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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월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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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배
작품등록일 :
2022.12.01 19:17
최근연재일 :
2024.07.04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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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677,983

작성
22.12.29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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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36. 무능한 마나

DUMMY

사막에서 죽고 앨리스의 도움으로 깨어났었던 오두막에 도착했다.

달이 지고 해가 떠서 어느새 머리 위까지 올라오는 동안 걸었지만 피곤하지 않았다.

이것이 마나의 영향인가 싶었다.

춘향이 오두막에 도착하자 모두를 놀리듯 말한다.

“ 짠! 도착했어! “

“ 여긴.. 왔던 곳이지 않아..? “

“ 아하하! 맞아! 등잔 밑이 어둡다는 거지! 얼른 들어와~ 차 한잔하자고? “

말을 걸 틈도 없이 들어가 버렸기에 라티안 일행도 오두막 안으로 들어간다.

부엌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검은 토끼들과 함께 차를 나르고 있다.

“ 식기 전에 마셔~ 속이 따뜻해질 거야~ “

물론 마시는 건 춘향 혼자였다.

“ 우린 이럴 시간이 없어. 이 순간에도 사람은 죽어 나갈 거야. 너의 말대로면 너도 더 이상 사람이 죽는 건 원치 않을 텐데? 빨리 슈트를 넘겨줘. “

피렌이 답답했는지 항의하자 차를 마시던 춘향이 어째서인지 의아해한다.

“ 응? 무슨 소리야? 이미 줬잖아? “

“ 응? 어디? “

라티안이 두리번거리지만 단 한 명을 제외하고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앨리스는 차가 담긴 컵을 옆으로 치워두고 컵 받침을 이리저리 만지고 있었다.

“ ..슈트를 컵 받침으로 쓰다니.. “

춘향이 참을 수 없다는 듯 웃고 있다.

“ 크킄.. 킼... 푸하하하하하! 사이즈 딱 맞지 않아?! 나도 깜짝 놀랐다니까? 아하하하하! “

라티안과 피렌과 아리나는 당황했다.

앨리스가 들고 있는 컵 받침은 다른 컵 받침과는 모양이 다르긴 했지만.. 저것이 슈트..? 라니..

옷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저런 조그마한 건 입을 수도 없는데...

“ 저게... 갑옷이라고? 입는 거 아냐? 내가 뜻을 잘못 알고 있나? “

“ 그.. 에..? 뭐지..? 저게.. 수프? “

앨리스는 둥근 컵 받침 모양의 슈트에 마나를 흘려보내자 컵 받침처럼 생긴 원을 따라 푸르게 빛나기 시작한다.

200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는 데도 다행히 작동한다.

라티안이 신기한 듯 소리 지르며 감탄한다.

“ 오오오 빛나! 저거 빛난다! “

“ 헤헹! 앨리스 너도 놀랐지? 2000년이나 지났는데 말야! 내가 정말 저거 보존하려고 얼마나 고생했는 줄 알아? 세계가 뒤집히고 생존하기 바쁜 과학자들을 억지로 붙잡아서 보존시킬만한 기술을 만드느라 엄청 고생했다구~ 마녀의 마나도 뺏어와서 집어넣기도 하면서 기능도 최대한 고장 안 나게 얼마나 열심히 했는데! “

어째서인지 그 모습을 보고 앨리스가 아닌 춘향이 우쭐해 하고 있다.

“ 마나를 뺏어와? “

열심히 보존방법에 관해 설명하는 춘향의 말에서 앨리스의 관심을 끈 부분은 마나를 뺏는다는 부분이었다.

“ 칫.. 고맙다는 말보다 그게 먼저냐?! 흠.. 지금은 넘겨둬~ 나중에 알게 돼. 세상이 바뀌고 새로운 광물도 많이 생겼거든! 마나를 흡수하기도 하고~ 뱉기도 하고 말야! 지금은 그냥 그런 게 있구나~ 하면 될 거야! 그보다 그보다 빨리 입어 봐! “

춘향이 재촉하자 라티안과 피렌, 아리나도 궁금했는지 앨리스를 빤히 쳐다본다.

