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아..안녕하세요?

적월미화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새글

이춘배
작품등록일 :
2022.12.01 19:17
최근연재일 :
2024.07.04 19:32
연재수 :
594 회
조회수 :
121,985
추천수 :
296
글자수 :
3,677,983

작성
23.03.17 19:11
조회
259
추천
1
글자
17쪽

114. 오랜 연구 끝에 도달한 결과는

DUMMY

춘향이 모습을 드러내기 조금 전, 크릭과 다프트는 캘리의 복수를 위해 빠르게 이동하고 있었다.

주위에서는 이곳저곳에서 비명이 들리고 있었지만 가볍게 무시해준다.

“ 공격해!!! “

“ 으... 으아... 아아..!!! 내 팔이!! “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조금 떨어진 곳에서 멜리에가 날카로운 마나를 길게 늘어뜨려 대장장이들의 무기와 함께 팔을 잘라내고 있다.

그러다 죽이기라도 한다면 원하는 만큼의 복수를 하지 못할 텐데도 완전히 미쳐버린 듯한 눈빛으로 대장장이들을 쓸어 담고 있다.

“ 멜리에~ 진정해 진정! 죽이면 안 된다니까? 실컷 부려먹고 고문하다 먹어 치워야지! “

이번에는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페른이 대장장이들을 공중에 띄웠다 바닥에 처박기를 반복하며 우주선으로 옮기고 있었다.

“ 일 자체는 순조롭게 진행되어 가는군. “

“ 조금 당황했어.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다 죽은 시체 같은 눈을 하고 있던 녀석들이었는데 말이지. “

자신의 판단이 틀렸다는 것을 본 다프트가 자책하자 크릭이 감싸준다.

“ 너무 자신을 뭐라 하지 않아도 될 거야. 분명히 우리가 죽여야 할 녀석들이 수를 쓴 거겠지.. 얼른 쫓아 가보자고? “




“ 페르테!! “

멀리서 페르테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싸우러 나갔던 라티안 일행이 돌아왔다.

어떤 소식을 들고 올까 궁금했지만 아무래도 안타까운 소식을 들고 온 모양이다.

“ ..미안.. 모두들.. 싸우기로 정해버렸어.. “

아리나가 조금 뒤에서 고개를 숙이는 모습이 보인다.

페르테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일을 진행시킨다.

“ 괜찮아. 다들 올라타! 첫 비행이라 우주선을 작동시키려면 시간이 조금 필요해! “

모두의 눈앞에는 굉장히 거대한 우주선... 아니 함선이 있었다.

마치 크람의 함선과도 닮은 그 모습에 잠깐 머뭇거렸지만, 덕분에 주요시설이 어디에 밀집되어 있는지는 알고 있었기에 망설임 없이 함선에 올라타기 시작했다.

“ 앨리스! 뭐해! 빨리 타! “

“ 앨리스?.. 뭔가 있어? “

앨리스는 함선에 올라타려다 멈추고 왔던 길을 주시해서 바라보고 있었다.

이 상황에서 쓸데없이 바라보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무언가 있는 거겠지.

“ 먼저 가. “

가볍게 말을 하고 왔던 길로 달려나가려는 앨리스를 멈춘 것은 페르테였다.

“ 뭐? 안돼! 처음에는 강한 마나를 주입해야 하는데 여기 시설로는 불가능해! 너도 알잖아? “

함선을 최초로 만들고 띄우기 위해서는 강한 마나를 한번 주입해줄 필요가 있다.

그 마나의 힘으로 나아가고, 흡수하고, 순환하여 보호막을 더욱 두껍게 만들뿐더러 속력도 나오기 시작한다.

그러는 와중 날아간 마나는 우주에 떠돌아다니는 마나의 흐름에 우주선을 띄워 그대로 마나를 흡수하며 채워 넣는다.

하지만 지금 만들어놓은 함선은 한 번도 우주로 나가본 적이 없었으며, 이곳의 설비로는 마나를 모아 주입할 수 있는 기술도 없었다.

그렇기에 앨리스가 필요했는데 앨리스는 고개를 저었다.

