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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안녕하세요?

적월미화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이춘배
작품등록일 :
2022.12.01 19:17
최근연재일 :
2024.07.05 19:24
연재수 :
595 회
조회수 :
122,276
추천수 :
296
글자수 :
3,683,659

작성
23.07.18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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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237. 천사의 휴일

DUMMY

엄청나게 바빴던 지난 5개월이 지나고

춘향이 요청한 대로 사계절이 존재하는 이 땅에

라티안과 피렌, 아리나와 카린은 처음 겪어보는 ‘ 여름 ‘ 이라는 존재가 다가왔다.

춘향이 억지로 모든 사람에게 강제로 휴일을 만들어 일주일에 한 번은 쉬도록 해버리는 바람에 생겨버린 휴일.

처음에는 춘향이 멋대로 해버리는 것에 매우 큰 불만이 있었지만

카린은 점차 이 휴일이라는 날짜가 왔을 때마다 신이 나기 시작했다.

“ 으흥흥~ 흥흥~ 오늘은~ 무슨 내용을 써볼까나~ “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세 쌍의 날개가 기분 좋은 듯이 펄럭인다.

그녀는 오랜만에.

정말 너무나도 오랜만에 자신의 상상 속으로 빠져들어가 이야기를 만들고,

그 이야기를 글로 써 내려간다.

너무나도 뛰어난 상상력을 바탕으로 창조를 해내는 카린이다 보니 머릿속에서 그려지는 세계의 이야기는 나뭇잎의 결도, 한 남녀의 숨소리도 전부 현실처럼 느껴진다.

아니.

그녀의 글을 읽는 사람들은 그 순간만큼은 그것이 현실이 되리라.

-쾅!!!

“ 아!! 수박 먹고 싶어!!! 수박!!! 수바아아악!!!!! “

....

아.. 정말..

한동안 괴롭히지 않는다 싶더니

꼭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 쳐들어와서 방해한다.

“ 으으.. 춘향아.. 적어도 소리는 지르지 말아 줄래... “

“ 수박이 먹고 싶어 카린!! 빨리!! 너무 덥단 말이야!! “

참.. 어이가 없지.

-딱.

“ 지가 만들어 달라는 여름이면서.. 덥다고 칭얼대는 건 뭐 하자는 거야? “

거대한 수박을 일부러 춘향의 머리 위에 창조해내자 춘향은 기쁜 듯이 웃으며 낫을 만들어 아주 깔끔하게 수박을 조각낸다.

순순히 창조해준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일단 저 수박이라는 과일은 이상하게 이 행성에서 재배가 되지 않았다.

그렇기에 앞으로도 계속 만들어달라고 칭얼대는 걸 들을 바에야 바로 만들어주는 것이 속 편하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카린은 지금 한참 자신의 상상 속에 빠져들어 아직도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몽롱한 상태다.

하지만 이건 카린에게 있어서 가장 기분 좋은 몽롱함이었으므로 방해받고 싶지 않았다.

제발 저 수박 한 통으로 만족하고 나가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그런 생각을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춘향이 아주 맛있게 수박을 한입 베어 물고 카린에게 한 조각 넘겨준다.

“ 음~!~!~! 맛있어!!! 자! 먹어봐! 여름엔 이거 꼭 먹어줘야 하거든!! 안 그러면 여름의 사신이 모두를 말려 죽일 거야!! “

물론 이 행성에는 수박이라는 존재가 나지 않았기에 만약 춘향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대로 여름의 사신 때문에 이 행성은 멸망하고 말 것이다.

즉, 그냥 아무렇게나 지껄이는 소리다.

하지만 지금의 카린은 그런 여름의 사신조차도 자신의 상상 속에 들어와 새로운 이야기를 덧쓰고 있었다.

그때 아리나가 옆방에서 오랜만에 평화를 맛보다 큰소리에 짜증이 났는지 춘향에게 쫓아와 따지기 시작한다.

“ 다 좋은데.. 제발 문 열 때 좀 살살 좀 열어줄래? 옆방까지 시끄럽잖아! “

“ 아하하! 미안해라! 너도 이거 먹어! 안 먹으면 여름의 사신이 널 말려 죽일 거야! “

-파직..

한순간 아리나가 춘향을 째려보는 것과 동시에 스파크가 튀는 것을 춘향이 순간 반응해 피한다.

