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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안녕하세요?

적월미화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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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배
작품등록일 :
2022.12.01 19:17
최근연재일 :
2024.07.04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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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7,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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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27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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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34. 모든것이 변해도 인간은 변하지 않아

DUMMY

과거의 앨리스는 전투에 대해서 만능이었다.

눈앞에서 오는 모든 공격은 회피하며, 피할 수 없는 공격은 마나로 막아낸다.

멀어지면 마법을 쏴대고 붙어도 꽃잎으로 충격을 가한다.

그런 앨리스가 가장 강력한 부분은 원거리 포격이었다.

파멸의 마녀는 그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에 앨리스에게 근접하여 육탄전으로 유도하고 있었다.

거대한 붉은 파도가 앨리스를 덮친다.

앨리스는 하얀 꽃잎들을 가늘게 깎아 파도의 한 점을 뚫고 그 구멍으로 빠져나온다.

그러자 오른쪽에서 마녀가 손을 휘두르는 것이 보였다.

마녀가 손을 휘두르는 것과 동시에 붉은 꽃잎들이 앨리스를 향해 날카롭게 공간을 가른다.

앨리스는 빠르게 꽃잎들을 전개해서 막아낸다.

앨리스의 실력으로 봤을 때 마녀에게 틈은 상당히 많았다. 그러나 반격하지 않는다.

“ 이제.. 그만하지 않을래..? “

“ 시끄러워!!!!!!! “

붉은 꽃잎들이 가늘고 날카롭게 뭉쳐진다.

그렇게 수많은 거대한 가시들이 만들어지고 동시에 앨리스를 향해 날아간다.

앨리스는 공중으로 높게 도약해서 피하자 앨리스가 있던 자리를 노리던 가시는 그대로 바닥에 박힌다.

공중으로 날아오는 가시들은 몸을 비틀어 앨리스의 옆을 지나갈 때 손으로 붙잡아 바닥으로 다시 날려버리자 곧바로 마녀가 직접공격을 해온다.

마녀는 여전히 울고 있었기에 시야가 흐린 탓인지 공격의 정확도가 약간씩 떨어진다.

앨리스는 그런 공격마저도 하나하나 꽃잎으로 쳐냈다.

마녀는 자신의 손을 붉은 꽃잎 한 장과 함께 앨리스를 향해 내지른다.

앨리스는 왼손에 있는 하얀 꽃잎 한 장으로 붉은 꽃잎을 튕겨낸다.

“ 더 이상은 무의미해.. “

어디까지나 파멸의 마녀는 앨리스가 자신의 감정을 나눠 만들어낸 인간이다.

그렇기에 앨리스는 마녀의 공격을 이미 알고 있으며 얼마든지 이길 수 있었다.

슈트가 없는 지금의 상태에서 진심으로 싸운다면 모르겠지만..

지금의 마녀는 진심으로 싸울 마음이 없어 보인다.

그저 울분에 못 이겨 마법을 휘두를 뿐이다.

“ 인간은 변하지 않아...!! 지금의 인간이나 과거의 인간이나 다를 바가 없다고!! 모조리 다 죽여야 해!!! “

수많은 붉은 꽃잎들이 공중에서 앨리스를 향해 쏟아진다.

앨리스는 그 꽃잎을 피하지 않고 받아낸다. 그대로 앨리스가 있는 지면에 꽂혔지만 타격은 없었다.

“ 인간을 해치지만 않으면.. 우리를 공격할 사람은 이제 없어.. “

마녀는 앨리스가 있는 지상으로 그대로 낙하한다.

그대로 손을 뻗어 앨리스를 공격하지만, 앨리스는 역시나 가볍게 피한다.

강력한 충격파가 땅을 울린다.

“ 거짓말하지 마.. 나는... 나는 인간을 해친 적이 없었단 말이야....!!! 그런데도 날 마녀로 취급하고 모두가 비난했어!! 그것이 인간이야!! “

한 번 더 붉은 꽃잎의 파도가 앨리스를 덮친다.

앨리스는 꽃잎을 자신의 주위로 둘러 막아낸다.

붉은 파도가 지나간 자리에 남아 흩날리는 꽃잎들에서 날카로운 가시가 사방으로 튀어나온다.

갑작스러운 기습이었지만 앨리스는 수많은 가시의 빈틈으로 아슬하게 피해낸다.

“ 그로부터 200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어. “

“ 시간 따위는 상관없어!! “

또 한 번 붉은 꽃잎들이 휘몰아쳐 온다.

