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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월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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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배
작품등록일 :
2022.12.01 19:17
최근연재일 :
2024.07.04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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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7,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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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10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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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48. 드디어 찾아온 손님

DUMMY

온몸이 떨린다.

아직 해가 떠 있기에 별을 볼 수는 없었지만 그런데도 뚜렷하게 느껴졌다.

우주에서 거대한 마나가 느껴진다.

그 마나는 매우 빠른 속도로 지구를 향해 다가오고 있다.

춘향의 입술이 떨린다. 그러면서도 입꼬리가 점점 올라간다.

“ 기다리고 있었다고..? 아주 오랜 시간 동안 말이야.. “

라티안과 피렌, 아리나는 아마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애초에 알더라도 지금의 수준으로는 전력이 되지 못하기에 모르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

앨리스는 아마 춘향과 마찬가지로 우주의 이변을 눈치챘을 것이다.

유도 마법진은 이곳에 설치해뒀으니 아마 거점으로 빠르게 달려오고 있을 것이다.

해가 지기에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음에도 태양 옆에 떠 있는 하얀빛이 눈에 들어온다.

점점 다가오고 있으며 점점 커지고 있다.

그때 춘향이 서 있던 마법진에서 하얀빛이 나오기 시작한다.

앨리스가 원거리에서 유도 마법진을 발동시킨 것이다.

그렇다는 건.. 아마 지금쯤 이쪽으로 달려오는 중이겠지.

“ ..눈치는 채셨네 우리박사님? 이제 빨리 오시기만 하면 될 것 같은데... “

우주에서 다가오고 있던 별은 어느새 지구에 근접한 것으로 보아 안타깝게도 우주에서 온 손님이 앨리스보다 먼저 도착할 것 같다.

“ 뭐.. 최대한 힘내서 버텨보는 수밖에.. 내가 죽인다면 그만큼 좋은 건 없을 테고 말야! 그치? “

긴장을 풀려는 듯 춘향의 옆에 만들어놓은 검은 토끼에게 말을 걸어본다.

물론 대답은 없다.

과거에는 지면을 박살 내면서 착륙했었지만, 시간이 지난 만큼 기술이 발달한 것인지 유도 마법진의 위쪽 하늘에 떠 있었다.

“ 오오.. 신기해.. 우주선은 동그란 모양이구나? 공중에 있으면 어떻게 내려오지? 그냥 뛰어내리나? “

아주 작은 달처럼 생긴, 운석인지 우주선인지 모를만한 것이 공중에 떠 있었다.

그리고 언제부터였을까.. 어느새 유도 마법진 위에 작은 소년인지 소녀인지 알 수 없는 하얀 옷을 입은 사람이 있었다.

마치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다는 듯이, 자신이 원래 이곳에 있었으며 춘향이 다가왔다는 것처럼 춘향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 어머? 어느새 내려오셨네.. 참.. 반가운 손님이 오셨어.. 이제 어떻게 할까나~ “

춘향은 조금씩 다가갔다.

바로 선제공격을 할까 고민했지만 역시나 춘향은 춘향답게 인사부터 하기로 했다.

“ 안녕! 반가워! 난 춘향이라고 해~ 이 지구에서 아주 머나먼 과거에 있던 이야기의 주인공이지! 과거에 온 적이 있던 그 아이가 맞니? 남자야? 여자야? 이름이 뭐야? 우리 마음대로 몽룡(가명)이라고 정했는데 그렇게 불러도 될까? “

최대한 춘향답게, 최대한 자연스럽게 인사를 건넨다.

그러나 들리는 말은 전혀 알 수 없는 말이었다.

“ Xxx ? Xxxx xxx xxx xxxx? “

“ 에..? 뭐.. 뭐? 에.. 끌.. 뭐? 지구의 언어가 아닌 거 같은데.. “

상대도 뭔가 언어가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지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톡톡 쳐본다.

“ Oooo ? O0ooo ? “

억양이 완전히 바뀐다.

그러나 여전히 알아들을 수 없었다.

춘향은 왠지 들리냐고 묻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손을 내저어 본다.

