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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월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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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배
작품등록일 :
2022.12.01 19:17
최근연재일 :
2024.07.04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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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7,983

작성
23.02.26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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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마지막 한 수

DUMMY

-츠즈즛

아리나의 몸에 전류가 흐른다.

특히나 손에 집중해서 모아낸다.

‘ 집중.. 집중.... 집중....!!!! ‘

“ 쓰읍... 후우.... 쓰읍.... 후우우우... “

숨이 점점 거칠어지며 식은땀이 흐른다.

마법을 만들어내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다.

‘ 난.. 지금까지.. 되는대로 손을 휘두르는 바보였구나.. ‘

전류를 마음대로 휘두르고 내뿜었을 때랑은 느낌이 차원이 달랐다.

지금까지 배운 지식을 전부 합쳐 마나를 손에 모을 때마다 자신의 생각을, 상상을 담아낸다.

‘ 넓게.. 오랫동안.. 내 의지대로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는 마나를...!! ‘

프렌첼은 아리나의 모습을 얌전히 지켜보며 고민에 빠진다.

지금 공격하면 무조건 죽일 수 있다.

아니 힘 조절만 잘 해낸다면 죽이지 않고 지금 하려는 행동을 끊을 수 있다.

원래 전투라면.. 그것이 맞았다.

그러나 은하계에서 일어나는 전투를 내팽개치고 온 프렌첼은 이곳에서 그 어떤 지식이라도 얻어가고 싶었다.

분명.. 나름 진한 마나를 가지고도 할 수 있는 공격 자체는 너무나도 허술했었다.

조금 전까진 그랬는데..

지금 모이고 있는 마법은 어딘가 프렌첼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그렇기에 고민한다.

‘ 저 마법을 방해하지 않는 것이 은하계 전쟁에서 얻는 이득보다 더 큰 성과로 취급할 수 있을까? ‘

너는.. 얼마나 색다른 마법을 나에게 보여줄 수 있지?

그 생각에 프렌첼은 공격하기를 멈춘다.

그럴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지금의 상황으로 보아 그 어떠한 짓을 하더라도 패배할 자신이 없다는 점이다.

이러한 상황을 아리나도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처음 짜보는 마법인지라 이렇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줄 몰랐다.

공격할 틈은 매 순간 있는데도 불구하고 프렌첼은 공격해오지 않았다.

어째서인지는 짐작하지 못했지만.. 혹시라도 심경의 변화가 있을까 두려워 바로 영역을 전개하기로 한다.

아리나가 손을 들자 강력한 전류가 한 줄기 빛을 이뤄 천장에 닿았다.

마치 수면에 돌을 던져넣듯 무언가 퍼지는 느낌이 들었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그게 끝이었다.

마치 천장에 전류를 흘려보내 공격한 것처럼 가끔 스파크가 튀는 것 외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그러나 아리나는 이 순간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 생각보다 영역이 좁아....! ‘

요령이 없었던 것, 마지막에 다른 생각을 해버린 것, 공격해오지 않을까 싶은 조바심에 조금 빠르게 전개해 버린 것들이 모여 원하는 만큼의 영역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이 방의 끝 모서리 부분만 닿지 않을 정도로 펼쳐졌으니.. 그래도 전투에는 문제없겠지..

이제 이 영역의 유지 시간이 아리나가 최대 전력으로 싸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 ...뭐지? 그게 다인가..? “

프렌첼은 마나의 흐름이 살짝 바뀐 정도의 느낌밖에 받지 못했다.

아리나는 안타깝게도 대답할 만큼의 정신을 할애할 틈이 없었다.

‘ 이대로 어떻게 공격하지...?! ‘

영역을 펼치는 것까지는 좋았지만..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

평범하게 마법을 쓰면 될까···.?! 아니야.. 이렇게 강하게 마나를 담았으니까..

생각한 대로 하려면...!

“ 하아.. 실망이군. 너에게는 질문하는 시간조차 아까워. “

처음에는 죽이지 않고 계속 굴려 가며 정보들을 모으려 했지만.. 아리나에게서 얻어낼 수 있는 정보는 없다고 판단했다.

동시에 크람이 상대하는 지구라는 행성에는 싸울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다.