앨리스도 똑같이 하얀 꽃잎들로 받아쳐 낸다.

꽃잎들이 부딪히는 그 순간을 노려 마녀가 한순간에 앨리스에게 접근한다.

꽃잎을 쥐고 있는 마녀의 오른손이 앨리스의 왼뺨이 있던 자리를 가르고 지나간다.

“ 언제든 외계에서 공격해올 수 있어. “

“ 이딴 쓰레기 같은 인간들이 있는 곳이라면 얼른 와서 쓸어가 버리라 해!!! “

그 뒤로도 앨리스와 마녀는 서로 한참을 주고받았다.

앨리스를 무시하고 도시로 돌파하려는 마녀를 하얀 나무로 장벽을 만들어 길을 막기도 하고 충격파로 날려 보기도 하며 붉은 꽃잎들을 바람으로 다시 마녀에게 날려 보내기도 한다.

상황이 변한 것은 서로 간에 주고받은 지 꽤 시간이 흘러 슬슬 지쳐갈 때쯤이었다.

한참을 공방을 주고받으며 점점 도시와 가까워져 버린 것이다.

어느새 앨리스와 마녀를 중심으로 조금 먼 거리에 사방으로 병사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도시 군사의 지휘관처럼 보이는 자가 지시한다.

“ 1차 마법포격 준비!!!! “

마녀가 앨리스를 보며 웃었다.

“ 거봐.. 인간은 변하지 않아.. 언제나 똑같다고... “

앨리스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이곳에 있는 인간이라면..

다 죽을지도 모른다.

“ 안돼... 여기로 오면.. “

그 순간 수많은 불덩이와 얼음덩어리가 날아온다.

이 시대의 인간 마법사라면 기초공격 마법이자 간단하게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마법들이다.

앨리스와 마녀는 한순간 서로를 등지고 서서 한쪽은 붉은 꽃잎으로, 한쪽은 하얀 꽃잎으로 둥근 돔을 만들어 포격을 견뎌낸다.

“ 어째서 우리 둘의 싸움에 저들이 끼어드는 걸까? 저렇게 겁먹은 표정으로 우리를 계속 공격하는 이유가 뭘까? 뭐가 두려워서 이러는 걸까? 간단해.. 인간은 변하지 않은 거야... “

포격이 끝나자 마녀가 손을 뻗는다.

“ 안돼.. 멈춰...!! “

앨리스는 그대로 튀어 나가 순식간에 병사들의 지휘관처럼 보이는 사람에게 다가갔다.

“ 얼른 도망.. “

“ 흐에에에엑! 공격!! 공격해!!! “

앨리스의 말을 듣지도 않고 앨리스를 향해 검을 휘두른다.

평범한 검이 앨리스에게 닿을 리 없었지만, 앨리스의 마음에는 닿았다.

앨리스의 양손에 힘이 들어간다.

“ 그래도.. 나는 너희를 지키겠어.. “

마녀의 발밑에서 붉은 꽃잎의 파도가 쏟아져 나온다.

파도는 사방으로 퍼져나가 바닥을 휩쓸고 있었다.

앨리스는 한순간 동그란 마법진 두 개를 그려냈다.

수많은 병사의 발밑에 하얀 꽃잎이 깔린다.

“ 으아아 이게 뭐야!! “

“ 살려줘!! “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지켜주기 위함인데도 사람들이 소리 지르는 것이 들렸다.

앨리스는 애써 무시하며 마법을 발동시킨다.

그러자 하얀 꽃잎을 밟고 있던 병사들의 몸에 한 겹의 보호막이 씌워진다.

동시에 병사들의 앞쪽에 하얀 장벽이 둘러쳐진다.

붉은 꽃잎은 하얀 장벽을 강타했고, 장벽을 넘어 병사들에게 닿았다.

그러나 보호막 덕분에 피해는 없었다.

붉은 꽃잎과 하얀 꽃잎 사이에서 병사들은 말을 잃었다.

간신히 병사들을 지켜낸 앨리스는 다시 한번 지휘관을 돌아보았다.

“ 어서 빨리 도망.... “

다시 한번 도망치라고 외치려는 순간 앨리스는 보고 말았다.

하얀 꽃잎이 땅을 물들이고 있는 가운데 붉은 꽃잎들이 하나씩 하나씩 일정한 간격으로 떨어져 있었다.

