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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월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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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배
작품등록일 :
2022.12.01 19:17
최근연재일 :
2024.07.04 19:32
연재수 :
59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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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677,983

작성
23.03.02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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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99. 바람과 빛과 타오르는 불꽃

DUMMY

“ 조심해..! 시간이 지나면 저 녀석의 영역에서 우리 마법을 못 쓰게 될지도 몰라..! “

이미 한번 당했던 아리나가 모두에게 경고하면서도 머릿속에서 혼란이 오고 있었다.

‘ 어째서 저 녀석이.. 아까 녀석이랑 같은 마법을 쓰는 거지..? ‘

물론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정확한 이미지를 생각하며, 공격하는 방식 또한 상성에 맞고, 이미지를 정확하게 그려낸다면 그 누구든 따라 할 수 있는 것이 마법이기는 하다.

하지만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보았던 아리나는 영역을 펼치고 복수의 마법을 펼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고 있기에 더욱 괴리감이 느껴졌다.

두 개의 영역을 사용했던 프렌첼보다도 더욱 압도적인 힘을 가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 그건.. 어떻게든 할게. “

앨리스 역시 마녀의 기억을 받아들였기에 어떤 마법인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앨리스의 주위로 꽃잎이 회전한다.

“ 대신.. 전투를 부탁해. “

앨리스가 희미하게 웃어 보이고 눈을 감은 채로 집중하기 시작한다.

어딘가.. 앨리스가 웃어주니 안심이 되는 기분이 들었다.

“ 좋아..! 피렌! 아리나! 가보자고! “

라티안이 불꽃을 모아 검을 만들고 달려나가기 시작한다.

그 뒤를 피렌이 따라갔으며 아리나는 마나를 모으며 외친다.

“ 이 공간에 생기는 빛은 폭발하면서 공격하니까 다들 조심해! 그리고 저 녀석을 공격해봤자 도망쳐버리니까 저 녀석이 펼쳐놓은 결계를 먼저 파괴해야 했어! “

“ 결계? “

그때 에르티크와 근접전을 펼치고 있던 춘향이 라티안의 옆으로 다가왔다.

“ 오호라 그래서 공격이 안 먹히는군..! 앨리스는 바빠 보이니 결계는 내 몫이겠네? 너넨 버티면서 싸우고 있어! “

자신이 할 일을 정한 춘향이 수많은 토끼를 에르티크에게 쏟아붓고 사라진다.

“ 이미 무슨 짓을 하셔도 소용없습니다. “

에르티크가 손을 튕기자 무수히 많은 빛들이 라티안과 피렌의 앞에 생겨난다.

-키잉

“ 피해!! “

피렌은 바람으로 가속하여 회피해냈으며, 라티안은 불꽃으로 장벽을 만들어 조금 억지로 빛들을 막아낸다.

“ 큭..! 적당한 수준으로 막을게 아닌데....?! “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보호막 마법을 걸어둔 망토에 달린 모자를 깊게 눌러쓴다.

“ 그래도 견딜만해..! 어떻게든 시간을 벌어보자..! “

에르티크가 다시 한번 손을 튕긴다.

“ 가소롭군요. “

다섯 명 중에서 가장 강력한 두 명이 결계를 의식해 알아서 빠져주었다.

사실 에르티크 역시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방식으로 싸우는 것이 유리했기에 가장 강한 수는 숨겨두고 프렌첼의 마법으로 상대하고 있었다.

결계가 파괴되기 전에 잔챙이 세 마리를 쓸어버리고 자신의 마법으로 남은 둘을 이겨내면 되리라 판단했다.

다시 한번 손가락을 튕겨 수많은 빛들을 만들어낸다.

조금도 다가오지 못할 만큼 연속으로 빛을 만들어내고 있을 때 머리 위에서 강력한 번개가 내리쳐진다.

-콰과과과광!!!

“ 칫...! 지금이야! 달려 라티안! 피렌! “

어느새 아리나가 멀리서 영역을 펼쳐 번개를 떨어뜨렸다.

안타깝게도 에르티크는 빛을 왜곡시켜 위치를 속여놓은 것 때문에 번개는 허공을 찢어놓았다.