프렌첼은 다시 공격하기 위해 손가락을 튕기려 한다.

그 모습을 보면서 아리나는 천장을 향해 힘을 주고 들고 있던 오른손을 정면의 프렌첼을 향해 내뻗었다.

“ [번개여]!!! “

-콰지지지직!!!!!!!!

아리나가 알고 있던 천둥 번개와는 다르게 번쩍이는 순간 동시에 귀를 찢는 소리가 들려온다.

빛과 소리의 속도 차이를 알지 못했던 아리나는 순간 깜짝 놀라버린다.

“ 엄마야..!! “

과거의 기억에서 찾아냈던 천둥·번개는 분명 번쩍이고 몇 초 뒤에 쿠쿵쿵... 하는 가슴을 울리는 웅장하고도 무서운 소리가 났었는데... 이건 무슨...

두근대는 심장을 억지로 부여잡고 다시 정신을 집중한다.

‘ 윽.. 영역이.. 흐려졌어.. 집중해야 했는데..! ‘

프렌첼이 있던 자리에는 번개로 인해 파괴된 땅이 있었으며, 프렌첼은 그 옆에서 가만히 번개가 내리쳤던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 내뱉은 말을 되돌리는 건 좋아하지 않는다만... 아까 전 나의 발언은 취소하도록 하지. “

정말 감탄했다.

분명.. 조금 이상한 것을 날리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했다.

그만한 힘밖에 없는, 평범하고도 가치 없는 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마나를 활용할 줄 모르는, 아무렇게나 휘둘러대던 저 녀석은 한순간에 성장해서 눈앞에서 보여주었다.

이것이 연기일 가능성은.. 자신의 전력을 숨겨두고 있을 가능성은···

지금의 모습으로 보아 절대 없다고 판단한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으로 저렇게 나약한 인간이 프렌첼과 비슷한 영역으로 들어오는 과정을 똑똑히 보았다.

값진 경험이었다.

이로써 인간은. 노력이든 운이든 어떻든 더욱 한 단계 위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프렌첼의 앞에서 증명되었다.

“ 그래.. 그렇다면.. 언젠가 신에게 도전할 수 있겠어.. “

더욱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아마 이것이 최고의 성과라고 생각한다.

분명 진화하긴 했어도.. 그래도 미약하다.

“ 고맙다. 이제 너에게 볼일은 없군. “

어쨌든, 일이기도 하니.. 이 녀석을 빠르게 죽이고 돌아가서 수련해야겠다.

작전대로 구역을 나눠주고, 한 녀석을 처리해주었으니 이 정도면 됐겠지.

다시 한번 아리나를 향해 손을 튕기려는 그때, 다시 한번 머리 위에서 수상한 기운이 감돈다.

-콰지지지지직!!

“ 하아.. 하아... 너가.. 공격하게 두지 않아...! “

지금까지 맞다 보면 바보라도 알 것이다.

프렌첼은 회피하는 동안에는 공격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아리나가 할 수 있는 수단은 끝없이 공격하는 것뿐이다.

눈으로 프렌첼이 다시 나타나는 위치를 계속 쫓으며 머리 위에서 번개를 떨어뜨린다.

아리나의 새로운 공격인 번개는 전류를 내뿜었을 때와는 다르게 아주 빠르게, 한순간에, 더욱 강력하게, 상대의 머리 위에서 내리쳐졌다.

그런데..

하나도 맞지 않는다..

‘ 왜... 왜....? 이.. 이렇게까지 했는데...! 왜 맞지 않는 거야...?! ‘

평범한 사람이라면 이미 눈과 귀가 먹어버릴 정도로 계속 번쩍이며 번개를 내려친다.

그래도.. 프렌첼은 계속해서 다른 위치에서 나타난다.

부족한 것이다.

무엇이 됐든 간에 부족하다.

아리나는.. 단 한 번밖에 할 수 없으리라 생각하지만 어떻게든 마나를 쥐어짜내 왼손에 모은다.

오른손에서는 계속 번개를 추적하면서 왼손에서 얇고 긴, 한번 만들어 보았었던 번개의 창을 만들어낸다.

“ 큽.... “

한 번에 여러 가지 마법을 만들어내려니 머리에 과부하가 온 것 같다.