“ 여름의 사신 이전에 아리나라는 사신을 만나겠는데? 이건 무슨 과일이야? 뭐 이렇게 물이 많아? “

문밖에서 라티안이 아리나와 일정한 거리를 벌린 채로 방 안쪽의 상황을 살펴본다.

“ 오! 뭐야! 너도 있었냐? 하나 먹을래? 이거 여름에 안 먹으면 여름의.. “

“ 여름의 사신이 잡아간다고? 알았으니까 줘봐. 너가 맛있게 먹으니까 먹어보고 싶네! “

아리나의 몸에서 스파크가 더는 튀지 않는 것을 확인한 라티안이 조심스레 다가와 수박을 한 조각 들었다.

“ 어때? 맛있지? 맛있지?! “

안타깝게도 과거 지구에도 수박은 존재했는데 하필 라티안이 사는 지역에는 수박이 나지 않았나 보다.

“ 음.. . 모르겠어. 많이 달콤한 물을 마시는 기분..? 이것도 과일이야? 아리나 넌 먹어봤어? “

“ ....하아.. 소문으로는 들어봤지. 먹을 기회는 있었던 것 같긴 한데.. 실제로 먹어보진 않았어. “

아리나는 결국 오랜만에 혼자만의 휴식을 포기하고 의자에 앉아 춘향이 잘라놓은 수박을 하나 들었다.

“ 으으... 대체 왜 여기 와서 이러는 거야아.. “

카린은 오랜만의 휴일을 망치고 싶지 않아 다른 사람이 있든 말든 억지로 꾹 참아내며 글을 써보려 노력한다.

그러나.. 자꾸 귀에 잡다한 말들이 들려온다.

수박에 이어서 온갖 과일들 이야기.

여름에 무엇을 하는 것이 재밌는지.

그런 관광지를 만들어서 놀자는 이야기.

여름뿐만 아니라 겨울까지 넘어가서 이야기하다가

점점 알 수 없는 말들만 쏟아내는 춘향의 입을 틀어막고..

정말.. 그렇게 오래 같이 지냈으면서도 무슨 할 말이 그렇게 많은지..

스키장에, 해수욕장에, 무슨.. 워.. 워터 아일랜드..? 놀이동... 자.. 잠깐..

“ ...그거 다 내가 만드는 거잖아...?! 안돼!! 다 기각! 일이나 해 이 멍청이들아! “

...

한순간 카린에게 모든 시선이 몰린다.

아..

괜히 발끈해버리는 바람에 이대로 대화에 끼어드는 흐름이다.

“ ...거 참 그거 한번 손가락 튕기는 걸 가지고 너무하네! 쫌 해줘라! “

“ 그냥 손 튕기는 거로 다 되는 게 아닌 건 알잖아.. 카린도 일이 있는데 너무 많은 요구는 하지 마. “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이제는 카린의 편을 들어주는 사람이 많아져 춘향이 뭐라 해도 알아서 커버가 되는 느낌이다.

“ 췌.. 그나저나 넌 뭐 하고 있었냐? “

아까 자신이 수박을 입에 강제로 쑤셔 넣어 놓고서는 마치 이제야 카린을 발견한 듯이 춘향이 수박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카린에게 다가온다.

뭐.. 평소 헤브나에서도 시간 날 때마다 쓰던 취미이기도 하고 이미 많은 헤브나인들은 알고 있는 것인지라 보는 건 상관없었지만..

어라.. 음..

이상하게 지금은 왠지 조금 부끄러운데..?


춘향은 책상에서 카린이 쓰던 소설을 뺏어다가 조금씩 읽어보기 시작한다.

그리고..

읽을수록 표정이 다채롭게 변한다.

“ 오.... 오? 오! “

“ ..왜? 뭔데? “

글이다.

언제나 감각적으로 마음대로 하는 춘향이 정말 끔찍하게 싫어하는 글자라는 것이 아주 많이 쓰여있다.

춘향이 그런 것을 집중해서 보고 있을 리가 없는데도 계속 읽어나가며 반응하는 것을 본 라티안과 아리나는 그 내용이 궁금하지 않을 리가 없었다.

그리고 춘향이 소리친다.

“ 완전 야해...! “

“ 이.. 이런 거 좋아하는구나 카린.. “

“ 야한 거 아니거든!!!!! 남자와 여자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거든!!!! “

분명 그런 이야기다.

물론 중간에 잠시 이별하기 전에 하는 첫 번째 키스에 관련해 서술하던 중간에 이 녀석들이 쳐들어온지라..

그 부분만 본다면..

음..

조금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지만..

