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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안녕하세요?

적월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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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배
작품등록일 :
2022.12.01 19:17
최근연재일 :
2024.07.04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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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7,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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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21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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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59. 무기고 탈환 작전

DUMMY

-4번 부대 1층 진압 완료했습니다. 2층 돌입 준비하겠습니다.

-1번 부대 1층 지원 필요합니다.

-3번 부대에서 지원하겠습니다.

-5번 부대 2층 진압 완료. 다른 쪽 완료될 때까지 대기함.

얼마 전, 엘덴케 전 대원이 땅 속으로 들어가 전투를 시작했다.

라티안 일행은 니르와 함께 여전히 밖에서 대기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아무도 입은 움직이지 않고 있었지만, 머릿속으로 수많은 대화가 오간다.

그중에는 바로 옆에 있는 니르의 목소리도 들린다.

“ 으으.. 우린 언제가? 우리만 이러고있어도 되는 거 맞아? “

라티안이 초조한지 계속 일어났다 앉기를 반복하고 있다.

네엘을 통해서 전달되는 상황에 의하면 라티안, 피렌, 아리나, 앨리스, 니르를 제외한 작전에 참여한 모든 인원이 지하공장에서 전투를 펼치고 있었다.

“ 기다려주세요. 여러분들이 가장 핵심이니까 상대를 찾으면 그때 돌입할 거예요. “

“ 음... 그래도.. 뭔가 미안한 기분인데.. “

니르는 살며시 웃어 보였다. 그러나 금세 진지한 표정으로 돌아온다.

-4번 부대 2층 진압 완료했습니다. 정비가 필요해서 2층에서 대기하도록 하겠습니다.

-1번 부대 1층 진압 완료했습니다. 2층 돌입 중입니다.

분명 작전은 잘 진행되고 있었지만, 니르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피렌은 니르의 표정을 확인하고 물어본다.

“ 니르. 어딘가 이상해? 작전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은데 무언가 걸리는 거라도 있어? “

니르는 꾸준히 정보를 받으며 피렌을 바라본다.

“ 아.. 네. 어딘가.. 이상해요. 이렇게 쉽게 함락될 곳이 아니기도 하고.. 내부에 사람이 없어요.. 오직 자율형 방위 로봇들만 있다고 하네요.. “

“ 로봇? “

“ 아.. 네.. 켄님께서 만드셔서 자세한 건 모르지만 사람은 아닌데 사람처럼 자유롭게 움직이는 금속이에요. “

라티안과 피렌, 아리나가 무슨 말인지 몰라 당황하고 있을 때 앨리스가 니르를 붙잡는다.

“ ...로봇이라고 했지? “

“ 아.. 그.. 네? 네.. 네.. 로봇인데요...? “

지금까지 니르가 느낀 앨리스는 언제나 과묵하고 모두가 하자는 대로 하는 이미지였었다.

그런 앨리스가 갑자기 니르를 붙잡자 당황했다.

그러나 니르는 앨리스의 다음 행동에 더더욱 놀라고 말았다.

앨리스는 눈을 감고 상상한다.

머릿속으로 네엘을 거쳐 자신의 목소리를 자신이 원하는 사람에게 전달하는 이미지를 그려낸다.

-저희 돌입할게요.

앨리스는 말을 마치자마자 라티안과 피렌, 아리나를 돌아본다.

다들 놀란 표정이지만 금세 각오를 다진다.

“ 앨리스가 무언가 하려고 한다면 이유가 있겠지. 가자. “

“ 멋대로 해서 미안해 니르! “

“ 괜찮아 우리가 배신하는 일은 없어.. 믿어줘! “

그 뒤로 라티안 일행은 3번 부대가 돌입하면서 열어두었던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을 향해 달려나간다.

“ 앗.. 그.. 저..! 저도 같이 가는 거거든요...?! “

지휘에서 벗어나 멋대로 행동하는 것이었기에 니르는 입술을 살짝 깨물고 어쩔 수 없다는 듯 달려나가기 시작한다.