피렌이 앨리스가 그려왔던 마법진의 이미지를 기억하며 손목에 작은 마법진을 두르고 라티안에게 바람을 보낸다.

“ 라티안! 달려! “

“ 알았... 어.. 어?! 너무 빨라! “

생각했던 속도보다 너무 빠른 속도로 날아가는 바람에 라티안은 자세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한 채로 에르티크의 앞까지 날아왔다.

어떻게든 자세를 잡고 침착하게 검을 들어 올렸으나 생각한 타이밍보다 늦어져 버렸다.

그 모습을 곁눈질하며 바라보던 춘향이 열심히 자세를 제어하려는 라티안을 보며 웃는다.

“ 지금이야 콩나물! “

춘향은 타이밍을 맞춰 결계를 파괴했다.

결계가 없다면, 에르티크는 프렌첼처럼 회피하지 못한다.

하지만.. 라티안의 검이 에르티크에게 닿았다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에르티크는 웃고 있었다.

검을 휘두르는 그 짧은 순간이 아주 길게 느껴진다.

“ ..그렇죠.. 지금이죠. 콩나물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

라티안이 검을 휘두르는 것과 동시에 검 끝에서부터 발끝까지 무언가 지나가는 느낌이 들더니 검이 사라져버렸다.

“ 앗...?! “

그리고 한순간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다시 불꽃이 타오르며 검이 만들어진다.

앨리스는 눈을 살짝 찌푸린다.

“ 늦었네.. “

에르티크로부터 퍼져나가는 결계를 보자마자 반응하여 없애는 것은 상당히 힘든 마법이었나보다.

라티안이 다시 만들어진 검을 쥐고 휘두르려 하는 순간 눈앞의 공간이 갈라지고 사방에서 빛이 만들어진다.

-키잉

펑.

미처 피하지 못한 라티안이 뒤로 날아간다.

“ 크윽...! 윽... 팔이..! “

앨리스가 급하게 마법진을 회복으로 돌리려 하자, 에르티크가 다시 한번 결계를 펼치려고 한다.

다시 한번 거대한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들리고 앨리스는 회복을 위한 마법진을 취소한다.

“ ..회복시킬 틈이 없어. “

“ 라티안 괜찮아?! “

“ 후우... 괜찮아... 괜찮아..! 치료 안 해도 돼 앨리스..! “

어느새 에르티크의 뒤로 이동한 춘향이 낫을 휘둘러 보았지만, 낫은 허공을 가르고 에르티크는 공중에 떠 있었다.

“ 칫.. 전개 속도 봐라.. “

“ 후후.. 당신이 자리를 비우면 결계가 파괴되지 않는다고요? 어서 전투에서 빠지시죠. “

“ 좋아.. 그 말 후회하게 해주지..! “

이를 꽉 깨문 춘향이 조타실 전체를 고속으로 이동하며 결계를 파괴하려 든다.

아까보다도 조금 더 빠르게 에르티크가 전개하는 결계를 파괴하는 춘향을 보며 에르티크는 망설이기 시작한다.

“ 음.. 확실히.. 속도가 빠르군요... “

어차피 계속 사라지는 결계에 계속 프렌첼의 마나를 소모하고 싶지 않았던 에르티크는 결국 마나를 전부 흡수해 빛을 두르기로 한다.

전위에서 불을 뿜으며 귀찮게 구는 녀석의 팔을 망가뜨려 놨으니 저 꽃잎을 휘날리는 괴물만 결계로 견제하면 될 것이다.

괜히 방해받고 싶지 않았기에 정면에 빛을 만들어내 끝없이 폭발시키는 것과 동시에 에르티크는 빛을 몸에 하나씩 붙이기 시작한다.

춘향과 싸울 때만 해도 몸전체에 두를 만큼의 빛정도만 붙였지만, 프렌첼, 멜티르, 엘피아네의 마나를 흡수한 지금은 점점 빛이 많이 달라붙어 어느새 천장에 머리가 닿을 만큼 커져 버렸다.

그러고도 남아있는 빛들은 전부 에르티크의 몸에 쌓이고 쌓여 다리도 없이 땅에 박혀버린 채로 거대한 두 개의 손이 튀어나온 형태가 되었다.

-그어어어어어어!!!!!

