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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안녕하세요?

적월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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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배
작품등록일 :
2022.12.01 19:17
최근연재일 :
2024.07.04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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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7,983

작성
23.01.14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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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52. 침공

DUMMY

“ 오늘도 별이 참 많네.. “

아리나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감성에 빠져있었다.

그녀의 오른손에는 앨리스가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앨리스의 손을 꼭 쥐고 있었다.

“ 그.. 나 이제.. 괜찮은데.. “

“ 안돼. 너 또 무리하다가 쓰러지면 어쩌려고 그래! 오늘은 쉬어! “

앨리스를 바라보는 아리나의 눈빛이 순간 며칠 전 앨리스가 모두에게 보여주었던 냉혹한 눈빛과 비슷해졌다.

앨리스는 다시 얌전히 하늘을 바라보다 땅을 바라보기를 반복한다.

“ 물론 마법진도 중요하지.. 지구가 파괴될 때 되돌릴 마법이 있다는 건 엄청난 거니까 말이야? 근데 넌 우리의 최대 전력이라구!! 그렇게 식은땀까지 흘려가면서 만들다가 적들이 쳐들어오면 어쩌려고 그래! 오늘은 쉬어! “

밤중에 산책하던 아리나는 앨리스가 땀을 흘리며 마법진을 만들고 있는 것을 우연히 봐버렸을 때 충격이 조금 컸나 보다

오늘은 절대로 놔주지 않을 것 같았다.

“ 그러다 공격해오면.. “

“ 아이참..! 그거 하루 쉬었다고 쳐들어올 것 같았으면 진작 왔지! 앨리스 너 몸이 더 우선이야! 오늘은 내 말 들어! “

얼마 전에 모두를 입 다물게 만들 정도로 위압감 넘치던 모습은 어디로 가고 방구석 어두컴컴한 곳이 가장 잘 어울릴법한 조그마한 강아지가 되어버린 앨리스는 하는 수 없이 아리나가 잠들 때까지 어울려주기로 한다.

“ 앨리스! 저거 봐봐! 저기 별 중에 특별히 빛나는 거 보여? 저게 저번에 알려준 별자리라는 건가? “

앨리스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러나 앨리스의 눈에는 빛나는 별들이 너무 많아 아리나가 가리키는 별자리가 어떤 것인지 알 수 없었다.

“ 저번에 별자리에 대해 알려준 이후로는 별이 훨씬 더 예쁘게 보여! 최근에는 조금 더 잘 보이는 느낌이랄까? 앨리스 너는 어때? “

앨리스는 옛날 같았으면 조용히 예쁘다고 하고 끝냈겠지만, 지금은 느껴지는 바가 달랐다.

“ ...예쁘지만.. 무서워.. “

“ 응? 무서워? “

앨리스는 손을 들어 아리나의 눈앞에 반투명한 도화지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 위에 몇 개의 별을 표시한다.

“ 이거랑.. 이거.. 이것도... 여기도... 이건.. 별이 아니라 마나 덩어리야.. “

“ ....저게 마나라고? 별 아니고? “

앨리스는 고개를 끄덕인다.

“ ..아주 멀리 있는데도 저렇게 뚜렷하게 보여.. 저런 게 지구를 덮친다면... “

어떤 일이 벌어질지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다. 그래서 앨리스는 무섭다고 했다.

아리나도 앨리스가 무섭다고 표현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 저렇게 멀리 있는데도 한눈에 알아볼 만큼 뚜렷한 마나라니.. 우주는 대체 뭐 하는 곳인 거야.. “

아까와는 별자리가 조금 다르게 보인다.

저 안에 지구를 향해 오고 있는 별도 있겠지..?

“ 아리나.. 이제 놔줘.. 할 일이 많아.. “

앨리스는 다양한 마법진을 지구에 설치해 재생, 방어 및 공격을 하려 했으나 적이 언제 쳐들어올지 몰라 하루빨리 완성하고 싶었다.

“ 안돼! 나도 지금 하늘만 보면서 쉬는 게 아니야! ‘ 앨리스랑 같이 ‘ 적이 오는지 안 오는지 감시하는 거라구! 그러니까 너도 일하는 중이야! 다른 데로 가지 마! “

그 부분은 사실 춘향이 어딘가의 나무 위에서 하고 있을 것이다.

