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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안녕하세요?

적월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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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글

이춘배
작품등록일 :
2022.12.01 19:17
최근연재일 :
2024.07.04 19:32
연재수 :
594 회
조회수 :
122,032
추천수 :
296
글자수 :
3,677,983

작성
23.08.02 21:25
조회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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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5쪽

252. 내면의 또다른 나

DUMMY

“ 우왁..! 우욱...! 웩...!!! 끄으.... “

어지러운 머리를 억지로 부여잡고 ‘ 침대 ‘ 위에서 일어난다.

아주 폭신하다고 하지는 못하지만, 춘향이 처음으로 자기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었던 침대다.

먼 과거

앨리스가 세상을 흙으로 뒤덮고,

태양 빛에 적응하고,

살아남은 사람들과 만나 이 땅에서 살아가기 위해 집을 지었을 때

잠자리가 너무 불편하다는 이유로 온갖 짓을 다 해 겨우겨우 만들었던 첫 침대다.

“ 아우 속 울렁거려...!!! 비닐.. 아 맞다.. 지금 시대에는 아직 안만들었.. 으으... 잠깐 자루.. 우웨ㅔㅔㅔ엑.....!!! “

이곳은 내면의 세계.

춘향을 지하에 가두고 사과라는 이름의 망령이 춘향의 뇌 속에 깊숙하게 자신의 마나를 집어넣었다가 한 번에 빼내는 바람에 춘향은 의식을 잃었다.

덕분에 살짝 어지러웠지만...

제일 큰 문제는

단순히 마나를 넣었다 뺀 것만으로 기절은 하되 내면의 세계로 통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 ..일단... 맞지? 내면의 세계로 온 거? “

아마 맞겠지.

이 짓을 227번째 시도까지만 해도 눈을 뜨면 여전히 지하였는데

228번째 시도는 침대 위라는 것은 분명 성공한 것이다.

이 자식들이 마나를 넣었다가 빼는 것만으로도 기분 나쁜 경험인데 이것을 228번이나 해대니까 제정신을 유지하기도 어렵게 느껴졌다.

새삼..

티아트가 한 번의 파동으로 내면의 세계에 확실하게 보낸 것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 자아 그럼.. 어디 다 죽여볼까? “

다 죽인다.

지금까지 춘향이 죽이고 마나를 집어삼켰던 모든 것들을 다시 한번 더 죽인다.

그들이 춘향의 몸을 노리지 못하도록 모두를 한 번 더 죽인다.

거대한 낫을 만들고,

그 당시에 옷장에 숨어들었던 암살자를 향해 낫을 강하게 휘두른다.

-콰지지지직...!!!!!!!

너무 강하게 휘두른 것인지 옷장과 함께 뒤에 있던 집까지 전부 찢어져 버린다.

조금 과한 것 같지만.. 뭐 어떠한가.

어차피 내면의 세계.

이미 없어진 세계.

춘향을 죽이려던 녀석만 죽여버린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그래... 죽였다면 충분했다.

“ 어라? 엥? 넌 뭐야? “

분명 춘향이 기억하기로는 이곳에서 춘향을 죽이려는 사람은 자신이 사랑하는 박사가 춘향을 좋아해 버리는 바람에 시기와 질투로 인해 고작 단검 하나로 춘향을 죽이려고 한 멍청한 소녀여야 했다.

그러나 춘향이 베어버린.. 아니..

분명 눈앞의 모든 것은 일자로 예쁘게 잘려져 있는데 혼자서만 잘리지 않은 아주 검은 춘향의 모습이 있었다.


-알면서 뭘 묻고 있는 거야? 너잖아. 설마 색깔만 달라졌다고 못 알아보는 건 아니지? 인종차별인데 그거.


“ 그럴 리가 있나.. 단지 내 망령이 나랑 똑같은 모습일 줄 몰랐을 뿐이야! 만나서 반가워! “

춘향은 아주 평범하게

눈을 절대 떼지 않은 상태로 반갑게 인사한다.

자신의 내면에서 오랫동안 적응한 탓인지 몰라도..

완전 자기 자신을 복제한 느낌이라 보는데 불쾌감이 들었다.


