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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월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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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배
작품등록일 :
2022.12.01 19:17
최근연재일 :
2024.07.04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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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677,983

작성
23.03.14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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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11. 전쟁을 맞이하는 자세

DUMMY

최근 크릭이 기분이 좋아 축제를 벌인 덕분에 레베른의 우주선 내부는 조금의 쉴 시간도 없이 바쁘게 흘러갔다.

“ 케리니. 계획은 알겠는데 지금 너무 많은 수를 파견 보내는 거 아냐? “

케리니는 오른발로 바닥을 열심히 차며 생각을 멈추지 않는다.

“ 어떤 멍청한 녀석이 마나로 파티를 벌여서 밀린 일이 많아. 어쩔 수 없어 이건 “

“ 그래도 계획을 실현하기 전에 너의 뇌가 타들어 가겠는데? “

“ 하아.. 어쩔 수 없지... 그래서? 오늘 돌아와야 하는 16조 중에 아직 안 온 곳은 있어? “

케리니의 눈앞에 있는 남자가 머리를 부여잡더니 차근차근 말해준다.

“ 음.... 프린도 돌아왔고.. 캐리카도 아까 얼굴 봤고.. 다프트랑 캘리가 없었고 멜리에네도 아직 오지 않았어. 어쩔까? “

“ 흐음... “

케리니의 오른발이 더욱 빠르게 움직인다.

‘ 멜리에는 교전이 있을 테니까 오래 걸릴 수밖에 없어... 그런데.. 다프트랑 캘리는 어째서 안 오는 거야? ‘

정찰을 끝냈을 때는 다프트랑 캘리 두 명으로도 충분할 만큼 대공방의 힘이 약하다고 보고 들었다.

레베른의 모든 인원 중에 가장 예민하게 마나에 반응하는 캘리가 실수할 리 없으니 무슨 사고가 있었다고밖에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 ..일단 무슨 일이 난 것 같은데. 오늘 당번인 사람들 전부 집합시켜서 대공방 주위에 흩뿌.. “

“ 케리니!! “

누군가 다급하게 부르는 소리에 케리니는 뒤를 바라보았다.

그곳에서는 중형 우주선의 유도를 담당하고 있었던 페키가 아주 다급한 목소리로 달려오고 있었다.

“ 페키 무슨 일이야? 왜 이렇게 급하게 움직여? “

웬만한 일에도 감정이 흔들리지 않는 페키가 이렇게 다급한 것을 보면 분명 무슨 일이 터진 모양이다.

“ 다프트가 돌아왔어! 그런데.. 심하게 다쳐서 멜리에에게 구조되어서 온 거야! 빨리 가봐! “

다프트가 살아 돌아온 것은 다행이다.

그러면서 캘리의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 캘리는? “

“ ...가서 물어봐. “

페키의 말을 듣고도 어떤 상황인지 모든 예측이 간다.

그리고 아마 확실하겠지.

주먹에 힘이 잔뜩 들어간 것을 의식하고 약간의 힘을 푼 채로 다프트가 있는 곳으로 빠르게 걸어가기 시작했다.




“ 다프트!! “

“ 큽... 케리니... “

“ 캐리니! 이 자식 우주에 떠다니고 있었어! 진짜 그때 길을 잃지 않았다면 다프트도 놓쳐버릴 뻔했지 뭐야..!! “

옆에서 다프트를 부축하고 있는 멜리에가 평소처럼 열심히 떠들고 있었다.

“ ...일단.. 크릭에게.. “

“ 다프트. 무슨 일이야? “

어느새 소식을 듣고 달려온 크릭 레베른이 인상을 쓰며 무릎 꿇고 다프네를 받아든다.

“ 아.. 크릭... 미안해... 당해버렸어.. “

크릭의 표정이 좋지 않다.

“ ...캘리는? “

“ ... “

‘ 그래.. 그렇겠지.. 혼자 온 시점에서.. 그럴 것 같았어.. ‘

크릭은 이를 악물고 침착하게 물어본다.