“ 아냐 아냐 그거 아냐! 다른 언어야! 그건 내가 모르는 언어! “

그 뒤로도 이상한 언어들만 들려서 답답함을 느낀 춘향은 자신의 머리에서 한줄기 마나로 만든 실을 뽑아낸다.

“ 자! 이거 받아! 여기 언어야! 언어! 랭귀지! 코리안! 한국어! 에라이 영어도 안 되니까 이거 원.. “

처음에는 캐나다에 떨어졌다고 했었으며 언어를 습득했다고 하면 영어를 쓸 줄 알았다.

물론 춘향은 영어를 할 줄 몰랐지만, 아예 영어도 안 쓸 줄은 몰랐다.

다행히도 춘향이 보낸 마나에 의미가 전해졌는지 몽룡(가명)은 자그마한 실을 공중에서 받아든다.

그리고 쓸 수 있는 마나만 뽑아내 자신의 머릿속에 집어넣고 눈을 감는다.

“ ..앨리스도 그렇고 똑똑한 것들은 귀염성이 없다니깐.. 어떻게 내 마나에서 저렇게 바로 추출하는 거지? 쩝.. “

잠시 뒤 몽룡(가명)은 감았던 눈을 뜬다.

“ ..이제 들리는가? “

춘향이 환하게 웃었다.

“ 오! 들려 들려!! 확실히 한국어야! 발음도 완벽해! 와! 진짜 대단하네! 이게 된다니 아하하! 신기해! 너 정말 멋지다! “

정말 진심을 담아서 말을 했지만, 몽룡(가명)에게는 상관없는 일이었다.

“ ..어째서 여기에 내 마나가 퍼져있는 거지? 내 마나로 만든 마법진은 왜 있는거지?.. 이 위치로 끌려온 것은 이 마법진 때문인가? “

몽룡(가명)은 매우 불쾌하다는 얼굴로 춘향을 쳐다본다.

“ 그리고.. 어째서 너 같은 xxx이 이곳에 있는 거지? “

마나가 퍼져있다. 이곳에 몽룡(가명)의 마나가 있다.

그렇다는 건 이 녀석이 이곳에 마나를 퍼트린 외계인, 즉 과거에 왔던 녀석과 같은 녀석이다.

한가지 이상한 점은 한국어를 습득했는데도 중간에 알아듣지 못할 단어가 있다.

“ 뭐? 케.. 케름? 케.. 리움? 무슨 뜻이야? 한국어도 아니고.. 영어는 난 잘 모르는데? “

몽룡(가명)은 신경 쓰지 말라는 듯 고개를 흔든다.

“ 아아 그냥 번역 오류일 것이다.. 이곳에는 존재하지 않는 단어일 수도 있어. 다른 행성에서 대화하다 보면 흔한 일이지. “

그리고 조용히 자연스럽게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동그란 구슬 여섯 개를 꺼내 천천히 공중에 띄운다.

춘향은 그 구슬들을 의식하며 최대한 자연스럽게 받아친다.

“ 오호 그렇구나! 새로운 걸 많이 배워가네! 그래서 그 켈리움? 뭐 그런 발음으로 했던 건 무슨 뜻이야? “

동그란 구슬들이 공중에서 하나씩 열린다.

그 조그마한 구슬 안에 대체 무슨 장치가 되어있는 것인지 손바닥만 한 링이 만들어진다.

그 안에는 굉장히 진한 마나가 모여들고 있었다.

“ 음.. 뭐랄까.. 쓸모없는? 불쾌한? 도태된? 같은 뜻인데.. 음.... 그냥.. 너같이 검은 마나를 가진 자들을 가리켜 쓰는 말이지. “

아하. 그러니까 그런 안 좋은 말로 날 부른 거라고 생각한 춘향은 슬슬 발을 움직일 준비를 시작한다.

“ 음.. 그렇구나.. 그러면 거기 떠 있는 도넛은 뭐야? 먹는 건 아니겠지? “

몽룡(가명)은 춘향의 가벼운 농담에 가볍게 웃어주었다.