“ 나 대신 아리나가 해줄 거야. 괜찮아 내가 보증해. “

“ 으응? 나? “

페르테가 앨리스의 말을 듣고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아리나를 훑어본다.

“ ..기분 나쁘게 왜 그따위로 나를 봐? 변태 자식아. “

조건반사적으로 욕을 퍼붓는 아리나를 보며 페르테가 미간을 찌푸리자 앨리스가 살며시 웃어 보이며 말을 덧붙인다.

“ 보이는 게 다가 아니야. 믿어줘. “

그리고는 사라져버렸다.

“ ..적이라도 나타난 거겠지...?.. “

배에 남겨진 라티안, 피렌, 아리나는 서로를 마주 보더니 페르테를 부른다.

“ 페르테! 우린 뭘 하면 돼? “

“ 얼른 지시해줘. 우린 이거 움직일 줄 몰라. “

“ 나도 뭔가 하라는 거 같은데.. 앨리스의 대체라니... 나 잘 몰라..! 알려줘! “

페르테는 미간을 찌푸리며 라티안과 피렌보다 먼저 달려나가기 시작한다.

“ ..적어도 우주선에 대한 공부는 해와야 하는 거 아니었냐..?! 빨리 따라와! “






아직 거리는 있지만 무언가 거대한 것이 다가오는 것은 정확히 느껴진다.

잔잔하면서도 고요하게 분노하고 있는 두 개의 마나.

크릭 레베른과 다프트 레베른이 앨리스의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 흐음... 역시.. 내가 상대하려고 했던 게 맞는 선택인 것 같지? 우리를 벌써 눈치채고 마중 나와 있잖아? “

크릭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다프트를 바라본다.

“ 그렇군.. 하필 나는 상성이 좋지 않은 적인 모양이야. “

다프트역시 마나를 보는 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주위에 퍼져있는 살벌하고도 아름다운 하얀 꽃잎들만 봐도 상당한 실력의 광역 마법사다.

앨리스는 한 손을 뻗어 크릭과 다프트를 조준한다.

“ ..다가오면 죽일 거야. “

죽일 생각은 없다. 애초에 죽일 정도로 싸우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만큼 강한 적들이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서로 간에 지원군이 온다면 이쪽이 압도적으로 불리하므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느껴지는 춘향의 마나와 합류하면 바로 이 자리를 떠날 생각이다.

“ 크릭. 어떻게 할 거야? “

“ ..음.. 확실히.. “

크릭이 날아가는 꽃잎을 한 장 손에 쥐었다.

앨리스는 놀랐다.

저렇게 다른 사람에 의해 쉽게 잡히는 마나가 아닌데..

앨리스의 마나인데 크릭이 마음대로 잡고 있다.

“ 다프트 너는 힘들겠어. 자칫 잘못 뚫고 가려다가 죽을지도 몰라. 뒤로 빠져있을래? 그동안 내가 처리하도록 하지. “

앨리스는 당당하게 앞으로 나오는 크릭을 상대로 가볍게 꽃잎을 날려본다.

흩날리던 꽃잎을 붙잡았던 것을 인지하며 꽃잎들이 날아가다 붉게 타오르며 크릭을 덮친다.

하지만 크릭은 마치 종이를 구기듯이 불꽃들을.. 아니 앨리스의 마나 그 자체를 쥐고 찢어내 옆으로 던져버렸다.

“ ...기대가 과했나? 생각보다 별론데. “

앨리스의 눈살이 찌푸려진다.

그렇게 넓은 통로는 아니었던지라 너무 강한 공격을 해버리면 앨리스도, 다가올 춘향도 피해를 볼 수 있으므로 자제했었는데..

상대는 자제하면서 싸울 만한 상대가 아닌 모양이다.

어쩌면..

아주 어쩌면.. 앨리스보다도 강할지도..

“ ...우주는 넓네.. “

이번엔 통로의 오른쪽과 왼쪽에서 뜨거운 불꽃들을 쏟아 부어냈으나 역시나 크릭은 양손으로 마나 자체를 찢어내 버린다.