앨리스를 선두로 라티안 일행은 2층의 다른 대원들을 지나 아직 정리되지 않은 3층으로 돌입한다.

“ 엇.. 거긴 아직...! “

“ 알고 있어요! 미안해요! “

대원도, 니르도 서로 당황해서 네엘이 아닌 육성으로 전달한다.

급하게 계단을 내려간 니르는 깜짝 놀란다.

“ 잠시만요!! 여긴 아직 정리가 안됐... 허억..... “

니르가 본 3층의 모습은 새하얗게 얼어붙어 있었다.

옆에는 라티안과 피렌, 아리나도 놀라고 있었지만, 니르와는 다른 느낌으로 놀라고 있었다.

“ 와... 뭐야.. 번쩍번쩍해... 이게 공장..? “

“ 진짜 신기하네. 건드려도 되는 건가? “

“ 여.. 여기봐! 움직이는 것도 있어! “

주위의 벽에 길게 이어져 있는 홈을 통해서 빛이 지나가고 있었으며, 수많은 시험관과 컨베이어 벨트가 줄지어 있었다.

그리고 천장에는 기계로 만든 손들이 작동을 멈춘 채로 대기하고 있었다.

물론 그 모든 것이 앨리스에 의해 얼어붙어 있었다.

니르는 마치 어린아이들처럼 놀고 있는 라티안과 피렌, 아리나를 두고 한쪽에 서 있는 앨리스에게 다가간다.

앨리스는 자신이 얼려놓은 로봇을 쳐다보고 있었다.

“ ...그... 뭐하고 계시.. 헉.. 조심해요..! “

자율형 방위 로봇을 보고 니르가 급하게 소리쳤지만 깔끔하게 얼어붙은 로봇은 움직임이 없었다.

“ ...괜찮아. “

앨리스의 앞에 있는 로봇은 둥근 원기둥 모양이었으며 계속 달그락거리며 움직이려는 것을 보니 내부에는 무기가 장착된 것 같았다.

니르도 로봇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 ...저 자율형 방위 로봇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는 건 처음이에요.. “

그 모습을 보며 반으로 자르려던 앨리스의 손이 잠깐 망설여졌지만, 그대로 손을 뻗어 꽃잎을 내보내 로봇을 갈라냈다.

로봇의 단면에서는 푸른 빛으로 만들어진 선들이 튀어나온다.

선의 끝에는 푸른빛을 내는 광석이 들어있었다.

“ 흐이익..! 내부는 더더욱 처음 봐요...! “

“ ...나도 처음 봐. “

앨리스는 로봇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본인이 알고 있었던 과거 지구에 있었던 로봇들을 생각하고 달려와 보았으나 역시나 이곳의 로봇은 전혀 다른 형태에 전혀 다른 기술이 들어가 있었다.

씁쓸한 기분을 맛보면서도 웃음이 나왔다.

“ ...당연히 다른 로봇일 텐데.. “

앨리스에게 과거의 지구란 상상도 하기 싫을 정도로 끔찍한 시대였지만 이렇게 자기도 모르게 달려온 것으로 보아 어쩌면.. 아주 조금쯤은 그리워하는 부분도 있는 것일까 생각하게 된다.

“ 네? 그게 무슨... 로봇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

“ ...아니야. 가자. “



앨리스는 라티안과 피렌, 아리나를 이끌고 다시 달려나가기 시작한다.

니르는 뒤에서 열심히 쫓아오며 출발하기 전에 하려고 했던 설명을 하고 있었다.

“ 여기는 총 4층까지 있구요..! 층을 내려갈수록 훨씬 더 넓고 큰 구역이 나올 건데..! 아마 여기서 한층 더 내려가시면.. 그 좀 천천히 가주시면..! 아욱..! “

앞에서 갑자기 멈춰서는 바람에 니르는 앨리스의 등에 코를 박았다.

앨리스는 천천히 입을 움직인다.

“ 아리나. 라티안. 니르를 부탁해. “

“ ...알았어. “

“ 조심해..! “

앨리스와 피렌은 조금씩 나아가다 조금 떨어진 곳에 서 있는 갑옷에게 말을 건넨다.