-아하하! 빈말은... 그래서. 너가 하려는 건 내 힘을 빌리겠다는 것 맞겠지?


이미 다 알고 있으면서도 괜히 입 밖으로 꺼내서 말한다.

참.. 재밌는 망령이네.

아니 나 자신인가?

“ 맞아! 어차피 너도 나. 나도 너. 그렇다면 우리 함께 손잡아보지 않을래? “

가벼운 제안.

그러나 춘향이라면 절대 받지 않을 제안.

이유는 간단하다.


-킥... 좋지! 물론 너가 나에게 뭘 해주냐에 따라 다르지만 말이야!


거 참..

까다롭다.

망령이 내뱉은 말은 춘향이 흔히 하는 말로 딱 원하는 게 있지만 그것보다 더 이상을 받을 수 있다면 받겠다는 뜻이다.

상대를 떠보는 입장에서 상대가 떠보는 전략을 마주하니 상당히 기분 나쁘다.

” 내가 평소에 먹는 음식만 봐도 마나는 충분하지 않냐? “


-그럼 그럼~ 마나는 충~분하고도 남지! 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렇게 충분하지는 않아! 내 내면에 입이 몇 개인데 당연히 부족하지!


망령이 마나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 활짝 웃으며 손뼉을 친다.

왠지 마나를 더 준다고 거래를 요청하면 먹혀들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것 또한 아니다.

춘향은 진짜 필요할 때가 아닌 이상 절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저렇게 대놓고 드러내지 않는다.

즉, 눈앞의 망령에게 있어서 마나 따위는 얻어도 그만 얻지 않아도 그만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마나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춘향이 망령에게 줄 수 있는 것은 딱 하나밖에 남지 않는다.

육체.

마나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직접 움직이고, 직접 행동하고,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춘향의 육체를 원하는 것이다.

..당연히 말도 안 된다.

당연히 거절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요구할 것이 있는 것은 춘향이다.

서로 똑같은 전략으로 똑같은 기억으로 똑같이 살아간다면 이런 말싸움으로는 춘향이 이길 방법이 없었다.


-킥킥... 서로 말싸움하기도 슬슬 귀찮지 않아? 너와 나 사이인데.


망령은 조용히

아니 대놓고 의식하도록

한 손에 낫을 만들어 가볍게 위로 던지고 받는다.

“ 하.. 결국 이렇게야? 너와 나 사이인데 이런 거 말고는 없는 거야? “


-키킥.. 너와 내가 말하는 사이가 조금 다른 모양인데? 얼른 육체를 내놓으시지!!!!!


그래..

육체를 얻는 것이 목적인 망령에게 춘향과 협상은 의미가 없다.

지금 여기서 죽이고 뺏으면 되는데 굳이 협상할 이유는 전혀 없는 것이었다.


자.

오랜만에 하는 진심이 담긴 전투다.

여기서 지면 영원히 되돌아갈 수 없다.

잘 생각하자.

상대는 나 자신이다.

분명 정면에서 파고들었다가 사라져서 뒤를 친다. 라는 것을 예측해 정면에서 치는 것을..

한 번 더 예상할지도 모르겠다.

그럴 때 가장 최선의 수는 한번 모습을 감추고 옆에서 튀어나와 종아리를 노리는 방법일 것이다.

오른쪽과 왼쪽, 심리전을 걸면서 공격을 하는 것..

까지.. 예상 하겠지.

저 망령도 결국 나 자신이니까.


천천히 흘러간다고 느껴지는 시간 속에서 망령이 달려온다.

상대는 한 손 낫인데 거대한 낫을 쥐고 있다가는 암살당할 것이 뻔하기에 춘향은 양손에 한 손 낫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믿는다.

순간 사라졌다가 망령이 휘두르는 그 순간에 반응할 수 있으리라 굳게 믿는다.

그때까지 모든 신경을 집중하고 망령에게서 절대 눈을 떼지 않는다.


그렇게 집중한 결과

망령은 정면에서 파고들어 휘두른다.

춘향은 제대로 타이밍을 맞춰서 낫을 들....

....

뭐야.

“ 왜 멈췄냐. “


-아니.. 그 있잖아? 가만 생각해보니 억울하지 않아?