마나를 뺏는다는 부분이 더 궁금했지만, 모두의 시선이 뜨끈했던지라 슈트를 착용해보기로 하려다 멈춘다.

“ ...그... 옷.. 벗어야 되는데.. “

라티안과 피렌은 앨리스가 쳐다보는 이유를 인식하기까지 조금의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겨우 깨달은 라티안과 피렌이 정신을 차리고 오두막을 급하게 나선다.

“ 아... 아!! 미안!! 바.. 바로 나갈게!!! “

아리나가 기쁜 듯 웃었다.

“ 아.. 난 여자라서 다행이야...!! “

앨리스는 수많은 전투로 찢어지고 닳아버린 옷을 벗고 컵 받침처럼 생긴 슈트를 들고 목에 가져다 댄다.

눈을 감고 조그마한 한숨을 쉰다. 그리고 아주 작게 외친다.

“ 기동. “

그 순간 동그란 컵 받침으로부터 얇고 단단한 천이 하나씩 생성되어 얼굴을 제외한 모든 부분을 뒤덮는다.

손과 발에는 목에 있던 것과 같이 컵 받침 같은 홈이 있었으며, 목 부분과 같이 마나를 담을 수 있었다.

슈트를 입고 마나를 불어넣자 손과 발, 목에서 빛이 돌기 시작한다. 그 빛들은 점차 몸을 타고 서로 이어진다.

“ ...응 제대로 작동해. “

“ 음 목에다 대고 기동이구나.. 어쩐지! 내가 써보려 할 땐 안되드라! 마나도 도는 거로 봐서는 난 평생 못쓰겠네~ 아쉬워라.. “

“ ...괴... 굉장해...!!!!!!!! 와!!!! 정말 신기해!!! “

춘향이 아쉬워하고 아리나가 폴짝폴짝 뛰며 앨리스의 몸을 손가락으로 건드려본다.

“ 이.. 이거 단단한 거 맞아? 와! 여기도 막 뭔가 흘러! 이거 뭐야! 이게 마나야?! “

큰소리로 외친 탓인지 라티안과 피렌도 급하게 들어온다.

그러나 금세 뒤로 돌아본다.

“ 나도!! 나도 볼... 엇.. “

“ 어.. 음... 크흠.. 그.. 망토를 좀 챙겨올게. “

확실히 요즘 시대에는 어울리지 않는, 신체에 딱 달라붙어 신체 라인이 다 드러나는 육감적인 느낌이 드는 옷이긴 했다.

피렌이 준 망토를 두른 앨리스는 부끄러운지 얼굴이 빨개졌다.

“ 고.. 고마워.. “

“ 어흠... 음.. 그.. 평범한 옷은 아닌 것 같은데.. “

어떻게든 화제를 돌리려고 노력하자 도움을 주는 것인지 그냥 설명하기를 좋아하는 것인지 춘향이 끼어들어 열심히 말하기 시작한다.

“ 그 부분은 내가 내가! 이 슈트는 말이지~? 2000년 전에 만들어졌고 그 시대에도 단 한 개밖에 없는 최첨단 슈트야! 마나를 담을 수 있고 사용자의 의지대로 흘려보낼 수도 있어! 목에 있는 홈을 통해 뇌 속에 들어오는 마나를 빠르게 회전시켜도 어지럽지도 않구 마나를 사용할 때 누수되는 마나도 없어지지! 세밀한 마나 조정과 뇌에 흐르는 마나를 시신경으로 돌려 마나를 본다든지..... “

라티안과 피렌, 아리나는 그 말을 한 귀로 듣고 흘린다.

앨리스를 보기만 해도 바쁘거니와 무슨 말인지도 알아듣지 못하기 때문이다.

앨리스는 춘향을 보며 어째서 그런 것까지 알고 있냐고 묻는 눈빛이었다.

“ 히히 날 납치한 인간이 너를 담당한 그 박사였나 보지! 그래서 연구자료를 좀 열심히 읽어봤어! 이젠 나한테 박사님이라고 해도 될걸? “

물론 그만한 지식은 없을 테지만 이 시대에서만큼은 똑똑한 것은 사실이기에 어깨를 으쓱대며 박사님이라고 부르라 한다.