“ 하하 반지도 아니고 도넛이라니 발상이 좋은 아이구나. 안타깝게도 이건 도넛이 아니야.. 이건 널 죽이기 위한 무기란다. “

그 순간 하나의 링에서 춘향을 향해 강력한 빛이 쏟아져 나온다.

처음이었다.

현재의 지구에서는 앨리스 다음으로 가장 강한 것은 춘향이었다.

그런 춘향이 보고 피하는 것이 아닌 본능에 의해 회피를 했다.

춘향의 옆으로 아직도 쏟아지고 있는 광선에서 강력한 마나가 느껴진다.

강하다.

비교할 수 없다.

과거의 인간은 몽룡(가명)에게 덤벼서는 안 됐다는 것을 한 번에 알아버렸다.

“ ... 피할 줄 몰랐는데. “

“ ...하하.. 생각해보니 통성명을 제대로 못 한 것 같아서 말야.. 이대로 얌전히 죽긴 싫더라고. “

입술이 떨린다.

마녀와 싸울 때랑은 상성의 차이만 느껴졌을 뿐인데 몽룡(가명)과는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을지 감이 오지 않았다.

“ 이제 죽을 쓰레기에게 이름을 알려줄 필요는 없어 보이는데? “

이번에는 춘향을 향해 한발, 이동 경로에 한발, 도착 예정 지점으로 한발 총 세 발의 광선을 쏜다.

춘향은 지금까지 상대를 철저하게 관찰한 덕분에 세 개의 링에서 마나가 모이는 것을 확인한 덕분에 광선을 예측하여 공중으로 피할 수 있었다.

춘향의 발목에 그려진 두 개의 검은 마법진이 더욱더 진하게 물들고 있다.

몽룡(가명)은 춘향이 공중으로 날아가는 것을 보자마자 바로 한 발 더 춘향을 향해 광선을 쏜다.

피할 수 없던 춘향은 그대로 광선에 삼켜져 버렸다.

몽룡(가명)의 앞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춘향의 흔적조차 없었다.

“ ...흥 별거 없는 쓰레기가 시간만 끌고 있군 “

-캉!

뒤에 배치한 링에 무언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린다.

몽룡(가명)이 뒤를 돌아보자 그곳에는 춘향이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쳐다보고 있었다.

“ 완벽한 기습이라고 생각했는데.. 빈틈이 없네? “

“ ...너.. 어떻게 살아있는 거지? “

춘향은 온 힘을 다해 공격한 낫을 가볍게 막아낸 링을 발로 차 뒤로 물러났다.

춘향은 자신의 모습을 하고 있던 검은 마나가 당하는 것을 똑똑히 지켜보았다.

마나가 다시 회수되지 않는다.

광선은 춘향의 마나 자체를 소멸시켜버렸다.

춘향의 특기인 암살도 실패했다.

몽룡(가명)은 단 한 걸음도 움직이지 않고 춘향을 몰아붙이며 기습을 방어해냈다.

...이제 남은 방법은 시간을 끌어 앨리스가 올 때까지 기다려 2대1로 협공하는 것이다.

“ 궁금해? 너도 한가지 알려주면 말해줄 수 있는데~ “

“ 하! 쓰레기가 짖다니.. 마나가 없던 깨끗한 세상을 누가 이렇게 더럽혔나 했더니.. 네놈이 연관되어 있나 보군 “

몽룡(가명)의 말을 통해 확신한다.

“ 너.. 과거에 지구에 왔던 녀석이 맞구나? “

링 세 개가 춘향을 조준한다.

“ 그래. 그때 마나가 들어있지 않은 깨끗한 음식을 먹었었지... 그 맛을 잊지 못했는데.. 과연 누가 마나를 퍼트려버린 걸까.... 내가 마음에 들어 한 이 행성을 누가 이렇게 더럽혔을까...?! “

링에 마나가 모여들고 다시 한번 춘향을 향해 쏜다.

“ 이렇게 내 기분을 엉망으로 만든 너희 인간들에겐 벌을 내려야겠어. “

‘ 피해야 해. 피할 수 있을까? 속도가 될까? 범위가 넓다. 위는... 뒤에 있는 링이 이미 조준 중이네... 이런 ‘

춘향은 자세를 최대한 낮추고 낫을 들었다.