“ 억울??? “

망령은 크게 휘두르면 닿을만한 거리에서 갑자기 낫을 없애더니 손가락으로 춘향을 가리킨다.

아니.. 춘향의 손을 가리킨다.


-저거. 내 마나잖아? 그걸 왜 니가 써서 나랑 싸우는 거야?


한순간 춘향의 손에서 검은 낫들이 사라진다.

“ 어...? 야! 이건 치사하잔... 읏..! “

거의 본능적으로 뒤로 한발 물러나며 사선으로 휘둘러지는 망령의 낫을 피한다.


-너가 나를 지금까지 써먹은 게 치사한 거지!


춘향이 다시 한번 뒤로 물러나 낫을 피하는 것과 동시에 망령이 정면에서 사라지더니 뒤에서 나타나 춘향의 목을 노린다.

“ 너무 빡쌘 거 아니냐?! 살살해 살살!! “

고개를 숙이고 피하자마자 옆으로 구르고, 자세를 바로잡자마자 바로 앞으로, 그러다 뒤로 물러난다.

춘향의 움직임과 똑같은 만큼 정말 까다롭다고 느껴졌다.

‘ 생각해야 해...! 피해서는 이길 수 없다는 걸 잘 알잖아?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나....! ‘

언제나 내면에서, 춘향이 사용하면서 함께해왔던 검은 마나였던 만큼 눈앞의 망령도 춘향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에 이렇듯 춘향과 비슷하게 말을 하며, 비슷하게 손짓하며, 비슷하게 전투를 펼치는 것이다.

게다가 지금은 무기까지도 빼앗겨버린 탓에 망령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

잠깐..

이곳은 나의 내면의 세계.

상대는 내가 사용하는 검은 마나.

그러면..

지금 이렇게 저 망령을 상대하는 ‘ 나 ‘ 는 누구지?

내 몸은

뭐로 이루어져 있더라..?

....나도 검은 마나잖아..?

같은 검은 마나잖아..?

내 손에서 없애버린 낫도,

저 녀석의 낫도,

저 녀석의 형태도,

이 내면의 세계에 있는 그 모든 것도 전부 나의 검은 마나잖아?

왜 난.. 내 마나에 무서워하고 있던 거지?


춘향은 한순간 모든 회피를 멈추고 그 자리에 우뚝 섰다.

망령은 자신만 일방적으로 공격하는 것에 신나 있었는지 순간적으로 춘향의 몸에 파고 들어간 낫에 당황한다.


-....?!


아니..

파고 들어간 게 아니다.

마치 물로 물을 베듯 그대로 베어 들어갔다가 나간다.

“ 그래... 이게 정상이지. 너도 나라며. 나도 너라며. 내 모든 것이 검은 마나로 이루어져 있는데 네 녀석한테 죽을 리가 없었잖아? “


-....들켰네?


춘향이 눈앞의 망령에게 최대한 빠른 속도로 손을 휘두른다.

하지만 망령은 춘향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고 뒤로 물러나며 피한다.

“ 공수교대다 이 자식아!! “


-아하하하! 아직 붙잡지도 않았는데 술래가 바뀌었네!!


춘향이 앞으로 나아가며 손을 휘둘러 붙잡거나 손을 뻗어 멱살을 움켜쥐려 해보지만 역시나 춘향이 망령의 낫을 피했듯이 망령도 춘향의 손을 가볍게 피해준다.

“ 거기 서 이 자식아!! “


-아하하! 가능하면 남자랑 하고 싶었는데! 너로 참아야겠네! 나 잡아봐라~ 아하하하!!


그렇게 한참을 춘향과 망령이 술래잡기를 했지만

안타깝게도 춘향은 망령을 잡아내지 못한 채로 지쳐버렸다.

“ 헥... 헥.... 아오 힘들어...!! 이제 좀 잡혀주면 안 되냐..! 이쯤 놀아주면 됐잖아! “


-킥킥... 금방 지쳤네? 고작 이 정도 뛰었다고 지치지는 않을 텐데 말이지. 왜 그런 걸까?


“ 마치 답을 알고 있는 듯이 얍삽하게 웃네..! 아이고.. 힘들어라.. “

춘향은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아 힘없이 앉아서 망령을 바라본다.


