 13쪽
11 빌런계는 정신병자 집합소다 +2 24.06.12 3,772 57 14쪽
10 다시는 김치를 무시하지 마라 +2 24.06.11 3,847 60 13쪽
9 벌써부터 지려버리면 안 되는데 +2 24.06.10 4,117 60 14쪽
8 이제 사람답게 살아보자 +3 24.06.09 4,423 58 13쪽
7 반드시 몇 배로 되갚아준다 24.06.08 4,859 61 12쪽
6 너희는 행복해질 자격이 없다 +2 24.06.07 5,248 60 13쪽
5 헌터계는 쓰레기 집합소다 +1 24.06.06 5,889 67 13쪽
4 힘의 달콤한 꿀맛을 맛보다 +5 24.06.05 6,350 79 12쪽
3 힘을 숨긴 것도 안 숨긴 것도 아니다 +3 24.06.04 6,969 91 14쪽
2 이리 된 거 조용히 살 생각 없다 +15 24.06.04 7,619 99 13쪽
1 100레벨이 만렙이었을 텐데?! +22 24.06.03 8,621 12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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