아무튼 아니다.


아리나는 어느새 얼굴이 빨개져 수박만 열심히 먹고 있었으며, 라티안은 머리를 긁적이면서도 흘긋흘긋 쳐다본다.

“ 더 없어?! 아니 이거 처음 부분부터 내놔봐! 재밌다 이거! 우리 소설책장사나 해볼까?! “

춘향이 눈을 빛내며 카린에게 얼굴을 들이민다.

뭐. 헤브나에서도 카린이 만든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 적은 많았지만

이렇게 돈으로 연관 지어 생각해보진 않았다.

춘향이 계속해서 얼굴을 들이미는 사이에 라티안이 혹시나 싶은 생각에 책장에 다가가며 물어본다.

“ 설마 여기 책꽂이에 꽂힌 모든 책들.. 이거 다 너가 쓴 거야? “

“ 어.. 그.. 그런데..? 자.. 잠깐 그래도 막 열어보는 건 조금 부끄러운데..! “

카린이 어떻게든 저지하려고 했지만 이미 라티안과 아리나도 새로운 책을 꺼내 읽기 시작해버리는 바람에 카린의 말 따위는 들리지 않은 모양이다.

과거의 흑역사를 들춰내는 기분이라 많이 부끄러운데..

“ 와! 진짜 어떻게 이렇게 잘 쓰냐? 아니 잘 쓴다고 하는 게 맞나? 너무 리얼해..! 이거 실화 아니지?! “

“ 정말.. 내가 이 세계에 들어가 있는 것 같아... “

“ ...흑... “

아리나는 조금 슬픈 소설을 꺼내 읽었는지 아예 울고 있다.

“ 으우.. 적어도 내가 없는 데서 읽어주면 안 될까...? “

“ 아니 만드는 데에만 쓸모있는 공돌이인 줄 알았는데.. 문학작품 쪽으로도 예술이잖아..? “

춘향은 한장 한장 읽어갈 때마다 카린에 대한 감탄사를 연발한다.

하필 춘향이 하는 칭찬이었던지라 더욱 불안하게 느껴지지만... 칭찬받는 것이 나름 기분 좋기도 하다.

“ 헤브나에서 나처럼 날개 달린 인간들은 전부 구름 위에서 살았거든.. 그런데 거기는 놀만 한 게 없다 보니 자신의 상상을 이야기로 풀어나가면서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공유하는 게 주로 노는 거였는데 내 이야기는 특히나 많은 사람이 좋다고 해줬었지... 음음.. “

“ 오호.. 과거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지금처럼 창조의 스페셜리스트가 됐다는 거군.. 음음. 아무나 따라 할 수 없는 이유가 있었어. “

창조.

자신의 앞에 어느 물건이 어떤 구조로, 어떤 원자를 가지고, 어떤 마나를 담고 있는지, 어떤 기능이, 어떤 모양이, 어떤 시간이 흘렀는지를 전부 담아

상상력을 바탕으로 마나를 활용해 만들어내는 마법이라는 것이다.

카린은 한평생을 구름 위에서 상상을 하며,

그 상상을 이야기로 만들어내며 살아왔기에 그 어떤 것이든 아주 자세하게 상상할 수 있게 되는 바람에 다른 사람들처럼 마나를 식으로 세워 압축하고 합쳐내지 않아도 손쉽게 손가락을 튕기는 것만으로도 창조해낼 수 있는 것이었다.

“ 뭐.. 헤브나인 이라면 다들 내 상상력을 토대로 한 소설들을 읽으며 세대를 거듭해 왔으니 머리 쓰는 거 하나만큼은 자신 있지! 어쩌면 지구인들보다 뛰어날지도? “

“ 흐음.. 그래서 이렇게 기상천외한 사건들은 헤브나인들이 많이 일으키는 건가. “

모두 집중해서 카린의 글을 읽고 있는 사이에 입구에서 피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오! 피렌 왔어? 너도 이것 중에 하나 골라서 읽어봐! 진짜 진짜 재밌어! 이것도 먹어! 시원해질 거야! “

라티안이 활짝 웃으며 피렌에게 다양한 책들과 수박을 소개해 주었지만, 피렌은 한숨만을 깊게 내쉬고 있었다.

“ 하아.. 난 좀 바빠서 말이야. 아리나. 그때 내가 준 서류.... 왜 울고 있냐 쟨. “

“ 흑... 너무 슬퍼... 왜.. 왜 또 죽는 거야... 왜 행복할 수가 없는 거야.. 흑... “

춘향은 이 엄청난 소설들을 수많은 사람이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에 피렌도 읽어주기를 바랐지만 아무래도 피렌은 일하느라 정신이 없는 모양이다.