“ ...너가 렌인가? “

금색 장식이 아름답게 그려져 있는 새하얀 갑옷을 입은 렌은 앨리스와 피렌을 마주 보았다.

그의 얼굴은.. 투구로 가려져 보이지 않았다.

“ 그래.. 내가 바로 왕을 모시는 다섯 신도중 하나인 렌이지.. 이곳에 올 거란 것은 알고 있었지만.. 너희가 올 거라는 건 예상하지 못했군.. 이레귤러인가.. 아니.. 오히려 좋은 상황으로 갈 수 있겠군.. 후후... “

피렌의 미간에 주름이 잡힌다.

엘덴케 저항군이 오리라는 것은 예상했다고 한다.

“ ..마치 무언가 계획하고 있는 것처럼 들리는군. “

“ 후후후.. 그렇지.. 너희도 원하는 바가 있어서 이 행성에 온 것이 아닌가? 우리도, 저항군도 마찬가지지.. “

앨리스는 마나를 전개하며 싸울 준비를 한다.

“ ...좋은 말 할 때 지구에서 물러나. “

렌은 앨리스의 마나를 보며 자세를 잡는다.

갑옷의 양손에서 자신의 몸보다 큰 두 개의 네모난 방패가 펴진다.

“ 오.. 살벌한 마나군... 너희가 사는 행성을 지구라고 부르는 것인가? 재밌는 이름이군... 아쉽게도 하라는 대로 순순히 다 해주는 바보는 아니라서. “

앨리스는 방패를 보며 손등의 홈을 통해 마나를 회전시킨다.

그리고 손을 뻗어 얼음으로 창을 만들어 낸다.

“ ...피렌. 주위가 파괴되는 걸 막아줘. “

“ 노력해볼게. “

“ ...흐흐 재밌겠군.. 방패와 창이라... 과연 누가 더 강할까? “

앨리스는 렌의 말이 끝나자마자 얼음으로 만든 창을 힘껏 던졌다.

그러자 렌은 오른쪽의 방패를 휘둘러 창을 막는 것이 아닌 깨부숴 버린다.

그 즉시 강력한 화염이 렌을 정면에서 덮친다.

‘ ...창이 아니라 마법 그 자체였던 것인가. ‘

렌은 일부러 막아내지 않고 불꽃을 빗겨 쳐낸다.

“ 크윽...! 이 자식 일부러 주위에 불을 뿌리고 있어..! “

피렌은 불길을 하나씩 바람으로 붙잡아 피해를 최소한으로 만들고 있었다.

한순간에 주위의 시험관들이 터져나가 버렸지만, 이 정도는 이해해 줄 것이다.

앨리스는 불꽃을 튕겨내는 것을 보자마자 얼음기둥을 소환해 렌을 찍어누르려 했다.

그러나 렌은 단단한 방패답게 천장에서부터 내려오는 거대한 얼음기둥을 막아낸다.

갑옷 너머로 바라본 앨리스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 방패에 갑옷을 보자마자 얼음과 불을 연사한다라.. 좋은 발상이군.. ‘

이 얼음기둥을 막고 있는 동안 다시 한번 불꽃을 쏘아올 것이라 예측한 렌은 앨리스를 두 눈으로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앨리스는 움직임이 없었다. 대신 여러 장의 꽃잎들이 바람에 휩쓸려 날아다니고 있었다.

‘ 내가 얼음을 깨부수는 타이밍을 노리는 것인가? ‘

그 순간 렌의 옆을 날아가던 꽃잎에서 강한 충격파가 발생한다.

“ 큭...! 이런..?! “

“ ..보고 있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야. “

한순간 렌의 자세가 기울었다.

그 틈을 놓치지 않은 앨리스는 그대로 얼음기둥으로 렌을 찍어 누른다.

강력한 소리와 함께 얼음기둥이 땅에 박혀 바닥이 부서진다.

-까득. 까드득.

동시에 지면과 함께 한 번 더 얼어붙는다.