“ 와! 손봐! 딱딱해! 진짜 갑옷이야 이거! “

라티안과 피렌이 앨리스의 손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한 번씩 건드려보고 있다.

“ 그.. 조금 부끄러운데.. “

“ 이거 입으면 많이 달라져? 엄청 막 느낌이 다른가?! “

아랑곳하지 않고 쳐다보는 아리나의 질문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확실히 오랜만에 입어보는 것이라 시험을 해볼 필요는 있겠다 싶어 뒤로 조금 물러난다.

“ 잠깐.. 시험 좀.. “

말이 끝나기 무섭게 손을 까딱이자 오두막이 하얀 꽃으로 화려하게 장식된다.

라티안과 피렌, 아리나는 차이를 못 느끼겠지만 지금까지 앨리스가 전개했던 꽃잎들은 생각 없이 확산시키기만 했다면 이번에 만들어낸 꽃들은 하나하나 세세하게 조정하여 오두막에 어울리게끔 배치해낸 것이다.

앨리스가 꽃을 하나씩 바라보자 앨리스가 생각하는 그대로 꽃잎 하나씩 하나씩 차근차근 사라진다.

이윽고 꽃잎들이 다 사라지고 오두막은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 응.. 됐어.. 고마워. “

슈트를 받고 처음으로 춘향에게 고마워했다.

“ 음음 나의 노력이...으왓! “

“ 와 진짜 대단해 앨리스!! 너무 예쁜 꽃이었어!! “

라티안 일행이 흥분하여 앨리스에게 달려든다.

너무나도 열정적으로 달려드는 탓에 앨리스는 당황해서 어찌할 줄 몰랐으며 춘향도 더 이상 자랑하기를 포기했다.

“ 에휴... 야! 니들 바쁘다 하지 않았냐?! 이제 그만 가자! 앨리스! 이번엔 실패하지 말라구? 아리나! 넌 따라와! “

“ 아.. 그렇지.. 맞아 우린 할 일이 있어.. 정신 차려야지. 라티안 너도 갈 준비해. “

“ 그래.. 아리나 몸조심해. “

“ 난 걱정하지 말고 앨리스나 도와! 앨리스가 다치면 니네들 가만두지 않을 거야! “

어제 폐허가 된 마을에서 부끄러울 정도로 슬퍼한 덕분에 이번에는 서로 간에 힘내자는 말로 끝내고 그대로 헤어졌다.




“ 그래서.. 날 끌고 어디로 가려는 거야? “

아리나는 막상 헤어지고 나니 두려웠다.

이 무서운 마녀랑 단둘이 가야 한다니..

더군다나 아리나는 자신의 힘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춘향의 마나인 토끼 한 마리와 싸워도 전력으로 질 자신이 있었다.

춘향은 고민하듯 손가락을 볼에 가져다 댄다.

“ 음... 딱히? 별생각 없는데? 음~.. 내가 하는 일이나 구경이나 할래? 재미없을라나? “

신기하게도 아리나는 춘향의 말에 전혀 거짓이 없다고 느꼈다.

정말로 계획이 없던 것 같다.

“ 음.. 아니면.. 복수라도 할래? 얼마든지 날 공격해 보든가! 너가 지칠 때까지 놀아줄게~ “

복수라면서 놀아준다니.. 그만큼 압도적인 실력 차가 있다는 뜻이겠지.

아리나는 순간 옛날 피렌의 말이 생각난다.

상대는 복수를 도와준다고 한다.

실력 차는 압도적이다.

그렇기에 솔직하게 말한다.

실제로 그렇게 해서 피렌은 성장했었던 것이 생각이 난다.

“ ...우리는 너를 죽이는 걸 잠시 미뤄두기로 정했어. “

“ 응? .. 그게 무슨 말? “

“ ..너랑 실력 차인가 너무 압도적이란 건 우리도 잘 알고 있어.. 그리고 우린 너무나도 약해.. 어설픈 실력으로 덤볐다간 죽기밖에 더하겠어? 그래서.. 우리가 강해질 때까지 너를 죽이는 것을 미루기로 정했어. “

“ 에.. 뭐야.. 시시하게.. “

춘향은 정말로 재미없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아리나가 이어서 말한다.