동시에 정면에서 거대한 불꽃으로 만들어낸 상어의 입이 덮쳤지만, 그마저도 찢어낸다.

시야가 잠시 가려진 틈을 타 앨리스가 접근하여 빠르게 창조해낸 레이피어를 휘두른다.

-치지지지지지직

앨리스에 의해 휘둘러진 레이피어는 어째서인지 크릭의 손과 약간 떨어진 허공에서 크릭의 손과 힘겨루기를 하고 있었다.

“ 마나량을 봐서는 심상치 않긴 했다만.. 이렇게 낭비하면서 싸우는 줄 알았으면 내가 올 필요도 없었겠군. “

사실 레이피어로 베자마자 연속으로 공격하려 했던 앨리스였지만 허공에서 막히는 이 힘이 무엇인지 분석하기 위해 한 번의 공격으로 끝내고 힘겨루기로 들어가고 있었다.

‘ ...대체.. 어떻게 하는 거지..? ‘

아무리 봐도 마나가 느껴지지 않는다.

어떤 식으로 막고 있는 건지 전혀 모르겠다.

분석이 안 된다.

즉, 약점을 찾을 수 없다.

뒤로 물러나려는 그 순간 갑자기 레이피어가 일그러지더니 크릭이 다시 한번 찢어내듯 레이피어의 일부분을 뜯어내 옆으로 던져버린다.

앨리스는 정면으로 레이피어를 밀어 넣고 있었던 것 때문에 순간 중심을 잃고 앞으로 쓰러질 뻔한 것을 붙잡아 몸을 한 바퀴 회전시키며 얼음으로 송곳을 만들어 발끝을 노리고 내려찍었다.

“ 흥. “

크릭은 보란 듯이 앨리스를 따라 몸을 돌려 회피하는 것과 동시에 앨리스의 등을 내려찍었다.

분명 내려찍었지만 몸은 한순간에 하얀 꽃잎으로 변하며 흩어져버린다.

동시에 흩어진 꽃잎들을 폭발시켜 공격했지만 크릭에게는 아무런 피해도 주지 못했다.

“ ..그렇구나.. “

조금 떨어진 곳에서 꽃잎과 함께 나타난 앨리스가 모든 상황을 이해했다.

이해는 했지만.. 어떤 원리로 저렇게 할 수 있는지, 어떤 방법인지 설명하기 힘들다.

마치...

“ ...마나에게 사랑받고 있네.. “

크릭이 웃는 것이 보인다.

“ 그거참 좋은 표현이군... 마음에 들어. “

크릭이 손을 뻗는다.

그러자 주위의 하얀 꽃잎들이 보랏빛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보랏빛으로 물든 꽃잎들은 앨리스가 제어할 수 없는... 크릭의 마나가 되어버렸다.

앨리스는 황급하게 꽃잎들을 불러들인다.

“ ...너무 과하게 사랑받는데.. “

크릭은 앨리스가 그랬던 것처럼 보랏빛 꽃잎을 날린다.

꽃잎은 화려하게 타오르며 아까 앨리스가 크릭에게 했던 공격 그대로 앨리스에게 공격한다.

앨리스는 급하게 얼음으로 장벽을 만들어 막아내고 그대로 장벽을 깨부순 뒤 파편들을 동시에 날려 보낸다.

하지만 크릭에게는 아무런 마법이 통하지 않는다.

확실히.. 이런 힘이 있으면 그 어떤 곳에서도 제약에 따르지 않고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었겠지..

그렇기에 지금의 명성을 얻게 되었을 것이다.

동시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도 생겼다.

진짜로.. 앨리스의 모든 힘을 다한 마법도 조금의 피해를 주지 못할까?

하지만 아쉽게도 이제 도망갈 시간이 다가온다.

-쾅!! 쾅!! 쾅!! 쾅!!

“ 비켜 비켜! 저리 비켜! “

저 멀리서 온갖 벽을 다 부수며 달려 나오고 있는 춘향이 크릭과 다프트를 지나치려 한다.

