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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남녘
작품등록일 :
2020.05.13 18:25
최근연재일 :
2021.01.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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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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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5,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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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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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77.

DUMMY

유영이 발견했다는 시체는 스튜디오의 뒤쪽, 그러니까 피팅 모델이 포즈를 취하는 새하얀 공간 뒤쪽 숨겨진 공간에 안치돼 있었다. 안치돼 있다는 표현을 쓴 건, 정말로 시체가 반듯한 자세로 ‘관’ 안에 누워있었기 때문이다.


“히야, 잘도 발견했네?”


수혁이 뻥 뚫린 검은 벽의 주변을 쾅, 쾅 치며 물었다. 유영은 그의 물음에 자신의 코를 가리켰다.


“냄새로 발견했지.”

“개야?”

“물기도 하니까, 어느 정도 비슷할지도 몰라.”


그녀가 짓궂은 표정을 지었다.


“냄새가 여기가 제일 심해서 이리저리 만져보니까 속이 텅 비었더라고.”

“그래서?”

“그냥 부쉈어.”

“뭐?”


시체가 안치된 벽의 주변을 살피던 인표가 부서져 생긴 부스럼 끝에 쓸려 피를 흘린 건, 거의 동시였다.


“헉, 피나요!”

“알아요.”


무덤덤한 인표와 다르게 수아는 품에 간직하고 있던 밴드 하나를 꺼내 그의 손에 손수 붙여주었다.


“그래서 사방팔방에 부서진 판자들이 많았군.”


수혁의 말에 유영이 약간 기고만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별거 아니었어!”

“칭찬하는 게 아니야. 다음부터는 말하고 부숴.”

“예, 예. 됐고 빨리 꺼내나 보죠.”


유영이 인표에게 손짓해 그녀가 부서트린 구멍 안으로 기어들어갔다. 관을 붙잡는 두 사람의 얼굴을 악취로 인해 잔뜩 일그러진다.


“어으.”


두 사람이 결국 역한 냄새를 참지 못 하고 동시에 헛구역질했다. 수아가 나오는 관을 코를 막고 물끄러미 바라본다.

관 안에는 이미 썩기 시작한 흉한 몰골의 여성 시체가 안치돼 있었다. 상당히 많이 부패하고 훼손됐음에도 군데군데 그녀의 아름다움과 함께 고난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카다베린(cadaverine) 냄새였네요. 진짜 시체 썩는 냄새였다니, 배득 아저씨가 못 들어오실 만도 해요.”

“카다베린? 혹시 시체(cadaver)를 말하는 거야?”

“시체에서 독특하게 발견되는 화학물질이에요. 일종의 아민의 화합물인데 지금 나고 있는 이 악취의 원인이죠. 어원은 같으니까 인표 씨 말도 틀리진 않네요.”

“꽤 다양한 걸 알고 있네요, 수아 씨.”


인표가 조금 놀란 눈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그녀는 귀 끝을 살짝 붉히며 멋쩍게 웃었다.


“정보의 바다에 매일 표류하고 있으니까요.”

“그런 거 복잡하게 머리에 넣을 시간 있으면 이 사체에 대해 좀 알아보자고.”


유영의 말에 수아가 발끈했다.


“이것도 중요한 지식이라고요!”

“응~ 발견한 사람은 나야.”


유영은 심각한 얼굴로 시체 구석구석을 살피고 있었다. 냄새가 심하게 날 텐데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집중하고 있었다. 어느새 씩씩대던 수아도 그녀의 집중력에 흡수돼 진지한 얼굴로 시체를 살피기 시작했다.


“어때요?”


인표가 그녀에게 물었다.

유영은 한참을 살피다가 머리를 긁적이며 숙였던 허리를 쫙 폈다.


“일단 사인은 목을 뚫고 지나간 흉기로 인한 타살. 부검을 해봐야 알겠지만, 뒤쪽 관통상으로 추정했을 때는 척수와의 연결을 완벽하게 끊어냈을 가능성이 있어. 그리고 피해자의 목둘레가 이 정도이니까.”


그녀가 거침없이 양손을 뻗어 피해자의 목을 조이듯 움켜쥐었다. 그리고 다시 손을 떼서 손을 겹쳐 둥근 원을 보여주었다. 아무래도 피해자의 목둘레를 보여주는 듯했다.