‘ 설마.. 안돼.. ‘

앨리스가 마녀를 봤을 때, 마녀는 그대로 손을 뻗고 있었다.

“ 그래.. 시대는 변했어.. 우린 과거의 사람이야.. 그런데도.. 쓰레기 같은 인간은 변하지 않아.. “

마녀가 주먹을 쥐자 병사들 사이에 있던 모든 빨간 꽃잎에서 동시에 수많은 가시가 튀어나와 모든 병사의 목을 한순간에 찔렀다.

수많은 병사들이 비명 한번 지르지 못하고 한순간에 즉사했다.

“ 아... 안돼... “

지금도 충분히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더 이상 죽지 않기를 바랬다.

과거의 인간이 현재에 다시 한번 재앙을 가져올 필요는 없으니까..

세상은 변했으니까..

더는 마녀라고 불리지 않아도 됐는데..

“ ...나는.. 죽어도 용서 못 해.. 이 세상에 인간이라는 존재가 없어질 때까지는... 절대로..... “

앨리스가 만들어냈던 꽃잎에서 수많은 꽃잎이 만들어져 마녀를 덮친다.

지금까지 수비만 하고 받아치기만 하던 앨리스가 처음으로 먼저 공격했다.

마녀는 받아치기 위해 자세를 잡는 순간

앨리스의 모습이 사라지더니 마녀의 앞에서 나타난다.

그리고 앨리스는 마녀를 끌어안았다.

앨리스의 눈에도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 ...나도 아직 정답이 뭔지 모르겠어... 이게 맞는 행동인지 틀린 행동인지 전혀 모르겠어... “

마녀를 끌어안은 두 손에 힘이 들어간다.

“ 그래도.. 적어도.. 아주 조금이라도.. 지켜본 다음에 결정하고 싶어... “

앨리스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이 마녀의 어깨를 적신다.

“ 미안해.. 결국, 나도 이기적인 인간이라서 너무 미안해... “

마녀의 눈에서도 계속 눈물이 흐르고 있다. 그리고 이를 악물고 있다.

“ 너는.. 우리는... 아니.. 나는.. 엄마가 그렇게 죽은 날에도.. 인간을 지켜보자고.. 말할 수 있겠니..? “

용서할 수 없다.

이것은 앨리스도 마찬가지다.

마녀의 입술이 떨린다.

그러나 천천히.. 어제처럼 생생했던 그 날의 감정을 떠올리며 말을 이어간다.

“ 나는 그게.. 어제 일처럼 생생해... 용서할 수 없어.. 더는 지켜보고 싶지 않아.. “

앨리스의 한쪽 옆구리에서 붉은 꽃이 피어났다.

그대로 앨리스는 쓰러졌다.

쓰러져있는 앨리스의 눈에서는 아직도 눈물이 흐르고 있다.

천천히 눈을 감고 마녀에게 말을 건넨다.

“ 난.. 이 정도로는 아직 안 죽어.. “

알고 있다. 마녀는 앨리스를 쳐다본다.

그 자리를 떠나려 해도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앨리스를 마무리 지으려 해도 손이 움직이지 않는다.

이다음에는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 것일까.

그 어떤 행동을 하려 해도 너무나도 두렵다.

“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마... “

한참을 바라보던 마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앨리스에게 말을 전하고 그대로 인간들이 있는 도시로 전력을 다해 달리기 시작했다.





“ 빠.. 빨리! 뭘 그렇게 꾸물대고 있어 멍청아! “

“ 가.. 가고 있다고!! “

주변이 시끄러웠다.

그러나 어딘가 정겨웠다.

어쩌면 그립기도 했다.

그리고 미안했다.

“ 이.. 이걸로.. 진짜 괜찮은 거야..? “

“ 일단.. 우리가 봤던 그대로는 했으니까.. 상황을 지켜보자. “

“ 근데... 음... 언제나 느끼는 건데.. 진짜 예쁘긴 해... 그치?엌! “

“ 넌 지금, 이 상황에서 그런 말이 나오냐 이 멍청아!! “

쓸데없는 헛소리를 하는 라티안의 뒤통수를 아리나가 있는 힘껏 갈겼다.

“ 그래. 방금 거는 라티안 네가 잘못했어. 빨리 가서 물수건이나 좀 만들어.....헉.. “

피렌이 아리나를 지원하며 라티안에게 물수건을 갈아오라고 시키는 순간 살며시 눈을 떴던 앨리스와 눈이 마주쳤다.

