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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안녕하세요?

적월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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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배
작품등록일 :
2022.12.01 19:17
최근연재일 :
2024.07.04 19:32
연재수 :
59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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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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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677,983

작성
23.01.16 19:10
조회
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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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3쪽

54. 서로 다른 언어

DUMMY

춘향은 손목을 돌리며 준비한다.

생각할 시간도 없이 양쪽에서 달려오고 있기에 깊게 작전을 짤 여유가 없었다.

“ 좋아.. 내가 망령들을 상대하도록 하지...! 반대편은 앨리스! 부탁해! “

뛰쳐나가려는 춘향을 아리나가 막는다.

“ 자자 잠깐..?! 우리 다섯 명으로 양쪽 전부 상대하자는 거야?! 도망가는 게 아니라?! “

“ 음.. 아! 그거 괜찮겠네! 너도 따라와! “

“ 어..? “

“ 앗.. 아리나!!! “

라티안이 아리나를 붙잡기도 전에 춘향이 아리나를 끌고 가버렸다.

아리나를 쫓아가야겠다고 생각한 라티안은 다급하게 앨리스를 바라본다.

“ 앨리스! “

앨리스는 라티안의 의도를 읽어내고 고개를 끄덕인다.

“ 이곳은 나한테 맡기고 가. “

“ ..부탁할게..! “

“ 금방 올 테니 무리하지는 마. “

라티안과 피렌은 바람을 두른 뒤 끌려가고 있는 아리나를 향해 달려나간다.

‘ 그럼 이제 어쩌지.. ‘

뒤쪽의 망령들은 춘향이 처리해주고 있다.

그들은 오직 마나만을 추구하며 덤벼들기 때문에 죽이는 것이 최선이다.

그렇다면 앨리스의 앞에 있는 인간들은 어떤가? 언어는 통하지 않더라도 일단은 지성이 있는 인간이다.

그렇다면.. 협상의 여지가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만약 전투를 해야 한다고 해도 시간을 끌다 보면 망령을 전부 처리하고 온 춘향과 협공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혼자서도 상대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이러는 편이 안전하리라.

앨리스는 손을 뻗었다.

손등에 있는 홈에서 마나가 점점 강하게 회전하더니 순식간에 작은 마법진 4개가 만들어지며 앨리스의 손목 근처에 떠다닌다.

그리고 앨리스는 손등에서부터 시작되는 하얀 꽃잎을 일자로 펼쳐 선을 그었다.

“ 넘어오면... 죽일 거야.. “

물론 알아듣지는 못했겠지만, 위험한 느낌이 들었는지 더 이상 다가오지 못한 채로 망설이고 있었다.

일부 사람들은 뒤에서 막대를 총처럼 조준하고 몇 발 쏘는 것을 보았지만 춘향이 있는 곳이나 앨리스를 향해 쏘는 것이 아닌 망령들에게 쏘고 있었기에 넘어가 주었다.

“ Xx xxx! Xx! “

자기들끼리 무언가 열심히 대화하면서도 앨리스를 향해 말을 건네기도 한다.

물론 전부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때 가장 앞에 있던 남자가 춘향이 가져다주었던 천사의 링처럼 생긴 고리를 쥐고 머리에 쓰는 것을 보여주면서 앨리스를 향해 따라 하라는 듯 신호를 준다.

“ ...이거를..? 쓰라고..? “

앨리스는 춘향이 건네주었던 고리 중 하나를 어설프게 머리 위에 올려본다.

조심스레 손을 떼보자 거짓말처럼 고리는 앨리스의 머리 위에 둥둥 떠 있었다.

“ 오.. “

머리 위에 떠 있는 고리를 신경 쓰다 보니 어느새 머릿속으로 다른 마나가 간섭하는 것이 느껴졌다.

앨리스는 그 마나가 정면의 사람에게 흘러나오는 마나라는 것을 알아채고 천천히 적응해보려 했다.

그러자

-들리십니까?

깜짝 놀란 앨리스는 자기도 모르게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러나 분명히 머릿속에서 울려 퍼진 조금 앳된 소년의 목소리다.

전혀 모르는 언어였지만 의미만큼은 정확히 전달된다. 너무나도 낯선 경험이다.

앨리스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다.

-다른 행성에서 오신 줄로 압니다만... 당신들은.. 우리의 적입니까?

앨리스는 어떻게 답을 해야 할지 모른다.