오늘은 휴일인데 말이지..

춘향이 정한 모든 인간이 쉬는 휴일인데 말이지....

휴일이라고.....!

“ 쉬라고!!! 오늘은 휴일이잖아!! 내 말이 말 같지도 않아?! 쉬라고 정해놨으면 쉬란 말이야! 이거 읽어! 얼른! “

“ 그 휴일 때문에 일이 더 쌓이고 있는 거야. 쉬는 날에 살인이 일어나는데 가만히 있을 순 없잖아. “

물론 지금은 살인사건이 있던 건 아니지만 간단한 경범죄들이 피렌을 괴롭히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 으으.. 대체 무슨 문제가 그렇게 많은데??? “

“ 뭐.. 두 행성에서 각각의 법률을 따라 행동하다가 갑자기 하나로 합쳐졌으니 생기는 문제들이 대부분이지. 게다가 헤브나인들은 이것을 조금 과하다고 여기고 있나 봐. 우리에 대한 불만도 상당히 커. “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심지어 헤브나는 각자의 나라에서 각자의 법률이 따로 존재했으며,

피렌이 생각하기에 많은 제약이 걸려있는 느낌도 아니었다.

그만큼 평화로웠다는 거겠지...

“ 뭐.. 어쩔 수 없지 않겠어? 갑작스레 강력한 힘들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하게 됐는데 단 한 사람도 억울하게 당하는 경우를 만들지 않으려다 보니 평소처럼 하던 행동에도 제약이 생겨서 불만을 품은 사람이 있는 건 당연해. 그건 우리 헤브나인들이 감수할 부분이지.. 법을 고쳐야 할 부분은 아니라고 봐 난. “

이것은 카린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헤브나에서는 사람이 죽는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도 아니었으며, 만약 죽는다고 해도 이유가 있다거나

사람을 죽여서 빼앗는 산적이나 도적들 때문이었다.

물론 헤브나인들은 마나에 대한 이해도나 활용도가 크게 높지 않았기에 그런 수준에서 멈췄지만..

지구에서 범죄가 일어난다면 도시 하나쯤은 날아가 버릴만한 힘을 가진 사람들도 있었기에 이런 법률은 자세하게 만들어두지 않는다면 큰 사건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 그래...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 그러니 이 휴일에도 일을 해야 한다는 거야. 아리나. 너에게 맡겼던 서류들 전부 다 넘겨줘. 카린. 너도 헤브나인들을 조금 말리는데 도와줘. 내가 말해봤자 듣지도 않는 사람들이 있더군. “

“ 흑... 알았어.. 지금 줄게... 가자.. “

...헤브나인들의 이야기에 괜히 어울려버렸다가 일거리가 늘어나 버렸다.

“ 아~! 이거 재밌다! 이거랑 이거랑 이거 빌려 갈게! “

“ 엇.. 빌리는 것도 돼? 나도 그럼 이거 가져갈래! “

춘향이 멋대로 카린의 책장에서 한 줄을 통째로 쓸어가 버리고..

라티안이 이어서 네 권의 책을 더 가져가 버린다.

한순간에 태풍이 지나가고 고요함만이 남았다.

그래.. 뭐.. 이 녀석들이랑 얽히게 된 이후로 이 정도로 끝나는 거면..

오히려 다행이지..

아직 휴일은 길고.

상상은 무한하다.

-살랑.

아주 가볍고 부드럽고 포근한 바람이 불어오더니 카린의 책상 위로 종이 한 장이 날아온다.

“ 거기 쓰여있는 곳을 먼저 가보도록 해. 헤브나인들이 운영하는 가게들인데 지금의 제도 때문에 불만이 많아. 나 같은 지구인의 말조차도 듣지 않으려는 곳이야. 네가 직접 가줬으면 해. “

라고...

피렌이...

일거리를 쥐여주고..

그대로 떠난다...

“ 하아아아아아.... 휴일이라며.... “




카린은 온몸에 우울함을 두르고 터벅터벅 집 밖으로 나선다.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 가장 스트레스받고 복잡한데... 하아..

이런 휴일에도 일을 해야 한다니...

“ ...어디가? “

예쁜 목소리.

천사인 카린조차도 예쁘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근처에 자라난 꽃들이, 새들이, 나비들이 예쁘게 연주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아름다운 앨리스가 카린을 바라본다.