우주에서 다가오는 기척은 앨리스 다음으로 춘향이 제일 잘 느낄 수 있기에 굳이 아리나가 할 필요가 없는 부분이기도 했다.

“ ...그건 춘향이 해줄 텐데.. “

“ ..그 자식은 못 믿어! 어딘가에서 잠이나 자고 있을 게 뻔해! “

그렇게 앨리스는 꼼짝없이 아리나의 손에 붙잡혀 밤하늘만 지켜보게 되었다.





“ 아리나.. 일어나..! “

“ 으음.... 음... 앗..! 앨리스! “

아리나는 어느새 풀밭에 누워서 자고 있었다.

일어나자마자 앨리스를 찾았지만, 앨리스는 아직도 아리나의 손을 잡고 있었다.

다행히도 새벽에 빠져나가 마법진을 만들고 있지는 않았나 보다.

“ 미안.. 깜빡 잠들었나 보네... “

“ 왔어. “

“ 응? 뭐가? “

앨리스의 시선은 아까부터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다.

설마..

아리나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늘에는 어느새 해가 떠 있었다. 여느 때와 같이 맑은 하늘이었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했다. 맑은 하늘 가운데에 검은 달이 떠 있었다.

“ 저거 뭐야..? 검은 달..? “

“ 아리나! 앨리스! “

라티안과 피렌이 아리나의 무기도 챙겨서 다가온다. 뒤이어 춘향도 아리나의 뒤에서 나타난다.

“ 정말이지~... 예상을 뛰어넘어도 이렇게까지 하는 건 좀 너무한 거 아냐..? 우주선이 아니라 행성째로 이동해올 줄이야.. 무식한 것도 정도가 있지..!!! “

춘향이 불평하며 주위에 마나를 전개한다.

앨리스도 마나를 전개해서 그림자 위를 하얀 꽃잎으로 뒤덮고 상황을 지켜본다.

“ 다들 조심해... 행성을 움직일 만큼 기술력이 높아.. “

앨리스의 말대로다.

라티안이, 피렌이, 아리나가, 아니 앨리스와 춘향마저도 상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다가온 만큼 기술력과 문명이 발달한 행성일 것이다.

아리나와 피렌의 목소리가 떨린다.

“ 저런걸.. 이길 수 있어..? “

“ 하는 데까진 해 봐야지. “

대체 저 행성은 언제부터 저기에 있던 것일까.

아니.. 천천히 다가왔었다면 앨리스도, 춘향도 진작 눈치챘을 것이다.

애초에 춘향이 계속 하늘을 지켜보고 있었으며 오늘 밤은 아리나의 손에 붙잡혀 앨리스도 하늘을 감시했었다.

그렇다는 것은.. 저 행성은 갑자기, 어느 순간 우리의 하늘 위에 나타났다는 것이다.

앨리스가 만든 초대형 마법진은 저번에 만들어서 일부를 사용했던 지구 재생 마법진밖에 없었다.

아직 방어와 공격을 위한 초대형 마법진은 준비되지 않았다.

춘향이 언젠가와 똑같이 살짝 목소리가 떨리며 웃었다.

“ 자... 어떻게 공격해올 거냐...? “

얼마나 기다렸을까.

앨리스와 춘향의 눈에 조그맣게 무언가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 것이 느껴졌다.

“ 앨리스! 유도 마법진! “

“ ...필요 없어. “

무슨 소리인가 싶었지만, 춘향도 금세 알아챘다.

그 수상한 물체는 유도 마법진이 필요 없을 정도로 정확하게 이곳에 떨어지고 있었다.

앨리스는 꽃잎으로 장벽을 만들어 모두를 가렸다.

“ 다들 내 뒤로 와. “

곧이어 수상한 물체가 이곳에 떨어지더니 거대한 충격파가 장벽을 강타한다.

-콰아아아아아!!!

...

강력한 충격파에 날아가지 않도록 라티안과 피렌, 아리나는 서로를 붙잡고 있었다.

“ 끄.. 끝났나..? “

충격파가 지나가고 잠잠해지자 앨리스는 장벽을 해제한다.

모두의 앞에는... 거대한 문이 있었다.

“ 뭐야 저건..? 문? ..저걸 여기로 떨어뜨린 거야? 왜? “

“ ...의도가 뭐지..? “

모두들 의문을 가질 때 춘향은 생각한다.