“흉기의 길이를 대충 짐작할 수 있어. 관통했을 뒤쪽 부분의 상흔은 그렇게 크지 않은 거로 봐서는 길이가 아슬아슬했다는 얘기니까, 10cm? 아니면 13? 뭐 그 정도겠네. 주방용 칼이면 뭘 골라잡든 상관없겠어.”

“그 말은······.”


수혁의 말에 유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피해자가 결국엔 가해자였다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지.”


결국에 모두가 의심했던 것이 그대로 들어맞아가는 결과였다.


“확실하지는 않아. 정확한 건 이쪽에서 더 자세히 알아보면 되겠지.”


유영이 택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하죠, 그럼. 이 뒤는 이쪽에 맡기고 말이에요.”


인표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 이대로 가신다고요?”

“응. 이건 우리가 조사하고 있는 사건은 아니야. 그리고 어차피 결과와 과정 같은 건 네가 꼼꼼히 알려줄 테고. 우리는 어떤 사건이든 조사를 할 수 있는 권한을 받았을 뿐이지, 수사의 권한까지 받은 건 아니니까.”

“하지만······.”


수혁이 택진의 어깨를 두드렸다.


“괜찮아, 괜찮아.”


그 말에 택진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그들을 바라봤다. 수혁은 물론이고, 유영, 수아까지 담담한 얼굴로 인표의 뒤를 따라 스튜디오 밖으로 나가버렸다.


“가죠, 배득 씨.”

“끝났습니까?”


스튜디오 밖까지 퍼지고 있는 냄새를 지우기 위해 담배를 물고 쭈그려 앉아 있던 그가 엉덩이를 털며 일어났다.


“네. 밖에 별일 없었죠?”


인표가 걸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물었다. 배득은 담뱃불을 끄고 그의 뒤를 따라붙으며 답했다.


“별일은 없었는데, 묘하게 인기척이 있더라고요.”

“인기척이요?”

“네. 반대편 공장 보이세요?”


스튜디오와 외관이 똑같은 공장이었다. 물론 가동되고 있지 않지만, 말이다.


“저쪽에 아까부터 그림자가 왔다~ 갔다. 혹시나 해서 가봤는데 착각이었는지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근데 오히려 아무것도 없으니까 더 의심이 가요.”

“이 사건이랑 비슷하네요.”


인표가 그의 마지막 말을 곱씹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그렇고 뭐 알아낸 거라도 있어요?”


자연스럽게 차는 배득이 운전하고 인표가 그 옆에, 수혁이 남은 둘과 함께 타는 형세가 됐다.


“시체가 나왔어.”


유영이 벨트를 매고 있는 인표를 대신해서 대답해줬다.


“뭐, 시체?!”


배득이 곧장 고개를 돌려 되묻는 바람에 막 출발한 자동차는 아까 주시하던 공장에 그대로 처박힐 뻔했다. 다행히 인표가 한 손으로 핸들로 돌려 차를 안전 궤도에 진입시켰다.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그것보다 시체라뇨?”


배득은 잔뜩 긴장한 어깨로 운전에 집중하며 다시 물었다.


“스튜디오에서 관에 가지런히 뉘인 시체가 나왔어요. 아무래도 오 현우 씨가 의심돼요. 스튜디오에서 발견된 시체는 아무래도 마지막에 여기서 일하던 피팅 모델 같거든요.”

“매주 마음에 드는 애 잡아다 죽인 거 아니야?”


유영의 말을 수아가 창밖을 바라보며 답했다.


“정황상으로 그렇죠. 다만 걸리는 게 있어요.”

“걸리는 거?”

“네.”


창밖을 보던 시선을 거두고 수아가 조금 자세를 고친 후에 다시 말했다.


“그저 수면에 떠오른 것일 뿐인 게 아닌가 하는·········.”

“무슨 말이야?”

“분명 이것도 큰 사건이고, 범인을 발견했다는 건 좋은 일이지만. 범인은 이미 죽었잖아요? 저희 추리대로라면. 그리고 범인은 딱히 숨기려고 애쓴 것 같지도 않았어요. 오히려 너무 어설펐죠.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사람이라고 보기에요.”


모두가 수아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문득 오늘 스튜디오에서 시체를 살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뜬구름을······ 잡는 게 아닌가 하고요. 그도 그럴게, 어느새 저희가 쫓고 있는 게 진짜 범인이 아닌 오 현우 씨가 됐잖아요······? 결국 밝혀낸 것도 오현우 씨의 범행 행적뿐이고요.”