“ 아.. 응... 피렌이 부탁해서.. “

“ ..휴일인데..? “

아무래도 축 처진 카린이 걱정됐는지 앨리스는 카린에게 다가가 이마에 손을 짚어 마나의 흐름에 이상이 있는지 검사하기 시작했다.

“ 음.. 열은 없구.. 뭐하러 가는데..? “

“ 하아... 헤브나인들은 갑자기 이렇게 많은 제약으로 자신의 행동을 막아버리는 게 이해가 안 가나 봐.. 어쩔 수 없지.. 그 법 때문에 구원받는 사람들도 많고 그 법 때문에 아무도 억울하게 죽지 않고 살아갈 수 있지만.. 불만이 있는 사람은 있을 수밖에... “

“ 음.. 고생이 많네... 힘들겠다.. “

네이렌 중에서도 머리 회전이 가장 빠른 앨리스는 카린의 말만 듣고도 모든 상황을 다 이해하고 진심으로 카린을 위로한다.

역시.. 네이렌에서는 앨리스만큼 착한 사람은 없는 것 같다.

그래.. 아무리 이 녀석들이 맨날 일을 떠넘겨서 짜증 나도 앨리스한테만큼은 뭐라 할 순 없지.

“ 도와줄까..? “

...

아아..

이만큼이나 착한 천사가 어디 있는가.

앨리스도 아주 많은 일을 하고 있는데 모처럼 찾아온 휴일에 다른 사람을 도와주려 하다니..!

카린은 자기도 모르게 앨리스를 끌어안을 수밖에 없었다.

“ 고마워... 아무도 날 안 도와줬는데... 정말.. 너무 고마워....!! “

그런 카린을 앨리스는 당황하지 않고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예쁘게 웃어주었다.

“ 얼른 끝내고 같이 쉬자.. 모처럼의 휴일이잖아. “

“ 응..! 응!! 고마워 앨리스...!! “


작가의말

저 책장..

카린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쓴 소설들...

저거만 있으면..

나도 작가가 될 수 있어...

저거만 배껴쓰면 나도 할 수 있어...!!!!

언젠간 노린다..

반드시 노린다....!!!!!!!!!!!!


뭐 제 세상에 있는 아이의 소설이니까 배껴써도 무죄겠죠?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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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3 265. 스승의 자격 23.08.16 251 0 17쪽
272 264. 오랜만이야. 그리고 처음뵙겠습니다. 23.08.15 253 0 14쪽
271 263. 불안한 기분을 떨쳐낼 만큼의 속도 23.08.14 253 0 14쪽
270 262. 오시리스로 귀환 23.08.13 251 0 15쪽
269 261. 강한 사람은 알 수 없는 것 23.08.12 253 0 15쪽
268 260. 꺾이지 않는 각오 23.08.11 249 0 15쪽
267 259. 궁극의 필살기를 만들어보자 23.08.10 252 0 13쪽
266 258. 생사를 넘나든 남매는 23.08.09 250 0 15쪽
265 257. 솔직한 사과 23.08.08 254 1 13쪽
264 256. 이런 곳인 줄은 몰랐는데 23.08.07 254 1 14쪽
263 255. 어설프게 빛나는 원석 23.08.06 255 1 13쪽
262 254. 더욱 아름답게, 더욱 빠르게 23.08.05 256 1 13쪽
261 253.5 아름다운 춤 23.08.04 255 1 17쪽
260 253. 제자의 소소한 복수 23.08.03 257 1 15쪽
259 252. 내면의 또다른 나 23.08.02 254 1 15쪽
258 251. 하나의 육체 두 명의 망령 23.08.01 254 1 12쪽
257 250. 이제부터 너희가 해야할 일은 23.07.31 255 1 13쪽
256 249. 검은 왕국의 왕 23.07.30 254 1 13쪽
255 248. 두 가지 의뢰 23.07.29 253 1 14쪽
254 247. 제2차 작명 토론 23.07.28 252 1 15쪽
253 246. 차원이 다른 존재 23.07.27 258 1 15쪽
252 245. 사건의 전말 23.07.26 254 1 13쪽
251 244. 혼자서 고민할 필요는 없어 23.07.25 252 1 15쪽
250 243. 사슬의 끝 23.07.24 254 1 13쪽
249 242. 자유의 도시 23.07.23 254 1 15쪽
248 241. 큰 돈의 용도 23.07.22 256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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