“ 너 이 자식..!!!! “

싸울 생각 없이 앨리스와 크릭을 바라보고 있던 다프트가 소리치며 달려 나온다.

하지만 이미 달려나간 춘향을 갑작스레 잡기에는 아주 약간의 시간이 부족했던지라 춘향을 놓쳐버린다.

“ 어라? 넌 왜 살아있대? 진짜 레베른 질기네~ “

“ ...뭐하다 온 거야.. “

춘향이 손을 풀고 수많은 토끼를 만들어낸다.

“ 아~ 잠깐 심심해서 한 방 먹여주고 왔지! 그래서 다들 준비는 됐나? 바로 떠나야 되는데! “

확실히.. 춘향의 꼬리가 매우 긴 모양이다.

통로의 끝에서 수많은 마나가 몰려오는 것이 느껴진다.

앨리스는 달려나갈 준비를 하며 마법진을 손에 두른다.

“ ...가자. “

“ 가기 전에 토끼 하나 정도는 날려도 괜찮겠지?! “

“ ....그냥 가자. “

앨리스는 장난스러운 춘향의 불평을 가볍게 무시하고 수십 개의 쇠사슬을 창조해낸다.

천장에서 바닥으로, 오른쪽 벽에서 왼쪽 벽으로.

쇠사슬로 벽을 만들어내고 난 뒤에 손에 감아두었던 마법진을 발동시키며 쇠사슬에 아주 강한 전류를 흘려보내 통로를 부숴버린다.

“ 어딜 도망가려고..!!!! “

“ 진정해 다프트. 이런 좁은 곳에서 2대2는 힘들어. “

크릭은 앨리스의 강한 마나를 흡수해서 그대로 쏘아대다가는 자칫 잘못하면 다프트가 휘말릴 가능성이 있었기에 천천히 길을 뚫고 나아가려 했다.

캘리의 복수도, 레베른의 승리도 중요하지만 가장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가족의 안전이다.

“ 어차피 이 녀석들 우주선 같은 거는 안 만든 지 오래되지 않았어? 결국, 도망칠 길은 없어. “

이미 사전 조사와 감시를 통해서 이곳에서 우주선을 마지막으로 제작한 것이 매우 오래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저들은 외계인이기에 차원문을 사용할지도 몰랐으나, 이 대공방의 차원문은 전부 외부에 만들어져 있었으며, 만일 차원문이 있었다고 해도 대장장이들이 도망가지 않고 전부 붙잡혔다는 것이 말이 안 되는 상황이었다.

고로 확신했다.

저 녀석들은 어차피 갇혔다.

할 수 있는 수는 함정밖에 없다.

“ 조심히 나아가자고? “





“ 어서 타!! “

앨리스와 춘향은 선체의 바닥에서부터 한순간에 도약하여 함선에 올라탔다.

“ 휴우.. 빨리 출발해야 해! 곧 쫓아올 거야!! “

-슈우.. 쾅!!!

앨리스가 마지막까지 통로를 부숴 틀어막고 그 사이사이에 검은 토끼를 밀어 넣어 문을 부수면 폭발하도록 만들어놓았다.

페르테가 마지막으로 탑승하는 앨리스까지 챙기고 있는 모습을 보며 묻는다.

“ 너도 가야지. “

페르테의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 ...난. 안가. “

본인도 대장장이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메르티가 당한 것에 대한 분노일까.

아니면.. 고향을 버리고 떠날 수는 없기 때문일까.

“ ...왜? “

페르테는 멋쩍은 듯 뒷머리를 긁적인다.

“ 뭐.. 복합적인 이유야! 그냥 그러려니 생각하고 난 놔두고 가. “

앨리스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시간이 없는지라 강제로 데려갈까 싶었지만 한마디만 더 해본다.

“ ..메르티는 너가 떠나길 바라고 있었어. “

“ 그래.. 그랬겠지.. 하지만 괜찮아. 굳이 안 그래도 되니까.. “

..