“ 응? 피렌 왜 그래?... 헉.. “

“ 앗... 앨리스!! 괜찮아?!! 아픈 데는 없어? 안 어지러워? 이거 눈에 보여? 몇 개로 보여? “

이런 상황이 두 번 정도 있었다 보니 이제 뒤로 물러나는 행동은 그만두었나 보다.

아리나가 앨리스의 의식을 확인하기 위해 손가락 두 개를 펼쳐 앨리스의 눈앞에서 움직인다.

“ 두 개.. “

친절하게 대답하며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뭔가 상태가 이상했다.

“ 이게.. 무슨..? “

앨리스는 어느샌가 숲으로 옮겨진 후 수많은 하얀 꽃잎에 파묻혀 얼굴만 튀어나온 채로 누워있었다.

“ 아.. 그..... 음... 피.. 피렌! 너가 설명 좀..!! “

“ 엇... 그.. 음.. 너가.. 춘향을 치료했을 때.. 꽃잎이 몸을 감싼 것 같아서.. 이러면 나을까 싶어서.. “

순간 뻘쭘해졌다.

아리나가 앨리스의 표정을 보더니 눈치 빠르게 꽃잎을 치우기 시작한다.

“ 바.. 바로 꺼내줄게!!! 난 말렸어! 아무튼, 난 말렸어! “

열정적으로 꽃잎을 모아오라고 지시하던 아리나가 한 발 빼자 피렌과 라티안의 눈빛이 날카롭게 아리나를 쳐다본다.

꽃잎에서 나온 앨리스는 몸 상태를 점검한다.

옆구리에는 수많은 약이 발라져 있었으며 붕대로 배 전체를 감싸고 있었다.

“ 그... 좀 괜찮아? “

앨리스는 천천히 웃어 보이며 살며시 일어났다. 너무 자연스럽게 일어났기에 부축하려던 라티안의 손이 무안해졌다.

앨리스는 잠시 눈을 감았다. 그러자 온몸에서 하얗고 푸른 빛이 쏟아져 나왔다.

“ 앗... 어..? 어어? 이게... “

“ 앨리스..? 앗... 무슨 일이..! “

빛은 잠잠해졌고 라티안 일행이 눈을 비비고 있는 사이에 앨리스는 붕대를 풀었다.

“ 어..? 풀어도 돼? 괜찮아? “

앨리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 치료 끝냈어. “

치료라는 말에 놀랍기도 했지만, 그 이상으로 앨리스의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온 것 같아 모두 안심했다.

“ 하아.. 진짜 앨리스 너.. 쓰러진 거 봤을 때 우리가 얼마나 놀란 줄 알아?! “

“ 확실히.. 앨리스 이건 반성해야 해. 쓰러지기 전에 연락은 해줘야지. “

“ 피렌.. 너마저 그런 이상한 소릴 하는 거야? “

앨리스는 또 한 번 살며시 웃어주었다.

요즘 따라 앨리스가 자주 웃게 되는 것 같았다.

이것이 인간을 더욱더 지켜보자는 이유였다는 것을 조금 더 알게 된 기분이었다.

“ 도시는..? “

앨리스의 질문에 모두 쓴웃음을 짓는다.

피렌이 대표로 설명한다.

“ 아직은 신경 쓰지 마. 어쩔 수 없었어. “

어쩔 수 없다. 그럴 것이라 알고 있었다.

“ 미안.. “

그 순간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가 당황하며 머리를 좌우로 흔들었다.

“ 아냐 아냐! 앨리스 너 잘못이 아니야! “

“ 응응! 우리가 약해서 도움이 안 된 게 문제지! 미안해! “

“ 어.. 그래 맞아. 네가 미안해할 필요는 없어. “

자기가 만들어낸 마녀와 싸우게 하는 것부터가 고통이었을 텐데 도움도 되지 못한 이들이 앨리스의 사과를 받을 수 없었다.

“ 가자. “

앨리스가 아무런 설명 없이 가자고 하더니 숲으로 걸어가기 시작한다.

“ 어.. 어디가 앨리스? “

일단 가자니까 급하게 짐을 싸고 일어난다.

앨리스는 뒤를 돌아보고 어딘가 씁쓸하게, 하지만 밝게 웃으며 말해주었다.

“ 싸울 준비 하러. “


작가의말

오랜만에 만났는디.. 그렇게 바로 가버리면..

근데 다 죽이고 갔으니 뭐라 할 말도 없고..

흠.. 최대한 빨리 다시 만났으면 좋겠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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