“ ...무슨 일이 있었지..? “

“ ..우리가 압도적으로 강했었어... 점령에는 문제가 없었지. 그런데.. 캘리.. 그 녀석과 똑같은 마나를 가진 녀석이 있었어.. “

“ ..검은 마나를..? “

점점 레베른 사람들이 다프트의 복귀 소식을 듣고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한다.

“ 그것 때문에.. 큽... 흔들린 것 같아.. 자기가 다 책임지겠다고... 지금은 물러나자고 해서 복귀하려 했는데... 갑자기 우주선이 폭발하더니.. 캘리가 나를 마나로 감싸고... 그다음은.. 모르겠어... “

-쾅!!!!!

크릭이 주먹을 내려치자 바닥에 큰 균열이 생긴다.

“ .....후우... “

상대는 다프트와 캘리에 비해서 약하다고 한다.

아마 마나에 민감한 캘리가 조사해서 내린 결론이기에 이것은 믿을 수 있는 정보다.

그렇다면 다프트나 캘리에 비해서 약한 적들이 어떻게 중형 우주선을 부술 수 있었을까?

중형 우주선의 보호막을 뚫을만한 힘을 때려 박아 깨부쉈다는 건데...

“ ...창조인가.. “

대장장이들이 무언가를 만들어냈다.

우주선의 보호막을 뚫어버리고 중형 우주선을 한 번에 폭파시킬 만큼 강한 화력을 가질 무기를 창조해냈다.

그렇게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

어느새 이곳에는 모든 레베른의 가족들이 모여있었다.

“ ..다들.. 소식은 들었겠지?!!!!!!! “

크릭이 자리에서 일어나 모두를 바라본다.

이곳에 모인 5천 명가량의 가족들이 모두 크릭의 말을 들으며, 모두 캘리의 죽음에 대해 분노를 표하고 있다.

“ 우리의 가족이 죽었다!!!!!!!! 레베른은 이대로 가만히 있을것인가?!??!?!!! “

“ 죽여버려야지!!! “

“ 절대 용서할 수 없어!!!! “

“ 있어서는 안 될 일이야...! “

“ 감히 우리 가족을..!!! “

레베른은 하나다.

모두가 가족이다.

가족이 죽었는데 가만히 있을 사람은 레베른이 아니다.

크릭은 모두에게 선언한다.

“ 우리는 절대 저들을 단 한 명도 죽이지 않을 것이다!!!!!! 전부... 전부 다 생포해서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줄 것이다!!!!!!!!!! “

그 즉시 레베른은 다른 곳에 파견했던 모든 레베른을 긴급소집하기 시작했다.

몇 명 없어도 점령할 수 있는 간단한 대공방이었지만, 자신의 가족이 죽었기 때문에 모든 전력을 때려 박아 흔적도 없이 부숴버릴 준비를 한다.




정면의 길 한복판에서도.

“ 자네의 마나랑 내 마나랑 합치면 마나탄 정도는 가볍게 막는 보호막 정도는 쉽다니까?!! “

“ 아이참 이 양반이..! 방어해서 뭐하나! 상대가 우주선 째로 내려올 텐데! 공격을 해야지 공격을! “

오른쪽의 공방에서도.

“ 내 도면을 봐주게나! 혼자서는 만들 수 없지만 지금이라면 만들 수 있겠지!! “

“ 이 사람아 이런 대공포로 레베른의 우주선을 깰 수 있었다면 진작 부서졌겠지!! “

왼쪽에서 우주를 바라보고 있는 대장장이들도.

“ 저 푸른 별을 기준으로 삼아서 쏘면 마나 궤도를 따라서 충격을 1.32배 더 줄 수 있으니까.. “

“ 아니야 아니야.. 그렇게 쏘면 명중률이 23%가 떨어져.. “

어디를 가든 전쟁 준비에 한창이다.