점점 어지러워지며 입안에서 피 맛이 느껴진다.

‘ 후... 한 번만... 한 번만 맞추면.. 내가 이겨....! ‘

상대의 위치를 예측해서.. 창과 함께 머리에서 번개를 내리치기 위해 준비한다.

그때, 오른손 끝부터 한발 뒤로 빼고 있는 왼발 끝까지 무언가 지나가는 느낌이 들더니 갑자기 아리나의 양손에 두른 번개도, 영역도, 전부 사라져 버렸다.

“ 어..? “

그때 프렌첼이 눈앞에서 나타났다.

“ 너무 날뛰는군. “

아리나가 상황을 눈치챘을 때는 이미 서 있던 자리와 한참 떨어진 벽에 박혀있었다.

“ 커헉...... 컥... 큽... “

배가 아픈 것을 보니 힘껏 걷어차인 듯하다.

‘ 아아.. 안돼.. 공격을 멈추면.. ‘

오른손을 뻗어 번개를 쏟아내려 했지만..

전혀 마법이 나오지 않았다.

몸에 마나는 남아있었기에 어떻게든 전류를 내뿜어서 다가오는 것을 저지하려 했다.

그러나 이 또한 나오지 않았다.

“ 너의 마법은 이미 분석을 마쳤다. 내 영역에서 더는 너의 마법을 사용할 수 없어. “

“ ...그게.. 무슨.. “

프렌첼은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입꼬리가 미묘하게 살짝 올라온 느낌이 들었다.

“ 너의 마나를 분석해서 내 영역에 도달하는 순간 같은 마나량으로 상쇄시켰다는 뜻이다. 이해할 수 있겠나? “

프렌첼의 말에 의하면.. 더 이상 아리나의 마나는 프렌첼의 영역에서 마법을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

..아까 온몸을 훑고 간 위화감.

그것은 설마.. 상대의 마나를 분석하고 사용할 수 없게 만드는 또 다른 영역일까..?

“ ..그런 게.. 가능해..? “

“ 흥. 나는 이 힘으로 전쟁에서 살아남고 있지. 결국 인간은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면 연약하거든. “

공중에 떠서 다가오던 프렌첼이 지상으로 내려와 한 걸음씩 직접 걸어 나간다.

“ 우주에는 이런 자신만의 결계나 영역을 몇 겹을 둘러도 한순간에 파괴해버리는 괴물들이 있지. “

천천히 아리나를 향해 다가오면서 말을 잇는다.

“ 나는 끝없는 우주에서 내 한계를 맞이했었다. 하지만.. 난 더 강해질 수 있으리라 믿고 은하계 전쟁에 참여했었지.. “

한 발 더 내디디며 아리나를 향해 고개를 숙인다.

“ 하지만.. 나는 알 수 없었다. 이것이 나의 한계라고 생각했어. 그때 너를 만났다.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주고 싶군.. 나는. 너의 진화를 목격한 끝에 더욱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다. “

뜬금없는 인사에 혹시나 살려주지 않을까 싶은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해본다.

굽혔던 허리가 다시 펴지고 프렌첼의 안대를 쓰고 있는 얼굴이 다시 보이기 시작한다.

“ 최대한의 경의를 담아 고통 없이 끝내주지. “

역시..

그러면.. 이제 끝인가..?

이 정도 시간을 끌었으면.. 그 녀석이 와서 도와줘야 하는 거 아냐...?!

다른 방법이 뭐가 있지..

도망칠 수는... 힘이 부족한데...

어... 뭐가 있더라...

“ ...퉤... ‘ 내 마나 ‘ 는.. 너의 영역에서 아무런 힘을 낼 수 없다고..? “

입에 있던 피를 뱉으며 물어보았지만, 프렌첼은 대답이 없었다.

아리나는 그것만으로도 대답한 것이라고 받아들였다.

아리나는.. 방금까지 잊고 있었던, 이곳으로 오기 전에 앨리스가 주었던 붉은 꽃을 주머니에서 꺼낸다.

너무나도 불길한 기운에 지금까지 억지로 잊어버렸던..

너무나도 강력한 마법이라던 이 꽃..