“범인이 그걸 노렸다는 거야?”

“네. 유영 씨 말대로, 저는 그런 생각이 들어요. 분명 여기를 경찰들도 왔었을 텐데 저희만 시체를 발견했다는 것도 그렇고요.”

“하긴······. 두 사람이 발견했다던 스튜디오를 다른 경찰들은 못 봤던 걸까요? 발견했다면 분명 악취를 맡았을 거고, 그러면 유영 씨처럼 스튜디오 어디를 뒤져서라도 저 시체를 발견했어야 맞지 않을까요?”


인표의 말에 다른 사람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경찰은 언제쯤 빠졌는데?”


수혁의 물음에 유영이 턱을 붙잡고 기억을 되살려봤다.


“우린 너희 전화를 받고 먼저 나왔어. 애초에 경찰이랑 같이 행동했던 것도 아니고 말이야.”

“그래서 결국, 제 생각은······.”


수아의 말에 모두가 숨을 죽이고 집중한다.


“범인이 미처 숨기지 못한 흔적들이 있었다. 하지만 범인은 그 흔적을 곧바로 지울 수 없었기 때문에 우리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릴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범인은 오현우의 비밀을 공개했다. 저희가 스튜디오에 있는 사이에 범인이 숨기지 못한 흔적은 사라졌다.”


그녀가 말을 끝맺고 숨을 몰아쉰다.


“정도가 되겠네요.”

“하지만 모두 알다시피 꼼꼼히 살폈잖아, 집은.”


수혁의 말에 섣불리 부정할 수는 없었다. 그건 사실이니 말이다. 하지만 그 사실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그리고 그걸 발견한 인표는 이를 꽉 깨물었다.


“맞아요. 철저하게. 그리고 꼼꼼하게 조사했죠. 오현우의 범행 흔적을요.”


분을 참지 못하고 꽉 쥔 주먹이 절로 흔들렸다.


“선배님이 발견했던 벽. 수아 씨가 발견한 컴퓨터, 그리고 제가 발견한 부엌의 수상함 모두. 결국에는 오현우의 범행 흔적이었어요. 범인의 흔적이 아니라.”


인표의 말에 차 안은 갑자기 조용해졌다. 무겁고 불편한 분위기가 그들의 어깨를 짓눌렀다.

그 속에서 배득이 조금은 힘겹게 그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너무 책망하진 말죠, 우리.”


그 말이 처음에는 놀리는 의도가 아닐까, 라는 의심이 들었다. 하지만 그가 가진 조금은 방정맞고 가벼운 말투, 목소리와는 다르게 한없이 진지한 표정 때문에 누구 하나 섣불리 그의 말을 판단할 수 없었다.


“몰랐잖아요.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다행이지. 그리고 저희 완전히 범인에게 놀아난 것도 아니잖아요? 왜, 뭐냐······. 결국에 ‘범인도 모든 증거는 지울 수 없다.’는 걸 밝혀냈으니, 요번 사건은 그 정도 수확으로 넘어가죠?”


8년이라는 세월, 머리에 박힌 나사가 빠질 것 같은 그 시간 동안을 견뎌내고, 간신히 다시 고개를 들고 일어난 사건이다. 그러한 사건을 이렇게 허무하게 잃었다는, 허무하게 끝났다. 당장에라도 운전대를 부여잡고 차를 돌려 스튜디오를 다시 훑어보고 오현우의 집으로 달려가 온 방을 헤집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인표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들을, 그리고 자신을 원망하고 책망할 시간조차 아깝다. 이미 8년이라는 시간의 사막 속에서 바늘을 더듬어 찾고 있었으니 말이다.


“8년 동안 이 사건을 붙잡고 있었으면서, 수아 씨가 발견한 걸 저는 발견하지 못했어요. 그게 무척이나 분하고, 원망스럽고, 한심하죠. 하지만 그랬기 때문에 알 수 있어요. 제가 8년 동안 왜 사막만을 헤매고 있었는지. 오아시스도 없고, 찾으려는 바늘조차 발견할 수 없었는지.”


인표는 자신의 몸을 양팔로 감쌌다. 그리고 조금은 인간적인 그리고 따뜻한 얼굴을 그 안에 파묻었다.


“제가 단순히 무능한 거예요.”