“ 메르티는 못살려도.. 메르티의 기술만큼은 이어가기로 했다며. “

“ 그것도 그랬지... 하지만 괜찮아. 너가 있잖아? 너도 이미 메르티영감의 제자인걸. “

..

생각보다 완고한 페르테의 생각을 다시 한번 고치려고 할 때 앨리스의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춘향이었다.

“ 야! 이거나 받아라! “

“ 오오.. 읏챠..! 안 잊고 가져왔네? 3개라... 남은 간이 중력 마나 유탄은.. “

“ 깡통분쇄기. “

“ ....그래.. 깡통분쇄기는 성공했어? “

과연 그녀는 페르테의 부탁을 들어주었을까..

가볍게라도.. 한 방 먹여주었을까..

불안한 마음을 안고 앨리스 너머에 있는 춘향을 바라본다.

춘향이 페르테를 향해 활짝 웃어주었다.

“ 아주 제대로 된 승리를 가져왔지. “

그제야 페르테도 춘향을 향해 웃어주고는 뒤를 돌아 함선에서 뛰어내린다.

“ 고맙다. “


“ ...어째서? “

알 수 없었다.

어째서 살리지 않고 죽이러 내보냈는가.

메르티의 부탁도 있었기에 살리고 싶었는데...

“ 쟤는 살 수 없어. “

“ ...어째서...? “

춘향은 앨리스를 이끌고 내부로 들어가려 한다.

하지만 앨리스는 움직이지 않았다.

“ ...에휴.. 그래.. 페르테는 붉은 팔찌의 저주를 해제하지 못했어. 그래서 저 녀석은 우리랑 같이 못가. 됐어? “

앨리스의 눈을 보니 적잖이 당황한 모습이었다.

“ ....왜? “

“ 응? 당연하잖아. 정말 오랜 세월 동안 대장장이들이 연구한 끝에 실패한 걸 고작 한 명이 메르티에게 배웠다고 해서 성공할 리가 없잖아? 페르테도 끝까지 연구하긴 했었지만 어느 순간 연구를 포기하고 너에게 우주선에 대해서 알려주는 시간이 늘어났지 않아? 모두를 데려올 작전을 짤 때도, 모두를 데려오지 못했다니까 아쉬워하지도 않은 걸 보면 딱 답 나오지. 심지어 저 깡통분쇄기로 복수해달라는 걸 보면.. 답은 뻔하지. “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을 잊고 있었다.

그 누가 자신에게 저주를 걸었는데 그대로 포기하겠는가.

저주를 없애기 위해 최선을 다했겠지..

그 수많은 대장장이들이 머리를 맞대고 연구한 끝에 낸 결론이 포기였다.

내놔라 하는 대장장이들이 실패한 연구를 혼자서 연구한다고 해결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 그래도.. 저 녀석은 후회하지 않을 거야. 아까 말했듯 그 영감의 기술은 너가 이어가고 있으니까! 자! 우리까지 붙잡히기 전에 얼른 가자고? “




거대한 함선이 우주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 메르티영감.. 저 녀석들은 살았으면 좋겠다는 그 말.. 어떻게든 이루는 데 성공했다고? “

-콰쾅!!!!

“ ...저건... 우주선..?!!! “

“ 뭐지? 이 녀석들은 우주선을 만들고 있지 않았잖아? “

막혀있던 벽이 부서지고 검은 토끼들이 거대한 폭발을 만들어냈지만, 크릭과 다프트는 전혀 다치지 않았다.

“ 거기다.. 저 녀석은 또 뭐야. 우주선이 떠나는데 왜 쟤는 여기 있는 거야? “

모든 것이 크릭의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상대는 탈출할 수단도 있었으며, 다 죽은 얼굴을 하고 삶을 포기하고 있던 대장장이들은 최대한 반항하며 시간을 끌어댔다.

상대는 함정을 파두고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것 또한 생각한 것과 달랐으며, 케리니에게 단 한 명도 죽지 않고 이곳을 점령하겠다 했었지만 이미 캘리는 죽어버렸다.

크릭은 이를 악물고 뒤를 돌았다.