라티안과 피렌, 아리나는 정말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 ...하아... 이거 싸우는 게 맞는 걸까? 이분들은 싸울 줄 모른다고 하지 않았어? “

“ ..그래. 만드는 건 잘하지만.. 전투할 수 있는 인원은 아니라고 하던데. “

“ ..상대는 딱 봐도 너무 강했어.. 그런 녀석이 3천..? 상상도 안 가는데... 왜 우리말을 들어주지 않는 거지..? “

어떻게든 모두 함께 우주선을 타고 도망가려고 했으나 짐을 싸기는커녕 오히려 창고에 있는 모든 재료를 꺼내 무기를 만들고 있었다.

오히려..

“ 자네들은 왜 아직도 여기 있나! 얼른 돌아가시게! 이건 우리들의 긍지를 걸고 싸우는 전쟁일세!! “

“ 우주선이 만들어지는 대로 우린 신경 쓰지 말고 얼른 떠나! “

이렇듯 오히려 반기며 라티안 일행을 보내려고 한다.

붉은 팔찌의 저주 때문에 본인들은 탈출 못 한다고 생각한 것인가 싶으면서도 이들의 타오르는 열정을 보면 그것만이 전부가 아닌 것 같다.

“ 흐음.. 라티안. 우주선 쪽은 어때? “

“ 거기는 순조로운 것 같아! 페르테가 좀 더 열정적으로 앨리스와 만들기 시작했으니까 금세 끝나지 않을까 싶어! “

“ 우주선은 잘 되어가는데.. 정작 사람들은 떠날 생각 없이 싸울 마음만 한가득 이더라... 난감하네.. 메르티는 지금 공방에 있나? “

대화하다 보니 어느새 메르티의 공방 앞까지 온 라티안 일행은 마침 공방에서 동료와 함께 나오고 있는 메르티를 만났다.

“ 결국, 그렇게 되는 수밖에 없겠지. 아마... 아 자네들 왔는가? “

메르티 역시 열심히 상의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곳을 떠날 생각은 없는 모양이다.

“ 네 저희 왔어요.. 그.. 혹시.. “

아리나는 모든 대장장이가 모여 회의를 하던 그날부터 메르티의 공방에 올 때마다 항상 물어보았지만, 메르티는 여전히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 괜찮다네. 우리에게 싸울 수 있는 마음을 주어서 오히려 자네들에게 고마워. 그러니 우리보고 이곳을 떠나라고 하지 말아주시게. “

매번 같은 대답이었지만 이번에도 또 한 번 설득해보기 위해 피렌이 입을 여는 그때 조금 떨어진 의자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 아~ 그럼 전쟁 준비는 어떻게 되어가는데? 잘 돼 가? “

“ ...춘향.. “

“ 넌 어딜 쏘다니다 이제 나타난 거야? “

언제나 자기 멋대로 행동하는 춘향이었기에 어디를 쏘다니면서 사고를 쳐서 지구의 적을 만들고 다니는 것이 아닌가 불안했지만 그렇다고 만난 게 반가운 것은 아니기도 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시비를 걸지 않는다면 어딘가에서 우주나 보면서 별자리가 심상치 않다! 라면서 놀고 있겠지 싶었는데..

여기 있다는 건 하늘을 보고 있지 않다는 거니까 레베른이 몰래 다가와도 어쩌면 눈치채지 못할지도 모른다.

“ 걱정 마~ 내가 너희도 아니고 사고 치면서 다니진 않거든? 그냥 별자리가 예쁘길래 오늘은 괜찮겠다~ 싶어서 놀러 왔지! “

춘향은 손에 쥐고 있던 털이 복슬복슬한 과일을 라티안에게 던져주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 그래서? 준비는 잘 돼 가? 진짜 안 도와줘도 되는 거지? “

“ 그래.. 애초에 함께 싸우든 안 싸우든 변함없는 결과가 나올걸세.. “

지금 춘향이 대화하고 있는 대로 대장장이들은 라티안 일행이 개입하는 것을 막고 있었다.

심지어 방금 메르티의 말에 의하면... 진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듯이 보였다.

“ 제자들이 만들고 있다는 우주선은 어찌 되어 가는가? “

“ 순조롭게 진행 중 입니다. 페르테의 연구가 어떻게 진행됐는지는 잘 모르지만.. 그 붉은 팔찌를 착용한 채로 우주선을 타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겁니다. 페르테는 분명 연구를 끝마칠 테니까요. “

“ ...배려해주어서 고맙네.. “

메르티가 평소와 같이 인자한 웃음을 띠며 한 명 한 명 바라본다.