잠시 조용해진 틈을 타 피렌이 물어본다.

“ ...끝났나? “

“ ...아닐 거야. 긴장해. “

이대로 끝이 아닐 것이다.

이 정도의 힘이라면 저항군으로도 얼마든지 뚫어낼 수 있었을 것이다.

렌은 얼음 속에서 조용히 앨리스를 지켜보고 있었다.

시간이 조금 흘렀음에도 앨리스의 모습에서 긴장을 푸는 기색이 느껴지지 않았다.

‘ ...이렇게나 기다렸는데 긴장을 늦추지 않다니.. 신중하기까지 하군. ‘

조금 더 기다려 보았으나 얼음이 점점 더 강하게 얼어붙을 뿐이었다.

이러면 안 되지만 자꾸 웃음이 나왔다.

‘ ...확실히 강하군.. 하지만.. 결국, 우리의 계획을 막아낼 정도는 아니다.. ‘

조금씩 땅이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마치 무너질 것처럼 흔들리기 시작한다.

“ ..준비해 피렌. “

피렌은 당황했지만, 앨리스의 한마디에 정면을 바라보고 바람을 일으킬 준비를 한다.

“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 “

렌의 강력한 포효와 함께 얼음기둥을 완벽하게 깨부수며 파편들을 주위로 퍼트렸다.

동시에 방패를 양쪽으로 바닥에 내려찍자 바닥이 완벽하게 박살 나며 주위에 잔해를 흩뿌린다.

피렌이 열심히 바람으로 피해를 막아보지만 역부족이다.

사방으로 뿌려대는 잔해들이 바람에 의해 막히기도 하며 멀리 날아가 벽에 박히기도 한다.

피렌에게는 매우 힘든 상황이었지만 앨리스에게는 오히려 기회였다.

마치 앨리스를 경계하지 않고 이곳을 부수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처럼 렌의 동작이 매우 컸다.

동작이 큰 만큼 빈틈이 너무 드러나고 있었다.

어느새 다가온 앨리스가 렌의 어깨에 왼손을 얹고 눈을 마주친다.

“ 끝이야.. “

앨리스의 오른손에서 강력한 하얀 빛이 쏟아져 나오더니 심장이 있는 부분의 갑옷을 관통해 지나간다.

렌의 움직임이 없다.

천천히 갑옷부터 사라져간다.

사라져가는 렌을 보고 있는 앨리스는 왠지 모르게 렌이 웃고 있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앨리스에게만 들리도록 한마디의 말을 남긴 뒤 그대로 갑옷과 함께 부서지며 사라졌다.

“ 앨리스! 괜찮아? 다친 데는? “

“ 그... 고생하셨습니다...! “

멀리서 지켜보던 아리나가 달려온다.

옆에 있던 니르는 엘덴케 저항군에 통신하며 같이 달려오고 있었다.

-렌님께서 쓰러지셨습니다! 주위를 경계하고 남은 잔당들을 처리해주세요! 3번대는 밖에서 다가오는 병력이 있는지 경계해주세요!

니르의 말이 끝나자마자 레케엔과 로헨, 팔랑의 목소리가 들린다.

-1번 부대 확인

-4번 부대 확인

-5번 부대 확인

그러나 앨리스는 그 어떤 말도 들리지 않는 것처럼 가만히 서 있었다.

앨리스는 렌의 마지막 말이 어떤 의미인지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 ...그... 앨리스? 괜찮아? “

“ .... “

라티안이 기운이 다 빠진 피렌을 부축하며 앨리스에게 다가온다.

“ 앨리스. 렌이 마지막에 뭐라고 말한 거지? “

피렌이 앨리스를 향해 물어보자 그제야 앨리스는 천천히 피렌을 바라보았다.

“ ...계획대로 잘 해주었다. 라고.. “


작가의말

그래 계획대로지

니네들 계획 말고 내 계획대로 말야...

조금 엉성하긴 했지만..

아직까지는 원하던 대로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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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2. 새로운 위협 23.01.04 274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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