조금 전 사람들과는 다른 집단처럼 보였으며 앨리스와 대화를 하려는 태도가 더욱 확실히 보였다.

어쩌면 정말로 싸우지 않고 끝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 음.. 어떻게... 드.. 들리시나요..? ‘

....

‘ ..이게 아닌가..? ‘

이리저리 시도하는 앨리스를 보던 남자는 눈치 있게 다시 한번 앨리스에게 말을 건넸다.

-처음이신가 보군요.. 말을 전달하는 것보다 마나를 저에게 먼저 보내신 후에 전하고자 하는 말의 뜻을 담아 말을 해보세요. 뭐...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마나를 먼저 보내고 뜻을 담아..

아.. 춘향이 어째서 앨리스의 몫이라고 했던 것인지 알 것 같았다.

언어를, 의미를, 뜻을 분해해서 마나에 담아 변환하여 전달하는 복잡한 술식은 앨리스밖에 할 수 없었다.

앨리스는 상대가 혹시라도 오해할 수 있으니 뒤를 돌아 꽃잎으로 마법진을 만들어 술식을 짠다.

그리고 그 술식을 머리 위의 고리에 적용한다.

-드.. 들리나..?

이번에는 상대 쪽에서 놀랐다. 여기저기서 웅성대는 소리가 들린다.

아무래도 맨 앞에 서 있는 남자가 정말 대표인 모양이다.

남자는 침착하게 앨리스와 대화를 시도한다.

-아.. 예 예.. 들립니다.. 솔직히 성공하실줄은.. 그것도 모두에게 보내다니... 아..! 그게 아니라..

“ 앨리스~ 저기는 어느 정도 정리됐는데.. 이젠 여기 정리하면 될까? “

어느새 춘향이 대부분의 망령을 정리하고 앨리스의 곁으로 다가왔다.

“ 아니.. 기다려줘.. 대화하는 중이야. “

“ 대화..?! “

대화라는 말에 춘향도 적잖이 놀란 것 같다.

“ ..다른 애들은? “

“ 저기 몇 마리 남겨둬서.. 걔네보고 잡으라고 했지.. 그보다 쟤네는 뭐래? “

“ ...기다려줘. “

상대는 아무것도 없던 공간에서 갑자기 등장한 춘향의 모습을 보고 훨씬 더 크게 놀라고 있었다.

-그.. 저분은....?

-...동료.

-...혹시 저분께서 xxXX들을.. 처리하신 겁니까..?

처음 듣는 단어다.

-...켄.. 트리?...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아.. 평범한 오류일 겁니다. 서로 간에 지식이 다르다 보니 이런 부분이 있거든요. 아마 조금 능숙해지시면 편하신 단어로 치환이 가능할 겁니다.

음..

무언가 처리한 것이냐고 물어보았다.

그리고 상대의 반응을 보아 춘향이 처리한 망령들을 그렇게 부르는 것 같았다.

치환이라... 머릿속으로 들어오는 마나 중 xxXX라는 단어의 마나를 망령으로 치환하는 것. 어렵겠지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짝 얼굴이 찌푸려진다.

“ 마나를 안 쓰는 게 없네.. “

-그... 일단 저희는 이곳 행성의 xxXX들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시민저항군입니다. 여러분들께서 제거하신 저분들과는 다른 집단입니다. 저희는 가능하다면 싸우기 싫습니다.

무언가 남자의 말이 번역하기 편하게끔 자신들만 아는 고유명사는 제외하고 말하고 있는 느낌이다.

배려에 감사함을 느끼며 앨리스의 마음대로 의사를 전한다.

-...저 하얀 옷들과 다르다면... 알겠어.

남자는 환하게 웃었다. 주위에서도 안심하는 듯한 느낌의 목소리가 들린다.

-저희는 xx에.. 아니.. 저쪽에 주둔하고 있습니다. 혹시 이곳의 상황이 정리되신다면 찾아와 주실 수 있으신지요..? 외계에서 오신 분들인지라.. 서로 간에 좋은 쪽으로 이야기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옆에서 부담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는 춘향이 보인다.

“ 뭐래뭐래? 뭐래? 쟤네 뭐래? 죽여도 된대? 뭐래? 죽이래? 어떻게 하래? 나 가면 돼? 죽이면 돼? “

“ ...나중에 대화할 수 있겠냐는데.. “

“ .......에이 재미없어.. “

솔직히 앨리스는 궁금했다.