빛을 두른 에르티크는 사람이라고 부르기 힘든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포효하는 것이 마치 망령이 내는 소리를 닮았다.

춘향이 귀를 막으며 피렌의 옆까지 다가왔다.

“ 와우.. 저게 뭐람.. 징그러.. “

앨리스는 혹시 몰라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었지만.. 라티안의 팔이 걱정이다.

“ 라티안.. 괜찮아? 싸울 수 있겠어? “

피렌이 거대해진 에르티크에게 눈을 떼지 않고 라티안에게 물어본다.

“ 후우... 이 상황에서 못 싸운다고 할 순 없지.. “

라티안은 양팔이 심각한 화상을 입은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주먹을 꽉 쥐고 고통을 참으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왠지 싸울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모습을 보던 아리나가 피렌을 향해 소리친다.

“ 피렌..! 안돼. 라티안 팔이 심각해.. 잠깐이라도 쉬면서 앨리스에게 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아..! “

“ 아냐. 난 괜찮... 큭... “

팔 뿐만이 아니라 허리도 다친 모양이다.

아리나는 마나를 손에 모으며 춘향을 바라본다.

“ ..대신 내가 할게..! 그리고 전위는.. 야 너가 해! “

“ 에~... 뭐.. 어쩔 수 없지.. 근데 알아둬.. 나도 저렇게 큰 녀석은 상대하기 힘들어. 애초에.. 저렇게 두꺼운 마나 벽이면 상처가 나기는 하려나? “

마치 거대한 벽처럼 마나로 만든 빛을 두른 에르티크의 모습은 춘향이 표현한 마나 벽이 딱 어울리는 느낌이 들었다.

“ 흐음... 조금 빨리해야겠는데..? “

춘향은 혹시라도 저 거대한 것이 원거리 공격이라도 한다면 모두가 혼란스러운 상황에 빠질까 우려하여 빛의 망령처럼 변해버린 에르티크의 시선을 빼앗기 위해 달려나갔다.

-그으으으으....!!!

거대한 에르티크는 손을 휘둘러 춘향을 잡으려 했지만, 몸집보다 너무나도 작은 춘향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

춘향 역시 거대한 손이 움직이면서 일으키는 마나의 파동을 견뎌내며 피해내는 것 역시 쉽지 않았다.

“ 으아...! 따가워..!! 그냥 손 휘두르는 거 아니냐고! 왜 따갑냐고 이거! “

화려하게 이동하던 춘향은 지상에서 쏘다니기만 해서는 안 되겠다고 판단해서 피렌을 부른다.

“ 야! 2번! 잘 따라와!! 공중으로도 꺾을 거야!!! “

마침 바람을 날카롭게 깎아 공격하기 위해서 마법진을 그리고 있던 피렌이 쓴웃음을 짓고 마법진의 성질을 바꾼다.

최대한 부드럽고, 빠르게.

바람을 날려 고속으로 이동하는 춘향을 따라잡아 공중으로 날려버린다.

“ 난도 높은 걸 요구하네...! “

지상의 춘향을 잡아내는 것보다 공중이라는 선택지까지 추가되자 춘향의 손에 약간의 여유가 생겨 공격을 시도해본다.

“ 나도 가세할게! 천장은 닿지 않게 조심해!! “

아리나도 모았던 마나를 방출시켜 자신의 영역을 만들고 최대한 번개를 쏟아낸다.

부피가 큰 에르티크였기에 정밀하게 조준할 필요가 없어져 마음껏 쏟아내기에 편한 감이 있었다.

그러나 번개로도 살짝씩 파지다가 다시 메꿔지는 것을 반복할 뿐 빛으로 만들어진 갑옷은... 아니 벽은 굉장히 단단하게만 느껴졌다.

춘향이 계속 공격을 하며 상황을 살피다 입술을 깨문다.

‘ 이 쪼꼼한 낫으로는 데미지를 못 줘...! 주더라도 금방 수복해버려.. 번개는.. 음.. 역시 빛을 상대로는 쉽지 않네... ‘

춘향이 생각에 잠깐 빠지는 바람에 에르티크의 손이 지나간 자리에서 퍼져나오는 마나의 파동에 전신에 충격을 받는다.