아주... 아주아주 강력한 마법이라고 했었기 때문에 이곳에서 그런 마법이 발동된다면 아리나도 휘말릴 것이다.

하지만.. 그 상냥한 앨리스가 준 꽃이다.

분명.. 도와주겠지...?

아리나는 눈을 감고 아주 있는 힘껏 붉은 꽃을 던졌다.

“ 앨리스.. 도와줘...! “

아리나의 손에서 붉은 꽃이 떠나간 지 5초.

하지만 아리나에게는 5시간 같은 느낌이 들었다.

...

잠잠하다.

눈을 살며시 떠본 아리나는 자신의 조금 앞쪽에 붉은 꽃이 떠 있는 것을 보았다.

‘ 설마.. 이 마법도.. 안 되는 건가...?! 그럴 리가.. 이건 내 마나가 아니라 앨리스의 마나인데...! ‘

그때

아리나는 눈을 한번 깜빡였던 건지 어쨌는지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공중에 떠 있는 붉은 꽃을 밟고 있는 검은 구두가 보였다.

“ ...어..? “

시선을 조금씩 들어 올리자 보이는 것은 얇은 다리를 무릎 위까지 덮고 있는 검은 드레스와 하얗고 긴 머리를 가진 여자가 보였다.

한 손에는... 아주 익숙한..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아무것도 없다고 느낄 정도로 얇은 레이피어를 쥐고 있었다.

“ .... 후우... “

단지 숨만 내뱉었을 뿐인데도..

엄청난 공포와 죽음, 원망, 분노의 냄새가 났다.

소름이 돋았다.

붉은 꽃이 지면에 닿으며 파멸의 마녀가 지상에 내려앉은 순간, 주위가 하얀 꽃잎으로 뒤덮였다.

파멸의 마녀가 쓰던 붉은 꽃잎이 아닌..

앨리스의 하얀 꽃잎이었다.

떨리는 입술이 자신도 모르게 움직여 이름을 불러본다.

“ .. 앨.. 리.. 스...? “


작가의말

천둥소리를 가까이서 들어보신적이 있으신가요?

전 언제나 게임에서 들리는 천둥소리는 만들어낸 소리인줄 알았었는데..
우연히 가까이에서 천둥번개가 치는바람에 저도모르게 귀를 의심하게되고 심장이 과하게 뛰는것이 참 신기했었죠
게임에서 들었던 천둥소리를 볼륨 2만%올린 느낌이랄까요?
그때기억이 나면서..
음 오늘밤은 뭐라도 끌어안고 자야겠네요

아..

그리고 음..

안녕 앨리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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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115. 표류 23.03.18 260 1 14쪽
118 114. 오랜 연구 끝에 도달한 결과는 23.03.17 260 1 17쪽
117 113. 이길 수 없다면 적어도 한대정도는 23.03.16 262 1 12쪽
116 112. 목숨을 내주고 목숨을 가져간다 23.03.15 262 1 14쪽
115 111. 전쟁을 맞이하는 자세 23.03.14 261 1 13쪽
114 110. 잔잔하고 뜨겁게 타오르는 불꽃 23.03.13 265 1 14쪽
113 109. 가족 23.03.12 261 1 16쪽
112 108. 탈출하기위한 전투계획 23.03.11 259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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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106. 뭐 하는 녀석이지 23.03.09 265 1 14쪽
109 105. 다가오는 위협 23.03.08 261 1 13쪽
108 104. 글러먹은 제자 23.03.07 262 1 14쪽
107 103. 테이블 위에서 펼쳐지는 작은 전쟁 23.03.06 261 1 14쪽
106 102. 우주의 대장장이 23.03.05 264 1 13쪽
105 101. 미지의 세계 23.03.04 262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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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99. 바람과 빛과 타오르는 불꽃 23.03.02 265 1 13쪽
102 98. 에르티크의 계획 23.03.01 262 1 13쪽
101 97. 역공 23.02.28 263 1 14쪽
100 96. 우주에서 가장 든든한 지원군 23.02.27 262 1 13쪽
» 95. 마지막 한 수 23.02.26 263 1 12쪽
98 94. 자신만의 영역 23.02.25 266 1 13쪽
97 93. 강력한 마나를 상대하는 방법은 23.02.24 264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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