우리는 이들에게 있어서 외계에서 침공해온 적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데도 공격하지 않고 대화를 요청한다.

우리를 다짜고짜 공격한 하얀 옷의 무리랑은 다른 집단처럼 보이기도 하다.

... 앨리스와 춘향 두 명의 전력이라면..

솔직히 저 정도의 시민들이 떼거리로 덤벼도 학살할 수 있으리라.

그뿐만 아니라 저항군이라는 이름을 댄 것도, 이곳의 상황도 알 수 있으리라.

-...좋아.

앨리스의 대답을 듣자 남자는 예의 바르게 인사하고 모두를 이끌고 떠난다.

-원래는 저희가 해야 할 일이었는데.. xxXX를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나중에 뵙겠습니다.

시민저항군들이 물러나자 춘향이 앨리스를 향해 열심히 말하기 시작한다.

“ 아무튼, 대단해!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했는데 벌써 외계인과 대화를 해내다니 말야! 난 정말 좋은 친구를 뒀다니까~? 어떻게 대화한 거야? 어떻게 하면 돼? 요거 요거 천사링에 비밀이 있는 건가?! “

어느샌가 앨리스의 손에 들고 있던 고리 중 하나가 춘향의 손에 들려 있었다.

“ ...조금 손 봐서 모두가 쓸 수 있게 바꿀게.. “

“ 오! 좋아 좋아! 내꺼 먼저 해줘 내꺼 먼저~ “

과거의 지구보다 훨씬 발달한 기술이긴 했어도 어딘가 옛날 지구의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새로운 문명을 맛본 앨리스와 춘향은 내심 즐거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때 멀리서 라티안과 피렌, 아리나가 다가온다.

물론 잔뜩 화가 나 있었다.

아리나는 춘향을 발견하고는 라티안에게서 검을 빼앗아 달려온다.

“ 죽어어어어어어어!!!! “

“ 으왓..! 아리나! 참아! “

라티안의 검을 휘두르려는 아리나의 자세가 살짝 무너진다.

그 틈에 라티안과 피렌이 아리나를 뜯어말린다.

“ 아하하! 정말 활기차서 보기 좋네! 나의 제자야! 너가 그거 휘두르기엔 천만년은 일렀어! 잘못 휘두르면 너가 다치니까 그건 다시 짐덩이한테 돌려주는 게 좋아! “

엄청나게 씩씩거리며 화를 내는 아리나는 곧 울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 이 자식.. 이번에도 또 버리고 갔어..! 진짜 나 죽을뻔했다고..! 앨리스! 저 자식 좀 죽여줘..!! “

춘향은 아리나를 끌고 망령들의 한가운데로 들어가 열심히 싸우다 어느 정도 정리가 되자 아리나에게 떠넘기고 앨리스에게 가버렸다.

혼자 남겨진 아리나는 어떻게든 도망쳐서 라티안과 피렌의 곁으로 도망치는 데 성공했으나 지구의 망령들보다 월등히 강한 이곳의 망령들을 상대로 심하게 고전했다고 한다.

“ ...춘향 너가 잘못했어. “

“ 에~.. 충분히 상대할 수 있으니까 온건데! 훈련도 겸해서 말이야~ “

“ 아리나.. 참아... 여긴 다른 세계잖아.. 무슨 일이 있을지 몰라.. 참아... “

곧 있으면 우렁차게 짖을 것만 같은 강아지 얼굴을 한 아리나를 보며 춘향이 활짝 웃는다.

그러더니 뒤를 돌아 걸어가기 시작한다.

마나를 모아 정교하게 술식을 짜내던 앨리스가 춘향을 바라본다.

“ ...? 어디가? “

춘향은 평범하게 뒤돌아 대답하려다가 어느 때의 서늘했던 감각이 기억나는 바람에 그때의 앨리스를 따라 해본다.

최대한.. 아주 최대한 잔혹하게 웃으며 천천히 뒤를 돌아본다.

“ 난 나만의 방식으로 정보를 얻을게. “

모두의 얼굴이 찌푸려진다.

“ 뭐야.. 너만 어디를 가려고? “

“ 단독 행동은 안 좋다고 생각하는데. “

“ 엣... 음... 너무 한쪽의 정보만 듣고 믿어버리면 안 좋지! 여러 정보를 얻어서 대조해봐야 진실이 뭔지 보일 테니까 말이야~ 너네는 저 저항군을 쫓아 가봐! 난 나대로 조사해올게! “

앨리스는 한발 다가가 어째서 무서워하지 않는 것인지 의문을 품고 있는 춘향에게 물어본다.