-사실.. 너도 알고 있지 않아? 왜 공격도 못 하는데 덤볐는지, 왜 갑자기 널 죽이려 들었는지, 왜 갑자기 술래잡기를 했는지 말야!


갑자기 이러는 이유라...

솔직히 어렴풋이 든 생각은 있었다.

아니 춘향이라면 이런 수는 썼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춘향의 몸은 내면에 존재하는 망령들이 지배한 채로 마나만을 갈구하는 춘향이 알고 있는 진짜 망령 그 자체가 되어있을 것이다.

춘향이 내면의 세계에 머무는 시간이 길수록

육체는 조금씩 더더욱 많은 망령이 마나를 갈구하며 점점 더 육체를 지배하려 들것이다.

그렇게 처음부터 시간은 춘향의 편이 아니었다.

“ 맞아... 알고 있지... 아이고.. 여기 이렇게 어지러웠나 싶기도 하네! “

춘향은 억지로 큰소리를 내며 평범하게 웃어본다.


-아직도 여유로운 게 나답네 킥킥.. 보기 좋아! 끝까지 웃어야 춘향이지!


“ 웃을 수밖에 없지 않아? 내가 너의 계획을 알고 있듯, 그 계획에 대한 수 역시 너도 예상할 텐데? “

춘향의 말에 이번엔 망령이 따라서 웃는다.


-맞아! 이곳 망령들은 우리보다 훨씬 더 검은 마나에 대해서 자세히 파고든 모양이니까. ‘ 나 ‘ 라는 존재도 훨씬 더 빨리 찾았겠지. 수많은 실험을 해왔겠지. 그렇기에 망령들이 난리 치는 것쯤이야 막을 수 있는 수단도 가지고 있겠지.


단순히 지하에 가둬두는 것만으로는 안된다.

그랬다가 망령이 육체를 함부로 다뤄 목이 부러진다거나 스스로 심장을 찔러버린다는 둥 죽어버린다면 그 사람은 영원히 돌아오지 못하기 때문에 이 행성의 망령들만이 알고 있는 특별한 방법을 사용했을 것이다.

물론 그런 방법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있겠지.

지금 이렇게까지 지치고 힘든 와중에 특히나 팔이 빠질 듯이 아픈 것을 보면 팔을 잘라냈다든지 하는 조처를 해준 것이겠지.


-하지만 그래도 상관없어! 내가 여기서 널 안 놓아주면 결국 너는 평범한 망령이 되어 누군가에게 죽을 뿐이니까! 어디 이것에 대한 수는 있을까? 적어도 ‘ 내 ‘ 생각에는 없는데!


참 묘하다.

다른 사람 입에서 나오는 나 자신이 춘향을 뜻하는 말이기도 한 것이 재밌다면 재밌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나 자신이기에 몰래 숨겨둔 자신의 속마음도 알고 있다.

뭐.. 사실 몰래라고 말할 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춘향은 헛기침을 한번 하고 자리에서 힘겹게 일어난다.


“ 그래도... 너도 느꼈잖아? 모두가 나를.. 아니.. 너와 나를 가족이라고 생각해줄 때의 그 기쁨을 말이지? “


-.....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는 않지만

망령의 눈살이 살짝 찌푸려진 느낌이 든다.

“ 킥... 특히나 너는 더 외로웠겠네! 너라는 존재를 알지도 못하고 나 혼자서 수천 년간 인간들과 섞여가며 세계를 가꿔나갔으니 넌 내 안에서 얼마나 답답했을까 킥킥... “


-괜히 아픈 부분을 찌르는 것도 나다워서 짜증 나네~..


춘향과 망령은 서로를 마주 보았다.

“ 행복했지? 드디어 ‘ 나 ‘ 랑 같은 수준으로 같은 것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들이 생겨서. “


-....즐거웠지. ‘ 내 ‘ 가 멋대로 행동해도 알아서 도와주는 친구들이 있으니까.