동시에 춘향이 갈 수 있는 모든 동선에 세 개의 광선이 뒤덮인다.

춘향은 자신을 덮치는 광선의 아랫부분을 낫으로 막아 위로 튕겨내려 했다.

-키기기기기기기기긱!!

빛과 그림자가 만나 기괴한 소리가 난다.

“ 으아아아아아아아앗!!!!!! “

온 힘을 다해 버틴다.

방패도 아닌 조그마한 한 손 낫이었기에 완벽히 방어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었다.

거의 엎드리다시피 한 춘향의 몸을 광선이 짓누르려 하고 있다.

버티면 버틸수록 살점이 타들어 가는 고통이 느껴진다.

그래도 노력한 덕분인지 정면에서 날아오는 광선의 각도가 조금 틀어진 느낌이 들었다.

광선이 지나가고 춘향은 아직 서 있었다.

“ 하아.. 하아... 하아.... 지가 퍼트려놓고 지가 벌을 내린대.. 어이없네 정말.. “

몽룡(가명) 역시 그런 춘향을 보고 놀란다.

“ ..어떻게 버티고 서있을 수 있는 거지? 내 실력이 녹슨 건가..? “

“ 아하하... 하하.. 생각보다.. 견딜 만.. 하던데..? 이제 늙어서 그런 거 아냐? “

한 번 더 막는 건 불가능하다.

그런데도 도발한다.

그래야 뒤에서 다가오는 앨리스에게 눈이 가지 않을 테니까.

“ 자아.. 이번엔 내 쪽에서 간다? “

말이 끝나기 무섭게 춘향은 오른손의 낫을 몽룡(가명)에게 던졌다.

“ 흥 고작 그 정도 공격이 통할 거라고 생각하는가? “

물론 생각하지 않는다.

춘향은 고속으로 이동해 날려 보낸 낫을 따라잡아 왼쪽에서 몽룡(가명)을 공격한다.

몽룡(가명)의 오른쪽과 왼쪽에서 공격하는 두 개의 낫은 두 개의 링에 가볍게 막힌다.

막히는 그 순간 춘향의 그림자에서 검은 토끼가 튀어나온다.

몽룡(가명)은 눈으로 검은 토끼를 쫓으며 머리 위에 있던 링을 움직여 토끼의 머리에 광선을 쏴 토끼를 소멸시켜버렸다.

마나를 모아서 쐈을 때와는 다르게 딱 검은 토끼를 뒤덮을 만큼의 광선이었다.

검은 토끼가 광선에 사라지는 순간 춘향은 몸을 돌려 두 개의 낫으로 다시 한번 휘두른다.

물론 몽룡(가명)의 링에 막힌다.

그러나 춘향은 웃고 있었다. 마지막 공격을 가할 때 보았던 것이다.

몽룡(가명)의 미간에 찍힌 가느다란 마나의 실을.

나무 틈에서부터 이어진 마나의 실이 강력한 하얀 광선이 되어 공간을 가른다.

몽룡(가명)은 당황하여 몸을 비틀어 피했다.

춘향은 그 모습을 보고 피했다는 것에 표정이 일그러졌지만 억지로 웃어 보였다.

“ 한발. 드디어 움직였네~? “

하얀 꽃잎들이 춘향을 감싼다.

온몸이 치유되는 느낌을 받는다.

춘향의 옆에 앨리스가 꽃잎을 휘날리며 나타난다.

“ 미안. 늦었어. “


작가의말

제가 만들어낸 세계인 만큼 저는 신이라는 치트를 쓰고있는데도

어째서 외계인들의 언어를 알아듣지 못하는걸까요..
이정도 특전은 있어도 됐잖아..
무슨말인지 못 알아듣는다고..

한글 쓰던가 한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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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8. 드디어 찾아온 손님 23.01.10 277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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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44. 짐덩이 23.01.06 277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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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2. 새로운 위협 23.01.04 274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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