“ 큭...! “

‘ 안돼... 한 번에 파괴할만한 큰 힘이 필요해...! ‘

전력에서 가장 강력한 앨리스는.. 움직일 수 없다.

만약 에르티크가 이 상황에서 마법을 사용할 수 없게끔 봉인해버린다면 꼼짝없이 전원 사망의 길에 빠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 후.... “

라티안이 떨리는 몸을 억지로 일으켜 세운다.

모르겠다. 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라티안이 보았던.

검을 잡지 않아도 휘두르는 방법을.

“ 피렌!!!! 최고 속도로 나에게 바람을...!!!!!! “

일부러 춘향이 들을 수 있도록 크게 말했다.

피렌은 바람으로 동시에 두 명을 지원할 수 없을 테니 알아서 잘 피하라는 신호였다.

춘향은 달려나가면서도 곁눈질로 라티안의 상태를 확인한다.

확신할 수는 없다.

그러나.. 뜬금없이 팔크리아 페인레리트와의 전투가 생각이 났다.

“ 그래... 어디 한번 할 수 있으면 해봐! 그때처럼 말이야!! “

아까 전에는 조금 더 낮은 속도의 바람도 적응하지 못해서 넘어질 뻔했었던 것을 보았지만. 피렌은 라티안의 눈빛에서 하겠다는 투지를 보았다.

저런 투지를 보여주는데 가장 오랫동안 알고 지내왔던 피렌이 믿어주지 않으면 누가 믿어주겠는가.

“ 자. 다녀와! “

에르티크는 아직도 춘향을 쫓아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다.

“ 후.... “

불꽃으로 검을 만들어 낸다.

그 어떤 검보다 뜨겁게 타오르는 푸른 불꽃의 검을 만들어낸다.

‘ 생각하자. 그때의 그 이미지를 떠올리자. 엘레케아가 보여주었던... 7개의 검을...! ‘

단 하나의 푸른 불꽃의 검이 라티안의 손과 약간 떨어진 채로 떠 있었다.

라티안의 등에는 엘레케아와 같은 7개의 검이 나오지는 않았다.

대신 라티안의 몸에 스며들어있는 엘레케아의 마나가 라티안의 이미지에, 피렌의 바람에 깃들어 라티안을 감싼다.

피렌의 바람에 이끌리지 않고

엘레케아의 빛에 추월당하지 않고

모든 힘을 이용해 전속력으로 도약한다.

“ 으아아아아아아!!!!!!!!!!!! “

한순간 춘향보다도 빠르게 에르티크의 머리 위까지 도약한 라티안은 푸른 불꽃의 검을 내질러 거대한 화염으로 에르티크의 몸을 가르고 함선의 바닥까지 뚫어버린다.


작가의말

요새 너무 바빠서 다 쓰고 다시 읽어보지를 못해서 이상할까봐 걱정이네요..

원래 이상하기는 하지만 더 이상할까봐 걱정입니다..

뭐.. 이 아이들을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할수는 있으니 어떻게든 되겠죠 하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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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115. 표류 23.03.18 260 1 14쪽
118 114. 오랜 연구 끝에 도달한 결과는 23.03.17 260 1 17쪽
117 113. 이길 수 없다면 적어도 한대정도는 23.03.16 262 1 12쪽
116 112. 목숨을 내주고 목숨을 가져간다 23.03.15 261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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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110. 잔잔하고 뜨겁게 타오르는 불꽃 23.03.13 265 1 14쪽
113 109. 가족 23.03.12 261 1 16쪽
112 108. 탈출하기위한 전투계획 23.03.11 259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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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106. 뭐 하는 녀석이지 23.03.09 265 1 14쪽
109 105. 다가오는 위협 23.03.08 261 1 13쪽
108 104. 글러먹은 제자 23.03.07 262 1 14쪽
107 103. 테이블 위에서 펼쳐지는 작은 전쟁 23.03.06 261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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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9. 바람과 빛과 타오르는 불꽃 23.03.02 265 1 13쪽
102 98. 에르티크의 계획 23.03.01 262 1 13쪽
101 97. 역공 23.02.28 263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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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95. 마지막 한 수 23.02.26 262 1 12쪽
98 94. 자신만의 영역 23.02.25 266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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