“ 그렇기에 지키고 싶지? 이 사랑스러운 우리 가족들을, 오시리스를 지켜나가고 싶은 그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잖아? “


-.....물론 원래 나는 그러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 내 ‘ 안에서 자아가 생기고 ‘ 나 ‘ 와 함께 살아가다 보니... 그래... 지키고 싶었지. 욕심도 났어. 크람이 쳐들어왔을 때 내가 상대했으면 어땠을까 하면서 말이지!


“ 킥킥킥... 그건 좀 너무한 말이네! 지금처럼 거대한 낫을 휘둘렀더라면 라티안한테 맡기지 않아도 나 혼자 처리할 수 있었다고? “


춘향은 조금 신난 이 기분을 이어서 말하려다 입을 다문다.

슬슬... 숨 쉬다가도 잠깐씩 숨을 멈춘다.

“ 야. “


-뭐.


웃음기 넘치는 대답에 춘향이 이제부터 할 말도 예상한듯하다.

“ 앞으로는 가끔 내 몸을 빌려줄게. 내 가족들한테도 정식으로 인사해. “


-킥.. 대신 싸우는 데 도와달라 이거냐? 정말 치사하게 거래하네~ 나다워 아주.


“ 큭큭.. 그건 니 마음대로 해. 어차피 너가 우리 가족들과 대화하다 보면 내가 죽는 걸 어떻게든 막고 싶어서 알아서 도와주고 싶을걸? 그만큼 아주 자랑스러운 가족들이니까...! .... 큽... “


슬슬 시야도 흐려진다.

이젠 정말 춘향이 지금까지 먹어치운 수많은 망령들에게 육체를 잡아먹히고,

언제 깨어날지 모르는 채로 잠들어버릴지도 모른다.

그때 눈앞의 망령이 달려와 춘향의 턱을 손으로 잡고 눈을 마주친다.


-에휴... 그래. 내가 졌다 졌어! 나쁜 조건은 하나도 없으니. 승낙해줄게. 얼른 제정신이나 차리라고? 내가 써먹기도 전에 잡아먹혀 버리겠네!


그대로 망령이 춘향의 이마에 딱밤을 한대 놓았다.

그러자

춘향의 모습이 사라졌다.

아니..

원래의 모습으로

평소와 같이 있던 곳으로 돌아갔다.


작가의말

애초에 이렇게 될거였으면

굳이 싸울 필요는 있었냐?

진짜 성격 까다로운..

음.. 아니야. 음.

말 함부로 했다가 목 베일라.

조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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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 262. 오시리스로 귀환 23.08.13 249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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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 260. 꺾이지 않는 각오 23.08.11 248 0 15쪽
267 259. 궁극의 필살기를 만들어보자 23.08.10 252 0 13쪽
266 258. 생사를 넘나든 남매는 23.08.09 250 0 15쪽
265 257. 솔직한 사과 23.08.08 252 1 13쪽
264 256. 이런 곳인 줄은 몰랐는데 23.08.07 253 1 14쪽
263 255. 어설프게 빛나는 원석 23.08.06 253 1 13쪽
262 254. 더욱 아름답게, 더욱 빠르게 23.08.05 255 1 13쪽
261 253.5 아름다운 춤 23.08.04 254 1 17쪽
260 253. 제자의 소소한 복수 23.08.03 257 1 15쪽
» 252. 내면의 또다른 나 23.08.02 253 1 15쪽
258 251. 하나의 육체 두 명의 망령 23.08.01 251 1 12쪽
257 250. 이제부터 너희가 해야할 일은 23.07.31 254 1 13쪽
256 249. 검은 왕국의 왕 23.07.30 252 1 13쪽
255 248. 두 가지 의뢰 23.07.29 252 1 14쪽
254 247. 제2차 작명 토론 23.07.28 251 1 15쪽
253 246. 차원이 다른 존재 23.07.27 255 1 15쪽
252 245. 사건의 전말 23.07.26 252 1 13쪽
251 244. 혼자서 고민할 필요는 없어 23.07.25 251 1 15쪽
250 243. 사슬의 끝 23.07.24 252 1 13쪽
249 242. 자유의 도시 23.07.23 252 1 15쪽
248 241. 큰 돈의 용도 23.07.22 253 1 14쪽
247 240. 정해진 승패 속의 베팅 23.07.21 253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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