“ 나도 강해지고 싶어.. 피렌이 바람으로 화살을 날릴 때.. 정말 부러웠어.. 라티안이 그 거대한 검은 전갈과 대치할 수 있는 것도 너무나도 부러웠어.. 모두들 성장해나가는데 나는 모두의 발목만 잡고 있는 기분이 드는 것이 너무 싫어.. 이대로면 안 돼.. 그래서 난 너를 따라가겠다고 했어. 나에게도.. 싸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줘! “

...

그대로 정적이 흘렀다. 서로 쳐다보기만 한다.

“ 그.. 안될까..? “

그 뒤로도 한참을 조용히 지켜만 보던 춘향은 냉정하게 판단한다.

“ 흐음... 확실히 너는 내 타입이 아니야. “

“ ..?! 그게 무슨..?! “

“ 아니 그런 타입이 아니라.. 마나를 활용하는 방식에 있어서 너는 나랑 완전 상극이라는 거야. 음~ 아마 앨리스랑은 잘 어울릴 것 같은데? 스승을 잘못 찾았네~ “

춘향의 말에 의하면 앨리스는 충분히 아리나를 가르쳐 줄 수 있다고 한다.

솔직히 이해는 가지 않는다.

앨리스가 지금까지 보여준 전투방식은 오직 마법을 사용하는 것인데..

아리나는 마법을 사용할 줄 몰랐다.

마나를 활용하는 방식이라고..?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다.

“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 난 공격을 할 수준의 마법을 쓸 줄 모르는데.. 어째서 앨리스가 나랑..? “

“ 엥? “

이건 마치 앨리스와 처음 만났을 때 같았다.

자꾸만 대화 중간에 정적이 흐른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춘향인지라 정적이 오래가지 않았다.

“ 마법을.. 못쓴다고..? 그렇게 마나가 짙은데..? “

“ 마나가 짙어..? “

언젠가 한 번쯤 지나가는 말로 들었던 것 같다.

그 당시에는 별 신경 쓰지 않았지만.. 마법을 못 써서 못쓴다 했는데 그것이 이상한 걸까?

“ 에.... 그냥 안 쓰는 줄 알았는데.. 그럼 그때 활을 배운 이유는.. 마법을 안 쓰는 게 아니라 못 써서였던 거였나.... 저런 아까운 짓을.. “

춘향의 말에 조금 화가 났지만, 아리나는 강해지고 싶은 욕구가 훨씬 강했기에 조금만 더 참고 솔직하게 말하기로 한다.

“ ..난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마법을 사용할 수 있었어.. 그래서 집안에서도 다들 날 우러러봤지.. 근데 딱 그 정도가 끝이었어.. 아주 작은 불씨.. 작은 물줄기.. 그 이상으로는 생각이 안 돼.. 어떻게 하는 것인지 모르겠어.. “

침울해진 아리나에게 춘향이 다가간다.

그리고 아리나의 머리에 조그마한 돌조각을 가져다 댄다.

“ 뭐.. 뭐야? 뭐 하는 거야? “

잠시 뒤 아리나가 약간의 현기증을 느낀다.

“ ...정말.. 이렇게까지 강력한 마나를 가지고 제대로 된 마법을 쓸 수 없다니.. 정말 무능하네.. “

춘향의 손에 들려있는 보석에는 아리나의 짙은 마나가 가득 담겨있었으며 아주 맑게 빛나고 있었다.


작가의말

갑자기 미래적인 물건이 튀어나와서 당황스럽네요

저걸 자연스럽게 부숴버릴 방법이 뭐가있을까요?


너무 과하게 강해지면 곤란한데..


으.. 자꾸 나한테 숙제를주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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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2. 새로운 위협 23.01.04 274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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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39. 적월미화(1) 23.01.01 283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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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7. 또 다른 지구 22.12.30 286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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