혹시나.. 혹시나 한 생각이 자꾸 든다.

“ .... 저건.. 설마.. 애니나 영화에서 나오던 게이트라면... “

춘향이 그림자로 조그마한 마법진을 만들어 발목에 감는다.

앨리스는.. 이미 전투준비를 마쳤다.

주변에 하얀 꽃잎이 흩날린다.

이윽고 거대한 문이 위아래로 열리기 시작한다.

“ ..어두운 거야? 안이 안 보여.. “

그 순간 눈앞에 있던 춘향이 어느새 게이트의 앞을 지나가 반대편에 서 있었다.

그리고 무언가가 베어져 잘게 부서진다.

“ 로봇..? “

앨리스는 추가로 문에서 튀어나오는 로봇 형태의 사족보행 기계들에 어마무시한 양의 물을 퍼붓는다.

로봇들은 부서지지 않았으며 물에 의한 충격에 몸을 가누지 못했을 뿐 금세 다시 일어난다.

“ ...로봇이 물에 젖어도 괜찮네.. “

앨리스는 그대로 물을 얼려 로봇들의 발목을 잡았다.

그러자 어느새 춘향이 다가와 모든 로봇의 목을 베어냈다.

“ 저.. 저건 뭐야 앨리스?! 저거 다 살아있는 거 맞아? 다 똑같이 생겼는데.. 이상하게 생겼어..! “

“ 저거 다 철 아니야? 철이 움직여. 말이 되는 건가..? “

“ 막 빛나..! 저거 눈이 하나야! 뭐야 저거..?! “

라티안과 피렌, 아리나는 너무나도 당황하고 놀랐다.

그저 문밖에 없는 곳에서 네 발로 뛰어다니는 철들이 튀어나온다.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는 전혀 알 수 없는 생물이었다.

“ ... “

앨리스가 어떻게 설명할지 몰라서 오랜만에 침묵을 지킨다.

춘향이 앨리스의 얼음에 의해 발이 묶인 로봇들의 목을 모조리 베고 부품을 하나 쥔 채로 돌아왔다.

“ 이건.. “

“ 음.. 확실히 로봇이네.. 옛날 지구만큼, 혹은 그 이상인 느낌이야.. “

앨리스는 문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다행인 것인지 사족보행 로봇은 물론이고 그 어떤 것도 게이트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절대 아니겠지만 너무나도 의심스러운 이 상황에 말도 안 되는 말을 라티안이 꺼낸다.

“ ...끝났나? “

이 자리에 있는 다섯 사람은 알고 있었다. 절대 끝이 아니다.

피렌은 알지 못하는 상대가 공격해왔음에도 냉정하게 분석해본다.

“ 뭘까.. 정찰병을 보내서 상대를 파악하고 대책을 세워서 한 번에 온다는 건가? “

춘향이 감탄한다.

“ 오~... 그게 제일 가능성 있지! 여기 있는 이 빨간 눈은 카메라였던 거고 말이야.. 크앙~ 무섭지롱? “

춘향은 마치 어디선가 이곳을 보고 있다는 듯이 뜯어온 로봇의 머리에 자신의 얼굴을 가져다 대고 위협하고 있었다.

아리나도 피렌과 함께 냉정하게 분석한다.

“ 음.. 맞아.. 전혀 알 수 없는 세계로 전쟁을 한다면.. 사람이 아닌 동물들을 보내서 상대를 파악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해.. 응.. 그렇게 생각하니 앞뒤가 맞네..! “

상대의 행동은 어느 정도 유추해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라티안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 그럼 이제 어떻게 하지? 역으로 우리가 쳐들어가야 하나? “

“ ...이 바보야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리야..? 정말.. “

“ ...어? 그거 좋은데? “

라티안이 내뱉은 말에 아리나가 평소처럼 받아쳤지만 의외로 춘향이 라티안을 보며 번뜩인다.

라티안의 바보 같은 말에 맞장구치는 춘향을 향해 아리나는 화가 났다.

“ ....장난쳐? 너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기는 해? “

“ 이대로 가다간 당하기만 할 뿐이잖아? 상대의 계략을 비트는 건 불리한 쪽에서 해야 할 일 아냐? 라티안의 의견 아주 좋아! 채용하자 앨리스! “

“ ....확실히.. 방법이 없긴 해.. “

“ 좋아! 그럼 결정! “

춘향이 웃으며 게이트 쪽으로 당당하게 걸어간다.