이들의 계획을 들었을 때는 정말 놀랐다.

물론 앨리스가 제자로 들어왔다고는 하지만 오랜 시간 제자로 들어온 것도 아니었으며 사실상 외계인.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사이가 아닌가?

그런데도 이 사람들은 자기들끼리 나갈 생각만이 아닌 모든 대장장이를 구하고자 페르테와 손을 잡고 뒤에서 몰래 수를 쓰고 있었다.

그것도 본인만을 위해서도 아니고 메르티를 위해서도 아닌.. 이곳의 모든 대장장이가 붉은 팔찌를 착용하고도 우주선에 탑승할 수 있는 연구를 하고 있다니.. 페르테 이 녀석도 미련한 것인지 기특한 것인지..

“ ...자네들 이곳에 모인 김에 부탁 하나 해도 되겠는가? “

“ 내가? 왜? “

“ 부탁이요? “

“ 저희가 도울 수 있는 거라면 얼마든지요! 저 녀석은 무시하시고.. “

평소와 같은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자신도 모르게 미소짓게 해준다.

이렇게 착한 외계인은 처음 본다.

이런 자들이라면.. 늙은이의 부탁 정도는 들어주겠지..

“ ...가능하다면.. 페르테를 데리고 떠나줄 수 없겠는가? “

“ 네.. 네..? 페르테랑 떠나라니요? “

“ 여러분들도 같이 가셔야... “

“ 그 녀석이 아주 까칠해 보여도 정말 재능의 집합체라고 부를만한 실력이 있단다. 이곳에 가둬두기엔 너무나도 아까운 인재야... 자네들 같은 외계.. 아니.. 사람들이라면 내 아들처럼 아끼는 아이를 맡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네. 혹시.. 안 되겠는가..? 분명 방해는 되지 않을걸세. “

갑작스러운 제안에 당황했다.

같이 여행을 하고 말고를 떠나서 라티안 일행은 여행이 목적이 아니라 지구로의 귀환이 목적이었기에 조금 난감했다.

“ 앨리스에게는 내가 말 해 두도록 하지. 너희들에게도 부탁하마.. 내 멍청한 제자 놈은 제멋대로 하는 경향이 있어서 아마 안 가려고 할거거든.. 조금은 두들겨 패서라도 데리고 가 주었으면 한다네. “

물론 메르티의 부탁을 거절하기 힘든 분위기이긴 했지만 이미 부탁을 받아준다고 확신한 듯하다.

듣자 하니 페르테랑도 상의 되지 않은 내용 같은데...

심지어 페르테의 붉은 팔찌에대해서도 전혀 모르고 있으니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거겠지.

“ 그... “

“ 메르티!!! “

갑자기 공방 밖에서 메르티를 찾는 큰 소리가 들리더니 어딘가 기쁘게 웃고 있는 대장장이가 양손에 소중한 무언가를 들고 공방을 찾아왔다.

“ 왔어... 그 녀석들이 왔어..!! “


작가의말

어이쿠.. 요즘 정신이 없어서..

원하던 바가 제대로 전해지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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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115. 표류 23.03.18 261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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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113. 이길 수 없다면 적어도 한대정도는 23.03.16 263 1 12쪽
116 112. 목숨을 내주고 목숨을 가져간다 23.03.15 262 1 14쪽
» 111. 전쟁을 맞이하는 자세 23.03.14 262 1 13쪽
114 110. 잔잔하고 뜨겁게 타오르는 불꽃 23.03.13 265 1 14쪽
113 109. 가족 23.03.12 262 1 16쪽
112 108. 탈출하기위한 전투계획 23.03.11 260 1 14쪽
111 107. 믿을 수 있는 사람 23.03.10 260 1 13쪽
110 106. 뭐 하는 녀석이지 23.03.09 265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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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104. 글러먹은 제자 23.03.07 262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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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94. 자신만의 영역 23.02.25 267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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