이럴 때, 비라도 내려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애석하게도 하늘은 무척이나 희망적으로 햇빛만 내리쬘 뿐이다. 저절로 눈살이 찌푸려지게 말이다. 그럼에도 차 안에 있는 사람들은 누구 하나 그 강렬한 햇빛에 눈살을 찌푸리지 않았다. 오히려 부드럽게 풀고 웃어주었다.


“바보 아니야?”


유영의 말이 가장 먼저 들렸다.


“다 그 8년 덕분이라고. 알아? 네가 수분이 따 빨리도록 바늘을 찾기 위해 헤맨 그 8년 덕분에 우린 사막을 헤매지 않아도 됐다는 말이야. 지금 이렇게 차를 타고 그저 여행을 하는 거지.”

“유영 씨······.”

“만약, 인표 씨가 운전대를 붙잡고 차를 돌리겠다고 떼를 썼다면 밴드를 붙여드린 걸 후회했을 거예요. 무능하다뇨. 저희는 무능한 사람 뒤를 따르는 평범한 이들이 아닌 걸요.”


수아가 의자를 붙잡고 얼굴을 살며시 앞으로 내밀며 말했다. 그녀의 말에 배득이 호탕하게 웃었다.


“그럼요, 저희를 다들 뭐라고 부르는지 아시잖아요?”

“돌아이.”

“선배님, 정답입니다!”


사람이 웃으면 몇 가지 변화가 생긴다. 입꼬리가 올라가거나, 어깨를 들썩이거나 뭐 그런 식으로. 그 변화의 공통점은 간단하다. 무엇인가를 들어 올린다는 것. 그 효과는 거부할 수 없다. 보는 이도, 듣는 이도. 양팔에 얼굴을 파묻고 있던 인표도 말이다.


“어, 고개 드셨다!”

“어디, 어디!”

“보지 말아주실래요, 완전 민망한 얼굴이니까 지금.”

“울었어요?”

“수아 씨. 인표 씨 눈이 조금 촉촉하십니다, 지금."

“배득 씨는 운전이나 똑바로 해주세요.”


어느새 그도 잔뜩 들어 올려져 있다. 입꼬리도, 어깨도, 그리고 기분까지도.

수혁은 그런 그들을 누구보다 따스하게 바라봐주고 있었다. 배득이 백미러로 그런 그들을 얼굴을 가득 찬 미소로 바라보고는 인표에게 물었다.


“근데 이 사건에서는 손 떼는 겁니까?”

“그렇죠. 이 이상 저희 사건과 관련 있는 건 찾을 수 없었으니까요.”

“찾은 증거도 정황도 범인이 아니라 피해자와 관련된 것들이고. 우리가 말하는 것들도 사실 추정에 가까운 거니까.”


수혁이 그 사실에 대해서는 불편한 숨을 숨기지 않고 말했다.


“아무튼, 이번 범행은 꽝이지만. 배득, 네 말대로 범인의 수법을 조금 알게 됐어. 그 말은 곧, 다음부터는 얄짤없을 거라는 거지.”

“물론이죠.”


그렇게 말한 건 인표였다. 다른 모두가 이미 불타고 있는 그의 눈을 확인했다.

배득은 입을 다물고 핸들을 시원하게 두 번 내리쳤다.


“생각해보니 오늘 또 하나의 수확이 있었어요.”

“또 하나요?”

“네. 인표 씨가 허황된 것을 쫓고 있지는 않다는 거요.”

“그러게.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솔직히 긴가민가했거든. 아까 한 말이 조금 무색하게 말이야. 이제야 뭐가 좀 보이네.”


배득이 활짝 웃으며 힐끗 뒤를 돌아봤다. 그런 그에게 수혁이 곧바로 경고를 준다.


“앞에.”

“앞 보고 있어요.”

“거짓말 마라, 요놈아.”

“하하, 어쨌든 이제 어떻게 하면 할까요? 택진 씨가 조사 끝내고 결과 알려줄 때까지 또 기다려야 하나요?”

“글쎄요. 뭐 조만간 연락이 또 오겠죠. 8년 전에도 그랬지만, 범인이 여기서 멈출 거로 생각하지 않거든요.”


확신을 하고 한 말은 아니다. 하지만 8년 전과는 다르게 이번에야말로, 자신이 놓쳐버렸던 자들을 조종했던 배후를 손에 붙잡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작가의말

주말은 잘 보내셨나요?

 9월도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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