라티안과 피렌, 아리나는 당당하게 걸어 나가는 춘향과 그 뒤를 천천히 따라가는 앨리스를 보고 있자니 어이가 없었다.

“ 엇.. 나 진짜 그냥 막 던진 건데.. “

“ ..라티안. 이건 너가 잘못한 걸지도. “

“ ...쟤 진짜 정신 나간 거지? 아무래도 그게 맞는 거지?! “

아무런 계획도 없이 다른 행성으로 쳐들어간다. 그것도 상대방이 설치한 게이트를 통해서.

함정일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한다.

오직 상대방의 의도대로 흘러가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 하나 때문에 여기서 먼저 쳐들어간다.

“ 아하하! 재밌겠다! 오랜만에 과거의 지구 느낌도 날려나? 너무 기대돼! “

“ ...그래도 경계는 늦추지 말아줘 “

가까이서 보니 정말로 신기했다.

정말로 얇은 문 모양이다.

이런 곳에서 아까 같은 사족보행 로봇이라고 부르는 동물이 튀어나왔다.

이제부터 이곳으로 간다니.. 라티안, 피렌, 아리나는 눈앞에 게이트를 두고도 꿈을 꾸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 ...아.. 안전한 거 맞겠지..? “

“ 진짜.. 미쳤어.. 미친 짓이야... 저 바보 같은 라티안 때문에... 다들 미쳤어...! “

전혀 다른 문명을 처음 접한 세 명의 반응을 춘향이 재밌게 바라본다.

“ 쿡쿡.... 재밌어 재밌어! 너넨 정말 보는 맛이 있네! 자! 이제 가자! 저쪽이 준비되기 전에 후딱 쳐들어가야지~! “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춘향이 게이트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앨리스는 춘향의 돌발행동에 당황해서 급하게 마나를 손등과 발목, 목에 두른다.

슈트의 홈에서 강하게 회전하는 마나 들이 보인다.

그리고 그대로 춘향을 따라 게이트로 들어가 버렸다.

“ 엇..! “

“ 진짜 갔어..! 들어갔다고!! 정신 나갔어 정말로..! “

“ ...놀라워. 뒤에는 없는데.. 진짜 들어갔어.. “

지구에 남아있는 라티안과 피렌, 아리나는 게이트를 앞에 두고 계속 망설인다.

무언가 답답하다고 느껴진 이 상황에서는 역시 피렌이 먼저 나섰다.

“ 후.. 좋아... 가자. 마음 단단히 먹어.. “

피렌이 한 걸음씩 게이트로 다가간다. 그러나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다.

피렌의 뒤를 라티안이 바짝 쫓아가고 그 뒤에서 아리나가 피렌의 팔을 붙잡고 가고 있다.

그 순간 게이트에서 검은 무언가가 불쑥 튀어나온다.

“ 으아앗! 뭐야! “

“ 꺅! “

너무 놀란 나머지 라티안은 검을 빼 들었고 아리나는 뒤로 넘어졌다.

“ 빨리 안 오면 놓고 간다~? “

게이트에서 불쑥 튀어나온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춘향의 얼굴은 한마디 말을 건네고 다시 게이트 안으로 들어갔다.

“ ....아... 아아아아!! 진짜 저 자식 반드시 죽일 거야!! “

아리나가 화를 내며 셋 중에서 제일 먼저 게이트 안쪽으로 들어갔다.

“ 어.. 어어 야! 같이 가! “

“ ..이래야 우리답지.. “

아리나를 뒤따라 라티안과 피렌도 결국 게이트 안으로 들어간다.


작가의말

우주에서 공격한다고 꼭 우주선을 타라는 법은 없잖아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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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54. 서로 다른 언어 23.01.16 273 1 13쪽
56 53. 빌딩 숲 사이에서 23.01.15 272 1 13쪽
» 52. 침공 23.01.14 275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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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50. 복수의 끝에서 이어져 가는 23.01.12 272 1 14쪽
52 49. 주변의 모든 마나를 삼킬듯이 23.01.11 278 1 14쪽
51 48. 드디어 찾아온 손님 23.01.10 276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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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47. 시간이 흘러 23.01.09 273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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