“ 가자. 저 녀석은 나중에 생포하더라도 빨리 저 우주선을 따라잡아야 해. “

“ 크릭!!!! 다프트!!! “

화려하게 폭파시켜 길을 뚫어놓은 통로에서 수백 명의 가족들이 크릭을 향해 달려온다.

“ ...마침 잘 왔어. 저 녀석을 묶어서... 무슨 일이지? “

“ 우리 우주선의 날개가 부서졌어...!! 이쪽으로 온 외계인이 한 짓이야..!! 당장 죽여야 해! “

페르테는 참을 수도 없을 만큼 속에서부터 진심으로 웃음이 흘러나온다.

“ 큭... 크하하하하!!!!!!!!!!!!! “

그 녀석 진짜 빨랐었네..!

이걸 제대로 한 방 먹이다니 말이야..!!!

“ 아하하하하!!!!! 꼴좋다 멍청이들 하하하하!!!! “

페르테가 웃는 사이에 주위에 여덟 명의 레베른이 둘러싸고 페르테를 포박하기 위해 접근한다.

“ 얌전히 있어라 이 쓰레기야. “

“ 큭큭큭... 아하하!!! 진짜로... 너무 고맙다..!!!!!! “


이젠 내 차례다.


페르테는 손에 들고 있던 간이중력... 깡통분쇄기 세 개를 최대출력으로 동시에 발동시킨다.


작가의말

이번화는 생각보다 큰 의미를 지니고 있었는데..

제대로 전달되지는 않은 느낌이라 아쉽네요.

아직 작가가 되는길은 멀고도 먼 느낌입니다.


그래도 다 죽이기는 했으니까..

깔끔하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적월미화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26 121. 이세계인 23.03.24 262 1 12쪽
125 120. 새로운 만남 23.03.23 262 1 14쪽
124 119. 어딘가 익숙한 세상 23.03.22 262 1 14쪽
123 118. 빛을 따라 23.03.21 265 0 12쪽
122 117.5 기다리게해서 미안해 23.03.21 260 1 12쪽
121 117. 오랜 시간 동안 기다려온 편지 23.03.20 263 1 15쪽
120 116. 마지막 부탁 23.03.19 261 1 13쪽
119 115. 표류 23.03.18 260 1 14쪽
» 114. 오랜 연구 끝에 도달한 결과는 23.03.17 260 1 17쪽
117 113. 이길 수 없다면 적어도 한대정도는 23.03.16 262 1 12쪽
116 112. 목숨을 내주고 목숨을 가져간다 23.03.15 261 1 14쪽
115 111. 전쟁을 맞이하는 자세 23.03.14 261 1 13쪽
114 110. 잔잔하고 뜨겁게 타오르는 불꽃 23.03.13 265 1 14쪽
113 109. 가족 23.03.12 261 1 16쪽
112 108. 탈출하기위한 전투계획 23.03.11 259 1 14쪽
111 107. 믿을 수 있는 사람 23.03.10 260 1 13쪽
110 106. 뭐 하는 녀석이지 23.03.09 265 1 14쪽
109 105. 다가오는 위협 23.03.08 261 1 13쪽
108 104. 글러먹은 제자 23.03.07 262 1 14쪽
107 103. 테이블 위에서 펼쳐지는 작은 전쟁 23.03.06 261 1 14쪽
106 102. 우주의 대장장이 23.03.05 263 1 13쪽
105 101. 미지의 세계 23.03.04 262 1 14쪽
104 100. 잠깐의, 어쩌면 영원한 이별 23.03.03 262 1 18쪽
103 99. 바람과 빛과 타오르는 불꽃 23.03.02 264 1 13쪽
102 98. 에르티크의 계획 23.03.01 262 1 13쪽
101 97. 역공 23.02.28 263 1 14쪽
100 96. 우주에서 가장 든든한 지원군 23.02.27 262 1 13쪽
99 95. 마지막 한 수 23.02.26 262 1 12쪽
98 94. 자신만의 영역 23.02.25 266 1 13쪽
97 93. 강력한 마나를 상대하는 방법은 23.02.24 264 1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