“ 너.. 설마.. “

“ 앨리스 쉿! 맞아! 그거 할 거야! 괜히 시끄럽게 하고 싶지 않으니까 비밀로 해줄래? “

춘향은 한순간 모습이 사라지더니 아리나의 앞에 나타난다.

“ 나중에 보자고~? “

춘향은 아리나의 코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밀고 사라진다.

“ ....저 자식 끝까지 날 놀려...?! “

“ 참아.. 참아 아리나 참자! 이제 갔잖아? 화낼 일 없을 거야..! “





춘향은 무작정 걸어가고 있었다.

“ 흐으으음.... 뭐가 다른 거지..? 그때 앨리스랑 똑같이 했는데 말야... “

춘향은 다시 한번 천천히 멈춰서고 뒤를 돌아보며 최대한 잔혹하게 웃어본다.

“ 쓰읍.. 아냐 아냐... 이런 게 아니었어... 앨리스는 따로 연습이라도 하는 건가? “

춘향은 상대가 움찔할 만큼의 느낌 있는 눈빛을 낼 수 있도록 꾸준히 연습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한참 시간이 지나고 어느 마을에 도착한다.

“ 자아~ 드디어 도착했네! 이제 시작해볼까? “

일단 춘향에게는 언어가 필요했다.

그래야 다른 정보를 받아도 알아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춘향이 선택한 방법은 먼 과거에 지구에 왔던 페인레리트의 방법을 따라 하는 방법, 즉 사람들의 뇌 속에서, 그들의 대화에서, 소리의 파동을 통해서 마나의 흐름을 잡아내어 그들의 기억과 언어를 흡수하는 것이다.

말로 풀어쓰는 것도 어려운 만큼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야 할 것이다.

생각보다 조용한 마을이라 사람이 있으려나 걱정했지만, 다행히 사람들은 집 안에 있던 모양이다.

“ 안녕~ 반가워! 난 외계에서 온 춘향이라고 해~! 혹시 너의 기억을 줄 수 있을까? 물론 내 말을 알아듣진 못하겠지만 말야! 아하하!... 하하... 하...? “

춘향이 낫을 들고 이리저리 움직이며 말을 걸었지만, 눈앞에 있던 사내는 전혀 반응이 없었다.

마치.. 이미 죽은 느낌이다. 하지만 분명 살아있었다.

“ 야.. 너 죽는다니까? 죽어요~ 저기요~? “

눈앞에 낫을 휙휙 휘둘러 보았다. 목에 낫을 대보기도 한다.

그러자 사내는 천천히 춘향을 보고 비웃는다.

“ Xxx...xx... “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알 수 있었다.

이 남자는 삶을 포기했다.

춘향이 오기 전부터.

“ ...그래. 소중히 사용할게. “

남자의 목은 그대로 바닥으로 떨어졌다.


작가의말

다른 언어를 쓰는 외국인을 만나면

무섭나요? 아니면 궁금한가요?
저는 영어 쓰는 외국인만 봐도 말 걸어보고 싶더라고요
물론 영어는 할 줄 몰라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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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55. 회담 23.01.17 271 1 12쪽
» 54. 서로 다른 언어 23.01.16 274 1 13쪽
56 53. 빌딩 숲 사이에서 23.01.15 272 1 13쪽
55 52. 침공 23.01.14 275 1 14쪽
54 51.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23.01.13 275 1 14쪽
53 50. 복수의 끝에서 이어져 가는 23.01.12 272 1 14쪽
52 49. 주변의 모든 마나를 삼킬듯이 23.01.11 278 1 14쪽
51 48. 드디어 찾아온 손님 23.01.10 276 1 13쪽
50 47.5 앨리스의 시련 23.01.09 273 1 15쪽
49 47. 시간이 흘러 23.01.09 273 1 14쪽
48 46. 앨리스의 마음 23.01.08 274 1 13쪽
47 45. 작은 왕국 23.01.07 277 1 13쪽
46 44. 짐덩이 23.01.06 277 1 14쪽
45 43. 훈련의 성과 23.01.05 276 1 13쪽
44 42. 새로운 위협 23.01.04 274 1 16쪽
43 41. 수레 두 대 분량의 사과 23.01.03 275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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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39. 적월미화(1) 23.01.01 283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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